기동전사 V건담 2 - 완결
야다테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살아있는 동안에 할 수 있는 걸 잘하면 말야, 깨끗하게 죽을 거야.

31화부터 점점 레지스탕스로서의 면모와 작품성 그리고 메시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포로로 잡혀 있는 상황은 좀 전형적인 것 같긴 하지만, 찬성도 반대도 어느쪽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체계적으로 이어져있다는 데서는 스토리가 탄탄하다. Z건담과 ZZ건담에 비해 파일럿의 감정도 잘 절제가 되어 있다. 아무래도 토미노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업체가 강제했을걸로 추정되는 무리한 설정만 뺀다면 성장애니로서는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오히려 건담으로선 잘 정비가 된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주몽 설정 빼고;;;) 개인적으로 더블오는 레지스탕스로 똥폼잡고 있는 느낌이었고 시드는 저스티스라느니 프리덤이라느니 뭔 개같은 이름을 건담에 붙여놓고 철혈은 전쟁을 애들놀이로 만들어놔서 분개했는데 그나마 조금이라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전쟁은 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팀워크이자 전략이라는 오델로들의 말이 유달리 와닿는다.

V건담에서는 자신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들의 최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전쟁에 한 번 참가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멋대로 목숨을 바치라 명령하는 마리아는 점점 미쳐가 사람들의 의식을 종교의식에 사용한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서라고 하나, 애초에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애환도 모르는 사람이 책상담론을 하다가 나왔으니 초능력이 있어도 올바른 데 쓸 리가 없다. 기독교에서 흔히 보이는, 지옥에 간 사람을 벌주는 의식까지 웃소에게 아낌없이 쓰는 걸 보면 전율이 인다. 예전엔 그래도 샤크티의 친구라고 하며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간혹 보였는데, 지쳐서일까? 지금은 바로 앞에 있는 웃소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명예를 내세우는 국가관에도 문제가 있다 볼 수 있는데, 전쟁에서 져서 벌을 준다고 우주에다가 사람을 던져버리고 표류시켜버림 ㅋ 나중에는 정치극이었던 게 밝혀지지만 그 이후로 길로틴을 그렇게 싫어했던 여자가 완전히 맛이 갔다. 못생긴 중년 남자가 성추행을 해도 가만히 있질 않나 인생이 아주 전락한 걸로 보임. 국가적 인재 하나를 전략가에서 파일럿으로 강등시키는 짓을 보면 참... 하기사 역사를 보면 그런 일이 많긴 했지만;

후반 갈수록 불ㅡ편. 애 낳아라 겁나 강조해서 별점 엄청 깎였다.
잠시 노망났었나? 토미노옹 예전부터 이랬던 건 알지만 V건담에서 여혐 너무 오지네. 출산장려 켐페인으로 영상 나왔으면 인기 짱이었을 듯. 애를 많이 낳는다고 아동 인권이 해결되는 게 아닌 거 알잖아 아재. 이렇게 되면 Z건담 카미유는 이유 없이 병신되었다고 자기 스스로 인정하는 거잖아.
사람들이 망작이라고 하는 의미를 대충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와카코와 술도 자꾸 애낳자 애낳자거려서 중도에 접었는데 끙... 마지막이 4화밖에 안 남은데서 이러시니 사기당하는 느낌.
그리고 이게 훗날 철혈의 오펀스에서 여주가 네토라레 당하는 처참한 시초로 되는 건가.

마지막에 아군이 특공거는 걸 보니 걍 정줄 놓아버리신 것 같기도 하다. 아... 1기 오프닝에 낚였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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