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Chaos Child: Complete Series (카오스 차일드)(한글무자막)(Blu-ray+DVD)
Funimation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약자야.

뉴 제네레이션의 '재래'이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1탄이 제대로 있는지라 카오스헤드처럼 설정이 갑툭튀하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그러나 괜히 남주가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을 찍어대는 바람에 고어 갑툭튀는 많다.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사람이 토하거나 피를 뿜거나 하는 장면들도 있다. 일반적으론 그림 실력도 상당하면 고어가 별로고, 고어를 잘 그리면 그림 실력이 별로다. 카오스헤드는 후자였는데, 어떻게든 카오스 차일드는 그림 실력 쪽을 살리려한 듯하다. 그러나 선을 가냘프게 해서 그림에 약간 날카로운 느낌을 살리고, 고어도 그럭저럭 섬세하게 그려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효과로 밸런스를 맞췄다고 생각한다.

전개가 빠르지만 어차피 카오스 헤드도 만만치 않게 빨랐으므로 ㅇㅇ 카오스 시리즈 언제까지 할진 모르겠으나 아무튼 슈타인즈 게이트가 차근차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면이 있는 한편 이 시리즈는 걍 갑툭튀로 전개를 다 나갈듯. 뭐 사실 고어때문에 보는 사람이 다수니까. 단, 여태의 공상과학 시리즈와는 달리 범죄소설같은 면이 있다는 것이 이 애니의 작품성을 어떤 작품보다 훨씬 더 우월하게 만들어 놓았다.

진히로인이 누군지는 스포일러라서 말을 삼가겠지만, 아무튼 카오스 헤드 핑크머리 여주보다 매력이 약간 떨어지긴 한데 되려 다른 여성들의 매력이 올라가서 진정한 하렘물이 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하기사 워낙 압도적인 분이었던지라 전작 포스 따라가긴 힘들듯(...) 그래도 난 노랑머리 양갈래가 다른 면에서 좋다 ㅎㅎ 성실하고 올바르달까.

여기 쥔공도 아마 크게 망가지진 않을거라 짐작이 간다. 말더듬이이긴 하나 파오후 이미지는 아니다. 가족이라 사칭하는 여자가족이 워낙 섬세하게 케어해주시는 듯. 전작의 쥔공도 극단적인 환경이 아니었음 그렇게까지 멘붕하진 않았을 것임을 암시한다.

 

 

약간의 스포일러도 있음.
사실 아동학대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데 그 중 하나가 방임이다. 생존을 좌우하지 않는다면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무조건 돈으로 죄책감을 때우려 하는 부모들도 있는데, 가장 위험한 발상이다. 아무튼 부모의 무관심함 때문에 아이는 삶의 질 자체가 대폭 깎여버리는 것이다. 이는 개인과 환경 사이의 상호교류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한다. (다시 말해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도 호구로 찍혀 무시를 당한다는 소리다. 그걸 어찌 아느냐 싶지만 학대를 당한 아이들은 티가 난다. 자세한 건 기회가 있음 이야기하기로 하고.) 그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도전의 기회로 삼으라고 가볍게 이야기하기엔 무척 어렵게 된다. 결국 이렇게 성장한 사람은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사람이 된다. 전반적으로 무기력감을 느끼고, 자율성이 빈약하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 혹은 보호자라고 해서 안전하지 못한데, 주인공과 친한 사람 중 제일 먼저 노노가 습격당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출산율이 줄어드는 데 한몫하고 있긴 하지만, 나도 일단 걱정은 된다. 아동에게는 사회복지나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솔직히 초능력을 발생시키지 않았으면 겉보기에 무지 겁많고 예민해보이는 남주에게 누가 관심이나 줬을까? 어린이는 미래의 재산이 아니다. 그들은 언젠가 우리와 비슷한 키가 되고, 나이가 든다. 스트레스를 겪은 아동은 조숙해지지 않는다. 단지 노화될 뿐이지.

 

 

정보의 최전선에 서 있기 위해선 쉴 새 없이 방송을 보는 게 아니라 책을 보면서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즉, 뇌가 있어야 이성적으로 쓸데없는 정보들을 거를 수 있단 말이다. 기계는 사람의 욕망에 스스로를 맞추는 경향이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람들을 경쟁시키고 죽이는 게 자연스럽다. 어른들과 방송진행자들이 행복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하는 건 대체로 선동이다. 조직과 기계적 이익에 좌우되기 위해서다. 요즘 사람들이 그 선동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나락에 떨어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나 하나쯤이야'에서 벗어나 내 자신이 얼마나 짊어져야 할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지, 어느 정도가 자신의 잘못인지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카오스 차일드 짤 검색하다가 핑크머리는 빗치라고 하는 글을 봤다. 아니 다 빗치던 대부분 빗치던 흔히 빗치던 이건 일반화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캐릭터에게 일차적으로 사죄해야 하고 그 다음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핑크머리 캐릭터가 최애인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할 듯하다. 캐릭터를 존중할 줄도 모르면서 애니메이션 좋아한다 오타쿠다 나대지 말았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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