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흑.. 무려 2년 하고도 8개월만에 들어가네요. 때마침 남북관계는 초긴장 상태로 들어가 주시고.. 들어갔다가 징집될지도 모른다고 겁주는 분들도 계시는군요 -_-; 

아무튼, 갑니다. 12월 5일 ~ 12월 19일 일정인데 5일부터 11일 정도까지는 서울에 있고, 그 후에는 고향과 서울을 오갈 듯 하네요. 저 서울에 있을 때 시간 되시는 분은 술(혹은 차) 한 잔 하시면 좋겠어요~ ^^ 

한국 가면 책도 왕창 사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간만에 친구들도 좀 만나고 해야죠. 2주 안에 다 하려면 계획을 정말 잘 세워야 할 듯 하네요. 일단 생각나는건 "명인만두" 가서 김치만두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츄릅..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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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1-3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거긴 명인만두가 없나 봅니다.
하긴, 저는 한국 살면서 명인만두 잘 못 먹는데...
저의 엄마 만두가 맛있걸랑요.ㅋ
일정이 짧은 느낌인데, 모쪼록 계시는 동안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turnleft 2010-12-01 03:12   좋아요 0 | URL
그나마 1주 일정일 뻔한걸 간신히 2주로 늘렸습니다 -_-;
직장 다니는 처지다보니 길게 한국 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마노아 2010-11-3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오는데 일정이 무척 짧네요. 오면 하고 싶은 리스트, 먹고 싶은 것 리스트 어여 작성하세요.^^

turnleft 2010-12-01 03:13   좋아요 0 | URL
일단 먹는데 집중을.. ㅋㅋ
사실 삼겹살에 소주 같은건 여기서도 먹을 수는 있는데, 여기서는 그 맛이 안 나요..

saint236 2010-11-3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투코리아입니다. 명인만두 가격 500원 올랐습니다. 일인분에 3500원입니다.

turnleft 2010-12-01 03:13   좋아요 0 | URL
후후.. 라면 한 그릇에 만원 받는 동네에 있다가 가는데 3500원 쯤이야.
인정사정 없이 먹어치울 생각입니다 -_-+

Kitty 2010-11-3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인만두가 뭐죠? (하고 검색해보니 집앞에도 있군요 ㄷㄷ 얼른 먹어봐야겠네요;)
저는 술에 한 손 듭니다 ㅋㅋ

turnleft 2010-12-01 03:14   좋아요 0 | URL
맛도 맛이지만, 일단 가게 앞에 수북히 쌓아놓은 만두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비쥬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레와 2010-11-3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turnleft 2010-12-01 03:14   좋아요 0 | URL
우와~~ 레와님 서울 안 올라와요? ㅋㅋ

치니 2010-11-30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2년 8개월이나 되었어요? 여기 알라딘에서 턴님 알라디너랑 만난 사진 본 게 얼마 안 된 일 같은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시면 정말 푹 잘 쉬고 즐거운 회포 많이 푸시길. (어지러운 나라 정세는 일단 제껴두셔야 할 텐데, 잘 되려나...에휴)

turnleft 2010-12-01 03: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시간 참 빠르죠? ㅎㅎ
푹 쉬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 같구요..ㅋ 재밌게 놀다 가야죠. 그동안 술을 너무 안 마셔서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 될 뿐.. -0-

웽스북스 2010-11-3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2년 8개월에 놀라요. 그게 벌써 2년 8개월 전이었다니. 아. 까마득해요..
먼길 조심히 오세요~

그나저나 명인만두를 그리워하시는 줄 알았더라면 초밥사진드립하실 때 명인만두로 약올릴걸 그랬습니다. 에잇 에잇 에잇

turnleft 2010-12-01 03:17   좋아요 0 | URL
훗, 적에게 그리 쉬이 약점을 노출할 제가 아니..쿨럭;;
나 불라 라는데 가보고 싶어요 -_-/

웽스북스 2010-12-02 01:02   좋아요 0 | URL
불라는, 음, 누추한데....
뭐 명인만두보다는 카레밥이 맛있습니다. 메뉴가 카레밥밖에 없어서 ㅋㅋㅋ

(내가 불라에 대해 뭐 사기친거 있나, 막 반성 돋는 중이에요 ㅋㅋㅋㅋㅋ)

turnleft 2010-12-02 03:08   좋아요 0 | URL
그동안 웬디님 글에 따르면 불라는 뭔가 아지트 같은 기분이랄까요?
밥은 딴데서 먹고(응?) 놀러 가보죠 뭐 ㅋ

saint236 2010-12-0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read it now 오늘 업뎃 됐더라구요. 대략 100권이 리스트에 담겨 있는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버벅대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직 무엇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는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turnleft 2010-12-01 03:18   좋아요 0 | URL
업데이트 주기가 좀 느리신 것 같네요 ^^; 11월 초에 올렸습니다;;
음.. 아이폰 쓰시는줄 알았는데, 아이팟이신가봐요? 그래도 100권 정도는 별 무리 없이 돌아야 하는데..;;

saint236 2010-12-04 01:12   좋아요 0 | URL
아이폰인데 버벅대고 있으니 환장하겠습니다.

turnleft 2010-12-04 04:17   좋아요 0 | URL
음.. 좀 버벅대는거는 원래 그런거다 생각하시고 쓰세..쿨럭;;
표지 사진 데이터가 생각보다 커서 많이 쓰다보면 아무래도 DB 가 좀 느려지더군요;;

가시장미 2010-12-0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턴형 한국오면 꼭 뵙고 싶었는데 ㅋㅋ
제가 주부고 애엄마고 일도 하다보니 시간이 없는 관계로
점심때 한가하시면, 밥먹고 차 한잔 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금요일이 제일 안 바쁘므로 12월 10일 예약합니다 ^^
이런 글을 비밀글로 남기면 이상할 것 같아서 공개해요 ㅋㅋ
(아줌마가 총각한테 주책이죠? 케케)

2010-12-01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10-12-02 03:03   좋아요 0 | URL
***님, 비밀글로 댓글을 다시면 제가 꼭 비밀글로 장미님한테 뭔가를 속삭이는 것 같잖아욧! ^^+

5일은 오후 6시에 인천공항 도착하는지라..(게다가 10시간 비행으로 번드르르해진 얼굴로 누굴 만나는건.. 쿨럭;;) 11일 점심은 괜찮긴한데 제가 고향 내려가봐야 해서 시간을 오래는 못 내요. 아마 12시부터 2시 정도까지? 장미님만 괜찮으시면 토요일로 할까요?

2010-12-02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10-12-02 16:59   좋아요 0 | URL
ㅋㅋㅋ 두분의 대화를 이렇게 엿볼 수도 있군요. 아이 잼나라~! ^^
근데 전 토욜은 힘들어요. 신랑이 토욜에 일을 나가서 애기 봐야 하거든요.
애기가 좀더 컸다면 데리고 나갈 수도 있을텐데, 아직은 넘 어려서 ㅋㅋ
***님! 나중에 따로 뵈어요. 안그래도 님께도 연락드리고 싶었어요. 으흐
전 저녁은 좀 무리고 점심은 평일에 언제든 가능한데, 나중에 연락함 주세요.
그리고 10일에는 가능하신 분이 있다면 다른 분이랑 같이 뵈면 더 좋겠네요.
10일 점심식사 가능하신 분 여기 붙어주세욧! ^-^ 호호

turnleft 2010-12-03 03:10   좋아요 0 | URL
음.. 그게 금요일 점심은 저도 좀 힘들 것 같아요.
서울에 있는 동안은 출장 기간인지라 낮에는 회사에 잡혀 있어서 -_-;
암튼 장미님과 일정은 좀 더 고민해 봅시다;;

가시장미 2010-12-03 04:54   좋아요 0 | URL
그래요? ㅠ_ㅠ 안타깝네요. ㅋㅋ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2년 8개월 기다려야 하나요? 흐흑
어쨌든 한국 들어오시게 되면 또 글 남겨주세요. ^^
혹시 모르잖아요. 어떤 변수가 생길지 ㅋㅋ

turnleft 2010-12-04 04:1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현호 선물도 줄게 있는데..
장미님 일하는데가 어디 근처에요? 일정을 한번 잘 짜보면..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12-0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제가 외국을 가는 사이 입국하시다닛!!!!!!

turnleft 2010-12-02 03:07   좋아요 0 | URL
오호, 이번 주말이 그 날 이시군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후략)
어디로 가요? 좋은데 가요? 좋은데 가면 한국에 안 계셔도 특별히 용서해 드릴께요 훗.

가시장미 2010-12-02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명인만두는 오~디에 있나요? -_-a

turnleft 2010-12-03 03:11   좋아요 0 | URL
그거 체인이라서 검색해 보시면 여러군데 나올거에요~

가시장미 2010-12-03 04:55   좋아요 0 | URL
아니 외국에 계신 분도 아는걸 제가 모르다니...
정말 넘 방콕하면서 지낸거 티나네요. ㅋㅋ

2010-12-03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4 0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0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인기 좋으시다~~
지금 일도 잘 안되시는거 아니예요? ^^
명인만두가 그리우시군요. 저는 단팥 들어간 호빵이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지난 번엔 여름에 나오지 않으셨던가요?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정치 政治
[명사]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 네이버 국어 사전

그러니까, 명색이 국어사전에 실린 단어정의가 저 따위니 나라 꼴이 이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가까운 뜻의 영어 단어라고 할 수 있는 Politics 의 Wikipedia 정의를 보자. 

Politics (from Greek πολιτικος, [politikós]: «citizen», «civilian»), is a process by which groups of people make collective decisions. 정치는 일군의 사람들이 집합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좀 더 풀어 설명하면, 정치란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그것을 조율하여 공통의 합의를 도출해내는 과정 전체를 통칭한다. 위의 네이버 사전에 있는 설명은 정치가 아닌 "통치"의 정의에 가깝다. 본래의 정치(Politics)가 이해 당사자들의 수평적 관계를 전제하고 있다면, 통치는 행위의 주체인 통치자와 행위의 대상인 피통치자 간의 수직적 관계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서로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보아야 한다.

넓게든 좁게든 인간 사회는 무수히 많은 주체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주체들은 저마다의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해관계 간의 충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러한 충돌이 그 사회의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과정이 바로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조율의 과정에는 다양한 판단의 근거들이 복합적으로 개입되어야 한다. 한 편의 일방적인 희생 역시 공동체로부터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되어야 할 선택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양쪽을 절충하는 절충주의로 흘러가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적 판단의 근거와 합리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문학적/철학적 사유가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정치는 시민사회의 덕목이자 가장 고차원의 사회적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묻자. 과연 오늘의 한국 사회에 정치란 존재하는가? 근래 한국 사회의 여러 사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정치의 부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초의 용산참사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정치의 부재"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해 당사자 간의 조율 과정의 부재, 합리적 조율을 돕는 정치/시민사회의 부재, 여기에 '정치'에는 무지하고 오직 '통치'라는 측면에서만 사건에 접근한 - 그래서 주민들의 저항을 '진압'의 대상으로 판단한 - 정권의 공권력 행사가 결정타로 작용하면서 비극으로 치닫지 않았던가. 

북한의 연평도 공격도 마찬가지다. 분명 민간 거주 지역을 포함해 직접적인 공격을 자행한 북한의 행위는 그 자체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북한은 북한일 뿐이다. 북한은 결코 우리 사회가 직접적으로 통제 혹은 통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이해 당사자다. 그렇다면 북한이 저런 극단적 행위에 돌입할 때까지 우리는 북한과,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과 뭘 하고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이고 외교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바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현 정부의 총체적 무능, 정치와 외교의 부재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은 이번 공격으로 잃을 것이 없다. 남북관계는 차갑게 식어버린지 오래고, 미국과의 관계는 잘 풀리지 않은 채 마땅한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미국이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국지적 충돌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다.(경제에 미칠 타격으로 인해 이는 남한 지배층도 결코 원치 않는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의 일탈행위(?)를 막거나 처벌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햇볕정책은 국내 정치용으로 중단한지 이미 오래고,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긴밀한 외교적 관계를 통해 북한을 압박할 능력도 되지 못한다. 그러니 "단호한 대처" 같은 국내용 립서비스 외에는 어버버 하면서 아무런 조처도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 정부의 수준이란 말이다. 하긴, 국내에서도 "정치"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는 이들이니 더 복잡하고 미묘한 국제 "정치"라는 것은 상상이나 해 봤을 리가 없다.

정치가 부재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상대를 동등한 이해 당사자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치는 수평적 차원의 개념이다. 하지만 상대를 정복 혹은 무력화 함으로써 자신의 이해관계를 일방적으로 관철하고자 하는 순간 정치는 사라진다. 노조를 깨부수려는 회사, 세입자들을 내쫓으려는 지주, 시위 자체를 막으려는 경찰 등 이해 관계의 충돌을 조율하는 노력은 없고, 권력 관계의 일방적 관철만이 횡행한다. 힘의 논리만이 통용되는 사회는 문명이 아닌 야만일 따름이다. 

문제는, 정치의 부재 역시 정치적 판단의 결과라는 점이다. 그들이 정치의 부재를 선호하는 까닭은 힘의 논리에 편승하는 편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른척하면 경찰이 세입자들을 쫓아내 줄 것이라는 믿음, 버티다보면 지친 노동자들이 알아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믿음, 힘 센 미국과만 잘 지내면 북한이 알아서 길 것이라는 믿음이 정치 자체를 부정하게 만드는 힘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보아 왔듯, 상황을 타개할 아무런 수단도 남아 있지 않다는 무력감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 극단적 선택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바로 정치를 부정한 바로 그들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지금 손쉽게 '전쟁 불사'를 외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단 한 번이라도 북한을 동등한 이해 당사자로 인정한 적이 있는가를. 아니, 조금 더 일반적으로 말해, 이해관계의 충돌과 조율을, 다시 말해 정치를 중요한 덕목으로 인식하고 그를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를 말이다. 오직 힘의 논리를 숭배하고 그 힘의 논리에 편승해 자신의 이해만을 추구해 온 이들이 누군가의 극단적 선택만을 비난하는 것은 책임 회피에 지나지 않는다. 또 다른 극단적 선택,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를 동등한 이해 당사자로 인식하는 것, 그래서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자기 반성 없는 비난은 악순환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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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0-11-2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 불사, 강력 대응이라고 선전포고 하듯이 질러대는 이면에는 정치를 통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면이 있는거군요. 왜 저럴까, 정말 답답했는데.

턴님, 정말 좋은 글이에요.

turnleft 2010-11-26 07:14   좋아요 0 | URL
전쟁불사를 외치는 쪽이나 북한이나 실은 똑같은 부류에요. 결국 실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얄팍한 계산을 깔고 움직이는거죠. 그러면서 불안감만 고조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치니 2010-11-2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 공감합니다.

turnleft 2010-11-26 07:15   좋아요 0 | URL
남은 1%가 훙미로운걸요? ^^

깐따삐야 2010-11-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턴레프트님 말씀대로 눈치 보며 어버버 하지 말고 '정치'와 '외교'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turnleft 2010-11-26 07:20   좋아요 0 | URL
전에 우석훈씨가 한미 FTA 를 비판하면서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싸움에 이길 수 있는데 '나'도 잘 모르면서 협상하자고 덤비니 질 수밖에 없다고 했거든요. 아는게 없으니 정치든 외교든 잘 할 리가요.

마노아 2010-11-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히 올해의 문장이에요.ㅜ.ㅜ 이런 메시지를 정작 보아야 할 사람들이 보질 못하네요.

turnleft 2010-11-26 07:21   좋아요 0 | URL
어익후,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점수를 후하게 주시는군요 ㅎㅎ

반딧불이 2010-11-2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에 사건이 떠오를때마다 객관적 거리를 두고 정리를 해주시네요. 정치는 없고 통치만 하려는 정부, 현정부의 정치와 외교의 부재, 힘의 논리에만 편승하려는 태도 등 되새기며 읽습니다. 늘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turnleft 2010-11-28 02:26   좋아요 0 | URL
제가 한국사회에 가지는 '거리감'이 가진 약간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직접 행동으로 나설 기회가 적으니 관조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조금 더 차분한 글이 나오기도 하는 거겠지요. 대개는 워낙 뛰어난 글들이 많아 조용히 지켜보는 쪽입니다만, 가끔 이렇게 답답한 가슴을 어쩌지 못해 글을 쓰게 되네요..
 

맘 잡고 제대로 글쓰는게 요즘 잘 안 되서.. -_-;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 김관오 옮김 / 아르테 

09/16 ~ 09/21 읽음. 별 4.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뭐랄까 특정 취향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한 책이라는 느낌. 파리 졸부들의 몰취향이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지나치게 '고상한' 취향만을 숭배하면서 대중문화에 대한 경멸을 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 반레 지음 / 하재홍 옮김 / 실천문학사 

09/22 ~ 09/24 읽음. 별 4. 

주인공이 지나치게 교훈적인 캐릭터다. 헐리웃 영화로 오염된 미국 위주의 시각에서 탈피해 베트남인의 시각에서 베트남전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 


A Novel Bookstore
- Laurence Cosse 지음 / Alison Anderson 옮김 / Europa Editions Inc. 

09/25 ~ 10/12 읽음 . 별 5.

흥미로운 실험. 주제를 담은 메인 스토리라인보다도 의외로 등장 인물들의 감정 라인이 인상적이었던 책. 


1Q84 3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10/13 ~ 10/17 읽음. 별 3. 

전체적으로 너무 쉽게 갔다.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대충 방치해 놓은채 주인공들의 happily ever after 로 달려간게 아닐까. 너무 날로 드시려 하는구만!


스페인 역사 100장면
- 이강혁 지음 / 가람기획 

10/18 ~ 10/26 읽음. 별 3. 

정보를 주는 책으로는 나쁘지 않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게 구성되어 있다. 그 흔한 스페인 지도 하나 못 넣냐!!!


어느 비평가의 죽음
- 마르틴 발저 지음 / 안삼환 옮김 / 이레  

10/27 ~ 11/02 읽음. 별 2.

근래 읽은 책들 중 최악. 이 작가, 독일의 이문열이라고 불러 주련다. 처음에는 번역이 너무 맘에 안 들었는데, 번역하기 진짜 싫은 책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한 켠으로 용서해 주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지음 /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11/03 ~ 11/07 읽음. 별 5. 

적당한 깊이와 적당한 재미. 글을 참 잘 썼다.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지음 / 김은령 옮김 / 에코 리브르 

11/07 ~ 11/15 읽음. 별 5. 

환경운동의 고전. 오늘날 살충제의 남용은 조금 줄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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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11-1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턴님, 참 다양하게 읽으셔요. :)

turnleft 2010-11-18 17:17   좋아요 0 | URL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거죠 뭐 ㅎㅎ
공급이 충분치 않다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 같아요. 전쟁소설 같은데 보면 "그들은 먹을 수 있는건 뭐든지 닥치는대로 먹었다" 뭐 이런 분위기로;;

푸른신기루 2010-11-1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삼 1Q84는 2권까지만 읽고 멈추길 잘한 것 같아요ㅎㅎ

turnleft 2010-11-18 17:18   좋아요 0 | URL
사실, 2권까지만 나온 다음에 3권 스토리 공모라도 했었으면 재밌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루키 버전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강렬한 스토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거든요.
 

사실 요즘 미국 서점가에서 제일 hot 한 책은 존 그리샴의 신작 [The Confession] 이다. 가히 물량 공세라 할 만큼 가판 한 영역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유난히 법정 + 범죄 장르를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한테 굉장한 name value 를 가지고 있는 작가임은 분명한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즈음에 [의뢰인 The Client] 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딱히 챙겨 읽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요즘은 갈수록 괜찮은 소설 고르기가 힘들어지는 기분이다. 물론 '괜찮은 소설' 자체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분야에 비해서 소설은 가볍게 훝는 것만으로는 그 질을 판단하기 어렵다고나 할까. 이번에도 간신히 2권의 소설을 골라봤다. 그나마 한 권은 날로 먹는 느낌이.. 쿨럭;; 

The Best American Noir of the Century
- 소설 / Otto Penzier, James Ellroy 엮음 / Houghton Mifflin Harcourt 

날로 먹는 1권..이다. 제목에서부터 딱 삘~이 오는 책. 지난 100년간(1910 - 2010) 최고의 미국 느와르 소설 39편을 모아놓은 선집. 752 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양장본으로 소장용으로도 좋아 보인다. 안타깝게도 온라인으로 목차 정보를 제공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 느와르 장르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 


The Instructions
- 소설 / Adam Levin / McSweeneys Books 

표지가 내가 본 그 표지가 아니다. 왜 이리 매가리가 없어 보이는 표지가 등록되어 있는지 -_-. 무려 1000 페이지가 넘는 이 장대한 소설이 이 작가의 데뷔작이다. 주인공은 10살짜리 유대인 소년. 학교 시스템에 적응 못하는 이 소년이 일군의 추종자들을 모아 혁명을 준비하는데.. 책이 두꺼워서 그런지 독자평이 많지는 않지만, 전부 5 star 를 줬다. 기대해봐도 좋을만한 소설인 듯. 


1001 Video Games You Must Play Before You Die
- 게임 / Tony Mott / Universe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1001 .. Before You Die] 시리즈인데, 개인적으로는 보는 순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든 책이다. 게임을 즐기는/즐겨본 사람이라면 순식간에 향수에 빠질 수 있는 고전게임들을 발견할 수 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팩맨은 기본이고, 갤러그나 알카노이드 등 아는 사람은 아는 게임의 역사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다. 


The Emperor of All Maladies
- 의학 / Siddhartha Mukherjee / Scribner 

모든 질병의 왕. 바로 암이다. 암은 그 자체로 이미 특이한 성격을 지닌다. 외부에서 침투한 병원균 등이 직접적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요인에 의해 우리의 세포 그 자체가 암세포로 전이해서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암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암은 여전히 인간의 역사와 함께 가고 있는 질병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암의 역사, 그리고 그에 맞서 싸운 인간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Travels in Siberia
- 여행 / Ian Frazier / Farrar Straus & Giroux 

제목 그대로 시베리아 여행기이지만, 지리적인 여행에 한정되지 않고 역사, 정치, 환경, 문화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지구 표면의 1/7 을 차지하는 광대한 땅이지만 극한의 자연 환경으로 인해 역사의 변방에 머물렀던 지역. 하지만 그 광막함이 우리를 사로잡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함은 틀림이 없다. 


How to Live
- Essay / Sarah Bakewell / Other Pr Llc 

아주 오래된 질문이고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질문. 질문한다는 것 그 자체가 유의미한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물론 답은 하나가 아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 질문에 접근한다.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는 통일적 답변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각각의 측면에서 나름의 답을 찾아 나선다. 하나의 질문에 대한 20 가지의 답변을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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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18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존 그리샴은 <이노센트 맨>에서 잠시 스톱이예요.
The Best American Noir of the Century는 제임스 엘로이라고 하니까 걍 땡기구요~^^
The Instructions는 파이브 스타 보고 구했는데,쉬이 읽히지는 않네요.
나머지는 패쓰~

이 페이퍼 은근 중독성 강해요.
저 실은 며칠 전 부터 들락거렸어요~^^
(그렇다고 압력을 가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뭐,그렇다구요~!!!)

turnleft 2010-11-18 07:20   좋아요 0 | URL
흑, 읽어주시는 분들이 그래도 몇 분 계시네요 ㅠ_ㅠ

The Instuctions 를 벌써 읽고 계시군요. 다 읽으시고 꼭 평 좀 부탁드려요~ +_+
 

프레이야님이 '강'이라는 제목의 글을 두 개나 올리신 걸 봤을 때, 문득 떠오른 그 노래. 

강 - 패닉 2집 中 

내 마음속
강물이 흐르네
꼭 내 나이만큼
검은 물결
굽이쳐 흐르네
긴 세월에
힘들고 지칠때
그 강물위로
나의 꿈들
하나 둘 띄우네
설레이던
내 어린 나날도
이제는 무거운
내 길 위에
더 무거운 짐들
조금씩 하나씩
나를 자꾸 잊으려
눈물을 떨구면
멀리 강물따라
어디쯤
고여 쌓여가겠지
텅빈 난
또 하루를 가고
내 모든 꿈은
강물에 남았네
작은 섬이 되었네

설레이던
내 어린 나날도
이제는 무거운
내 길 위에
더 무거운 짐들
조금씩 하나씩
나를 자꾸 잊으려
눈물을 떨구면
멀리 강물따라
어디쯤
고여 쌓여가겠지
텅빈 난
또 하루를 가고
내 모든 꿈은
강물에 남았네
작은 섬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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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1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닉의 강은 절 panic이라는 江에 밀어넣어요~^^

turnleft 2010-11-11 03:25   좋아요 0 | URL
오, 언어 유희일까요, 아니면 남다른 사연이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