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개봉에 맞춰 온갖 버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들이 서점가 진열장 한 쪽을 장식하고 있다. 흥미로운 책들도 몇 있지만 대개는 영화가 불러일으킨 관심을 이용하려는 출판사의 발빠른 마케팅의 산물들이다. 흥미로운 책들 중 한 권은 루이스 캐롤의 삶을 다룬 "The Mystery Life of Lewis Caroll" 이었는데,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눈도장만 찍어 두었다.


The Hole We're In
- 소설 / Gabrielle Zevin / Grove Press

[마가렛 타운] 의 작가 가브리엘 제빈의 신작이다. 겉으로 보기엔 번듯해 보이지만 상당한 빚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족을 소재로 하는데, 소통의 부재와 혼외 정사 등으로 얼룩진 삶을 그린다. 오늘날 미국 가정이 지닌 제반 문제들을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마가렛 타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The Surrendered
- 소설 / Chang-Rae Lee / Riverhead Books

재미교포 작가 이창래 씨의 신작이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고아 소녀와 선교사의 부인의 삶이 서로 교차하며 전쟁과 같은 비극적 사건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의 자아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소재 자체가 크게 새로운 것은 아닌데, 미국에서 자라난 젊은(65년생) 작가가 한국 전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 흥미가 생긴다.


Horns
- 소설 / Joe Hill / William Morrow

어느날 갑자기 주인공의 머리에 작은 뿔이 돋아나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에게 사람들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가슴 속 깊은 어두운 생각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사람들이 주인공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꽤 흥미로운 것 같다.



The Lost Books of the Odyssey
- 소설 / Zachary Mason / Farrar Straus & Giroux

일리아드에서 오디세이의 귀환 이후를 이어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스토리가 아주 땡기지는 않는데, 일리아드 정독 후에 여흥 정도로는 나쁘지 않을까 싶다.




Mark Twain : Man in White
- 평전 / Michael Shelden / Random House

마크 트웨인 평전으로, 주로 말년의 그의 삶을 다룬다. 마크 트웨인이라는 걸출한 작가에 대한 연구서로도 훌륭하지만 탐정 소설과 같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수작이라는 평이다. 표지에 있는 검은 배경에 흰색 슈트, 흰 머리의 마크 트웨인 사진이 인상적이다.


Footnotes in Gaza
- 만화/르포 / Joe Sacco / Metropolitan Books


1956년 오늘날 가자 지구에 위치한 라파(Rafah) 라는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111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저자는 이 사건을 재조명함으로써 오늘날 가자 지역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폭력을 이해하는 한 단초를 제공한다. 실제 가자 지역 팔레스타인 마을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며 관찰한 그들의 일상과, 다양한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비극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한다.


A New Literary History of America
- 문학사 / Greil Markus 外 / Belknap Press

요거 대박이다. 무려 1095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1500 년대부터 시작해 2008년에 이르기까지 미국 문학사를 담았다. 쉽게 손대기 힘들 분량과 내용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꼼꼼하게 긴 호흡으로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연말쯤에 사서 내년 새해 계획으로 잡아볼까 생각도 든다.


Dancing in the Dark
- 문화사 / Morris Dickstein / W W Norton & Co.

1930년대 40년대 대공황의 시기에 대중 문화가 한 역할들을 조망해본다. 문학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로 헐리웃을 중심으로 경제적 위기가 대중 문화에 가한 영향과, 거꾸로 대중 문화가 경제적 위기 속을 살아 남는 대중들의 삶에 기여한 바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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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3-0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orns 보고 싶어욧!

turnleft 2010-03-09 02:57   좋아요 0 | URL
보세욧!! ㅎㅎ

그나저나 휘모리님 요즘 술일기가 뜸하네요. 술 끊으셨어염?

무해한모리군 2010-03-10 13:04   좋아요 0 | URL
바빠서 못마셔요..
일더미에 묻힐거 같아요.
한국의 폭음과 맞먹는 악습인 폭일 야근이 어서어서 없어져야 할텐데요 ㅠ.ㅠ

책은 잉글리쉬잖아요 ~ 과연 00

turnleft 2010-03-11 05:20   좋아요 0 | URL
저런.. 밀물이 밀려오는 시기로군요.
한국 회사들의 고질적인 몰아치기는 계획성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시스템으로 일을 하는게 아니라 노가다로 일을 하니 -_-;

hnine 2010-03-09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왔군요! 이 창래 The surrendered.
그런데 이분 책은 원서로 읽기에 만만치 않아서 말이지요.
원서로 시작했다가 결국은 번역본으로 마치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이번엔 아예 얌전히 번역본 나올때까지 기다려야겠어요.

turnleft 2010-03-10 07:09   좋아요 0 | URL
이 분 책이 어려운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아직 읽어본 적이 없어서 문득 두려워 지는군요..;;

라로 2010-03-0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창래씨의 책이 제일 관심이 가네요!!!!예전에 읽었던 네이티브 스피커가 넘 좋았더랬어서 기다렸는데 말이죠!!!>.<

turnleft 2010-03-10 07:10   좋아요 0 | URL
오호, 나비님 추천으로 일단 [네이티브 스피커]부터 읽어봐야 겠군요.

vlzkcb222 2010-03-1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내용이 다영어로되어있는데 어떻게읽어요??

turnleft 2010-03-20 03:21   좋아요 0 | URL
영어로 읽으면 됩니다..;; 라는 뻔한 대답 밖에는 -_-;

근데, 대한민국 고등 교육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요. 수능 시험 볼 정도만 되면 기본적인 영어 독해는 되거든요. 꼭 읽고 싶은 책이면 사전 옆에 두고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합니다. 독서라는 과정이 편안하기 보다는 훨씬 머리 아픈게 되겠지만, 책을 덮는 순간의 성취감도 그만큼 커질걸요? ^^
 

Clint Eastwood: 35 Films 35 Years at Warner Bros.

수록 작품 목록

1. Where Eagles Dare, 1968
2. Kelly's Heroes, 1970
3. Dirty Harry, 1971
4. Magnum Force, 1973
5. The Enforcer, 1975
6. The Outlaw Josey Wales, 1976
7. The Gauntlet, 1977
8. Every Which Way but Loose, 1978
9. Bronco Billy, 1980
10. Any Which Way You Can, 1980
11. Honkytonk Man, 1982
12. Firefox, 1982
13. Sudden Impact, 1983
14. City Heat, 1984
15. Tightrope, 1984
16. Pale Rider, 1985
17. Heartbreak Ridge, 1986
18. Bird, 1988
19. The Dead Pool, 1988
20. Pink Cadillac, 1989
21. White Hunter, Black Heart, 1990
22. The Rookie, 1990
23. Unforgiven, 1992
24. A Perfect World, 1993
25.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
26. Absolute Power, 1997
27. Midnight in the Garden of Good and Evil, 1997
28. True Crime, 1999
29. Space Cowboys, 2000
30. Blood Work, 2002
31. Mystic River, 2003
32. Million Dollar Baby, 2004
33. Letters from Iwo Jima, 2006
34. Gran Torino, 2008
35. The Eastwood Factor short film.

지름신이 강림하시는걸 잠시 느꼈으나, 미디어룸이 있는 집이 생길 때까지(응?) 미루기로...;;

대신 지름신께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주기로 약속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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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0-02-2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름신 제대로네요 ㅎㄷㄷ;; 얼마인가요?

turnleft 2010-02-23 03:10   좋아요 0 | URL
$120 이라고 붙어 있었으니 여기선 세금 합하면 $130 이 넘네요.
그래도 소장 가치가 있어 보이니.. +_+

비로그인 2010-02-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 목록에서 전 빼주세요. 올해부터는 지름신 안모시기로 했거든요.ㅋㅋㅋ

turnleft 2010-02-23 03:10   좋아요 0 | URL
지름신을 피해 가시려면 이 글을 일곱 군데에 올리시.. (쿨럭;;)

visitor 2010-04-1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kindle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르게 되었습니다.
kindle 사용기가 (잠재적 구매자로서) 제게 아주 도움이 되기도 했고,
책들 소개가 있는 이 블로그가 맘에 들기도 해서,
실상 제게는 흔치않은 일입니다만,
생면부지의 타인임에도 이렇게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대개의 경우 지름신도 저만은 피해가십니다만,
이 Clint Eastwood 님은 꼭 좀 데려오고 싶네요. 후훗.

turnleft 2010-04-20 02:5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
킨들도 그렇고, 클간지님도 그렇고, 이래저래 지름신만 불러드리는 것 같군요;;
 

iReadItNow 에 Wishlist 기능을 넣은 후로 괜찮다 싶은 책을 찜해두는 용도로 잘 쓰고 있다. 그러데 막상 이 글을 쓰려니 그 목록을 컴퓨터로 옮길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청도 많고 하니 다음 구현 사항으로 책 목록 export 를 잡아야겠다. 

요즘은 TLS 를 꾸준히 읽지 못해서 주요 source 가 서점 나들이와 Indiebound 추천 도서로 한정되었다. 최근에야 Twitter 로 NY Times Books 를 받아보기 시작했는데, 특히 일요일에 올라오는 신간 소개가 아주 알차다. 관심 있는 사람은 @nytimesbooks 를 follow 해 볼 것.  

Point Omega
- 소설 / Don DeLillo / Scribner 

[White Noise] 의 작가 돈 드릴로의 신작이다. 약간 실망스러운 것은 고작 128 쪽에 불과한 얄팍한 분량이라는 점. 이라크전을 기획한 네오콘 싱크탱크 중 하나였던 Richard Elster 라는 인물이 칩거한 사막으로 한 영화 제작자가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고 한다. 돈 드릴로 다운 씨니컬함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The Book of Fires
- 소설 / Jane Borodale / Viking Press 

18세기 런던을 배경로 한 소설.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어 고향마을을 도망치듯 떠나 런던으로 흘러들어온 여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불꽃놀이 장인의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다. 불꽃놀이 폭죽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고, 젊은 여주인공이 등장하니 로맨스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서점에서 본 바로는 표지가 꽤 독특하다. 불꽃 부분이 약간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두었음.  

The Kingdom of Ohio
- 소설 / Matthew Flaming / Putnam Pub Group 

실은 꽤 전에 TLS 에서 소개된걸 본 적이 있는데, 그닥 평이 좋은 편이 아니라 그냥 넘어갔었다. 근데 실제 독자들의 반응은 그리 나쁘진 않다. 가상 역사 소설이면서 공상 과학 소설이기도 하는 등, 여러 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많은 것 같다. 미국 건국과 관련된 실제 인물들을 슬쩍 끼어 넣음으로써 팩션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Best European Fiction 2010
- 단편집 / Aleksandar Hermon 편집 / Dalkey Archive Press 

더 자세한 정보는 없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럽 지역 동시대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이다. 새로운 관심작가를 발굴해 낼 좋은 기회가 될지도. 

 

Veracity
- 소설 / Laura Bynum / Pocket 

대전염병의 결과 등장한 권위주의적 정부가 사람들의 목에 특정 단어들을 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자칩을 강제로 삽입해 사람들을 통제한다. 이에 대항한 저항 그룹은 전자칩을 제거하고 획득한 발언의 자유를 무기로 싸움을 시작하는데.. 풍부한 정치적 함의를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에 전자칩을 삽입하는 거랑, 검열을 통해 특정 단어들을 인터넷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The Three Weissmanns of Westport
- 소설 / Cathleen Schine / Farrar Straus & Giroux 

두 딸을 길러내고 평화로운 노년을 맞이한 한 부인에게 어느날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는 이혼을 통보한다. 일흔 여덟의 나이에 갑작스래 이혼을 당하고 홀로 남겨진 그녀를 보듬기 위해 두 딸이 돌아오지만, 그들 역시 저마다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니. 섬세한 감정 묘사와 유머, 위트가 어우러져 (좀 진부한 찬사이긴 하지만) 현대의 제인 오스틴이라고 불릴만하다고 하는데... 과연? 

Get Me Out
- 여성 / Randi Hutter Epstein / W.W.Norton & Company 

분류를 '여성'이라고 하는게 적절할지 모르겠다. 긴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준다. '에덴동산에서 정자은행에 이르는 출산의 역사(A History of Childbirth from the Garden of Eden to the Sperm Bank)'라고 한다. 문득 드라마 대장금 마지막 화에서 장금이 제왕절개를 성공시키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아이를 낳는 과정을 통해 인류사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The Autobiography of an Execution
- 회고록 / David R. Dow / Twelve 

일종의 회고록인데, 제목이 "사형의 자서전" 이다. 저자는 수백명의 사형수들을 변호한 사형 전문 변호사. 저자는 손에 꼽을 몇 명을 제외하곤 자신이 변호했던 사형수들 중 무고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사형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인 그의 의뢰인들, 그리고 그들에게 희생당한 사람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들. 저자가 겪어온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사형제도가 갖는 의미와 효과, 한계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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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2-1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모두 정말 흥미로와 보입니다. The Book of Fires, The Three Weissmanns of Westport, Get Me Out 이렇게 세권에 특별히 눈길 ^^

설이 따로없는 곳에서 맛난거라도 좀 드시며 보내셨는지요.
요즘 왠지 너무 자주 나이를 먹는거 같아서 섭섭합니다 ㅎㅎㅎ

turnleft 2010-02-16 11:04   좋아요 0 | URL
으쓱으쓱~ 제가 물어오는 책들이 제법 실하지 않나요? 누가 이런거 좀 받아 적어다가바로바로 번역해서 출간해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떡국은 1월 1일에 먹었고, 여기는 그냥 발렌타인 데이 주말이었어요. 초컬릿 많이 받으셨나요? ^^ 아, 한국은 여자만 주죠?;; 많이 주셨나요?
 

쩝, 엄하게 프로그램 하나 만드느라 여가 시간을 다 보내고 있는 관계로, 진도가 별로 안 나갔군요. 거기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American Gods] 를 헌책방에서 지르기까지도.. ^^;

2월에는 좀 더 분발을!!!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Camera Lucida
희망의 인문학
속죄
슬럼, 지구를 뒤덮다
질투
어느 비평가의 죽음
마르크스의 유령들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법률사무소 김앤장
소설의 이론
당신들의 천국
침묵의 봄
총 균 쇠
철의 시대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The Things They Carried
Travels in the Scriptorium
Man in the Dark
The Selected Works of T. S. Spivet
춘천, 마음으로 찍은 풍경
주기율표
순례자의 책

고삐 풀린 자본주의, 1980년 이후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Generation X
The Lacuna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말 도둑놀이
매혹
American Gods(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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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2-02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merican Gods를 헌책방에서 저도 만났다면 질렀을듯 해요 ^^ 전에 간단 소개보고 궁금했거든요~

turnleft 2010-02-02 11:51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1/5 정도 읽었는데, 아직은 좀 아리송해요. 전체적으로 mystical 한 분위기는 맘에 드는군요 :)

2010-02-02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2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3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4 0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10-02-0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소설의 이론이 얼마나 읽고 싶었으면 심설당과 문예출판사에서 나온걸 두개나 갖고 있어요. 멍청하게 둘 다 새책으로 주문했다능. 물론 아직 안 읽었구요. 뭐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표지나 분위기는 심설당이 괜찮은데 문예출판사 번역하신 분이 루카치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니까 더 모르겠는... 뭐, 둘 다 읽어보면 답이 나오겠죠.

'맛'을 아직도 안 읽으신거에요? ^^ 아, 너무 기대하게 만드는건가~

페이퍼에서 여전히 다락방님 냄새가 나요. ㅋㅋ

turnleft 2010-02-03 08:04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진건 문예출판사에서 나온거에요. 읽고는 싶은데, 막상 뭐 읽을까 책장 앞에서서성이다보면 또 문득 집어들기 무서워지는건 또 뭔지.. ㅎㅎ '맛'은 정말 정말 아껴뒀다가 정말 정말 우울한 날 꺼내 읽을려고 쟁여두고 있지요.

그나저나, 낮선 남자에게서 다락방의 향기를 느끼시는 건가요?

Arch 2010-02-03 16: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낯선 남자에게서 그녀의 냄새가 물씬~ 하악하악^^

아, 지르는걸 권하는건 아니고, '맛'을 다 읽고도 우울한 날이 가끔 찾아오면 말이죠.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를 권해드릴게요. 읽으셨을까?

turnleft 2010-02-04 03:37   좋아요 0 | URL
OK.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접수했습니다 ^^

saint236 2010-02-0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걸 다 읽은 건가요? 부럽습니다. 전아직도 재고소진은 고사하고 자꾸 지름신이 강림하시는지라. 왜 김두식씨와 김용철씨는 책을 또 내신것인지..보관함에 담아두고 매일 마우스 만지작 거립니다. 요즘은 서평단도서 중 운좋게 걸린 삼한지를 읽느라....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turnleft 2010-02-05 11:51   좋아요 0 | URL
어이쿠, 다 읽기는요. 안 읽은 목록입니다;; (줄 간 놈만 읽은 책;;)

뭘 하든 스트레스 안 받고 맘 가는데로 하는게 제일 좋죠 뭐. 오늘도 즐독하세요~~ ㅎㅎ

가시장미 2010-02-26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많은 책 중에서 딱 두 권 겹칩니다. 슬럼, 지구를 뒤덮다와 희망의 인문학이요.
희망의 인문학은 방금 전까지 읽고 있었답니다. ㅋㅋ 어쨌든 두 권이라도 같이 읽은 책이 있다니. 반갑군요 ^^

예전에 형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눴을 때가 생각나네요. 가까이 살았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가끔 살기 힘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깊이있게 나누고 싶을 때 술한잔 할 수 있으면 좋잖아요. 아.. 이젠 유부녀고 애엄마라 그러면 안 되는건가 -_-;;;

어쨌든 잘 지내시죠? ^^ 어쩌다 한국오게 되시면 연락주세요. ㅋㅋ 이 글 비밀글로 하면 오해하실까봐 공개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마음은 순수해요~~ 아주~~ 아시죠? 크크


turnleft 2010-02-26 03:30   좋아요 0 | URL
유부녀고 애엄마지만 장미님은 제가 특별히 같이 만나 술한잔 할께요 ㅎㅎ

한국은 언제 갈지 모르겠네요. 갈수록 엉덩이가 무거워져서 태평양 건너기가 쉽지가 않아요...

향기로운 2010-02-2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많은 책들 중에 읽은 건 하나, 읽고 싶어 보관함에 담아둔 것도 한나 뿐이네요. 오랜만에 뵙네요^^

turnleft 2010-02-27 03:31   좋아요 0 | URL
백만년만에 한번씩 오시는 것 같군요!!! 잘 지내시죠? ^^
 

시간 참 빠르네요. 2010년이 시작되는가 했는데 어느새 1월이 다 지났습니다. 지난 연말 김종호님 사건 때문에 떠들썩했던 기억이 벌써 가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말 이후로 저도 한 발짝 물러서 있던 관계로 알라딘 밖에서 김종호님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 소식이 없다는 것 자체가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다는 뜻이겠거니 짐작하고 있을 뿐이죠. 따라서 그 문제 자체와 관련해서는 딱히 더 할 말은 없습니다. 그와 별개로 제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조사장님이 약속하신 알라딘의 변화에 대한 소식이었죠. 하지만 그 역시 아무 소식이 없고, 아마도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애초에 저는 김종호님의 해고를 비정규직 일반의 문제와 연결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알라딘의 해명이 충분히 개연성이 있었다고 보았고, 다소 의심스러운 점들도 있지만 한 사례만으로 그 해명이 거짓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도급 관련 알라딘으로서도 떳떳할 수만은 없는 관행(?)적 불법/편법 행위들이 일부 포착되었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조사장님이 도급 중단을 선언했을 때 그것이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기다려 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달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불매운동을 진행하시던 분들 다수는 알라딘 밖으로 나가셨고, 이 곳에는 표면상으로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사실,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건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분명해 집니다. 무엇이 바뀌었나요? 몇몇 알라디너들의 빈자리를 제외하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알라딘 내부적으로는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릅니다. 알라디너들은 모릅니다. 그건, 알라딘과 알라디너 간의 관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권력 관계를 중요하게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알라디너 간의 다툼이 있을 때는, 저는 좋은게 좋은거지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서로 저마다의 진실이 있을테고, 그 사이에서 어떤 권력 관계가 작용하는 것은 아닌 이상 당사자들 간에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서로간에 어떤 권력 관계가 존재할 때, 당사자들에게만 해결을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봅니다. 사건 자체의 논리가 아닌, 힘의 논리가 관철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 때, "개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종호님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해고 자체를 문제삼아 복직까지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고 봤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김종호님에게 떠넘기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번 양보를 해도 잘못은 알라딘과 인트잡이 했는데, 책임은 노동자가 지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어느날 갑작스래 해고를 통보받고 재취업은 물론 재취업 기간의 생계까지 왜 노동자가 다 알아서 해야 했을까요? 그게 바로 권력 관계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만큼 아무런 견제장치 없이 역학 관계가 일방적으로 적용되는 곳도 드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또 어떤가요?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재라는 공간을 활용하는 알라디너들. 알라딘과 알라디너 사이의 역학 관계는 또 어떤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불만"을 제기하고, 알라딘이 그 불만을 "해결" 해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도 왠만큼 시끄럽게 굴지 않으면 제대로 된 반응을 기대하기도 어렵지요. 딱 그 정도의 관계인 겁니다, 저와 알라딘은. 철저하게 회사와 고객의 관계. 거기서 한 발짝도 더 앞으로 나가지 못했네요.

이제 기다릴 만큼은 기다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알라딘이 제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잘 기록해 뒀다가 그대로 행동할 거라곤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조사장님께서 스스로 약속하신 부분에 대해 실행에 옮기고, 그 결과를 알려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게 알라딘과 알라디너 사이의 역학 관계가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고 봤습니다. 그게 지켜지지 않았고, 저도 더 이상 알라딘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고, 이 공간을 떠날 생각은 없습니다. 이 곳은 알라딘이기 이전에 제가 알게 된 분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 제 놀이 공간입니다. 알라딘 때문에 제 놀이 공간을 떠날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알라딘의 상업 활동과는 완전히 결별합니다. 불매는 당연한 일이고, 제 글이 알라딘의 영업 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길들은 모두 차단합니다. 이미 일주일쯤 전에 마이 리뷰는 모두 비공개로 돌려 놨습니다.(Thanks to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_-) 앞으로 제 글 속에 알라딘 상품이 나타나는 일은 앞으로 없을겁니다. 그리고 이 글 이후로 모든 글을을 즐찾 서재브리핑에만 공개합니다. 다시 말해 알라딘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철저하게 커뮤니티 공간으로만 이용해 먹겠다는 뜻이지요. 그것마저 꼬우면... 자르겠죠 뭐 -_-;

사전을 찾아보니 칩거(蟄居)는 "나가서 활동하지 아니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교류는 계속할 예정이니 엄밀한 의미에서의 칩거는 아니지만, 제가 그나마 떳떳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항의가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남은 적립금 소진을 위해 조촐한 이벤트 하나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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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2-0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방법도 있군요. 전 슬금슬금 자료를 옮겨놓기는 했습니다 --

turnleft 2010-02-02 04:36   좋아요 0 | URL
뭐, 궁여지책이라고 봐야겠죠. 대안 커뮤니티가 마땅치 않은 관계로.. -_-

마늘빵 2010-02-0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까지 불매하고 있는 중이고, 다른 곳에서도 책을 사지 않고 있어요. 알라딘이 그 사건 이후 어떤 대책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아직 하지 않았죠. 저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인데, 1월도 벌써 다 갔군요. 관련 페이퍼를 쓴다 쓴다 하면서 안 쓰고 계속 미루기만 하네요. 저도 이쯤이면 충분히 기다렸다고 봅니다.

turnleft 2010-02-02 04:37   좋아요 0 | URL
이제 슬슬 다른 곳에서 책은 사셔도 될 것 같은데요? 정리가 좀 끝나면 책장에 빈 구멍들이 보이기 시작하실 것 같은데.. ^^;

2010-02-01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2 0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2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3 0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ky 2010-02-05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 이제사 봤어요.(제가 알라딘에 통 안들어왔다보니;;)
turnleft님의 수준높은 리뷰들 정말 좋아했었는데..많이 아쉽네요.

turnleft 2010-02-05 10:29   좋아요 0 | URL
수준 높진 않지만, 리뷰는 계속 쓸거에요 ^^;
다만 밖으로 노출이 안 되게 할 뿐이니, 차우님 보시는데는 문제 없을겁니다.

라로 2010-02-0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제 글을 올리는 시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알라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지라 주로 즐찾의 글들만 보고 즐찾의 글들도 제가 결석한 날 올라온 글들은 읽지 않아요,,,,지난 글들을 꺼내서 읽기엔 제 시간이 너무 없기 때문이죠,,,하지만 가끔 턴님의 사진들을 보러 오는데,,,올라오는 님의 포스팅이 너무 없고 사진도 보러 오랫만에 왔더니,,,,;;;;

turnleft 2010-02-09 05:09   좋아요 0 | URL
뭐, 외부로 드러내지 않겠다는 것 뿐이지, 즐찾 분들한테는 이전과 별 차이 없을겁니다. 요즘 글을 안 올리는건 그냥 다른 일로 바빠서.. ^^;

2010-02-09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0 0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0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