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adItNow 에 Wishlist 기능을 넣은 후로 괜찮다 싶은 책을 찜해두는 용도로 잘 쓰고 있다. 그러데 막상 이 글을 쓰려니 그 목록을 컴퓨터로 옮길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청도 많고 하니 다음 구현 사항으로 책 목록 export 를 잡아야겠다. 

요즘은 TLS 를 꾸준히 읽지 못해서 주요 source 가 서점 나들이와 Indiebound 추천 도서로 한정되었다. 최근에야 Twitter 로 NY Times Books 를 받아보기 시작했는데, 특히 일요일에 올라오는 신간 소개가 아주 알차다. 관심 있는 사람은 @nytimesbooks 를 follow 해 볼 것.  

Point Omega
- 소설 / Don DeLillo / Scribner 

[White Noise] 의 작가 돈 드릴로의 신작이다. 약간 실망스러운 것은 고작 128 쪽에 불과한 얄팍한 분량이라는 점. 이라크전을 기획한 네오콘 싱크탱크 중 하나였던 Richard Elster 라는 인물이 칩거한 사막으로 한 영화 제작자가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고 한다. 돈 드릴로 다운 씨니컬함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The Book of Fires
- 소설 / Jane Borodale / Viking Press 

18세기 런던을 배경로 한 소설.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어 고향마을을 도망치듯 떠나 런던으로 흘러들어온 여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불꽃놀이 장인의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다. 불꽃놀이 폭죽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고, 젊은 여주인공이 등장하니 로맨스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서점에서 본 바로는 표지가 꽤 독특하다. 불꽃 부분이 약간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두었음.  

The Kingdom of Ohio
- 소설 / Matthew Flaming / Putnam Pub Group 

실은 꽤 전에 TLS 에서 소개된걸 본 적이 있는데, 그닥 평이 좋은 편이 아니라 그냥 넘어갔었다. 근데 실제 독자들의 반응은 그리 나쁘진 않다. 가상 역사 소설이면서 공상 과학 소설이기도 하는 등, 여러 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많은 것 같다. 미국 건국과 관련된 실제 인물들을 슬쩍 끼어 넣음으로써 팩션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Best European Fiction 2010
- 단편집 / Aleksandar Hermon 편집 / Dalkey Archive Press 

더 자세한 정보는 없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럽 지역 동시대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이다. 새로운 관심작가를 발굴해 낼 좋은 기회가 될지도. 

 

Veracity
- 소설 / Laura Bynum / Pocket 

대전염병의 결과 등장한 권위주의적 정부가 사람들의 목에 특정 단어들을 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자칩을 강제로 삽입해 사람들을 통제한다. 이에 대항한 저항 그룹은 전자칩을 제거하고 획득한 발언의 자유를 무기로 싸움을 시작하는데.. 풍부한 정치적 함의를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에 전자칩을 삽입하는 거랑, 검열을 통해 특정 단어들을 인터넷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The Three Weissmanns of Westport
- 소설 / Cathleen Schine / Farrar Straus & Giroux 

두 딸을 길러내고 평화로운 노년을 맞이한 한 부인에게 어느날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는 이혼을 통보한다. 일흔 여덟의 나이에 갑작스래 이혼을 당하고 홀로 남겨진 그녀를 보듬기 위해 두 딸이 돌아오지만, 그들 역시 저마다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니. 섬세한 감정 묘사와 유머, 위트가 어우러져 (좀 진부한 찬사이긴 하지만) 현대의 제인 오스틴이라고 불릴만하다고 하는데... 과연? 

Get Me Out
- 여성 / Randi Hutter Epstein / W.W.Norton & Company 

분류를 '여성'이라고 하는게 적절할지 모르겠다. 긴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준다. '에덴동산에서 정자은행에 이르는 출산의 역사(A History of Childbirth from the Garden of Eden to the Sperm Bank)'라고 한다. 문득 드라마 대장금 마지막 화에서 장금이 제왕절개를 성공시키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아이를 낳는 과정을 통해 인류사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The Autobiography of an Execution
- 회고록 / David R. Dow / Twelve 

일종의 회고록인데, 제목이 "사형의 자서전" 이다. 저자는 수백명의 사형수들을 변호한 사형 전문 변호사. 저자는 손에 꼽을 몇 명을 제외하곤 자신이 변호했던 사형수들 중 무고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사형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인 그의 의뢰인들, 그리고 그들에게 희생당한 사람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들. 저자가 겪어온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사형제도가 갖는 의미와 효과, 한계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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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2-1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모두 정말 흥미로와 보입니다. The Book of Fires, The Three Weissmanns of Westport, Get Me Out 이렇게 세권에 특별히 눈길 ^^

설이 따로없는 곳에서 맛난거라도 좀 드시며 보내셨는지요.
요즘 왠지 너무 자주 나이를 먹는거 같아서 섭섭합니다 ㅎㅎㅎ

turnleft 2010-02-16 11:04   좋아요 0 | URL
으쓱으쓱~ 제가 물어오는 책들이 제법 실하지 않나요? 누가 이런거 좀 받아 적어다가바로바로 번역해서 출간해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떡국은 1월 1일에 먹었고, 여기는 그냥 발렌타인 데이 주말이었어요. 초컬릿 많이 받으셨나요? ^^ 아, 한국은 여자만 주죠?;; 많이 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