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헤어져 살던 남매가 어른이 되어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을 용납하지 않고, 법의 장벽에 가로막힌 두 사람은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우리를 사랑하게 내버려두라"고. 바닷가에서 페이소스 하나도 안 느껴지는 얼굴로 고함을 쳐대던 어느 잘생긴 배우의 얼굴이 생각나는군요.
독일 라이프치히에 살고 있는 남매의 `실화'랍니다. 소설에나 나올 법한 `금지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자 `근친상간'이라는 오랜 터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독일 사회가 격렬한 논쟁에 빠졌다고 BBC방송이 7일 보도했습니다. 이미 독일 언론에선 지난해부터 시끌벅적했다고 합니다만.



파트릭 슈튜빙(30·사진 왼쪽)과 수잔 카롤레프스키(22·오른쪽)는 옛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 교외의 작은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답니다. 겉으로는 여느 가정과 다를바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은 친남매. 파트릭은 어릴적 부모의 사정 때문에 포츠담의 한 가정에 입양돼 자라났다고 합니다.

23세 되던 2000년 그는 라이프치히에 여행을 왔다가 `유전적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 친부모를 찾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어렵사리 만난 홀어머니는 상봉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고, 파트릭은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 수잔과 사랑에 빠졌다는 스토리입니다. 둘 사이엔 그새 네 아이가 태어났다. 지금 수잔이 스물두살인 걸 보면 열여섯에 오빠를 만나 사랑에 빠져 동거를 시작한 것이 되는군요. 미성년자라고 뭐라 하고 싶진 않습니다.

독일 형법은 근친상간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답니다. '근친 상간'이라는 용어 자체가 주는 어감이 있으니까, 어쩌면 '근친결합'이라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이 politically correct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파트릭은 벌써 한차례 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2년간 복역을 했습니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중 셋은 아동보호 당국이 위탁가정에 맡겨버려 지금은 막내딸 하나만 데리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법대로라면 부부로 살고 있는 이들의 행위 자체가 범죄이고, 파트릭은 범법자입니다. 언제라도 다시 감옥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거지요. (왜 파트릭만 범죄자인가...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당시 수잔이 어렸다는 것과 관련 있지 않을까 싶어요)

두 사람은 법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현행 형법의 근친상간 금지조항을 폐기해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사랑하는 것도 죄가 됩니까. 19세기에 제정된 시대에 뒤떨어진 법은 고쳐야 합니다." 독일 형법은 1871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러 미디어에서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이 사건을 다루면서 논쟁은 확산됐습니다. 남매간 혼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근친상간에서는 유전적 결함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기 쉽다"는 점을 주 논거로 들곤 합니다. 실제로 인류역사에서 근친상간이라는 터부가 생겨난 것이 유전적 결함을 피해가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과학자들에게도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이었나요, 아무튼 어느 책에선가 본 것인데, 함께 자라난 남매들 간에 성적 호감이 높아지긴 매우 힘들며 이는 민며느리처럼 ‘함께 자란 비 혈육’ 간에도 적용된다고 합니다. 파트릭과 수잔의 경우 ‘따로 자란 혈육’이니깐 서로 한눈에 반하는 것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잔은 2000년 파트릭이 찾아오기 전까지 자기에게 ‘입양아로 보낸 오빠’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더군요.

아무튼 논거는 분명합니다. 베를린 자선병원 유전학자 유르겐 쿤체 쿄수는 "기형아나 유전병이 있는 아이가 태어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드러난 사실"이라며 "이를 알면서도 근친상간을 허용할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파트릭 남매의 네 아이 중 첫째는 간질을 앓고 있고 둘째도 특수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 첫째는 두달 미숙아로 나왔고, 둘째도 발달장애인 것 같아요.


하지만 남매는 "그렇다면 유전질환이 있는 사람, 질병에 걸린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은 결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냐"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질환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어떨까요, 병든 사람은 자손을 못 남기게 해야 할까요?

저는 ‘남매간 결혼을 허용해야 한다 아니다’ 어느 쪽이 맞다고 단언은 못하겠는데, 근친상간 금지의 이면에 들어있는 것이 우생학적인 사고와 연결될 위험이 매우 많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또 (흡연금지, 비만금지 이데올로기 속에서도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건강 최우선 이데올로기’가 곧 약자들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기형아일 것이 뻔한 아이를 낳아야 하느냐’고 한다면, 여기에 대해서도 대답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두 사람은 현재 자신들이 낸 소송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송에 질 경우는 어쩔수 없이 외국으로 이주를 할 계획이라는군요. 이들 남매의 변호인인 엔드릭 빌헬름은 "프랑스의 경우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법규를 오래전에 폐지했다"며 "독일에서도 구시대적 도덕관에 근거한 법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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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3-0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프랑스에서는 남매간 근친혼이 가능하다는 얘긴가요?!..

paviana 2007-03-0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자식을 안 낳는 근친결합은 괜찮은건가요? 전 개인의 선택이니 그들에게 맞겨야 된다고 생각해요. 동성애나 근친결합이나 별 차이없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넘 자유분방한가요? ㅎㅎ

비로그인 2007-03-0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형법에 저런 조항이 남아있다니!..(우리나라 법조계는 알아주는 독일빠(?)지요)생각해보니까 독일이 보수적이여서 그런 것 보다는 근친결혼이 매우 드물었기때문에 문제시 안된것 같아요.이젠 바뀌겠죠.ㅋ

기인 2007-03-0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paviana님이나 테츠님에 동의. 법의 객체로만 법의 주체를 대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것이 너희한테 해로우니까 너희에게 금지되었노라 라는 언명을 하는 자리. 내용보다도 전문가의 '말투' 같은 것이 거슬리네요. 뭐; 편집된 것이겠지만 ^^;
법 또한 간접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민중에 의해서 제정된다는 형식을 띠는 데도 말이죠 ^^;

라주미힌 2007-03-08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아들은요? 삼촌과 조카? 할어버지와 손녀는요?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을까요?

다락방 2007-03-0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쟈님과 같은 점이 궁금해요. 그렇다면 프랑스에서는 가능하단 얘긴가요?
흐음.

딸기 2007-03-09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것은 모르겠는데, 프랑스는 금지 조항을 없앴다고 BBC에 나오더라고요.
 

International Women's Day 2007


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유엔은 올해 테마를 `면죄부를 없애자(ENDING IMPUNITY)'는 것으로 정했다.

많은 나라가 성폭력 등에 대한 처벌규정을 만들어놓고 있지만 실제로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상당수는 여전히 가려져 있고, 범죄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은채 빠져나간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처벌받지 않은채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여성의 날 주제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전쟁, 분쟁지역 여성들에 대한 집단적 폭력 문제가 심각한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여성 폭력 `면죄부' 이제는 없애자


올 여성의 날을 전후해서도 세계 곳곳에서는 성차별과 폭력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들이 벌어진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지난 1일 여성지위에 관한 위원회(CSW) 회의가 개막됐다. 13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서 전쟁돚분쟁 지역 여성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스페인에서는 소피아 왕비가 주최하는 아프리카 여성 인권 포럼이 7일 개막된다. 이 회의에는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설리프 대통령과 모잠비크의 루이사 디오고 총리, 스페인의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스 드 라 베가 제1부총리 등 여성 정치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쟁의 포연이 가시지 않고 있는 이라크에서도 8일 바그다드 그린존(안전지대)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 레바논에서는 같은 날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WRA) 주최로 난민촌 여성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국제앰네스티(AI) 등이 주관하는 여성의날 행사들이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전쟁·분쟁지역 심각한 여성 문제


지구상 인구의 3%에 가까운 여성들은 `실종'상태이고, 세계 여성의 3분의1 가량은 자의로든 타의로든 자기 나라를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해마다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잔인한 할례를 당하는 소녀들이 200만명에 이르며 인신매매돼 팔려다니는 여성들이 수십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발표했던 `여성에 대한 폭력에 관한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여성들이 해마다 많게는 400만명씩 새로 발생하며, `성 노예산업'의 인신매매 시장이 연간 12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성에 대한 성적, 신체적 폭력은 21세기가 되어서도 사라지기는커녕 분쟁, 극단주의의 발흥과 함께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제인권기구들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 당시 여성 25만∼50만명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베리아, 동티모르, 시에라리온 등 분쟁지역에서는 ‘페미사이드(여성 학살)’와 집단 성폭행이 반군과 군벌들의 `작전'으로 종종 일어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부룬디, 차드, 콜롬비아, 라이베리아, 러시아 연방 내 체첸공화국, 옛 유고연방 지역 등 무장세력의 군사행동이 벌어지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 집단적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실태

 

▶ 전세계 여성 1억1300만∼2억명 ‘실종’ 상태

▶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여성 매년 70만∼400만명씩 새로 발생

▶ 할례를 당하는 여성 연간 200만명

▶ ‘명예살인’ 희생자 연간 5000명 이상

▶ 가정폭력·성폭력 치료비 개도국 의료비용의 5% 추산

▶ 내전·분쟁지역 ‘여성 학살’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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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3-0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아프리카 출신의 어느 모델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 글을 읽으면서 소름이 끼쳤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여성 할례에 관한 부분은 정말 끔찍하더군요.
하긴 우리나라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도 만만치 않은 듯 해요. 예전에 여민회에서 하는 가정폭력상담원 교육을 받으면서 많이 놀랐던 게 생각나네요...
굳이 성별 따질 것 없이 인간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꿈꿔봅니다.

chika 2007-03-0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이 없는 알라딘에서 누가 세계여성의 날,을 얘기해 줄까...싶었는데. ^^

로쟈 2007-03-07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오늘 강의시간에 얘기를 했었는데, 러시아에서는 '국가적인' 명절이죠.^^

딸기 2007-03-08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파시오나리아님(헉헉;;) 와리스 디리의 '사막의 꽃'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끔찍한 얘기였지요.
치카언니, 따우님은 이제 정말 안오는 건지... ㅠ.ㅠ
바람구두, 나보다 훠어어어얼씬 길고 진지한 얘기를 올릴 거면서. :P
로쟈님, 그렇군요. 그런데 실제로 러시아의 여성들 현실은 어떤가요?
 

그나마 '여류'라는 수식어는 요즘 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성'이라는 수식어는 '여류'와 어떻게 다른가. 표피적인 언어의 차이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 같은 집단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파월 같은 흑인과 바락 오바마 같은 흑인이 다른 것처럼. 파월,오바마와 '밑바닥 흑인'들 혹은 '보통의 흑인들'이 어떻게 다른지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독일을 방문, 앙겔라 메르켈(52) 총리를 만난다.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를 이끌고 있는 여성 정치인들의 만남에 유럽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여성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정치 성향과 성격 등 모든 것이 정반대여서 이들이 보여주는 상반된 스타일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요즘 루아얄의 지지율은 20%를 넘긴 수준이어서, 과연 결선에 무사히 안착할수나 있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지만 아무튼 유럽인들 입장에선 (여기 한국에서 외신을 읽는 구경꾼에게도 마찬가지이고)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 그 다음엔 '프랑스의 루아얄'이 될수 있을지, 더 나아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이 될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볼거리인 셈이다.

대선을 한달 반 가량 남겨두고 집권 우파연합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는 루아얄은 5일 파리를 떠나 베를린에 도착했다. 지난해 레바논, 중국 방문 때 잇단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른뒤 몇달만의 외국 방문이다. 루아얄은 이날 베를린 거주 프랑스인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진데 이어 6일에는 메르켈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루아얄은 이 만남에서 공전 중인 EU 헌법을 부활시키는 문제와 골칫거리로 전락한 유럽 공동 항공기 제조회사 에어버스 슬림화 방안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현재 EU 의장국 자리를 맡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올 상반기 내에 EU헌법을 다시 궤도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U 헌법은 2005년 프랑스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채택되지 못한채 무산됐었다. 루아얄은 이번 만남에서 자신이 우파 후보에 비해 친(親) EU 입장임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아얄은 스스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메르켈 총리에 비견되는 인물을 자처하며 `여성 정치인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만남의 기회를 내어준 메르켈 총리가 루아얄과 그렇게 호흡을 맞춰줄지는 미지수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두 사람의 정치성향이 워낙 달라 이번 만남에서 `의기투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둘은 우선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르다. 기독민주당의 메르켈 총리는 우파이고, 사회당의 루아얄은 좌파다. 메르켈 총리의 경제정책은 세금 인하와 규제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루아얄의 공약은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사회복지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만남의 현안인 에어버스 경쟁력 강화 문제에서 메르켈 총리는 1만명 규모의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지만 루아얄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감원 계획을 전면 보류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동독 출신의 메르켈 총리는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루아얄은 프랑스 엘리트들의 산실인 파리 ENA(국립행정학교)를 나왔다. 메르켈 총리는 미디어정치보다 내실을 중시하지만 `미디어 스타' 루아얄은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메르켈 총리는 실용주의자인 반면 루아얄은 이상주의자라는 평을 듣는다. 메르켈 총리는 2번 결혼했으나 아이가 없고, 루아얄은 결혼 대신 사회당 당수 프랑수아 올랑드와 동거하며 네 자녀를 두고 있다. 메르켈은 성별보다 `현실적이고 강한 정치인'을 지향하지만 루아얄은 여성성과 `부드러운 정치'를 내세운다.

루아얄은 베를린 방문에 맞춰 독일 언론 슈테른과 가진 인터뷰에서 "메르켈은 이미 페미니스트인데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같은 여성정치인임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메르켈총리 입장에선 이미 한차례 면담을 가졌던 프랑스의 중도우파 사르코지 쪽과 더 마음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은 메르켈이 먼저 만난 것도 루아얄이 아닌 사르코지다. 유럽 두 중심국가에 우파 짝꿍이 탄생할지, 좌우 여걸들이 휘어잡을지는 지금으로선 아무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여자들이 정치하면 더 잘한다, 이것도 맞는지 안 맞는지 알수 없다. 우리나라에선 그럴싸한 여성 정치인 나오기가 참 힘들어서, 여태까지 국가원수 혹은 거기 최대한 가까운 자리에 간 것이 한명숙 총리 정도인데 별다른 평가를 할만큼 이 총리의 행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전직 개발독재자 따님이 개발독재기업인보다 더 정치를 잘할지 아닐지도 알수 없고...
그래도 어쨌든 힐러리와 메르켈, 루아얄이 G8이라든가, 힘센나라 잘난척하는 장소에서 폼 잡으며 악수하고 하는 모습 보면 재미도 있고 세상 바뀌었구나 하는 기분전환 거리도 되고, '그림'은 괜찮을 것 같다. 덜떨어진 부시 & 블레어 남자정치인들 느글느글한 미소보다는 야심만만 음험한 힐러리와 '이쁜 좌파' 루아얄 쪽이 낫지 않을까? 대한민국 정치도 남의 나라 것 보듯하면서 남의 나라 일에나 관심 갖는 '구경꾼'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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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3-06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심만만 음험하지만 똑똑하긴 하잖아요. 남편보다 더 ㅋㅋ
하긴 똑똑한 것도 문제일 수 있겠지만....어렵다 어려워..

마태우스 2007-03-0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이였다면 바로 찍을 사람이 많았을텐데....^^

파란여우 2007-03-06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발독재자의 딸을 보면 난 왜 마가렛 데쳐 할머니가 연상될까 몰라요.

딸기 2007-03-0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언니, 저는 힐러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냐면, 굉장히 멋져보이는 것 51%, 위험하다는 생각 49%... 일테면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나쁜 실용주의자'들은 협상이나 중재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데 힐러리같은 '똑똑한 야심가'는 오히려 나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나 하는 거예요. 그런데 결국 가장 궁금한 건 박근혜는 똑똑/야심만만/음험/이쁜 이런 것들 중에서 어떤 항목에 해당되나 하는 거겠지요 ^^

마태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ㅋㅋ
여우언니, 저는 솔직히 개발독재자의 딸이 어떤 정치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스타일은 근사하고 멋있는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주말 내내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600여명이 체포되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번 시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살던 빈 건물을 정부가 매각해버린 것에서 촉발됐지만, 한때 자유주의의 보루처럼 인식됐던 북유럽 사회가 계속 보수화되고 있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받아들여지면서 `동조시위'들이 잇따랐다. 시위를 보는 시각은 `자유 정신의 발현'이라는 쪽과 `시대에 뒤떨어진 철부지들의 난동일 뿐'이라는 쪽으로 갈려있다.


아수라장 된 시가지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 노레브로 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시위가 시작돼 4일까지 이어졌다. 2일과 3일에는 청소년들이 화염병을 들고 밤새 시위를 벌였으며 차량 4대가 불에 타고 시가지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25명이 다쳤으며 64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이 강경대응에 나서자 4일 오후부터는 시위가 잦아들었지만 좌파 청년단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시위를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시위대는 유럽 곳곳에서 모여든 다국적 무정부주의자돚좌파 젊은이들이 주를 이뤘다. 체포된 이들 중 140여명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미국 등에서 온 `원정 시위대'로 알려졌다. 몇몇 언론들은 "유럽의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들이 코펜하겐에 집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비주류에게도 공간을 달라"


젊은이들이 거리에 나선 것은, 1982년 이래 무료로 사용해왔던 노레브로의 청소년회관에서 쫓겨나게 됐기 때문. 시 당국은 이 건물을 20년 가까이 방치해놓았다가 지난 2001년 기독교 보수주의 단체에 매각해버렸다. 이 단체 쪽에서는 5년여 동안 건물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법원에서 무단 점유자 퇴거 명령을 받아냈다. 청소년단체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은 지난해부터 산발적인 퇴거 반대 운동을 벌였는데, 경찰이 이달 들어 강제집행에 들어가자 급기야 과격 시위로 나아간 것이다.

시위가 일어난 노레브로는 코펜하겐의 문화 중심가이면서, 이민자들이 많은 거리로도 유명하다. 격렬 시위가 벌어진 또다른 지역인 크리스챠니아 거리도 히피 문화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단체들과 좌파, 청소년단체들은 문제의 건물이 그동안 예술공연장 등으로 사용되면서 덴마크 문화를 다채롭게 만드는 기능을 해왔다며 당국과 기독교단체측 조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수파들은 펑크족 청소년들과 노숙자들에 무단점유됐던 건물에 대해 합법적으로 재산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찬성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무정부주의자들과 일부 좌익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시위를 선동하고 있다면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유럽 보수화에 대한 반격


2일과 3일 코펜하겐에서는 청소년들의 과격 시위와 별도로 시내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평화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당국의 일방적 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말모와 독일 함부르크 등에서는 `동조 시위'까지 벌어졌다.

이 사건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수파와 자유주의자들의 대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무슬림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계속돼왔다. 지난해초 유럽을 뒤흔든 `무하마드 모독 만평' 파문도 덴마크의 한 일간지에서 시작됐었다. 보수 우파들은 무슬림 시설을 파괴하고 이민자들을 공격할 뿐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총체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1년11월 우파 정권이 집권한 이래 사회 전반의 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싸움은 그에 대한 비주류의 반발심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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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3-0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오늘치의 기사를 쓰셨나 했더니 엊저녁 기사군요.^^ 겸사겸사 인사를 전합니다. 좋은 만남을 주선해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생각만큼 많은 얘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지만도.^^;

딸기 2007-03-0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어제의 만남에 대한 리포트??를 올려야 하는데, 오늘 제가 통 정신이 없네요. 저도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
 

지구 생물의 역사를 번번이 과거로 되돌렸던 `멸종의 시기'가 다시 오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동돚식물종들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다. 환경파괴에 민감한 `기후 카나리아'들의 위기 소식은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양서류와 조류, 어류 종류들의 동반 멸종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선 아직 과학자들조차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꿀벌이 사라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꽃과 과실의 가루받이(수분)에 큰 몫을 하는 꿀벌들이 미국 곳곳에서 무더기로 사라져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양봉협회 등의 조사 결과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24개 중에서 이런 현상이 관찰됐으며, 몇몇 주에서는 전체 꿀벌 개체수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양봉업자들과 농가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아몬드와 블루베리, 사과, 복숭아는 가루받이의 절반 이상을 꿀벌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들이 사라진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꿀벌 에이즈'라 불릴 만한 강력한 전염병이 퍼져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가능성, 기상 이변으로 꿀벌의 면역력이 떨어져 위기를 맞았을 가능성 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몇해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병충해를 유발하는 곤충들이 살아남는 바람에 막대한 삼림파괴 피해를 입은바 있는데, 꿀벌들의 실종이 기후변화의 간접적 파급효과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개구리, 물새, 물고기...사라지는 동물들


지난달 중순 미국 애틀랜타에는 각국 과학자들이 모여 `양서류의 방주'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이 계획은 각국 동물원이나 수족관·식물원들에 개구리를 보내 멸종 위기에서 보호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1990년대 후반 이래 6000종 가까운 양서류가 멸종 위기를 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지구상 양서류 종류의 3분의1이 멸종위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0년새 절멸된 것만 해도 170종에 이른다. 양서류는 주변 식생 등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생물들을 `기후 카나리아'라고 부른다. 과거 광부들이 갱도 내 유독가스를 알아보기 위해 집어넣던 카나리아처럼, 생태계 취약종들의 개체수 변화는 환경파괴의 영향을 금방 반영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네덜란드의 환경단체 국제습지보호기구(WI)가 세계 100여개국에서 물새 종들의 서식환경과 개체수 등을 조사, 물새 900여종 중 44%의 개체수가 5년새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동남아시아 아열대지역에서는 물새 종류의 6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미국, 캐나다, 유럽 과학자들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한 논문에는 2048년 무렵 생선류가 거의 다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아마존 동식물도 사라진다


전세계 동식물 종류의 5분의1이 살고 있는 아마존은 특히 `대량 멸종'의 파도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환경부는 지난달 27일 "지구온난화 때문에 아마존에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동식물군(群)이 대규모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정부는 2003년 이래 3억 헤알(약 1200억원)을 들여 아마존 생물종 보호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지만 생태계 파괴 속도는 보호 노력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생물종들이 사라지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무리한 개발, 상업적 남획, 온난화로 인한 먹이사슬 파괴와 신종(新種) 질병의 확산, 홍수와 가뭄 같은 기상이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미국 꿀벌의 실종 사건에서 보이듯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해마다 발표하는 `멸종위기동물 목록'(레드 리스트·Red List)에는 지난해에만 동식물과 균류 1만6118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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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3-0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코뿔소가 사라지는 게 참 마음이 아파요. 그 외에도 많은 사랑스런 것들이 사라진다죠. 새로 생기는 종도 많다고 하지만....그것들은 필요없는데 흑. 오랜만에 떳떳이 댓글 남깁니다^^

딸기 2007-03-0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떳떳? 떳떳이라뇨? 떳떳이라뇨! 하나도 안 떳떳해보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