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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출근하다 내가 탄 택시가 신호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그대로 들이박아서 한 열흘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택시 기사님이 졸았는지 딴 생각을 했는지 좀 세게 들이 박아서 기사님은 정신을 잃고 나도 난생처음  119 구급차를 타 보았다.

그 때의 충격이 뇌의 기억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지 지금도 택시를 타고 가다 기사님이 조금이라도 브레이크를 늦게 밟으면 그야말로 내 간은 콩알만하게 졸아든다.... (나중에 알았는데 외상증후군인가 뭔가 그런거라고 하더구만...)

오늘 아침도 어제 마신 술때문에 조금 늦게 일어나 택시를 타고 출근을 했는데 내가 탄 택시가 신호대기하고 있던 앞에 차를 추돌하고 말았다...다행히 이번에는 약하게 박아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대신 내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쩝

작년 사고도 그랬고 이번 사고의 택시 기사님도 나이가 꽤 많았던 것 같다.  사고 수습후 다시 택시로 돌아온 기사님께 연세를 물어보니 올해 66살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나이가 들어서 쉬엄 쉬엄 하는 탓에 한 달에 7-80만원 밖에 못 버는데 이번 사고 처리 할려면 못해도 5-60만원 들거라면서 한 숨이다.

힘든데 딴 걸 알아보시라고 했더니 나이 들어서 뭐 딱히 할 만한게 택시운전 말고는 없다고 하신다.

직장에 다 왔을때쯤 기사님이 담배 한대를 꺼내며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있다는데..."라며 말 끝을 흐리시는게 나도 괜시리 마음이 아프다.

사고때문에 평소보다 많이 나온 요금...잔 돈도 못받고 "힘드시니까 다른 일자리 꼭 찾으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내렸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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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2-0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맘이 훈훈해집니다 그려~. 좋은 일 있을 겁니다. ㅎㅎ

연두부 2007-02-0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삼^^...근데 왜 이렇게 뒷 목이 욱신거리지...쩝..비가와서 그렇겠지..설마 사고때문은 아니겠지.....쩝

연두부 2007-02-0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급한 일 땜에 또 택시를 타고 모 처에 갔다 왔는데...택시기사님이 또 할아버지다...조심스럽게 연세를 여쭤보니....올 해 칠십이란다....덜..덜..덜
 

올 겨울이 지난 한 세기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따뜻한 겨울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적어도 나에게만은 어김없이 이번 겨울도 추웠고 여름 역시 매년 맞는 그 해 여름이 가장 더웠던 것 같다.

요즘은 연두모가 3월초에 있는 중요한 시험때문에 주말은 오롯하게 연두와 함께 지내야 할 판이다. 나도 미뤄뒀다 읽을 책이 꽤 있다고 항변하고 싶지만 '시험'이라는 단어 앞에 까짓 '책읽기'정도야 입도 벙긋 못했음은 물론이고...

다행히 토요일은  시간제 보육센타(연두가 너무 좋아라 하는..ㅎㅎㅎ)에 하루 종일 연두를 맡기고 연두모는 아침부터, 나는 오전근무후 오후부터 물경 1년여 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호사를 누렸고 덕분에 김동춘교수의 '한국사회의 성찰'을 거의 다 읽고 헌 책방에서 산 몇 권의 책까지 독파하는 기분좋은 하루였다.

일요일은 온가족이 오전에는 동네목욕탕으로, 점심먹고 오후에는 연두모는 역시 도서관행, 나와 연두는 만화영화를 보러 극장행...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건 처음인 연두는 약간 긴장했지만 팝콘과 음료수에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고...근데 영화가 6살 연두가 보기에는 좀...어렵두만...

그래도 2007년 2월 4일은 연두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본 날로 기록하자..그것도 아빠와 함께..ㅎㅎㅎ

영화보고나서  너무 좋았던 날씨를 충분히 즐기며 도서관 주변 잔디밭에서 연두와 2-3시간 가량 놀았다.

따사로운 햇빛에 연두가 말했다..."아빠 이제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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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7-02-0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와 같이 본 만화 영화는 '천년여우 여우비'....혹시 내가 잊어 먹을까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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