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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타 페이지터너스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빛소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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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아옌데여사의 책이었습니다. 칠레의 현대사 자체가 어디를 비추어도 소설이긴 하지만 독재시기 이후 여성의 권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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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기원 1 - 해방과 분단체제의 출현 1945~1947 현대의 고전 16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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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번째 배송연기 안내인지 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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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나무 정류장 창비시선 338
박성우 지음 / 창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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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만 보고도 구입하는 정말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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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 함민복 에세이
함민복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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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가수 김세환씨가 가수 조용필씨의 노래 '들꽃'을 자신만의 통키타 반주로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것을 우연히 TV에서 보고 느낌이 좋아서 결국 음반까지 산 적이 있다.

그 후에 노래 좀 한다는 선배와 그 얘기를 하는 중에 선배가 했던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지만 김세환처럼 조용필의 노래를 힘 빼고 자신만의 느낌으로 잘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어려운 거야......그건 네가 불러보면 알겠지만...."


힘 빼고 노래 부르기.......

함민복의 글을 읽고 난 후에 드는 느낌이었다.

자못 치열한 삶도, 비장한 죽음도 그의 글을 통해 구경하는 세상사는 핏대를 세워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둑길 같은 곳에서 조용히 읊조리는 흥얼거림 같이 다가온다.

그런데도 나는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울컥했고.......또 간간히 책을 덮었다.
또 어느 행간에서는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힘 빼고 부르는 노래라고 해 놓고 웬 울컥 이냐고 自問할 수도 있겠지만 조그만 일상에서 커다란 담론을, 거대한 역사에서 조그만 삶의 편린들을 끄집어내는 그의 노래는 아름답고 또 집요한 구석마저도 있었다. 
 

그의 글에 나오는 어머니, 동네형님, 친구, 마당의 개와 고욤나무, 또 산과 강과 나무가 우리 곁엔들 왜 없겠는가?

그와 같은 글쓰기 능력이야 나와 같은 범부의 입장에서는 논할 것이 되지 못하지만 같은 사람과 사물을 보면서도 그와 같은 생각의 따라잡기를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지난해 촛불집회에서 그가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크게 다쳤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었는데 책에는 후유증이 심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함민복과 같은 시인을 마구잡이 방패로 내려찍은 정권의 야만성에 다시 한번 고개를 떨군다. 
 

이제 그는 동네형님을 따라 숭어 잡이를 갈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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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게 참 철없이 - 2009 제11회 백석문학상 수상작 창비시선 283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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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황조롱이 한 마리 공중에 떴다, 16층 창밖에 정지 상태다

내 눈썹 높이와 한 치 어김없는 일직선이다

생각하니, 허공에 걸린 또하나의 팽팽한 눈썹이다

이 높이까지 상승기류를 타고 그는 순식간에 떠올랐겠으나

엘리베이터에 휘청휘청 실려온 나, 미안하고, 또 괜히

무안하다

그는 왼쪽에서 미는 구름과 오른쪽에서 미는 구름을

양 날개 속에 숨겼다

위에서 내리누르는 바람과 아래에서 떠받치는 바람을

발톱끝에 말아 쥐었다

그는 침묵하고 있다,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부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날카로워졌다

나는 낡아가는데,

그는 오만한 독학생 같다

세상의 책에다 밑줄 하나 긋지 않고 있다, 밑줄 같은 건

먼 산맥의 능선과 굽이치는 강물에다 일찌감치 다 그어두었

다는 듯

그는 날쌘 황조롱이, 나는 조롱 한번 해보지 못하고

쭈글쭈글해졌다

별을 따기 위해 홀로 빛나기 위해 하늘의 열매를 탐해

공중에 뜬 게 아니다 그는

벽을 치고 창을 달고 앉아 있는 나하고는 상관없이

내리꽂힌다, 시속 이백 킬로미터나 되는 속도로, 땅 위의 한

마리 들쥐 때문이 아니라

내리꽂혀야 하므로, 그는 나를 조롱하듯 내리꽂힌다

 

 

 

통영 서호시장 시락국

 

새벽 서호시장 도라무통에 피는 불꽃이 왁자하였다

어둑어욱한 등으로 불을 쬐는 붉고 튼 손들이 왁자하였다

숭어를 숭숭 썰어 파는 도마의 비린내가 왁자하였다

국물이 끓어넘쳐도 모르는 시락국집 눈먼 솥이 왁자하였다

시락국을 훌훌 떠먹는 오목한 입들이 왁자하였다

 

 

 

백석(白石) 생각

 

통영바다는 두런두런 섬들을 모아 하숙을 치고 있었다

밥 주러 하루에 두 번도 가고 세 번도 가는 통통배

볼이 오목한 별, 눈 푹 꺼진 별들이 글썽이다 샛눈 뜨는 저녁

충렬사 돌층계에 주저앉아 여자 생각하던 평안도 출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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