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FM 세상을 여는 아침, 허일후 입니다. (새벽 5시~ 오전 7시)
2008년 5월 26일 월요일 방송
▼ 오프닝 멘트
"찰리 채플린.
그가 흑백 영상 속에서 보여주었던 팬토마임을 기억하십니까.
대사 한 마디 없이 오직 몸짓과 표정뿐이었지만,
우리는 그의 말을 알아들었고, 또 웃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온갖 몸짓과 표정으로 눈치를 줬는데도 못 알아듣고
그래서 열변을 토하면서 말로 설명해보지만, 그래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이 한계에 다다르는 순간, 우리는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알아들을 때까지 대화를 시도하는 편이 과연 옳은 것일까.
5월의 마지막 월요일, 여기는 세상을 여는 아침이구요, 저는 허일후입니다.
여러가지 말들이 많은 주말이었죠,
오늘 첫곡은 U2의 Sunday bloody Sunday 로 시작합니다."
오프닝곡 U2의 Sunday bloody Sunday 재생
▼ 노래가 끝난 6분 4초경
"허일후의 세상을 여는 아침, 5월 26일 월요일.
첫곡 U2의 Sunday bloody Sunday 로 출발했습니다.
이 노래가 예... 유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가 아일랜드 독립 관련해서
평화 행진을 하는데 영국군이 과잉 진압이죠, 예... 총을 발사했던 사건이
있어서, 그것에 대한 노래를 U2가 이렇게 불렀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에 우리도 참 안타까운 일들이 좀 있었죠?...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잘 못 알아듣는 사람에게,
그냥 포기를 해야 될까요? 아니면, 끝까지 이해를 시켜야 될까요? 요즘
우리 국민들이 참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걸 들으셔야 할
분이 잘 듣고 있는지 조금 궁금해졌습니다. 아, 그래서 정말 활기차게
시작해야 될 월요일 아침인데, 예... 아... 참... 기분이 썩 밝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오늘 두 시간 또 여러분의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같이 만들어
보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후 다른 얘기 잠깐 하다가
김장훈의 사노라면, 송창식의 고래사냥이 나가고.
노래 끝난 후 다른 사연을 읽다가
▼ 17분 52초경
"7532님. 멋진 오프닝 멘트! 멋진 선곡! 가슴이 따듯해집니다. MBC Forever!
네, 흐흐흐... 조심스럽죠, 아무래도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방송이라는 건
많은 고민을 해야 하고, 쉽게 얘기해선 안 됩니다. 음... 왜냐면, 많은 분들이
들으시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가~끔은 할 말은 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예... 저의 의견에 같은 분들도 있을 테고, 아닌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의견으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구요.
이아람씨가 미니 메시지를 통해서 시위도 점점 약간의 폭력성을 띠고 있는 것
같애서 걱정이 된다고 얘길 하셨는데, 그 부분도 분명히 맞는 얘기죠. 최대한
평화적으로 시위도 하고, 그리고 소위 말하는 공권력에서도 평화 시위 자체를
좀 인정을 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빨리 돼서... 무엇보다도 얘기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잘 들어준다는 느낌을 준다면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까지 화를 내진 않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다음 게시판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