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팀장 표00 입니다.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하여 실망과 혼란을 드려 송구합니다. 그래도 상황을 좀 더 소상히 설명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난번의 설명에 이어 다시 말씀드립니다.
도급 직원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회사의 오랜 방침입니다. 그러나 `최소화`만 가능할 뿐, 아예 ‘없애는’것이 어려운 사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요 서점은 짧고 폭발적인 성수기 시즌을 몇 차례 겪습니다. 대표적인 시즌이 매년 3월 첫 두 주와 9월 첫 두 주입니다. 초중고대학의 학기 초에 평소보다 거의 50% 가량 주문이 폭증하게 됩니다. 이는 알라딘만의 현실이 아니므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일년에 딱 두 번의 주문폭주시기를 위한 인력을 일년 내내 상시고용 해야 하느냐라는 문제에 부딪힙니다. 저희는 단기고용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그 한계 내에서 성심성의를 다해 이번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할 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주의 일정규모 이상 기업들은 거의 예외 없이 도급업체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파주지역은 교통입지가 빼어난 반면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알라딘도 과거 도급업체와의 협력을 못마땅하게 여겨 상당기간 자력으로 인력충원을 하려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단골고객님들께서는 2001년 물류센터 파주이전 이후 2004년까지 성수기 때마다 알라딘의 출고지연이 발생했던 것을 기억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서였습니다. 각종 채용광고는 기본이고, 인근 아파트단지의 관리소장의 허락을 받아 전단을 붙이고, 부녀회장을 찾아 부탁드리는 성수기 준비계획의 첫 번째였습니다. 그러고도 사람을 구할 수 없으니 매번 본사에서 자기 일을 제쳐두고 대거 인력지원을 나가게 되고, 본사는 본사대로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래도 인원이 부족하여 대량배송지연을 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2005년부터는 저희도 도급업체와 협력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이번과 같은 문제가 불거지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법정의무기한보다 앞서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단행하는 등 남들보다 반 걸음 앞서있는 기업이 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도급직원과 직접고용직원의 급여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는 점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희의 노력이 아직도 한참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불법이나 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위안 삼아 그 뒤로 숨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도급업체에의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입니다. 완벽한 해결을 말씀드리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큰 폭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분명히 전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희에게 큰 기대를 걸어주시는 고객님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더불어 거래하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