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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엔 좀 애매한
최규석 글, 그림 / 사계절
 
“사는 게 힘들어 울어본 적 있는 청춘들에게” 
페이지를 펼쳐보자. 가라앉은 톤의 수채화가 이 만화의 방향을 암시하는 것 같지만, 독자들을 먼저 반기는 것은 전국 최대의 분식 체인점 '김밥극락'과 마스터 요다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 미술학원'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패러디들의 중심에주인공 원빈이 등장한다. 공부도 시원찮고 그림 그리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그러나 돈이 없어서 미술학원에 보내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착한 고등학교 삼학년. 엄마의 대결심 속에 꿈에 그리던 학원에 가게 되지만, 하필 만화반은 비슷비슷하게 사정 어려운 애들 투성이다.
 
이 만화의 힘은 그 리얼함에서 온다. 작가 자신이 직접 강사를 했던 만화 입시반의 현실은 여자애들이 가방 매는 법까지 관찰한 세심한 디테일을 통해 재현된다. 젊은 작가들이 기발한 소재와 연출력의 중요성을 발견한 요즈음, 최규석은 거꾸로 특별한 장치 없는 찌질한 인간사와 진짜 아이들의 세계를 담은 비주얼만으로 돌파해 버렸다. 그런데 이 정면돌파에서는 냄새가 난다. 아이들이 슬퍼할 때, 그 '답없음'을 함께 슬퍼해 본 사람만이 품을 수 있는 침묵의 냄새다. 그 슬픔은 넘어설 수가 없으니, 거기에 쓸데없는 장치나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이 별무소용이라는 점을 작가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최규석은 정말 알고 있다.
 
더이상 아무것도 해볼 수 없다는 슬픔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만화를 한 번 읽어봐 주시기 바란다. 심지어 재미있다. - 청소년 MD 최원호

책속에서 : -작가의 말 
내가 어른이 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을 만들고 그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의 내가 겨우 삽 한 자루 가진 사람들을 향해 왜 저깟 산 하나도 옮기지 못하느냐는 터무니없는 책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른이 된 후에 깨달았다. 아이가 세월만 흐르면 되는 게 어른이란 사실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사실 어른은, 아니 어른도 별 힘이 없다.

(중략)

20대부터 30대 초반의 몇몇 시기에 미술학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만화를 가르치는 일을 했다. 보지 않으면 나았을 테지만 매일같이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는 상황을 겪고 나니 그들을 위해, 아니 적어도 어린 시절의 내가 퍼부었던 비난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내가 가진 삽 한 자루로 할 수 있는 만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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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관계 맺기와 순위 매기기의 균형점 찾기"
자신을 아끼는 사람은 많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 관계에서 벗어난 나를 상상하기 어렵기에 끊임없이 비교하고 앞뒤 재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는 사라지고 외부의 기준에 비친 ‘못난 나’만 남아 자신을 괴롭히고 망친다는 데 있다.  

저자 일레인 아론은 사랑과 호감을 연구하며 20년간 상담을 진행한 임상심리학자다. 그는 나와 타인의 관계를 ‘사랑과 권력’, 다시 말해 ‘관계 맺기와 순위 매기기’로 분석한다. ‘못난 나(낮은 자존감)’는 전자에서 오는 두려움과 수줍음, 후자를 회피하거나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 만드는 방어기제와 정서적 도식에 의존한다. 결론은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관계 맺기에 임하고, 상대를 누르고 올라서기보다는 권위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순위 매기기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어찌 보면 뻔한 분석일 수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이와 같은 이론을 실천으로 옮기는 구체적인 지침에 있다. 단순한 자기 점검표 등의 워크북 형식을 넘어 본문의 분석 내용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변화할 수 있는 지점과 방법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뭔가 변화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저자가 말하는 ‘자각’이다). 물론 진짜 변화는 책을 읽고 난 다음의 실천부터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지금까지 ‘못난 나’를 치유하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과연 정말 우리가 타고난 본능까지 치유할 수 있을까? 책 앞부분에서 실패나 좌절을 경험했을 때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인간의 타고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즉,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못난 나’가 있다. 살아가면서 좌절이나 실패를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실패나 좌절을 경험할 때 자동적으로 좌절 반응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다. 좌절 반응은 추가적인 좌절이나 패배, 수치심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좌절 반응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좌절 반응은 도전 의지를 꺾고 ‘못난 나’가 힘을 얻게 만든다. 이것이 우리가 ‘순위 매기기’ 상황에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관계 맺기’ 본능도 있다. ‘순위 매기기’ 본능을 제압할 수 있는 열쇠는 ‘관계 맺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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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함정
김영기 지음 / 홍익출판사

"그들이 당신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6개월 무이자 할부는 6개월로 결제해야만 무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특정 기간 무이자 할부의 경우, 카드회사는 해당 개월 수로 할부를 해야 승인이 나게 전산을 맞춰놓기 때문에 6개월 무이자 할부라면 2개월에서 5개월까지는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짐작이야 하고 있었지만, 금융회사들의 마케팅 기술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정보력도 탁월해서 개인의 대출상담 내용과 조회 정보까지도 서로 일일이 교환해 신용조회 몇 번을 가지고 신용등급을 몇 등급이나 떨어뜨리기도 한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경제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던 김영기 기자는 17년차 경제부 기자의 내공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금융회사의 상술을 낱낱이 파헤친다. 돈이 새나갈 수 밖에 없는 신용카드의 함정과 직장인들이 만능 통장이라고 믿고 있는 CMA 통장의 허구, 대형마트나 심지어 정부조차도 월급장이들의 통장을 노리고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경기는 회복되었다는데 왜 내 통장 잔고는 늘어나지 않는지 궁금한 당신을 위한 추천 도서.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카드회사들은 LG카드 사태로 휘청대던 2003년과 비교해서 7년 만에 엄청나게 호전된 경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2009년 6개 전업 카드회사의 당기 순이익은 1조 8,000억 원에 달했고, 연체율도 2.23%로 아주 양호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마지못해 현금서비스의 취급수수를 없애거나 대폭 내린 카드회사들이 뒤에 가서는 현금서비스의 이자율을 올려버린 것이다. 연평균 20% 중후반대의 엄청난 고리로 현금서비스 이자를 받으면서도 변종으로 생긴 수수료를 없애고 뒤로는 또 다른 수익을 찾아내다니, 그 기술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고객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또 현금서비스를 찾고 있다. 현금서비스라는 물건 자체가 어차피 여웃돈이 없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은 이처럼 원래부터 없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더욱 가혹하게 쑤셔대는 습성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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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우울하고 짐진 자들이여, 코브 마을로 오라!"
기발하고 새롭다. 팀 버튼의 기괴하고도 섬세한 감수성, 커트 보네거트의 비틀린 유머, 박민규의 삼천포를 향해 달리는 서사가 만났다. ‘뭔가 다른’ 소설선을 표방하는 디 아더스 시리즈의 첫권을 장식한 크리스토퍼 무어의 소설이 그것.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용으로 시작하는 첫 장부터 의미심장하다. ‘뭔가 이상한’ 이 소설, 장난이 아니다.

1500명의 우울증 환자가 살고 있는 조용한 코브 마을이 우울증을 앓던 베스 리엔더의 자살로 벌컥 뒤집힌다. 자살을 막기 위해 우울증 약을 끊고 금단증상에 시달리는 이들. 한편 우울증에 걸린 동물을 먹고 사는 바다괴물이 코브 마을을 향해 돌진하는데. 마약과 성적 흥분과 SF와 모험이 만났다. 소심한 경찰, 한물 간 영화 스타, 인조인간 술집 주인, 냉소적인 애완견…. 제 감정 하나 가누기도 벅찬 우울한 주민들은 바다 괴물로부터 스스로를 구해내고, ‘모두 괜찮은’ 결말을 얻을 수 있을까. 그들의 눈물 나는 분투기가 묘한 감동을 전하는, 괴이쩍고 즐거운 소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넌 여길 떠나 멀리 가야 해. 난 널 도와줄 수가 없어. 난 미쳤단 말이야.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주 정부 서류도 있어.”

바다괴물은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뒤로 벌렁 누워 몰리에게 처량한 눈빛을 보냈다. 폭스바겐 한 대쯤은 한입에 꿀꺽할 만한 동물의 행동 같지가 않았다. 그래도 몰리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안 돼.”

그러자 바다괴물은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처럼 가냘픈 소리로 훌쩍훌쩍 울었다.

몰리가 말했다.

“아, 이런 젠장. 이 얘길 하면 밸 박사가 나한테 무슨 약을 처방하겠느냐고. 사람들은 우릴 미친년과 도마뱀 콤비라고 부를 거야. 어쨌든 네가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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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rozoa 2010-08-08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코브마을> 출판사 '푸른숲' 아니에여 푸른숲에서 화나겠네요...

주간편집회의 2010-08-10 17:08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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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1주기를 맞아 자서전이 나왔다. 퇴임 이후 구상에 들어가 2006년 여름부터 2년여 동안 41차례에 걸쳐 구술을 진행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직접 원고를 읽으며 고치고 더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1300쪽이 넘는 분량으로 묶였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 출간하라는 유지에 따라 이제야 빛을 보았다. 1권에서는 유년기부터 대통령 당선까지, 2권에서는 재임부터 노무현 대통령 서거까지를 다룬다.

자서전의 첫 문장은 (논란이 많았던) 자신의 출생 내력이고 끝 문장은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이다. 진실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진실은 승리한다는 확고한 믿음의 표현이다. 그의 삶은 격정이었으나 남긴 말은 담담하여, 상처를 보듬지만 문제는 덮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삶과 한국현대사를 기적이라 말한다.  

그와 한 장면도 공유하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첫 기억은 92년 대선 합동유세장에서 만난 한창 때의 모습이고, 안타까운 기억은 갑자기 수십 년 세월을 보낸 듯이 늙어버린 2002년 월드컵에서의 모습이다. 나이, 성별, 지역 등 각자의 위치에 따라 김대중에 대한 기억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60년 남짓한 대한민국 역사에 그가 남긴 족적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돌아보면 파란만장한 일생이었다. 정계에 입문하여 국회의사당에 앉는 데까지 9년, 1970년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무려 27년이 걸렸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고, 6년간 감옥에 있었고, 수십 년 동안 망명과 연금 생활을 했다. 대통령 후보, 야당 총재, 국가 반란의 수괴, 망명객, 용공분자 등 나의 호칭이 달라질 때마다 이 땅에는 큰 일이 있었다.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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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박완서 등단 40주년, 2010년 신작 에세이"
올해로 팔순을 맞은 소설가 박완서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됐다. 등단 40주년, 4년 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산문집이다. 2010년이 작가 본인에게 더 특별한 해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6.25 발발 60주년이라는 것.  6.25 경험은 소설가가 되는 계기를 제공했고, 40년 간의 문학 세계를 지탱해온 것이었다.

2007년 출간작 <호미> 이후 쓴 글을 묶은 이번 새 책에는 노작가가 살아낸 세월과, 현 세상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책읽기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한 구절 한 구절 읽을 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마음이, 연륜과 삶의 지혜가 온몸으로 전해진다. 오래 기다린 만큼 깊고 맑은 여운을 남기는 박완서의 문학과 삶에 관한 이야기.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소리 없이 나를 스쳐간 건 시간이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줬다. 나를 스쳐 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 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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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수박 그림 / 별천지

"인간, 자연, 과학과 문명의 이면을 보여 주는 지식 만화"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을 만화로 펴냈다.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자신의 상상, 흥미를 끄는 새로운 사실들, 역설적인 지식들을 기록해 온 노트가 이 책의 원전이며,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의 작가 김수박이 만화화를 담당했다. 심리와 역사부터 문명, 꿈, 동물, 사회성, 선택, 의식, 수학, 시공간에 이르기까지 한 줄기로 묶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고 이색적인 주제들이 등장하는 지식 만화다.
 
100여 개의 꼭지로 구성되었고, 만화가 김수박의 재치 있으면서도 절제된 개입이 원작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그리고 각각의 주제를 발전시키거나, 자신의 관심사와 연결시키는 것은 독자의 몫이 된다. 만화화 과정에서 어린이.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일부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거쳤지만, 성인이 읽고 새로운 지식과 영감을 얻기에 손색이 없다. 전체 3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2, 3권은 현재 만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김수박이 본 베르베르 :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만화로 만들기로 한 나는 이 책 안에 있는 지식을 이야기해줄 인물을 구상하다가 베르베르를 직접 출연시키기로 하였습니다. 본인(베르베르)의 동의와 무관하게 전격 캐스팅한 것이죠. (중략) 베르베르가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그가 환상과 거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을 통해 바로 우리 인간의 내면을 땅위에 발을 딛고 말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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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프
필 맥그로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충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이어 전미 토크쇼 시청률 2위를 달리는 <닥터 필 쇼>의 주인공이자 인생 강의 1회에 10억의 강연료를 받는 파워 명사 닥터 필. 그는 오프라 윈프리가 인생 최악의 소송에 결려 휘청거릴 때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낸 전략가이자 카운슬러로, 전작 <똑똑하게 사랑하라>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들은 내밀한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이를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마음의 자세 및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그는 섣부른 위로 대신 냉정한 목소리로 충고한다. 인생은 얼마든지 가혹하며, 가혹한 시련의 연속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생의 파도가 몰아칠 때를 위한 현실적인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변화는 징징거리는 것을 그만두고 현재 상황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찰리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서 갓 구운 쿠키 냄새를 맡는 순간,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찰리는 부엌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평소에 좋아하던 설탕 뿌린 쿠키가 접시에 담겨 있었고, 옆에 메모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 화장실에는 들어가지 말아요. 그냥 911에 신고해요. 그리고 앉아서 기다려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아내의 죽음이 몰고 온 공포는 찰리의 인생을 뿌리째 흔든 여러 요인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내가 무척이나 존경하던 이 사람이 날마다 점점 더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나 자신이 너무도 무력하다고 느꼈다. 그때 나는 맹세했다. 만일 모든 것을 앗아갈 정도로 참담한 상실과 비극이 찾아오기 전에, 사람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이 있다면, 무조건 그리하겠다고 진심으로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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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씽 The Little Big Things
톰 피터스 지음, 최은수.황미리 옮김 / 더난출판사
 
“성공의 비밀은 우리가 지나친 사소한 것들 속에 숨어있다” 
포브스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서” 1위에 올랐던 <초우량 기업의 조건>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경영 구루 톰 피터스의 신작이다. 기업 경영에 관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던 그의 이번 책은 개인의 성장과 성취를 위한 철학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이것을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163가지 실행 법칙”이라고 설명한다.

경영의 대가가 제안하는 실행 법칙은 새로운 이야기들이 아니다. “음식점의 깨끗한 화장실”처럼 사소한 문제들이다. 그러나 모든 성공스토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공키워드는 언제나 남들이 그냥 지나친 ‘사소한 1%’, 또는 ‘마지막 2분’ 같은 것들이었음을 기억하자.

우리 각자가 자신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로서의 경영 철학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경영의 대가가 제안하는 자기 경영의 원칙들 속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명제들은 단순하지만 함께 보여주는 사례들을 통해 사소함이 가져오는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친절해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이제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가 접하는 모든 상황에서 친절하도록 하자. 친절함이란 '작은 행동은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 법칙’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자각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공감대 형성 능력이다. 자신은 물론 상대의 감정, 장점, 단점, 욕구, 동기 유발 요인에 대해서 깊은 이해도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공감대 형성 능력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부하직원은 물론 동료, 친구의 감정을 사려 깊게 이해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팀 문화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타인의 관점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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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제 독고다이
김별아 지음 / 해냄

"<미실> 김별아가 그려낸 식민조선 모던뽀이의 냉소적 청춘일기!"
그 남자들은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자를 사랑했다. 백정인 할아버지 쇠날이는 절세미인 올미 할머니를 사랑했고, 신분 세탁에 몰두한 친일의 기수 아버지는 양반에 독립운동가의 자손인 어머니의 냉소를 선택했다. 기방과 유흥을 평정한 ‘나’ 하윤식은 공산주의자 형과 함께 혁명을 꿈꾸던 꽉 막힌 여인 현옥에게 꽂혔다. 모던뽀이의 청춘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미실>의 작가 김별아답다. 실존인물을 해석해 우리 역사의 일면을 그려내던 작가의 솜씨는 허구의 인물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능수능란하다. 신분세탁과 친일과 코뮤니즘. 한국 현대사의 아픈 구석을 때론 소탈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냉소적으로 찌른다. 시대가 하 수상해도 청춘은 늘 소소하고 남루한 법. 모던뽀이의 우스꽝스런 사랑이야기가 빛나는 이유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녀는 형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한마디 한마디를 새기듯 집중해 들었다. 형이 태양계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유일한 항성인 태양이라면 그녀는 태양 광선을 반사하여 빛나는 달과 같았다. 그 생각이 퍼뜩 내 머리를 스쳐가는 순간, 참으로 이상하고 야릇하게도, 내 심장으로부터 뻗친 불덩이가 쏜살같이 머리끝까지 치솟는 듯했다. 감동과 경의로 북받쳐 올랐던 흥분 또한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물론 나는 그때 그 요사스러운 감정의 변화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질투, 라는 말 따위는 생각도 못한 채 나는 맹렬하게 형을 질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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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야
전아리 지음 / 노블마인

"스물아홉 ‘빠순이’ 김정운, 나를 더 사랑하는 법"
스물아홉, 계약직, 이용당하기 딱 좋은 성격, 남자 친구는 알고 보니 유부남. 정운은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런 정운이 아이돌 그룹 시리우스의 ‘현우’를 좋아하게 되면서 달라졌다. 좋아하면서도 아무 것도 욕심내지 않는 것이 바로 ‘팬’의 사랑법. 누군가를 좋아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팬은 진화한다. 시리우스 팬인 주희를 통해 우연을 만나 그와 사귀게 되고, 까칠한 PD 형민과 엮이면서 정운의 모노톤 일상은 어수선한 색깔로 변화한다.

푸르고 기발하다. 청소년 시절부터 이미 문학상을 석권했던 ‘문학천재’ 전아리는 이 소설에서 욕심부리지 않는 이야기의 미덕을 보여준다. 잘 읽히고, 발랄하고, 세련되고, 뭉클하다. 젊은 작가 전아리가 같은 세대인 20대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가 들린다. 많은 수의 20대가 공감할, 20대를 위한 이야기. 알라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양장본과 안태영의 스타일리시한 삽화도 소소한 기쁨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사실 고맙단 말 하려고 왔거든. 내가 볼 땐 시리우스보다 그쪽이 이번 회 히로인이었어.”칭찬인지 뭔지 모를 난데없는 공격이 내 각오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게 아닌데.

“나이도 적지 않은 여자가 가수나 쫓아다니는 게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소주 뚜껑을 열어 내 잔을 채웠다. 나는 마지못해 잔을 받고 그가 내미는 병을 받아들었다.

“다시 보니 꽤 멋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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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B.H. 리델 하트 지음, 박성식 옮김 / 사이

"카이사르보다 위대한, 한니발보다 비극적인"
배수진을 치고 포에니 전쟁에 임한 두 나라, 카르타고와 로마는 어느 한 쪽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이 전쟁에서 카르타고는 희대의 명장군 한니발을 앞세우고 로마군을 거침없이 무너뜨렸다. 이때 로마를 구원한 자가 바로 서른 다섯 살의 청년 장군 스키피오였다. 서양 역사상 최초의 '전략적 사고'를 통해 한니발의 천재적 전술들을 절묘하게 무력화시켰던 그는 인류 전쟁사를 통틀어 손꼽힐 만한 천재 지략가였다.
 
한니발의 비극적 영웅담에 묻혀 오히려 조연으로 비춰지는 스키피오는 그 천재성은 물론 비극적 결말에 있어서도 한니발에 뒤지지 않는다. 카르타고를 꺾은 뒤, 로마의 세력가들은 자신들을 구한 젊은 천재를 경계했다. 암투와 배신이 이어졌다. 전쟁이 아닌 정치에서 위대한 장군은 정치가들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스키피오는 자신이 구했던 로마의 손에 의해 축출당했고, 주류 역사는 '흐지부지한 최후'를 맞은 그를 명장의 반열에 올리기를 거부했다.
 
이 책은 그렇게 오랫동안 2인자 취급을 받던 명장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를 복권시키기 위해 쓰여졌다. 그 자신 역시 탁월한 전략가였던 저자 B. H. 리델 하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1926년에 출간된 이후 아직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는 고전이다.
- 역사 MD 최원호

책속에서 :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구 국가는 그들의 최고지휘관들에게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을 최근에 거의 동시에 입증했다. 그러나 둘 중 로마가 더욱 감사할 줄 몰랐다. 왜냐하면 카르타고는 정복된 뒤에 패배한 한니발을 망명시켰다. 그러나 로마는 승리에 차 있을 때 정복자 아프리카누스를 추방했다.
-본문 301쪽
 
 저 위대한 아프리카의 정복자 스키피오가 그대들, 호민관들의 발밑에 서야만 합니까? 겨우 이것을 위하여, 그는 에스파냐에서 네 명의 가장 출중한 카르타고 장군들과 그들의 군대를 패배시켰습니까? 겨우 이것을 위하여, 그는 시팍스를 사로잡고, 한니발을 격파하고, 카르타고가 그대들에게 공물을 바치도록 만들었습니까? (중략) 그런 그가 이제 고개를 숙여야만 하겠습니까? 그대들은 그런 스키피오에게 손바닥만한 승리를 획득해야만 하겠습니까? 이것은 그 개인보다도 우리 로마인들의 치욕입니다.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의 연설 중에서, 본문 306-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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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비틀린 세계 1Q84, 이곳으로 나를 만나러 와줘” 
무라카미 하루키의 결정판, 1Q84의 세번째 권이 출간된다. 1초마다 7권이 팔렸으며, 19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던 바로 그 소설이다. 청춘의 허무, 상실의 시대, 혹은 노르웨이의 숲을 묻는 오래된 CF 등.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렀던 아이콘 하루키. 더 이상 진화가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문학의 귀재는 이 소설로 다시 한 번 진화했다. 

그 하늘엔 달이 두 개. 미묘하게 뒤틀린 세계 1Q84. 거대한 사랑이야기는 추격자를 피해 표류한다. 2권 말미의 추격자 우시카와가 ‘사건’ 이후의 아오마메를 추적한다. 풍성한 문학적 메타포와 강렬한 읽기의 즐거움이 소설을 지배한다. 추적하는 자와 추적을 당하는 자, 그들의 두근거림이 독자에게까지 전염된다. 그러니 숨가쁜 손가락이 페이지를 급히 넘길 밖에. 1Q84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건 사실 쑥스러운 일이다. 확실한 사실은 하나. 2010년을 정리하며 올해 읽은 책을 떠올리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해도 바로 이 책을 떠올릴 거란 사실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분명 이제 물러설 때인지도 모른다. 공기 번데기에 들어있는 열 살의 아오마메를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 학원에 휴가를 내고 이 마을에 왔다. 그리고 이 주일 남짓, 날마다 요양소에 다니며 아버지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하지만 공기번데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 거의 포기하려는 참에 아다치 구미가 그를 위해 또다른 형태의 환영을 마련해주었다. 덴고는 거기서 다시 한번 소녀 아오마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를 찾아, 아직 시간이 있는 동안에, 라고 아오마메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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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숏 Big Short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비즈니스맵

"탐욕스러운 월가와 파생상품 재앙의 기막힌 진실"
2007년 월가를 강타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다룬 논픽션이다. 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전작 <머니볼>, <라이어스 포커>를 통해 보여준 신랄한 이야기꾼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월가의 탐욕과 그들이 빚은 파생상품 재앙의 진실을 섬세하게 잡아냈다.

제목 ‘빅 숏(Big Short)’은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상환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금리를 속여가면서까지 무더기로 대출하고 이를 다시 채권으로 포장해 팔아치웠던 월가. 그리고 월가의 비이성적인 행태가 언젠가 가져올 대재앙을 미리 예측하고 배팅한 안티 히어로들을 중심으로 마치 소설 같은 드라마를 들려준다. 올 초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작이기도 하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그렉 리프만은 서브프라임모기지시장을 줄다리기와 같다고 보았다. 한쪽 편에서는 월가의 기계가 대출을 창출하고, 채권을 포장하고, 최악의 채권들을 CDO로 재포장했다. 대출이 부족하면 가짜 대출까지 만들어냈다. 다른 한쪽에서는 리프만의 고귀한 군대, 공매도자들이 대출의 부도에 배팅했다. 낙관주의자 대 비관주의자의 대결, 공상주의자 대 현실주의자의 대결, 신용부도스왑 구매자 대 판매자의 대결, 옳은 자와 그른 자의 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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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세 아이를 둘러싼 참극,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17년의 상흔"
십여 년 전 절판된 소설이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와타베 아츠로의 드라마는 볼 수 있었지만, 정작 소설은 구해볼 수조차 없었다. 올 초 나오키상 수상작 <애도하는 사람>으로 독자의 가슴을 울렸던 덴도 아라타.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그의 대표작 <영원의 아이>가 믿음직한 번역가 김소연의 손을 타 새롭게 출간되었다.

유키, 쇼이치로, 료헤이. 세 명의 아이는 17년 전의 참극에 갇혀 여전히 자라지 못한다. 아동학대와 가정붕괴. 그들의 잘못도, 개인의 문제도 아닌 일로 아이들은 여전히 아파하고 있다. 사회 전체가 아이에게 가한 끔찍한 폭력. 그 근간을 작가는 처절할 정도로 묵직한 문체로 추적한다. 매일 같이 상처받은 아이들 이야기가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요즘, 이 소설의 메시지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사실이 슬프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죽어버려……. 너 같은 건 죽어 버려!”

남자아이는 가냘픈 몸을 한껏 사용해, 진심으로 상대를 죽일 것 같은 기세로 돌을 매트리스에 던지기 시작했다. 거친 숨을 내쉬고 온몸에 땀을 흠뻑 흘리면서도 빌어먹을, 빌어먹을 하며 돌을 던진다. 료헤이는 남자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을 주워서 계속 건네주었다. (중략)

“빌어먹을……. 바보 같은 놈…….”

신음하듯이 말하더니 쪼그려 앉았다. 손을 힘없이 늘어뜨리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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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꿈꾸는 곳 유엔으로 가자
유엔과 국제활동 정보센터 지음, 김효진 그림 / 한겨레아이들

"열두 살에 미리 만나는 진짜 직업의 세계"
세계 192개 나라가 모여 만든 평화기구 유엔에서부터,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환경기구 유넵, 세계 모든 어린이들을 돕는 유니세프까지. 유엔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유엔 체험단에 선발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레 직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직업의 길을 모색하고, 미래의 꿈을 키워줄 수 있도록 기획된 한겨레 '열두 살 직업체험'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한 권 한 권 분야별 직업군에 집중하는 시리즈의 특성상 각각의 직업과 관련한 깊이 있고 다채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유엔 본부 평화유지국에서 일하고 있는 김나혜 씨,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김지현 씨 등 현장 직업인의 생생한 인터뷰 또한 해당 직업을 사실적으로 알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빈곤 퇴치. 이것은 유엔 모든 기관이 목표로 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랍니다. 전 세계적으로 굶주림과 가난, 그리고 질병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의 수는 모두 8억 5천만 명이나 된다고 해요. 유엔디피는 가난과 굶주림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현재 지구의 환경 파괴 문제는 매우 심각해요. 지구의 모든 생물 종류의 4분의 1이 21세기 말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인다고 해요. 이러한 심각한 환경 위기에 맞서 유엔디피는 환경도 살리면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어요. 또한 기후 변화 때문에 증가하는 위험과 재난 들을 해결하려 노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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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푸어
김재영 지음 / 더팩트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는 서민의 희망, 아파트!”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계 부채는 730조원, 그 중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 대출이다. 은행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 구입한 집의 자산가치가 오르기는커녕 날로 떨어지고 소득은 뒷받침 되지 않아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하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들. 저자인 MBC <PD수첩> 김재영 프로듀서는 하우스 푸어가 양산되는 이유가 일반 가계의 단순한 판단 착오 때문이거나 탐욕 탓으로 돌려버리기에는 매우 구조적인 근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정부-금융기관-건설업체-언론-부동산 정보업체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부동산 덫이라는 거대한 매트릭스를 만들었고, 그 덫에 걸려든 상당수 일반 가계들이 지금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기 직전의 상태라는 것. 은마아파트 4천여 세대와 판교 900여 세대의 등기부등본을 직접 떼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현재 대한민국 하우스 푸어들의 실체를 집중 조명한 문제작이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용인 구성의 한 브랜드 아파트는 이미 분양가의 10% 넘는 금액을 할인하고, 거기에 각종 옵션(발코니 무료 확장, 생활가전 풀옵션 등)을 공짜로 주면서 계열사 직원들에게 넘기고 있었고, 일산 덕이 지구에는 인근 부동산에 건설업자들이 넘긴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분양 당시 평당 1,400만 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평당 1,100만원 선이면 얼마든지 물건을 고를 수 있는 상황. 3년 전 건설사들의 엄청난 광고 공세에 자신의 인생을 맡긴 실수요자들은 실물을 보지도 못한 아파트로 인해 앉은 자리에서 자신의 자산을 적게는 몇 천만 원, 많게는 2억 원 가까이 손해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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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데니스 루헤인 지음 / 황금가지

"<살인자들의 섬> 데니스 루헤인, 1919년 보스턴 경찰파업을 재현하다!" 베이브 루스가 흑인들과 야구게임을 벌인다. 존 리드, 유진 오닐이 등장해 숨가쁜 나날을 펼친다. 금주법과 레드삭스와 KKK단이 등장하는 1919년의 보스턴에 손에 잡힐 듯 하다.. <미스틱 리버>, <살인자들의 섬> 데니스 루헤인 최신작 <운명의 날>은 보스턴 경찰파업의 ‘그 날’을 심도 깊은 필치로 그려낸다. 거장의 역사소설은 장중하고 생생하고 스피디하다.

역사는 때론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두고 싸운 보스턴 경찰의 파업 이야기가 그랬다. 자신이 싫어하는 동료일지라도, 흑인이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들으면 그를 위해 메이저리그 파업을 결의하는 게 당연했던 야만의 시대. 과연 보스턴 경찰들의 파업은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들의 <운명의 날>이 이 책에 담겨있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 모두가 일자리 때문이었다. 백인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가난한 이유가 흑인들이 자기들 식탁에서 일거리와 식량을 훔쳐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고, 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이곳으로 달려와 흑인들을 쏘고, 때리고, 불질러버린 것이다. 심지어 일부는 흑인들을 커호키아 강으로 내몰고 육지로 헤엄쳐 나오려고 하면 무자비하게 돌을 던졌다. 그들은 그 일을 아이들에게 맡겼다. 백인 여자들은 전차에 탄 흑인여자들을 끌어내려 돌을 던지고 부엌칼로 찔렀는데, 출동한 주 방위군들은 주변에 서서 그 광경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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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세계사: 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최서연 이주영 옮김 / 휴머니스트

"바로 지금, 이 세계를 읽기 위한 단 한 권"
NATO의 성격 변화, 유로와 달러의 대결, 중국과 인도의 약진, 그로 인한 강대국 판세의 다극화, 그 다극화마저 기회로 삼는 신자유주의 열풍, 거기에 반기를 든 라틴아메리카 반미 열풍, 그 세력들의 경계선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쟁들의 양상, 종교의 배타성 증가, 멈추지 않는 아프리카의 내전, 현실 테러리즘과 사이버 테러리즘, 일본 아니메 수출의 증가, 이상하게도 증가 일로에 있는 전쟁 난민 숫자...
 
이 모든 것들이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국가를 비롯한 온갖 '힘'들의 이합집산은 점점 다극화되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강대국들에 대한 뉴스(그나마 정치에 치우친)만으로 세계 정세를 말할 수 있을까? 정보화 사회라는 허울좋은 이름 하에 가려져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현재진행형인 채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조리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미래를 예감케 하는 변화의 조짐들은 이 책에서 엄연한 도표와 수치를 통해 낱낱이 드러난다.
 
더불어 주목할 만한 점은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효율적인 도표 배치다. 마치 오리지널 '르몽드 디플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는데, 특히 크레용이나 파스텔로 그려진 듯한 각 사건의 상황 지도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서 시각적 즐거움과 묘한 흥취까지 더한다.
 
프랑스 진보적 국제관계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직접 기획한 이번 책은 그 내용과 표현력 모두 칭찬할 수 있는, '지금 이 지구'에 대한 거의 유일한 단행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책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면 그보다 다행인 일도 없을 것이다.
 - 역사 MD 최원호

책속에서 : 우리는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가 분명한 걸음걸이로 다가오는 것을 목격할 것인지, 아니면 강력한 중력에 따라 시계추가 제자리로 돌아오듯 일시적 충격파로 마감함으로써 이른바 '역사의 종말'을 확인할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인지 중대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세르주 알리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발행인은 "문제는 이 시스템이 올바른 길로 수정될 수 있는지 아는 것뿐 아니라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며 또 얼마나 많은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에 있다"고 말한다. (중략) 우리를 둘러싼 퍼즐게임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므로 눈을 크게 떠 세계를 바라보고 세계를 파악한 눈으로 다시 우리 자신을 냉철히 되돌아봐야 한다. 이 책은 그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홍세화(「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판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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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잠이 오지 않는 여름 밤엔 역시 긴다이치 코스케!"
<이누가미 일족>의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열세 번째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일본의 국민그룹 SMAP의 멤버 이나가키 고로 주연 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외딴 섬 월금도의 절세미인 도모코에게 기묘한 협박편지가 날아든다. 편지의 협박대로 그녀의 정혼자가 차례차례 살해되고, 명탐정 긴다이치가 등장하는데.  

비슷한 재료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 외딴 섬, 절세미녀, 애증, 밀실.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소재에 작가 특유의 탐미적인 문체를 더했다. 머언 섬의 괴담을 독자에게 은근히 속삭이는 것 같은 문체가 발군이다. 참혹한 살인과 숨겨진 진실이 흡인력 있게 독자의 눈을 붙들어 놓는다. 김전일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와 함께라면 열대야의 열기도 조금쯤은 수그러지지 않을까.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아 그 아름다움. 고상하고 위엄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향고양이인 양 전신에서 발사하는 성적 매력. 물론 그녀 자신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 모르고 있으니까 무서운 것이다. 위험한 것이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남자를 응시한다. 아무 생각 없이 눈썹을 찌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미소 짓는다. 그리고 악의 없이 뺨을 붉히고 한숨을 쉰다. 하지만 표정이 변할 때마다 영혼이 전율하는 것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순수한 그녀의 눈이 자신을 볼 때마다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게다가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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