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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1주기를 맞아 자서전이 나왔다. 퇴임 이후 구상에 들어가 2006년 여름부터 2년여 동안 41차례에 걸쳐 구술을 진행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직접 원고를 읽으며 고치고 더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1300쪽이 넘는 분량으로 묶였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 출간하라는 유지에 따라 이제야 빛을 보았다. 1권에서는 유년기부터 대통령 당선까지, 2권에서는 재임부터 노무현 대통령 서거까지를 다룬다.

자서전의 첫 문장은 (논란이 많았던) 자신의 출생 내력이고 끝 문장은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이다. 진실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진실은 승리한다는 확고한 믿음의 표현이다. 그의 삶은 격정이었으나 남긴 말은 담담하여, 상처를 보듬지만 문제는 덮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삶과 한국현대사를 기적이라 말한다.  

그와 한 장면도 공유하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첫 기억은 92년 대선 합동유세장에서 만난 한창 때의 모습이고, 안타까운 기억은 갑자기 수십 년 세월을 보낸 듯이 늙어버린 2002년 월드컵에서의 모습이다. 나이, 성별, 지역 등 각자의 위치에 따라 김대중에 대한 기억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60년 남짓한 대한민국 역사에 그가 남긴 족적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돌아보면 파란만장한 일생이었다. 정계에 입문하여 국회의사당에 앉는 데까지 9년, 1970년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무려 27년이 걸렸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고, 6년간 감옥에 있었고, 수십 년 동안 망명과 연금 생활을 했다. 대통령 후보, 야당 총재, 국가 반란의 수괴, 망명객, 용공분자 등 나의 호칭이 달라질 때마다 이 땅에는 큰 일이 있었다.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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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박완서 등단 40주년, 2010년 신작 에세이"
올해로 팔순을 맞은 소설가 박완서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됐다. 등단 40주년, 4년 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산문집이다. 2010년이 작가 본인에게 더 특별한 해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6.25 발발 60주년이라는 것.  6.25 경험은 소설가가 되는 계기를 제공했고, 40년 간의 문학 세계를 지탱해온 것이었다.

2007년 출간작 <호미> 이후 쓴 글을 묶은 이번 새 책에는 노작가가 살아낸 세월과, 현 세상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책읽기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한 구절 한 구절 읽을 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마음이, 연륜과 삶의 지혜가 온몸으로 전해진다. 오래 기다린 만큼 깊고 맑은 여운을 남기는 박완서의 문학과 삶에 관한 이야기.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소리 없이 나를 스쳐간 건 시간이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줬다. 나를 스쳐 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 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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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수박 그림 / 별천지

"인간, 자연, 과학과 문명의 이면을 보여 주는 지식 만화"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을 만화로 펴냈다.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자신의 상상, 흥미를 끄는 새로운 사실들, 역설적인 지식들을 기록해 온 노트가 이 책의 원전이며,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의 작가 김수박이 만화화를 담당했다. 심리와 역사부터 문명, 꿈, 동물, 사회성, 선택, 의식, 수학, 시공간에 이르기까지 한 줄기로 묶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고 이색적인 주제들이 등장하는 지식 만화다.
 
100여 개의 꼭지로 구성되었고, 만화가 김수박의 재치 있으면서도 절제된 개입이 원작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그리고 각각의 주제를 발전시키거나, 자신의 관심사와 연결시키는 것은 독자의 몫이 된다. 만화화 과정에서 어린이.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일부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거쳤지만, 성인이 읽고 새로운 지식과 영감을 얻기에 손색이 없다. 전체 3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2, 3권은 현재 만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김수박이 본 베르베르 :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만화로 만들기로 한 나는 이 책 안에 있는 지식을 이야기해줄 인물을 구상하다가 베르베르를 직접 출연시키기로 하였습니다. 본인(베르베르)의 동의와 무관하게 전격 캐스팅한 것이죠. (중략) 베르베르가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그가 환상과 거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을 통해 바로 우리 인간의 내면을 땅위에 발을 딛고 말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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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프
필 맥그로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충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이어 전미 토크쇼 시청률 2위를 달리는 <닥터 필 쇼>의 주인공이자 인생 강의 1회에 10억의 강연료를 받는 파워 명사 닥터 필. 그는 오프라 윈프리가 인생 최악의 소송에 결려 휘청거릴 때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낸 전략가이자 카운슬러로, 전작 <똑똑하게 사랑하라>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들은 내밀한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이를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마음의 자세 및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그는 섣부른 위로 대신 냉정한 목소리로 충고한다. 인생은 얼마든지 가혹하며, 가혹한 시련의 연속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생의 파도가 몰아칠 때를 위한 현실적인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변화는 징징거리는 것을 그만두고 현재 상황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찰리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서 갓 구운 쿠키 냄새를 맡는 순간,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찰리는 부엌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평소에 좋아하던 설탕 뿌린 쿠키가 접시에 담겨 있었고, 옆에 메모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 화장실에는 들어가지 말아요. 그냥 911에 신고해요. 그리고 앉아서 기다려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아내의 죽음이 몰고 온 공포는 찰리의 인생을 뿌리째 흔든 여러 요인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내가 무척이나 존경하던 이 사람이 날마다 점점 더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나 자신이 너무도 무력하다고 느꼈다. 그때 나는 맹세했다. 만일 모든 것을 앗아갈 정도로 참담한 상실과 비극이 찾아오기 전에, 사람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이 있다면, 무조건 그리하겠다고 진심으로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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