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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정의인가
이택광, 장정일, 이현우 외 지음 / 마티
"우리에게 필요한 정의란 무엇인가?"
판매량으로 보나, 책을 둘러싼 사회 현상으로 보나 2010년의 책은 단연 <정의란 무엇인가>다. 이 책의 성공에 대한 분석이 줄을 이었고, ‘정의’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말이 오갔다. 그리고 지금 많은 이들은 이렇게 묻는다, 무엇이 달라졌냐고.
이 책은 ‘정의’ 열풍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1부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소비양상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문화적 맥락의 분석, 2부에서는 샌델 정의론의 장점과 한계를 분석하는 철학적 맥락의 독해, 3부에서는 정의론을 소비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맥락의 발언을 들려준다. 서평가(장정일, 이현우), 철학자(이양수, 김도균), 문화평론가(이택광), 사회학자(서동진) 등 참여한 필진도 다채롭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은 분명하다. 이 현상을, 이 텍스트를 제대로 읽고 우리에게 필요한 정의를 찾아야 한다는, 샌델 혹은 <정의란 무엇인가>가 던져준 질문에 우리가 답할 차례라는 말이다. 앞으로도 ‘정의’를 둘러싼 이야기는 책으로, 담론으로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비로소 시작된 '책읽기의 사회학'이 풍성한 의미와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2010년 최대의 국내 소식을 꼽으라면 마땅히 천안함 침몰이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을 수위에 놓고 싶다. 이 책이 인문서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려서거나, 정작 읽게 된 이 책의 수준이 고작 맥도날드 매장에서 고등학생들이 햄버거를 먹으며 할 수 있는 잡담에 불과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진실은 처참하다. 2010년 한 해 동안, 한국인들이 ‘정의’라는 기표에 목매달고 또 목말랐다는 사실. 실은, 그게 2010년 최대의 국내 뉴스다.(장정일,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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