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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처럼 보기
제임스 C. 스콧 지음, 전상인 옮김 / 에코리브르
"국가는 왜 국민을 못살게 굴까?"
국가주도형 공공계획, 한국 근현대사에서 줄곧 보아온 일이다. 물론 지금도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 책은 이런 계획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를 분석하고, 성공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가독성과 하이 모더니즘이라는 두 가지 틀로 20세기 근대국가의 전략을 파헤친다. 가독성은 조세, 징병 등 국가의 고전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를 일종의 약도로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하이 모더니즘 이데올로기는 과학적, 기술적 진보에 대한 강력한 자기 확신으로 이것이 권위주의적 국가와 만날 때 문제가 시작된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의 독일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실패를 막아낼 최후의 가능성 시민사회마저 무능했기에 소련의 집단농장에서 제3세계 국가들의 개발 계획까지 모두 실패로 끝났다. 그렇다면 국가는 절대악인가?
스콧은 국가의 처음 의도는 선의일 수 있다고 말하며 가독성 확보의 과정에서 배제된 지역의 다양성, 다시 말해 전통적, 토착적, 구체적 지식(메티스)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집계되지 않는 비공식적 과정(빈틈)을 인정하자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가는 어느새 자본으로 모습을 바꿔 사람을 돈으로 보는 가독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자본은 국가보다 촘촘하다. 그럼에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보루는 시민사회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최근 수십 년간 출간된 책 가운데 20세기 역사에 대한 매우 심오하고도 계몽적인 연구서다. 근대 국가의 상징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해석을 담고 있고, 국가 권력을 사회 전체를 재구성하는 데 사용하려는 시도에 대해 엄중한 경종을 울린다.(존 그레이, <뉴욕타임스 북리뷰>)
혁명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회 개혁을 위한 거대 프로그램들이 왜 때때로 비극으로 귀결되고 말았는지에 대해 소련의 붕괴를 사례로 매우 강력하게, 그리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통찰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야심 찬 국가 계획에 대한 매우 중요한 비판이다.(로버트 하일브로너, <링구아 프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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