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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아틀라스
존 스티븐슨 지음 / 비룡소

"모험은 영원하다"
판타지 모험 소설은 늘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환상적인 배경 속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한다는 설정은 이제 너무 자주 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소설이라는 게 생긴 이후로 늘 그래 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그런 건 많이 봐 왔다’고 말하는 가운데, 결국 누군가가 해내고야 마는 것이다. 길모어 걸스와 가십걸로 유명한 작가 겸 PD이지만 소설가로는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존 스티븐스의 <에메랄드 아틀라스>도 그런 경우다.  

영문도 모른 채 고아가 된 삼남매가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 펼치는 모험담은 독특한 소재는 아니지만 스토리와 묘사의 기본기가 안정적이며, 종종 등장하는 냉소적인 유머들은 성인 독자들을 위한 보너스인 양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렇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모험 소설의 목록이 늘었다. 영원히 이어질 ‘명작 소년소녀 모험 소설’의 계보에 <에메랄드 아틀라스>가 최종적으로 안착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이 첫 책은 성공적인 듯하다. 3부작의 남은 두 권을 앞둔 존 스티븐스의 행운을 빈다.-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거대한 책’의 순환을 다룬 매력적인 소설이다. 이야기는 강력하고 문체는 단정하며 비밀은 웅숭깊다. 책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위로의 나날! -김탁환(소설가) 더 이상 이런 장르의 작품에는 새로울 것이나 놀랄 것이 없다 여겼지만 결국 또 만나게 되었다. 마치 처음 접하는 장르인 것마냥 정신없이 읽었다. 상상력이란 결국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보다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형민우(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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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지음 / 흐름출판

"난 한 번도 좋은 딸인 적 없다"
3년 전 엄마를 떠나보낸 후 몹시 후회했고, 오래도록 흐느꼈다. 길을 가다가도 문득 엄마가 그리워 명치끝이 아파왔다. 엄마의 73번째 생신 날,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냉면을 정성스레 만들어 아버지와 함께 엄마를 찾아갔다.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엄마께 냉면을 대접하고, 마음으로 쓴 생일카드를 읽어드렸다.  

한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신현림은 자신의 엄마를 추억하며 엄마와 가족에 관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일들을 하나씩 일깨워준다. ‘난 한 번도 좋은 딸인 적 없다’는 작가의 고백과, 그의 글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엄마’가 얼마나 크고 소중한 존재인지 가슴 깊이 깨닫게 된다. 엄마를 잊고 지내는 모든 딸, 아들의 마음을 울릴 감동의 책. 도종환, 김형경, 이병률, 김미화 추천 도서.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엄마, 보고 싶어 전화했어.” “그래, 고맙다.” “오늘 엄마 주려고 예쁜 치마 샀어. 운동도 하고 밥이랑 약도 잘 챙겨 먹고, 씩씩하게 보내야 돼. 엄마 오래 살아야 돼. 우리 자식들이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 줄 알지? 사랑해.” ‘사랑해’란 말이 끝나자 가슴이 벅찼다. 잃어버릴까 두려워 터져 나온 ‘엄마’란 말, 천 번을 부르고 천 번을 사랑한다고 외쳐도 부족했다. 먼 바다를 바라볼 때처럼 현기증이 났다. 눈이 내릴 것 같았다. 흰 알약 같은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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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나의 상상 미술관
앤서니 브라운. 조 브라운 지음 / 웅진주니어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내 그림책 보는 법을 소개합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작가, 한국 엄마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작가이자 국내 어린이책 편집장들이 뽑은 파워 라이터 1위, 국내 출간된 30여 종의 그림책 거의 모두 스테디셀러 자리를 점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작가. 이 놀라운 기록의 주인공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설명하는 ‘나의 삶, 나의 그림책 이야기’.  

그림과 럭비와 형을 사랑하던 아이, 우상이었던 아버지를 불시에 잃고 방황하던 학창시절, 그림을 배우고 그림을 직업으로 삼아 단련해가던 한 청년이 새로이 그림책에 눈뜨고 오늘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그림은 인생 곳곳에 숨어 있다. <거울 속으로><우리 친구하자>와 같은 초기 그림책, 대표적인 캐릭터 고릴라와 윌리, 그리고 가족 이야기 <우리 아빠가 최고야> 등 그림책, 그 이야기 사이사이에 또한 그의 인생이 녹아있다. 현실에 발 딛고 있으면서도 환상과 상상이 가득한,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그의 그림책에 한 발 다가서고 싶다면,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안내하는 ‘상상 미술관’을 꼭 방문해보기 바란다.
- 유아 MD 강미연

책 속에서:모양 상상 놀이는 무척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진지하기도 하다. 본질적으로 이 놀이는 창의성 놀이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이야기를 쓰거나 작곡을 할 때마다 우리는 모양 상상 놀이를 하는 셈이다. 어린이들이 내게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고 물으면 (어린이들은 언제나 이 질문을 한다.) 나는 너희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얻는다고 대답한다. 어린아이였을 때 내게 일어난 일들에서, 나의 아이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들에서, 영화에서, 그림이나 꿈에서, 우리는 이렇게 얻는 자신의 경험을 그림으로, 책으로, 혹은 음악으로 변형한다. 이렇게 자신만의 모양 상상 놀이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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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제학
천진 지음 / 최지희 옮김 / 에쎄

"맨큐의 경제학원론을 강의실에서 만날 수 있다면"
하버드대는 들어가기도 졸업하기도 어려운, 일종의 '대학'이라는 상징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대부분 그 명성만 지겹도록 들을 뿐,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그런데 바로 이 하버드대 경제학과 한 학기 커리큘럼을 복사한 것처럼 옮겨놓은 책이 있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맨큐 교수가 샌더스 홀 단상에 서서 1천 명을 향해 던지는 "조지 워싱턴과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라는 질문을 들을 수 있다면? 뿐인가. <경제학원론>이라는 세계적인 경제 교과서를 집필한 이유와 과정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경제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경제학에서 자료를 읽어내는 방법, 미국과 세계 경제의 현안에 대한 그의 관점과 논평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연구원인 저자가 2008~2009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을 직접 청강하고 그것을 정리한 기록이다. 철저하게 기록에 따라 재구성했으며 경제학 원리부터 세계 경제의 핫이슈까지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다. 특히 강의실의 숨소리나 농담까지 생생하게 살려냄으로써 현장감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서머스, 펠드스타인, 제레미 리프킨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세계적 석학들의 경제학적 관점은 물론, 교수마다 다른 성격과 강의 스타일까지 선명하게 기록하여 마치 강의실에 앉아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학생들은 "잘나가는 연구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좋은 학교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를 자주 묻는다. 그럴 때마다 맨큐 교수는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정말로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세계에서 무엇을 관찰하고 싶은가? 어떤 의문이 드는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을 때 신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충고한다. 그는 연구하는 직업을 다른 직업과 구분하여 "연구는 도랑을 파는 것과는 다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일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멋지게 도랑을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하는 일은 연구하는 과제에 열정이 있어야 하며, 이 열정이 있을 때 창의력도 생긴다. 단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렇게 열정을 분출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열정은 반드시 자기 내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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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왕기 세트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한국 판타지의 전설, 치우천왕기 완결판!"
<퇴마록>과 <왜란종결자> 그리고 <치우천왕기>까지, 한국형 판타지의 기준을 만들며 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레전드’ 이우혁이 돌아왔다. 십여 년 간 독자를 애타게 한 그 소설 <치우천왕기>의 완결을 들고서다. 중국의 황제 헌원과 전투를 벌였다는 전설 속 인물 ‘치우’에 대한 호기심은 이백 줄에 불과한 기록을 여섯 권의 방대한 소설을 탄생시켰다.

단군 이전의 영웅 치우, 한국적 영웅을 글로 그려내고 싶다는 작가의 욕망은 집요한 고증과 치열한 고민을 필요로 했다. 살아있는 캐릭터, 생생한 이야기, 빈틈없는 세계관, 이우혁의 소설은 그렇게 탄생했다. 동북공정이 기승을 부리는 작금의 시점에 ‘우리의 선조일 수도 있는’ 치우를 만나 치우비와 치우천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제대로 된 소설을 만나 밤잠을 설치고 싶은 독자에겐 전 권 세트를, 기존 <치우천왕기>를 선명하게 기억하는 독자에겐 완결편 6권을, 이우혁 월드에 처음 입장하는 조심스러운 독자에겐 1권을 권한다. 어떤 독자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소설 MD 김효선 

작가의 말에서: 두 번째로 바라는 점은 내가 주창해 온 한국 판타지 세계의 완성에 있다. 이 <치우천왕기>는 한국판타지의 제1부라 할 수 있는 <왜란종결자>와 직접 연관은 없으나 2부라고 부를 만하다. (중략) 직접적인 언급이나 묘사를 장황하게 할 것은 아니지만, 이후 <왜란종결자>의 본격적인 후속편이 될 작품들이 세계는 이 <치우천왕기>에서 보이는 세계관적 설정의 바탕 없이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크게는 한국 판타지의 근간을 이루는 도력이나 윤회, 작게는 신수가 괴물, 선인 등의 기원도 여기에서 풀이될 것이며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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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기 1
김기협 지음 / 너머북스

"65년 전의 '오늘'을 읽는다, 김기협의 해방일기"
해방일기, 45년 8월 1일부터 48년 8월 대한민국 탄생까지 해방정국 3년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하는 기획이다. 놀라운 건 마치 65년 전의 하루를 지금 살아가듯 오늘 하루에 그날 하루를 정리해낸다는 점이다. 재야사학자로 잘 알려진 김기협이 필생의 작업으로 선택한 해방일기는 작년 8월 1일 이후 지금까지 쉼 없이 프레시안에 연재되고 있고, 총 열 권으로 나올 예정이다.

1권은 45년 8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사건으로 말하면 포츠담 회담에서 미군정 개입까지를 다루는데, 일본의 패전이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해방은 도둑처럼 찾아왔다는 전설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미 많은 사람이 패전 가능성을 알고 있었지만, 해방 전에는 탄압 때문에, 해방 후에는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한 추궁 때문에 해방의 의외성과 기쁨만 강조되었다는 말이다. 이렇듯 교과서 속 사진으로만 기억하는 해방공간을 보통사람의 감각으로 되짚는 김기협의 시선이 신선하다.  

그는 해방 후 몇 주일 동안 형성된 극좌와 극우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모습을 바꿔가며 한국사회를 지배해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원칙과 상식으로, 보통사람의 입장으로 당대를 복원하고자 한다. 이렇게 돌아볼 때 지금 우리가 겪는 갈등의 구조적 원인이 드러나고, 편향된 정치 담론이 제자리를 찾을 거라는 김기협의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는 오늘도 1946년 4월 29일 일기를 쓰고 있다. 과거를 읽으며 내일이 기다려지는 묘한 감각, 어쩌면 해방일기의 역사성은 여기에서 발견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사회에서 원칙과 상식을 중시하는 중도적 정치노선이 힘을 키우기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경제조건이 각박하고 문화조건이 척박하던 해방공간 속에서도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실현하려고 애쓴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사람들의 눈에는 ‘별난 사람’들의 모습에 가려 ‘보통사람’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김구, 이승만, 김일성, 박헌영 같은 사람들보다 여운형, 김두봉, 김규식, 안재홍, 홍명희 같은 가르침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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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인생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비범한 삶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다"
베스트셀러 <익숙한 것과의 결별>, <사람에게서 구하라>의 저자이자 경영학을 인문학의 관점으로 성찰하여 현대인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 온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의 신작이 출간 됐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저자는 시처럼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낮고 천천히 읊조리며 깊은 길로 들어서는 문을 열었다.  

위대한 인물 이야기,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들, 저자 자신의 경험이라는 세가지 큰 플롯으로 구성된 글은 '현재의 변화를 통해 평범한 삶은 언제든 비범한 삶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내러티브를 일관성 있게 끌고 간다. 특히 단계별로 각자의 '방'을 창조하여 독자 스스로가 읽어 내려가다 홀연 깨닫고 자신의 인생과 꿈을 그려 넣게 되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인다. 우연을 운명으로 전유하여 꽃처럼 찬란하게 피었던 간디, 처칠, 스피노자 등 저자가 제시한 위대한 인물들의 물처럼 흐르는 메인 스토리가 자칫 생소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을 뒷받침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하고 고독한 삶들이 세상에 동시 상영되고 있다. 그러나 당황치 않고 우리 꿈꾸고 꿈꾸다 어쩌면, 만날지도 모르겠다. '깊은 인생'의 문턱에서.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그러므로 묻는다.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깊이 참여하고 있는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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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마중
박완서 글, 김재홍 그림 / 한울림어린이

"할머니 박완서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
‘골목 속 작은 집 젊은 새댁이 아기를 뱄습니다. 처음으로 엄마가 되는 것입니다. 첫아기 맞을 준비가 대단합니다.'  

아기를 가지면 엄마는 몸도 마음도 넉넉해진다. 좋은 것을 먼저 먹고, 담장 밖 신문배달부 소년에게도 따스한 눈길을 보낸다. 아기의 물건은 엄마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하기에 엄마의 주머니는 헐렁헐렁해지지만 마음은 날로 가득해진다. 어디 엄마 뿐인가, 아빠는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게 해주고 싶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믿는 마음으로 세상 모든 것을 대하게 된다. 오래오래 사신 할머니는 엄마도 아빠도 상상하지 못한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다. 할머니만이 할 수 있는, 어떤 선물보다 으뜸가는 선물은 무엇일까?  

할머니 박완서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남기고 간 선물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맞이하며 비로소 완전해지는, 놀랍고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이다. - 유아 MD 강미연

책 속에서: 할머니는 아기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작정입니다. 아기에게 꿈을 줄 작정입니다. 아기는 커 가면서 꿈을 열쇠 삼아 사람과 사물의 비밀을 하나하나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참답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가 오는 날이 가까워질수록 할머니의 나날은 저녁노을처럼 찬란해집니다. 깜깜한 밤이 오기 전에 잠깐이나마 노을이 있다는 것은 참 놀랍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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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국민 MC 김제동, 이외수, 신영복, 나영석, 소녀시대를 만나다 "
국민 MC 김제동이 이외수, 신영복, 나영석, 소녀시대 등 각계각층의 25인 명사들을 만났다. 인터뷰 시작 당시 그의 목표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경계를 허물고, ‘편안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현재 사회의 이슈를 허심탄회하게 고민해 보는 똑똑한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은, 매우 성공적인 인터뷰였다. 생생한 대화의 현장을 오롯이 담은 이번 새 책, ‘김제동의 첫 산문집’이라는 타이틀로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각 인터뷰별 ‘들어가는 말’부터 김제동 특유의 재치가 돋보인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김제동만의 입담으로 이외수 소설가, 신영복 교수, 나영석 PD, 소녀시대 수영 등 25인 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김제동이 인터뷰어가 되기도 하고, 인터뷰이가 되기도 하면서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대화 내용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인터뷰에는 김제동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어 김제동의 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는 김제동의 ‘살아있는’ 인터뷰.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소리의 뼈’가 침묵일 것이라고 술회한 시인이 있었다. 김제동의 유머와 해학의 뼈는 무엇일까? 이것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지만 문득 문득 정곡을 찌르는 김제동 어법의 비밀이기도 하다. 나는 그것이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통찰 없이 어떻게 핵심을 찌르는 통쾌한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더구나 우리 시대와 우리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공부 없이 어떻게 웃음 이후의 각성을 안겨줄 수 있겠는가. 김제동 유머의 뼈는 칼이다. 사람과 삶, 그리고 우리 사회의 핵심을 겨냥하는 촌철살인의 칼이다. 이 책이 그것을 증거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이지만 어느덧 우리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초상 앞에 서 있게 한다. _ 신영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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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워드 Onward
하워드 슐츠, 조앤 고든 지음 / 안진환, 장세현 옮김 / 8.0

"효율과 낭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
2008년 2월 어느 오후,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가 문을 닫았다. 굳게 닫힌 문 앞에는 작은 쪽지가 붙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희는 지금 완벽한 에스프레소 트레이닝을 위해 잠시 문을 닫습니다.'

2006년까지 스타벅스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매출과 이윤이 증가했고, 주가는 치솟았고, 어느 커피 브랜드보다 앞서 있었다. 그러나 2007년, 마치 무릎을 꿇듯이 '커피의 제왕'은 어느 순간 고꾸라졌다. 행진은 멈췄고 매출과 주가는 하향세로 돌아섰다. 이 책은 커피와 카페에 대한 인식을 다시 쓰고 조용히 일선에서 물러났던 CEO 하워드 슐츠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던 스타벅스를 다시 일으켜 세운 이야기다. 경영 악화의 원인을 외부의 경기 침체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가까이는 커피 맛에서부터 깊게는 기업의 핵심 가치와 기본 철학에 이르는 혁신을 통해 다시 세계 어느 거리에서나 쉽게 스타벅스 그란데 컵을 들고 다니는 이를 만날 수 있게 한, 그들의 극적인 2년을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혹자는 시장에서 중요한 건 도덕이 아니라 이익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저는 이것이 낡은 주장이라고 주장합니다. 앞으로는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자기만의 기업 윤리가 있으며 그것을 추구할 방법을 찾아내는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브랜드 가치는 상업과 약자를 향한 연민, 즉 지갑과 심장을 결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위대한 기업이란, 성공에 민감한 동시에 기업의 진정한 성공을 스프레드시트 따위로는 측정할 수 없다는 생각도 놓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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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한윤형, 최태섭, 김정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열정은 내세울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마지막 보루였다. 그러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었고, 이제는 모든 노동을 지배하는 지상 절대 명령으로 우뚝 섰다. 열정이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은 없고, 열정만 있다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열정을 담보로 노동을 팔 수 있는 세상, ‘열정 노동’의 탄생은 자본주의가 열정의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과 노동력을 발견한 결과다.

각자 나름의 현장에서 필명을 떨치는 세 사람 한윤형, 최태섭, 김정근은, 가깝게는 열정과 젊음을 한데 섞어 만든 박카스 광고에서, 더 가깝게는 영화, IT, 언론사, 시민단체 등 노동의 현장에서 이 ‘열정 노동’의 문법을 찾아 고발한다. IMF와 신자유주의를 지나며 완전히 무너진 고용 안정성은 개별 노동자가 스스로를 고용하게 만들었고, 여기에서 자기를 착취하는 무한 열정의 노동과 탈노동자화가 동시에 진행되었다는 분석이다. 애초 문화산업 종사자에서 시작한 이들의 탐구는 '열정 노동'이 시대의 보편 문법임을 확인하는 데에 이른다. 세대론이나 특정 산업군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가 직면한 문제라는 말이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던 때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세계는 넓어졌으나 갈 곳은 없어진 상황이다. 이게 유일한 가능성이다. 정치가 불가능하지만, 동시에 불가피한 상황, 열정 노동의 구조는 비판하지만, 여전히 '열정적이어야 한다'는 모순. 이 책은 이 빈틈을 예리하게 드러낸 현실 보고서이자 희망 제안서다.-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이 책은 고발한다. 배고픈 돼지이기를 거부한 소크라테스들이 맞닥뜨린 현실이 ‘배고픈 돼지의 삶’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신자유주의가 유토피아라고 아름답게 약속한 그 미학적인 세상은 배고픈 돼지들이 울부짖는 지옥이었다. 도토리가 아니라 고기반찬을 달라고 노래했던 달빛 요청처럼, 악덕 기업주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진보 정당과 시민 단체의 현실처럼, 밤새 야근을 하고 코피를 쏟더라도 탓해야 하는 것은 노동 구조가 아니라 약해 빠진 자신의 ‘간’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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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너희를 응원한단다
버락 H. 오바마 지음, 로렌 롱 그림, 고승덕 옮김 / 월드김영사

"그림책 쓰는 대통령 버락 오바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인류의 미래이자 희망인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자양분이 될 만한 사랑과 격려가 듬뿍 담겨 있다. 화가 조지아 오키프부터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까지, 세계 위인 13명에 헌사를 바치는 동시에, 이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발견한 가치와 미덕을 다음 세대가 이어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집필한 책이다.

반짝이는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과학자가 있는가 하면 인간에 대한, 포기를 모르는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준 인권 운동가도 있다. 국민을 가족처럼 소중하게 생각한 위대한 지도자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세상 모든 아빠들, 부모님들의 바람을 대변하는 이야기. 아이들이 닮길 바라는 위인들의 면모, 보편적이면서도 위대한 가치들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그림책이다. 시적인 문장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눈길을 끌고, 책 말미에 영어 원문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내가 이 책의 서평 의뢰를 받았을 때, 다소 걱정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나는 버락 오바마의 열렬한 지지자이지만, 유명 인사들이 쓰는 그림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가뜩이나 유명인들이 어린이 책은 쓰기 쉽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림책은 더더욱 쉬울 거라는 생각하는 또 다른 예를 보여 주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 할 필요는 없었다. 시적인 문구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충분히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었다. 조지아 오키프부터 조지 워싱턴까지 13명의 위인을 다루면서 모든 아이들이 책에 소개된 영웅들의 면모를 닮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앤서니 브라운(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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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같은 시절
공선옥 지음 / 창비

"물처럼 풀처럼, 개발에 맞선 꽃할매들의 조용한 싸움"
할매들이 뿔났다. 본적도, 이름도 잘 모르고, 글도 읽을 줄 모르는 이매기(임애기), 오맹순(오명순) 같은 시골 할매들이. 답답함은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지닌 유일한 무기이다. 꽃 같은 마을에 들어선 쇄석공장이 내뱉는 소음과 먼지에, 꽃할매들은 그 진득한 기운으로 잔치처럼 맞선다. 재개발로 갈 곳을 잃고 시골 마을까지 떠내려 온 철수와 영희, 꽃할매들을 만난 아내 영희는 그네들의 싸움에 뜨겁게 분노하고, 뜨겁게 사랑하게 된다.
 
아파트를 올리고 강을 파는 토건 한국의 현실을 섬세한 취재로 잘 담아낸 공선옥 장편 소설. 젊고 화사한 꽃들보다 더 아리따운, 꽃할매들의 고요한 투쟁이 특유의 정감있는 문체로 눈앞에 그려진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들에도 별 것 아닌 채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꽃할매들의 조용한 소리에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우리는 적막한 속에서 소리 없는 것들의 온갖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없다고 해서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닌 것들의 소리다. 그래서 가슴 한쪽이 먹먹해왔다. 꼭 우리들 같아서. 우리도 소리를 안 내고 살 뿐이지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닌데도 세상은 땅 파먹고 사는 아낙들은 소리가 아예 없는 줄 아는 모양이었다. 우리가 무슨 소리라도 낼라치면 무식한 아낙네가 뭣을 아느냐는 투였다. 그래도 우리는 울지 않았다. 우리 울음 알아주는 데도 아닌 데서 울면 우리만 설워지니 울지 않았다. 어쩌다 울 때도 놀 때나 울지, 일할 때는 힘이 들어 울지 않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울면, 닝꽁닝꽁닝꽁, 지꾸지꾸지지잉, 띠룽띠룽띠루룽, 하는 것들이 우리 울음에 묻힐까봐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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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이야기
강훈 지음 / 다산북스

"패션 브랜드도 아니고, 커피 전문점이 뉴욕에 200평 오픈을 하겠다고요?"
말 그대로 돌풍이었다. 지하철 역 하나 걸러 하나씩의 매장도 모자라 이젠 버스 정류장마다 하나씩 보인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틀어도 나오고 <시크릿 가든>을 틀어도 나왔다. 어떤 이는 배우 한예슬의 CEO설을 꺼냈고, 혹자는 좀 더 신빙성 있게 연예인 에이전시 기업 싸이더스의 커피 시장 진출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돌풍과도 같은 성공의 중심에는 이 책, <카페베네 이야기>의 저자 강훈이 있었다.

카페베네가 막 사업을 키우려고 할 당시, 한국의 커피 시장은 각종 중대형 커피 브랜드의 난립으로 포화상태였다. 그러나 1,500만원으로 시작한 할리스 커피 성공 경험이 있던 저자는 카페베네에서도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비스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전체 매장 구조부터 BI, 경영 철학, 마케팅 방향까지 재디자인 했다. 저자는 카페베네가 3년 만에 한국 커피 시장 1위로 올라 서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사람 중심의 사고방식과 철저한 신뢰 경영이 깔려 있었다고 말하며,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길을 갈 수 있는 A to Z을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결국 내 장황한 설득은 사람들의 동의를 끌어냈고, 이로써 우리는 싸이더스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얻었다. 우리는 싸이더스에게 5퍼센트의 지분과 로열티를 주기로 합의했다. 많이 가진 사람들, 즉 기득권층에게 변화는 언제나 파괴를 의미하는 것처럼 들리는 듯하다. 새로운 변화가 자신들이 가진 많은 것을 빼앗는 도구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주기를 겪게 마련이다. ...더욱이 커피 사업은 패션 사업처럼 유행을 따라 진화해야 하고 시대에 따라 세련되어져야만 한다. 그러니 커피 사업에 있어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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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완득이> 작가 김려령이 쓰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
베스트셀러 <완득이> 로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진 어린이.청소년책 작가 김려령의 신작. 이번에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해 쓴 동화 한 편을 새롭게 선보인다. '힘든 현실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아 주고, 어깨를 다독여 줄 수 있는 세상'. 작가는 그런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인물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더불어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체험인지를 보여준다. 사람과 삶에 대한 푸짐한 애정이 맛있게 버무려진 작품.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참 이상하지? 근사하게 생긴 사람도 아닌데, 가진 게 많아서 듬뿍듬뿍 퍼 주는 사람도 아닌데, 사람들은 건널목 씨를 좋아했어. 많은 사람들 사이에 건널목 씨 한 사람 더 와서 사는 건데 아리랑아파트 분위기가 달라�다니까. 이웃끼리 인사도 더 자연스럽게 했고 더 상냥해졌지. 좋은 사람이란 그런 거야.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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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별아 지음 / 에코의서재

"마음을 어루만지는 김별아 치유의 산행"
김별아 작가의 산문집을 마지막으로 접한 것은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가 출간된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삶과 사랑에 관한 섬세한 글을 담은 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많이 다독였다. ‘치유의 산행기’란 이번 새 책에서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들, 아들의 친구 및 학부모들과 함께 백두대간을 종주한 이야기와, 산길 위에서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 받은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동네 뒷동산에 오르는 것 조차 꺼리던 ‘평지형 인간’ 김별아, 산에 오르는 구체적인 이유도 찾지 못한 채 40년 인생의 첫 경험,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했다. 자기 살을 파먹는 ‘코아티’란 육식 동물에 자신을 비유하며 소아우울증을 겪은 것에 대해, 불안과 긴장으로 점철된 유년 시절에 대해, 완벽주의의 집착에 대해 솔직하게 토로한다. 힘겨운 산행 가운데 자연과 조우하며 자신의 상처들을 하나씩 치유해나간다. 

내밀한 마음의 고백기와 생생한 산행기를 감동과 위트로 그려낸 이번 새 책에는 인생의 아픔, 좌절, 희망, 기쁨을 모두 담는다. 마음을 어루만지고 김별아라는 작가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신작 산문집, 이전 작품들 보다 더욱 주목할 만하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산을 타는 동안 살아있어서 행복했다. 시시각각 느껴 깨닫는 삶의 순간에 행복했다. 지금껏 16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알고 있기에 견딜 수 있었다. 어쨌거나 시작된 산행은 언젠가 끝나리라는 것. 고통과 시련을 마감하기 위해서는 오직 우리의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 오르내리는 방법밖에 다른 길은 없다는 것. 그 단순 명쾌한 진리는 모두에게 평등하고 무애하다. 산에서, 그리고 삶에서 내 몸과 마음을 지키고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뿐이다. 나를 믿고 나를 밀어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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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지식소매상 유시민의 정의로운 국가론"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는 이 책은 용산참사로 이야기를 연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각자의 답변은 다를 텐데, 밑바탕에 서로 다른 국가관이 깔려 있다. 플라톤의 목적론, 홉스의 국가주의, 로크와 밀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이처럼 이 책은 현실에서 이론으로, 이론에서 현실로 자유롭게 넘나들며 훌륭한 국가와 정치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일곱 가지 질문은 이렇다. 국가란 무엇인가,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가, 어떻게 국가를 바꿀 것인가, 진보정치는 국가를 어떻게 바꾸려 하나,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가,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윤리란 어떤 것인가. 이에 답하기 위해 플라톤, 로크, 마르크스, 포퍼, 하이에크 등 고전에서 김상봉, 박명림 등의 최근 이론까지 차례로 등장한다. 그 결과 다다른 훌륭한 국가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스스로 진보자유주의자라 말하며 자유주의 국가론을 바탕에 두고 목적론적 국가를 결합한 '선행국가론'을 제시한다. 쉽게 말하면 외부의 물리적 위험에서 시민을 보호하고 물질적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고 자유를 보장하고 나아가 사회적 위험에서도 시민을 보호하는 국가다. 아마 이런 국가가 나쁜 국가라 말할 사람을 없을 듯하다. 중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여기에 이르는 과정이다. 이 책이 바로 서로 다른 생각을 모으고 나누고 거르는 합리적인 설계 과정이기에, 단선적 프로파간다가 아닌 잘 짜인 교양서의 모습으로, 뻔한 정치인이 아닌 (그는 스스로 정치인의 시각에서 썼다고 했지만) 반가운 지식소매상 유시민과의 만남으로 기억하고 추천한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국가를 원하는가? 내가 바라는 국가는 사람들 사이에 정의를 수립하는 국가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국가이다. (중략) 나는 그런 국가에서 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는, 소로가 말한 것처럼 “먼저 인간이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시민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런 국가를 만들 수 있고, 또 그런 나라에서 살 합당한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284쪽,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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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정민 지음 / 김영사

"은은하고 정교하게 빚어낸 조선후기 차 문화의 모든 것"
<미쳐야 미친다>, <한시 미학 산책> 등으로 조선 후기의 문화 향취를 들려준 국문학자 정민 교수가 이번에는 차 문화의 깊은 향내를 전한다. 우리 차 문화의 시작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조선조에 들어와 중국에서의 수입 문제와 낮은 생산량으로 맥이 끊겼다. 정교한 문헌 해석으로 차 문화를 집대성한 이번 책은 조선 후기 차 문화를 복원하는 동시에 1000년 차 문화의 흐름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책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조선조에 들어와 맥이 끊긴 차 문화의 부흥기를 철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살려낸 점이다. <부풍향차보>와 <동다기>에서 시작해 다산, 초의, 추사로 이어지는 조선 후기 차 문화의 흐름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두 번째는 그간 잘못 알려진 오류들을 바로잡은 점이다. 차학(學)과 한문학이 분리되어 생긴 오해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새롭게 알려준다. 마지막은 차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다. ‘다도’가 관심을 끌며 각종 다기와 다례는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차의 전통에 대한 관심은 문화 자긍심으로 잘못 전해진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차’라는 물질 뒤에 숨은 정신사적 맥락의 세우는 토대가 될 것이다.  

정민 교수도 이전에는 차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에 <동다기>를 만나 여기에 이른 것이다. 녹차 티백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 책 또한 <동다기> 못지않은 문화적 충격이 되길 기대한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나라 나는 것도 원래는 서로 같아 / 빛깔과 향, 기운과 맛, 효과가 한가질세 / 육안차의 맛에다 몽산차의 약효 지녀 / 옛사람은 둘을 겸함 아주 높게 평가했지(동다송 37~40구) 동다, 즉 우리 차의 색향기미가 중국의 조금도 못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초의는 그 논거를 <동다기>에서 찾았다. 하지만 막상 <동다송> 전체 68구에서 우리 차에 관한 내용이 단지 4구에 지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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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더십 iLeadership
제이 엘리엇, 윌리엄 사이먼 지음 / 권오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성공작은 아니죠. 단지 모두가 갖고 싶어 했을 뿐이에요"
그간 아주 많은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이 나왔다. 그만큼 애플은 '혁명'을 일으켰고, '시대'를 열었다. 스티브 잡스는 '전설'을 넘어 이제 '신화'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동안의 그 많은 책들과 궤도를 달리 한다. 무엇보다 왼손잡이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믿었던 정신적 멘토이자, 애플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 수석부사장 제이 엘리엇의 책이다.  

최고위급 내부자의 경험으로 쓴 애플 스토리는 일종의 '들은 이야기로 쓴 비평서'와는 시작부터 다른 위치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애플은 이렇게 일해서 저만한 결과를 낸다' 같은 피상적 관찰이 아니라 잡스의 고집이 어떤 지점에서 회사의 이익으로 연결 되는지, '제품 중심의 조직'이란 어떤 형태로 구체화 되며, 내가 속한 조직을 애플처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베테랑 경영자로서의 원숙한 통찰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최고라 불리는 혁신가들이 가진 공통적 장점을 조직 전체로 고르게 퍼질 수 있게 하는 법, 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 한 가지 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바라봐야 할 인생의 방향 등, 깊고 어려운 질문들에 저자 자신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대입해 얻은 대답들이 이 책에 녹아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그동안 내가 만나고 함께 일했던 모든 위대한 리더들처럼 그는 자신만의 사적이고도 거의 비합리적인 집착의 대상을 갖고 있었다. ...그가 집착한 것은 바로 제품에 대한 열정, 완벽한 제품에 대한 열정이었다. 이 집착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간단하다. 스티브는 세계 최고의 소비자다.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와 아이팟은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어디서나 음악을 듣고 싶다는 욕망이 모태가 되었다. 그는 휴대전화의 편리성에 반했으면서도, 시장에 나와 있는 무겁고 꼴사납고 사용하기 어려운 전화들을 혐오했으며, 바로 이런 불만이 아이폰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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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심리학
표창원 지음 / 토네이도

"한국 최고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의 이기는 커뮤니케이션"
오랜 시간 승부사의 길을 걸어온 자타 공인 한국 최고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하는 설득의 기술을 전한다. 이 책은 도저히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도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 상대를 사로잡는 기술을 담고 있다.  

흔히 프로파일러라고 하면 범죄자를 상대하는 거칠고 냉혈한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읽고 심리적 전략과 과학적 증거로 자백을 받아낸다는 점에서 프로파일러야말로 전략적 직관과 과학적 통찰력을 두루 갖춘 설득과 협상의 전문가다. 이 책이 제시하는 '이기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힌다면 첨예하고 민감한 상황이나 생전 처음 맞닥뜨리는 자리에서도 밀리지 않는 자신감과 고도의 공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또 상대가 두 손으로 양쪽 무릎을 감싸 쥐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면 이제 그만 자리를 끝내자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상사들이 바로 이런 자세로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자, 이제 그만 나가봐!' 하는 신호를 보낸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만난 상대가 아직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오늘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여기서 대강 마무리하고 다음에 한 번 더 만나서 얘기해 보자"고 얘기해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에 적절한 반응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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