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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토머스 웨스트 지음 / 지식갤러리

"우리는 모두 난독증 환자"
흔히 영상 시대, 이미지 과잉이라 말하지만 여전히 인류 문명의 대부분은 문자다. 따라서 문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고쳐야 한다, 고쳐야 한다? 이 책은 난독증을 바탕으로 앞선 상식에 반기를 든다. 우선 가장 간단하고도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 근거를 드는데, 아인슈타인, 다빈치, 처칠 등 언어 사용과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의 사례다. 이들은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게 아니라 난독증 덕분에 우리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뇌과학과 신경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미지 중심의 사고가 지닌 장점을 꼼꼼하게 살핀다. 마지막으로 현대 문명이 놓인 상황, 즉 읽기와 암기를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보다 체험, 관찰, 종합 중심으로 옮겨가는 '창조성'의 영역에서 시각적 사고가 훨씬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쯤 되면 모두 '난시증'에서 벗어나 '난독증'에 빠지고 싶을 지경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글자를 읽으면 지식이 확장되고 이미지를 그리면 지식이 창조된다." 잘 알다시피 인간 세계에서의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게 아니라, 더 나은 방식으로 더 나은 유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지식을 쌓고 확장하고 창조하는 일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말이다. 이 책의 주장처럼 (저자도 앓고 있는) 난독증이 하나의 가능성이듯, 문자에 얽매여 이미지를 상상하지 못하는 난시증 역시 또 다른 가능성이다. 진짜 문제는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정해진 길만 강요하는 '난독증'에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적절한 처방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당대 최고의 창조자들은 시각적 지성인이었다. 이 책은 시각화가 문제 해결에 적합할 뿐 아니라, 훨씬 더 우월한 방법임을 주장하고 있다.(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학문적이고, 박학하고, 무한히 매력적인 책이다. 왜 이제야 나왔나 싶다. 내가 독재자였다면, 모든 교사들에게 이 책으로 시험을 치르도록 만들었을 것이다.(하워드 가드너, <다중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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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업
법륜 스님 지음 / 휴(休)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엄마 되는 법"
<스님의 주례사>로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에게, ‘이혼을 하네마네’ 싸우고 화해하며 복작복작 살아가는 많은 부부들에게 축복 같은 조언을 주었던 법륜 스님이, 아이 키우며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건네는 행복한 육아 이야기. ‘스님, 우리 아이 어떡하죠?’ 아이 키우는 집집마다 근심 걱정은 다양하고 또 끝이 없지만, 스님의 이야기는 명쾌하고 단순하다. 자식 사랑에도 때가 있고,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며,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는 것.

태어나서 세 살까지는 헌신적으로, 무조건 엄마가 보살펴줘야 한다, 사춘기에는 지켜봐주는 게 사랑이고 스무 살이 넘으면 냉정하게 정을 끊어주는 게 사랑이다, 라고 스님은 말한다. 아이에게 매달리거나, 아이 때문에 잃는 것을  괴로워한다거나, 혹은 아이를 마음대로 하지 못해 안달인 엄마들에게 냉정한 일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뻔한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뻔한 것이 진리이다. ‘스님은 자식을 키우지 않으니까’ 쉽게 말한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스님도 알고 있다. 자식에게 약할 수밖에 없는 부모의 약점을. 힘들고 어려운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힘들다는 것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어려워도 제대로 해내야만 하는 것이 육아 아닌가.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그런데 우리가 자식 때문에 괴로운 것이 당연한 걸까요? 자식 문제로 질문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스님, 저는 안 괴로울 수가 없어요.’ 이러는 것 같습니다. ‘난 이러이러한 이유로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괴로운 게 굉장한 자랑이나 되는 것처럼 이유를 척척 댑니다. 그러면 나라는 존재는 자식 때문에 끝없이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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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올해로 등단 11년, 소설가 김중혁 첫 산문집"
‘산만하고, 소리와 냄새에 예민하며 기억력은 형편없어서 성격은 매우 좋은’ 김중혁. 최근 <미스터 모노레일>을 출간했고,  올해로 등단 11주년을 맞이하는 그가 첫 산문집을 냈다. 2010년작 <대책없이 해피엔딩>으로 김중혁 산문의 맛을 어느 정도 경험한 독자라면 더욱 반가워할 책이다. 이번 신작은 김중혁만의 기발하고도 유쾌한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산문집이다.

영화, 문학, 음악에 관한 이야기, 일상의 소소한 단상, 예술과 사회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담은 56편의 산문으로 엮었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직접 작업한 표지 및 본문 그림, 그리고 ‘발명가 김씨’의 짤막한 카툰도 함께 실었다. 재치 만점의 작가 소개, 산문 만큼이나 웃긴 소설가 김연수의 추천사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따듯함과 진중함을 보여주는, ‘농담으로 가득하지만 때로는 진지한 책’. - 에세이 MD 송진경 

김중혁의 다른 책: 
<대책없이 해피엔딩>, <미스터 모노레일>, <악기들의 도서관>, <펭귄뉴스>, <좀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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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설득
마이클 판탤론 지음 / 더난출판사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고작 7분'"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이 뜨겁다. 수십만 명의 참가자들 중 우승하는 사람은 실력 못지 않게,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심사위원과 시청자에게 자신만의 스토리를 어필하는 이다. 이는 전쟁터로까지 불리는 면접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당락은 결국 화려한 스펙 보다는 면접관들에게 효과적으로 스스로를 보여 주는 능력에 의해 결정 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순간 설득' 기술은 이런 순간에 빛을 발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타인을 설득해야 할 때, 혹은 상대가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싶을 때, 이 책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분명한 동기가 있을 때 비로소 행동에 나선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해 상대방이 특정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깊게 생각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여섯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불만 가득한 직원이나 회의적인 고객, 삐딱한 십대도 결국 내면 깊은 곳에는 공감대로 향하는 작은 불꽃이 숨어 있다. 저자는 아무리 작은 불꽃이라도 순간 설득이라는 바람을 불어넣으면 순식간에 큰 화염으로 활활 타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화염은 곧바로 행동을 낳기도, 때로는 먼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6단계는 변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 이후에 벌어질 놀라운 일들은 아마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순간 설득>은 타인을 설득하여 행동을 유도하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기법으로 당신을 무장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 기법을 배우는 동안 당신은 인간이란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다니엘 핑크, <새로운 미래가 온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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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 / 갤리온

"새로운 대중, 잉여가 세상을 바꾼다"
세계적인 IT 전문가 클레이 셔키의 신작. 전작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가 조직 없이 조직된 대중을 말하며 주로 관리자 입장에서 이 힘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번 책 <많아지면 달라진다>에서는 충만한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관리라는 말로 포용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진 대중 자체에 주목한다.

그는 사람들이 기술의 진보로 확보한 여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적 자원을 ‘인지 잉여’라 부른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위키피디아에서 지식을 공유하며 백과사전을 만드는 일을 예로 들 수 있다. 계산에 따르면 이런 인지 잉여의 총합이 1조 시간인데, 이는 위키피디아를 1만 개 만들 수 있는 자원과 맞먹는 엄청난 양이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동방신기 팬들의 촛불시위 참여까지 다룬다) 인지 잉여의 다양한 모습과 예기치 못한 진행을 빠르게 훑어가며, 역동적인 힘의 근원과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처럼 명쾌하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정작 결론에서는 마땅한 예측을 보여주진 않는다. 인지 잉여의 잠재력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자가 제대로 알기 어렵고(기획된 내용이 아니라 즐기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이 많으니까), 네트워크를 관장하려는 세력도 장악할 수 없는(구조와 틀을 제시해도 애초의 목적과는 전혀 다르게 사용하니까) 새로운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결론 아닌 제안은 이렇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고픈 걸 다 할 수 있게 열어두자고, 많은 부분 실패로 끝나겠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실패조차도 많아지면 달라질 테니 말이다. 이제 잉여가 세상의 주인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전 세계 사람들 사이의 연결은 인지 잉여를 위한 원재료를 제공한다. 기술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테고 인구도 계속 늘어날 테지만, 참여가 확대되는 방향으로의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다. 우리 앞에 있는 기회는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아주 거대하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대체로 우리가 상상을 얼마나 잘 하고, 대중의 창조성과 참여와 공유를 얼마나 잘 보상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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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놈들이 온다
세스 고딘 지음 / 21세기북스

"세스 고딘 신작! 대중은 죽었다"
<보랏빛 소가 온다>, <린치핀> 의 저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구루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세스 고딘의 신작. 재치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그의 서술 방식은 여전하다. 기업과 정부, 마케터들이 '정상'이라는 말로 '대중'이라는 실체 없는 집단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직장인·학생·소비자가 되기를 부추긴 역사를 밝히고 그와 반대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과 사람들을 보여준다.

쉽고 단순한 대량 생산 물품들을 쏟아내며, 이것을 소비하는 소비자만이 '정상'인 세계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지만 인간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고 세계는 더이상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했다. 세 개 뿐이던 매체가 수억 가지 매체로 갈라졌고, 특정한 장소, 시간에만 가능했던 것들이 '지금, 여기'서 가능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물건을 원하고, 그다지 쓸모없더라도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물건을 구매했을 때 만족한다. 이 책은 '선택'을 선택한 사람들, 즉 스스로 선택해서 대중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별종 weird'들에 관한 이야기다. 아직도 큰 시장, 모든 이를 위한 제품 개발, 그리고 평균치와 통계에 목매고 있는 판매자에게 이 책은 전혀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지금 나는 맨해튼의 1번가와 8번가가 만나는 모퉁이에 서 있다. ...길 건너편에는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자리해 있고... 모퉁이를 돌면 베니에로라는 전설적인 이탈리안 베이커리가 있다. 베이커리 안에는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스무 명 가량의 중국 관광객들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부유한 업타운 지역 변호사와 문신을 한 다운타운 스타일의 젊은 여성이 손을 잡고 길을 건너고 있다. ...아직 나는 수경재배식 허브 판매점이나 신선한 강황 뿌리를 판매하는 남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1965년도에서 날아온 사람이 정상이라고 간주할 만한 것이라곤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이곳은 예측 불가능하고 긍정적 에너지가 충만하며, 온갖 아이디어와 문화와 콘셉트의 충돌이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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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광고인 박웅현의 창의력과 감성을 일깨운 책읽기"
광고인 박웅현.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등 문장만 들어도 광고를 떠올릴 법한 시대의 카피를 줄줄이 만들어 낸 광고계의 아이콘이다.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이 그를 만날 때마다 묻는다. 도대체 창조력의 원천이 뭐냐고.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책과 독서.

전작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 소통하는 방법으로서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공감하고 교감하는 광고인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창의성의 밑바탕이 된 책, 책과의 소통을 통한 울림, 울림을 느끼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독서의 과정과 방법을 풀어냈다. 그의 독서법을 간단히 정리하면 '깊게 읽기'라 하겠다. 같은 책을 여러 번, 깊고 다르게 읽어내며 '다르게 보는 눈'을 틔우는 일이다. 그에게는 같은 것을 보고 얼마큼 감상할 수 있느냐가 곧 풍요와 빈곤을 가르는 척도다. 따라서 창의성이 필요한 까닭도 풍요롭게 살기 위함이다. 결국 풍족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라 풍요롭게 존재하기 위한 책읽기라 하겠다.

이 책은 이런 독서 체험을 학생들과 함께 나눈 과정이다. 현장성을 살려 입말로 풀어낸 이야기는 곁에서 조곤조곤 들려주듯 편안하게 읽힌다. 또한 판화가 이철수와 시인 고은, 소설가 김훈과 최인훈, 카뮈와 카잔차키스의 글을 박웅현의 방식으로 곱씹어 읽는 재미도 충분하다(그는 정말 창조적이다). 그의 말처럼 이 책 한 권이 당신의 삶을 뒤바꾸진 못할 게 분명하다. 다만 이 책 곳곳에 숨어 있는 단서들을 찾아내며 자기만의 독서법과 창의성을 찾아 풍요로움에 이르는 방법을 고민해볼 좋은 생각 씨앗임은 분명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두 시간 강의에서, 한 권의 책으로 제가 가르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 여러분 안에 씨앗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한테 울림을 줬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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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릭 월튼 글, 처치 그림 / 보물창고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축하해!"
아기의 첫돌, 엄마 아빠는 가족, 친구, 친지들을 모셔놓고 아기의 탄생, 그리고 지난 한 해를 축하해준다. 그동안 아기는 참 많이도 자랐을 것이다. 몸무게는 세 배씩 늘어났고, 밥을 먹고, 말을 하고, 걸어다니기까지. 어른들에게는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아기에게는 그 모든 것이 대단한 성취이고, 아기의 작은 성장 하나하나는 부모에게 무한한 기쁨이었을 것이다.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는 아기가 첫돌을 맞기까지 그 소중한 첫 순간들, 사랑스러운 성장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요렇게 작고 요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가 태어나던 날,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던 날, 잇몸에 하얗게 이가 만져진 날, 앙증맞은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던 날, 뒤뚱뒤뚱 발걸음을 뗀 날, 그리고 첫 생일! 너무나도 바쁘고 또 멋진 아기의 하루하루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작가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그림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유아 MD 강미연

책속에서: 
아가는 옹알옹알 말하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런데 무슨 말일까요?
우리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죠.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이 있어요.
우리 아가가 처음으로…
말을 했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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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김어준은 알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무려 팟캐스트 세계 1위에 빛나는 ‘나는 꼼수다’의 사회자이자 ‘딴지일보’의 종신 총수 김어준. 그가 타고난 균형 감각과 통섭적 직관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주체할 수 없어 평균적 대중 정서와 교감하는 본격 정치교본을 펴냈다. 나라에 경사요 시민에겐 축복이다. 아니면 말고.

어쨌든 이번 책 독특하다. 싫은 사람 보내거나 자기 사람 올리려고 쓴 정치비평서와는 격을 달리 한다. 특히 좌우를 논하는 1장이 그러한데, 이게 가치관이 아니라 타고난 거라고 주장하면서 욕망과 염치의 비교우위가 현실에서의 정치 스탠스를 결정한다고 말하는데, 읽어 보면 한국 정치의 구성원이 어떤 자세로 지금의 정치를 이루는지 간명하게 정리된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최고 정치권력 이명박 대통령과 최고 경제권력 이건희 회장을 파헤치며 보수의 정체를 드러낸 후, 분노를 넘어 묵묵히 반대 방향을 걸어갈 사람이 누구인지 진보 진영의 유력 주자를 점검한다. 이게 끝이냐고? 그럴 리가.

그는 2012 대선에서 새로운 정치적 기준을 제시할 사람을 점지한다. 문재인? 손학규? 유시민? 지금 당신이 머릿속에 떠올린 사람이 바로 당신이 가질 만한 대통령이다. 김어준의 말대로 누굴 뽑든 천국은 올 수 없다. 다만 앞서 말한 시대의 기준을 새롭게 세워 경험해보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는 역사의 결절점이 될 것이다. 노무현과 이명박 두 대통령이 그러했듯이.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과거 군사정권은 조직폭력단이었어. 힘으로 눌렀지. 그런데 이명박은 금융사기단이야. 돈으로 누른다. 밥줄 끊고 소송해서 생활을 망가뜨려. 밥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힘으로 때리면 약한 놈은 피해야 해.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피하고 뒤에서 씨바 거리면 돼. 그런데 밥줄 때문에 입을 다물면 스스로 자괴감이 들어. 우울해져. 자존이 낮아져. 위축돼. 외면하고 싶어. 그러니까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건, 위로야. 쫄지 마! 떠들어도 돼. 씨바. 그런 자세는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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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박원순 지음 / 문학동네

"세상을 바꾸는 착한 일로 돈 버는 것, 가능합니다"
'직업'과 서민들 밥벌이 문제에 깊이 천착해온 박원순 변호사가 꿈꾸는 것조차 두려운 우리 시대 '88만원 세대'들을 향해 제안했던 야심찬 프로젝트가 책으로 엮였다. '천 개의 직업'이란, 온갖사회문제연구소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희망제작소와 저자가 지난 5년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만난 즐겁게 밥벌이 하는 사람들,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선도할 비즈니스를 한데 모아 구직자들에게 소개했던 일자리 프로젝트다.

책은 저자가 단단히 쌓아온 자신의 직업관과 세계관으로부터 시작한다. 잘 나가던 변호사를 때려치우고 시민운동에 뛰어 든 '무모한' 경험을 했던 선배로서 남들의 시선에 얽매여 있는 구직자들에게 겁먹지 말라고 주문부터 걸어준다. 이혼 플래너, 퇴근 후 생활코디네이터, 싱글족을 위한 심부름센터, 수면 카페 운영자 등 그가 제시하는 직업들은 한없이 신선하고 발랄하다. 그러나 결코 허무맹랑하지 않다. 진지하고 구체적이며 또, 아름답다. 100만여 명의 청년 실업자와 자본에 주눅들어 삶 자체를 포기한 모든 이들에게 기계와 같은 '스펙'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자산으로 시도해볼 만한 기발하고 개성 넘치는 블루오션 아이템들을 펼쳐 보여준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박원순, 맹렬한 인권변호사에서 출발하여 시민운동의 신천지를 개척하고 기부문화를 정착시킨 후 이제 '사회디자인'에 몸을 던진 사람! 이제 그가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을 제시한다. 상상력과 도전정신만 있으면 돈도 벌고 사회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 토익이 몇 점이냐 스펙은 무엇이냐 중요하지 않단다. ...눈이 번쩍 뜨이지 않는가! 게다가 그는 장밋빛 환상이나 추상적 대안이 아니라 너무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청사진과 지도를 제시한다. 이 땅의 청춘이 불안과 좌절과 결별하고 박차고 일어나 천 개 중 하나의 수레 손잡이를 부여잡길 고대한다. 박원순은 뒤에서 힘껏 밀 것이다. - 조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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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풀꽃처럼
이효재 지음 / 싱긋

"2년 반의 기다림, 이효재 신작 에세이"
한복 디자이너, 자연주의 살림꾼, 보자기 아티스트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이효재가 2년 반 만에 신작 에세이를 선보인다. 2009년에 출간한 <효재처럼 살아요>에서 여자라면 한 번쯤 꿈꾸는 ‘효재처럼 사는 법’을 조곤조곤 풀어냈었는데, 이번 신작에서는 풀꽃들과 눈 마주치며 나눈 이야기들을 편안하고 차분한 호흡으로 들려준다.

둥글레꽃, 수국꽃, 할미꽃, 콩넝쿨, 소나무, 청매화 등 식물과 눈 맞추며 그 눈높이에서 바라본 이효재의 세상을 사랑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총 5장에 걸쳐, 풀꽃에 얽힌 추억과 사람이야기,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단상, 초록식물에 관한 사연, 꽃에 관한 노래와 시, 아름다운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았다. 자연과 일상을 아끼는 마음을 소복이 담은 감성에세이집, 싱그러운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가을에 더없이 어울리는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효재의 다른 책: 
<효재처럼 살아요>
<효재처럼>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효재처럼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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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김경욱 지음 / 창비

"신이시여, 저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모르나이다"
저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알았다면, <도가니>의 충격은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모르는 자들로 가득한 세상, 김경욱이 하드보일드한 소설집을 들고 돌아왔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틈 없는 플롯, 긴 여운, 이야기의 심연 속 한층 깊어진 소설이 있다. 표제작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말을 잃은 손녀와 재개발지역에서 단 둘이 살아가는 노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알량한 보상금 대신 차가운 복수를 택한 그, 그가 믿는 신을 저들 역시 믿고 있다. 이 뜨거운 이야기를 김경욱은 지독하리만치 차가운 문장으로 전한다.

강의 남쪽과 북쪽을 가르는 견고한 성벽이 있고(러닝 맨), 130그램 차이로 챔피언이 될 수 없었던 사나이의 욕망의 인생사가 있다(허리케인 조의 파란만장한 삶). 복권 한 장을 사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태양이 뜨지 않는 나라>는 또 어떤가.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의뭉스러운 주인공들. 열등감, 저열함, 희미한 희망, 감히 꿈꿀 수 없는 소망. 이야기 속엔 이야기가 있고 사람이 있다. 우리는 과연 자신이 하는 일을 알고 있을까. 김경욱의 소설, 그 긴 여운 속에서 답을 찾아봄은 어떨까. 김경욱은 김경욱이다. -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오늘은 일요일이 아니었다. 날짜를 헤아려보니 내 생일이었다. 몇번째 생일인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나는 아주 오래 살아야 할 것이니까.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나 간절히 기다리는 게 있는 사람은 쉽사리 눈을 감지 못하는 법이다. 할아버지가 오래 살지 아버지가 더 오래 살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두 노인이 앞으로도 많은 날을 버틸 거라는 데는 내기를 걸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죽고도 숱한 세월을 더 살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가 자판기를 흠씬 두들기는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 졸음을 쫓으려 애쓰는 모습을 훔쳐보며, 혹 목숨을 걸고 편의점 앞에 서 있을지도 모르는 여자를 근심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너무 오래 산 나머지 몇 해나 살았는지 가물가물할 때까지. 나이가 궁금하면 묻어둔 동전을 꺼내보면 될 테지. (태양이 뜨지 않는 나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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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삶"
베스트셀러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의 저자이자 '눈물'로 9월을 뜨겁게 했던 남자, 박경철의 신작이다. 이 책의 시작은 일상적이고 또, 절실하다. 전작 <아름다운 동행>의 필독서 선정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 잦아진 저자가 작은 지방의 한 고등학교 강단에 선 날, 강연을 듣던 한 학생이 그에게 물었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도 제가 좋은 대학을 가거나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 말대로 살면 희망이 있을까요?" 부모의 경제력과 살고 있는 지역으로 미래가 확정되는 사회를 사는, 절망의 칼을 품은 아이의 눈 앞에서 그는 그때까지 늘어 놓았던 인생을 사는 자세, 노력과 같은 장광설들은 모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고백한다.

올 한해 내도록 '혁명'이라는 화두를 마음에 담아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우리가 늘 혁명가로 살아야 하는 이유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한다. 막연히 기발해 보이는 것, 눈부신 '스펙'과 같은 것에 휘둘리고 세뇌 당한 이 시대의 청춘이 프레임의 감옥을 깨고 나와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 지침이 담겨있다. 이 책은 말랑말랑하지 않다. 달콤한 희망과 긍정에 취해 내일을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글과 글 사이가 깊다. 이어지는 시선이 단단하고 문장의 맺음이 따스하다. 지금 이 순간이 벅찬 이 땅의 청춘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다. 가만히 서서 지나가는 KTX를 보면, 마치 야구공이 지나간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신발을 벗어들고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 객차가 보이고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면 사람이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를 알려면 KTX에 직접 올라타야 한다. ...스스로 변화의 중심, 패러다임의 주인이 된 청년에게 스펙이란 그야말로 길거리에 날리는 휴짓조각에 불과하다. 변하자. 오늘의 나를 어제의 나와 다르게 만들고, 내일의 나를 오늘의 나와 다른 사람으로 발전시키자. 그것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363~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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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강신주 지음 / 동녘

"철학과 시가 함께 부르는 사유의 노래"
전작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 독자라면 제목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한편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 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럴 거면 차라리 괴로움 다음에 즐거움을 주지,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이런 볼멘소리에 강신주는 이렇게 답한다. 남의 눈에 비친, 남의 옷을 걸친 가짜 즐거움을 떨치고 자기만의 옷을 찾는 괴로움을 거쳐야만 인문학적 즐거움에 이를 수 있다고.

이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전작의 프리퀼이라 할 만하다. 철학자와 시인을 마주세운 틀은 유사하다. 전작에서는 (철학자를 앞세워) 아렌트와 김남주, 푸코와 김수영, 하이데거와 김춘수의 만남을 기획했는데, 이번에는 (시인을 앞세워) 최승호와 게오르그 짐멜, 문정희와 이리가레이, 채호기와 맥루한의 만남을 마련했다. 전작이 시를 통해 철학의 개념을 소개하는 느낌을 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철학과 시, 철학자와 시인이 동등하게 사유하고 대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매 꼭지가 하나의 책처럼 전혀 다른 감각을 일깨우는 탄탄한 구성, 사랑, 돈, 여성, 타자 등 전통적인 철학의 주제부터 대중문화, 글쓰기, 감각, 관계 등 현실과의 접점까지 함께 다룬 폭넓은 시선이 역시 강신주답다.

강신주는 이제 하나의 인문학 브랜드가 된 듯하다. 특히 올해는 여러 책으로 독자를 만나는데, 가을에는 전공인 동양철학으로 돌아가 '제자백가 시리즈'를, 겨울에는 오로지 김수영만을 지독하게 만나 오롯이 대화한 책을 펴낼 계획이다. 기대해도 좋겠다. - 인문 MD 박태근

강신주의 다른 책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이 필요한 시간>
<상처받지 않을 권리>
<철학, 삶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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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홍인혜 지음 / 달

"대책 없이 즐겁게, 런던 생활자로 살겠어"
카투니스트 루나파크가 카툰이 아닌, 첫 에세이집으로 돌아왔다. 한 광고회사에서 6년 차에 접어들었고, 차장 진급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 스물 아홉의 루나. 소심하고 겁이 많지만 직급, 결혼 그리고 삼십이라는 나이에 짓눌리기 전에 사표를 내던지고, 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루나의 과감한 선택, 드라마틱한 영국 장기 여행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오롯이 한 권에 담았다. 15개의 짤막한 카툰과 함께.

직장인의 비애와 퇴사를 결심하는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 런던에서 머무는 동안 벌어진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때로는 외롭게, 대체적으로 대책 없이 즐겁게 보낸 런던의 일상을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펼쳐낸다.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는 좌충우돌 영국 체류기, 이십 대 후반과 삼십 대에 막 진입한 싱글들, 권태감과 무료함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유쾌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루나파크 카툰:  
<루나 파크 : 사춘기 직장인>
<루나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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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짜증송아지
아네테 랑겐 글, 임케 죈니히센 그림, 박여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우리 아이 짜증 퇴치법"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틈만 나면 짜증을 내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건 사실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성격에 모가 났거나 참을성이 없어서도, 엄마 아빠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도 아니다. 범인은 바로 세상 모든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약을 올리는 짜증송아지다! 요놈은 아주 아주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을 뿐. 송아지 때문에 짜증이 난 아이들은 이렇게 외치면 된다. "저리 가, 짜증송아지! 자꾸 날 괴롭히면 혼쭐을 내 줄거야!" 그 다음엔 하하하하 크게 웃거나 신나는 노래를 부르면 짜증송아지는 견디지 못하고 도망가 버린단다. 동화책 속 이야기라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유쾌한 발상과 꼭 따라하고픈 처방. 믿거나 말거나, 골치아픈 짜증을 단박에 물리치고, 우리 아이 웃는 얼굴을 되돌릴 수 있다면야. 내 기분이 왜 자꾸만 바뀌는지 모르는, 부정적인 감정에 싸여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줄 예쁜 그림동화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엄마는 왜 나한테만 심부름을 시키는 거야!" ... "에그머니나!" 할머니가 깜짝 놀라 저를 쳐다보셨어요. 제 어깨에서 무언가를 발견하신 거예요. 맞아요. 바로 짜증송아지였어요. 짜증송아지는 제 어깨에 앉아 약 올리듯 웃고 있었어요. 그럴수록 저는 더 화가 나서 발까지 쿵쿵 굴렀어요. 그러자 할머니가 짜증송아지에게 큰 소리로 말씀하셨어요. "저리 가! 짜증송아지, 우리 요세피네의 어깨에서 떨어지지 못해!" 깜짝 놀란 짜증송아지는 창밖으로 달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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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무신론자 알랭 드 보통이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
알랭 드 보통 첫 방한 기념으로 영어판 출간에 앞서 한국에 먼저 소개된 신작 에세이. ‘일상성의 발명가’라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은 독특한 방식으로 문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일상의 가치들을 재발견해왔다. 이번 신작에서는 종교에 포커스를 맞춰 깊은 통찰력과 위트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는 엄격한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현대 무신론의 오류를 지적하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종교 영역을 세밀하게 분석한 ‘알랭 드 보통 식 종교 보고서’다.

알랭 드 보통은 종교에 관한 현대인들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무신론자일지라도 가치 있는 신앙의 측면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종교의 여러 요소들을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종교가 가진 미덕과 제도들이 유용하고, 지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혀낸다. 더 나아가 ‘신앙의 지혜는 온 인류의 것’이기 때문에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법, 친절을 권장하는 방법, 대학교육을 재편하는 방법, 미술관을 재창조하는 방법 등 종교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교훈들을 선별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 문학 MD 송진경

알랭 드 보통의 대표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불안>
<일의 기쁨과 슬픔>
<공항에서 일주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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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니아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아이네이스>, 2천년 만에 짝을 만나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어슐러 르 귄이 새로 쓴 소설, <라비니아>를 읽고 나면 실감하게 된다. 역시 고전 새로 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원작을 사랑해야 하고, 사랑할 만큼 위대한 원작에 비견되는 매력을 갖춘 작품을 써야’만’ 한다. 원작의 광휘에 감히 또다른 빛을 더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경의기 때문이다.  

  물론 원작과 새로 쓰여진 작품의 매력이 동일할 수는 없다. 르 귄은 후기에서 베르길리우스의 라틴어 운율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르 귄의 전략은 무엇일까? 시점을 옮겨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원작에서는 몇 줄 등장하지 않았던 아이네아스의 아내 라비니아가 주인공이다. 

  르 귄은 원작의 사건 진행을 건드리지 않았고, 섣불리 결론을 추가하지도 않았다. 대신 <라비니아>는 ‘그녀들’을 말함으로써 피와 뼈를 맞부딪히는 <아이네이스>의 맞은편, 나머지 절반을 이루어 냈다. 르 귄은 <아이네이스>가 미처 비추지 못했던 곳을 조명하면서 원작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권력을 지향하지 않는 커뮤니티들, ‘여자의’ 욕망들, 낙엽처럼 패배하는 작은 선의들, 그리고 그 사건들의 객관성만큼이나 기쁨과 슬픔들에 솔직한 <라비니아>는 정치적 입장과 아름다운 문장 모두에서 르 귄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 <아이네이스>는 드디어 풍요로운 짝을 만났다.
- 문학 MD 최원호

추천사: 
위대함에 대한 경의를 놓치지 않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작가)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에 필적할만한 작품! –퍼블리셔스위클리
르 귄이 창조한 인물들은 복잡하고 매력적이며 문장은 강건한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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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과학
리드 몬터규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신경과학과 신경윤리학, 당신의 선택은?"
쉬운 선택 : 인간은 하루에도 수백 번에 이르는 선택을 한다. 의사 결정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리드 몬터큐는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Why Choose This Book?, 이 책의 원제)’라는 유쾌하고 도발적인 질문으로 문을 열고는, 선택의 과정과 순간(때로는 자신의 목숨마저 앗아갈 결과를 알면서도 수행하는)을 fMRI(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 장치)로 탐색하여, 상황을 인지하고 의사를 결정하고 선택하는 (작지만 커다란) 행위의 밑바닥에서 이루어지는 (마찬가지로 작지만 커다란) 분자 단위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렇듯 선택에 대한 색다른 접근은 선택을 계산해내고자 하는, 가장 효율적인 계산으로 목표에 이르고자 하는 인간(혹은 기계)의 욕망을 실현해줄 수 있을까?

어려운 선택 : 이처럼 신경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마음과 감정의 작동을 이해하거나 조작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의 본성과 윤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걸까. 정말 생명과 정신이 계산이라면, 우리가 믿어온 자유의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의 뇌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살인자의 변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이 보여준 세계 그리고 인간에 대한 질문은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라는 질문과 한통속이지만 앞선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달리 쉽사리 답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당신은 쉬운 선택보다는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될 거다. 왜냐고? 그 해답 역시 이 책 안에 있으니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당신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선택’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고, 선택의 순간마다 왕성하게 신호를 주고받는 뇌 활동이 비로소 느껴지며. 일상적인 경험이 문득 철학적으로 다가오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선택의 신경 과학’이 우리에게 전하는 지적 흥분을 만끽하게 해 주는 책이다.(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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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EBS야!
정재영 지음/ 퍼플카우콘텐츠그룹

"절대진리 EBS 외국어 교재의 불편한 진실"
EBS 교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수학능력시험 문제의 70%가 교재에서 출제된다. 가히 수능 대비 영어교재의 성경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차라리 EBS 교재를 버리라고. 입시학원에서 십 수 년간 영어를 가르쳐온 저자가 EBS 교재를 이토록 맹렬히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문제제기는 충격적이다. EBS 교재의 각종 오류에 대한 비판이 ‘세게’ 이어진다. 단어 뜻이 틀린 지문이며 각종 오역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지경. 명문대생 50명에게 물어봐도 알지 못하는 단어의 연속, ‘히치콕의 영화’ 같은, 고등학생의 지식 수준을 벗어난 주제 선택,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예문 등등. 저자는 다양한 측면에서 성실한 자료제시와 함께 의견을 개진한다. 일부 걸러들을 부분이 있다고 해도, 비판의 골자만큼은 충분히 유효하게 들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EBS 교재 수능 출제 방침이 영어능력 저하에 일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어를 공부하기보다는 교재의 해석을 외우고, 해당 듣기평가 스크립트를 반복 청취하는 것으로 영어 능력 향상이 이뤄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 세번째 장과 권말부록에서 이어지는 저자 나름의 대안과 해결책 역시 고민해볼 만하다. 수능특강 오류 목록 총정리, 절대 수능에 나올 수 없는 어휘 목록 등이 주목된다. 채 50일도 남지 않은 수능을 대비하며, 일독해볼 만한 문제적인 책이다.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앞에서 살펴본 세 가지 예문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학생들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나쁜’ 글이라는 점이다. 특정한 세력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일부 계층의 사람을 폄하하는 글들이 수능 교재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적합한가? 민주적인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 중 하나라고 전제한다면, 절대로 교재에 실려서는 안 되는 소재가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종교의 소개를 넘어 선전하는 글, 특정 인종, 종족, 부족, 국가 등을 미개, 야만으로 재단하거나 비난하는 글, 특정 정파의 정치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 논리 전개나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주장을 펼치는 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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