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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 / 갤리온
"새로운 대중, 잉여가 세상을 바꾼다"
세계적인 IT 전문가 클레이 셔키의 신작. 전작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가 조직 없이 조직된 대중을 말하며 주로 관리자 입장에서 이 힘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번 책 <많아지면 달라진다>에서는 충만한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관리라는 말로 포용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진 대중 자체에 주목한다.
그는 사람들이 기술의 진보로 확보한 여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적 자원을 ‘인지 잉여’라 부른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위키피디아에서 지식을 공유하며 백과사전을 만드는 일을 예로 들 수 있다. 계산에 따르면 이런 인지 잉여의 총합이 1조 시간인데, 이는 위키피디아를 1만 개 만들 수 있는 자원과 맞먹는 엄청난 양이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동방신기 팬들의 촛불시위 참여까지 다룬다) 인지 잉여의 다양한 모습과 예기치 못한 진행을 빠르게 훑어가며, 역동적인 힘의 근원과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처럼 명쾌하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정작 결론에서는 마땅한 예측을 보여주진 않는다. 인지 잉여의 잠재력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자가 제대로 알기 어렵고(기획된 내용이 아니라 즐기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이 많으니까), 네트워크를 관장하려는 세력도 장악할 수 없는(구조와 틀을 제시해도 애초의 목적과는 전혀 다르게 사용하니까) 새로운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결론 아닌 제안은 이렇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고픈 걸 다 할 수 있게 열어두자고, 많은 부분 실패로 끝나겠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실패조차도 많아지면 달라질 테니 말이다. 이제 잉여가 세상의 주인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전 세계 사람들 사이의 연결은 인지 잉여를 위한 원재료를 제공한다. 기술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테고 인구도 계속 늘어날 테지만, 참여가 확대되는 방향으로의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다. 우리 앞에 있는 기회는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아주 거대하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대체로 우리가 상상을 얼마나 잘 하고, 대중의 창조성과 참여와 공유를 얼마나 잘 보상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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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놈들이 온다
세스 고딘 지음 / 21세기북스
"세스 고딘 신작! 대중은 죽었다"
<보랏빛 소가 온다>, <린치핀> 의 저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구루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세스 고딘의 신작. 재치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그의 서술 방식은 여전하다. 기업과 정부, 마케터들이 '정상'이라는 말로 '대중'이라는 실체 없는 집단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직장인·학생·소비자가 되기를 부추긴 역사를 밝히고 그와 반대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과 사람들을 보여준다.
쉽고 단순한 대량 생산 물품들을 쏟아내며, 이것을 소비하는 소비자만이 '정상'인 세계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지만 인간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고 세계는 더이상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했다. 세 개 뿐이던 매체가 수억 가지 매체로 갈라졌고, 특정한 장소, 시간에만 가능했던 것들이 '지금, 여기'서 가능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물건을 원하고, 그다지 쓸모없더라도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물건을 구매했을 때 만족한다. 이 책은 '선택'을 선택한 사람들, 즉 스스로 선택해서 대중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별종 weird'들에 관한 이야기다. 아직도 큰 시장, 모든 이를 위한 제품 개발, 그리고 평균치와 통계에 목매고 있는 판매자에게 이 책은 전혀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지금 나는 맨해튼의 1번가와 8번가가 만나는 모퉁이에 서 있다. ...길 건너편에는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자리해 있고... 모퉁이를 돌면 베니에로라는 전설적인 이탈리안 베이커리가 있다. 베이커리 안에는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스무 명 가량의 중국 관광객들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부유한 업타운 지역 변호사와 문신을 한 다운타운 스타일의 젊은 여성이 손을 잡고 길을 건너고 있다. ...아직 나는 수경재배식 허브 판매점이나 신선한 강황 뿌리를 판매하는 남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1965년도에서 날아온 사람이 정상이라고 간주할 만한 것이라곤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이곳은 예측 불가능하고 긍정적 에너지가 충만하며, 온갖 아이디어와 문화와 콘셉트의 충돌이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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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광고인 박웅현의 창의력과 감성을 일깨운 책읽기"
광고인 박웅현.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등 문장만 들어도 광고를 떠올릴 법한 시대의 카피를 줄줄이 만들어 낸 광고계의 아이콘이다.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이 그를 만날 때마다 묻는다. 도대체 창조력의 원천이 뭐냐고.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책과 독서.
전작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 소통하는 방법으로서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공감하고 교감하는 광고인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창의성의 밑바탕이 된 책, 책과의 소통을 통한 울림, 울림을 느끼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독서의 과정과 방법을 풀어냈다. 그의 독서법을 간단히 정리하면 '깊게 읽기'라 하겠다. 같은 책을 여러 번, 깊고 다르게 읽어내며 '다르게 보는 눈'을 틔우는 일이다. 그에게는 같은 것을 보고 얼마큼 감상할 수 있느냐가 곧 풍요와 빈곤을 가르는 척도다. 따라서 창의성이 필요한 까닭도 풍요롭게 살기 위함이다. 결국 풍족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라 풍요롭게 존재하기 위한 책읽기라 하겠다.
이 책은 이런 독서 체험을 학생들과 함께 나눈 과정이다. 현장성을 살려 입말로 풀어낸 이야기는 곁에서 조곤조곤 들려주듯 편안하게 읽힌다. 또한 판화가 이철수와 시인 고은, 소설가 김훈과 최인훈, 카뮈와 카잔차키스의 글을 박웅현의 방식으로 곱씹어 읽는 재미도 충분하다(그는 정말 창조적이다). 그의 말처럼 이 책 한 권이 당신의 삶을 뒤바꾸진 못할 게 분명하다. 다만 이 책 곳곳에 숨어 있는 단서들을 찾아내며 자기만의 독서법과 창의성을 찾아 풍요로움에 이르는 방법을 고민해볼 좋은 생각 씨앗임은 분명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두 시간 강의에서, 한 권의 책으로 제가 가르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 여러분 안에 씨앗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한테 울림을 줬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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