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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무신론자 알랭 드 보통이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
알랭 드 보통 첫 방한 기념으로 영어판 출간에 앞서 한국에 먼저 소개된 신작 에세이. ‘일상성의 발명가’라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은 독특한 방식으로 문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일상의 가치들을 재발견해왔다. 이번 신작에서는 종교에 포커스를 맞춰 깊은 통찰력과 위트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는 엄격한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현대 무신론의 오류를 지적하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종교 영역을 세밀하게 분석한 ‘알랭 드 보통 식 종교 보고서’다.

알랭 드 보통은 종교에 관한 현대인들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무신론자일지라도 가치 있는 신앙의 측면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종교의 여러 요소들을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종교가 가진 미덕과 제도들이 유용하고, 지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혀낸다. 더 나아가 ‘신앙의 지혜는 온 인류의 것’이기 때문에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법, 친절을 권장하는 방법, 대학교육을 재편하는 방법, 미술관을 재창조하는 방법 등 종교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교훈들을 선별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 문학 MD 송진경

알랭 드 보통의 대표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불안>
<일의 기쁨과 슬픔>
<공항에서 일주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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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니아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아이네이스>, 2천년 만에 짝을 만나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어슐러 르 귄이 새로 쓴 소설, <라비니아>를 읽고 나면 실감하게 된다. 역시 고전 새로 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원작을 사랑해야 하고, 사랑할 만큼 위대한 원작에 비견되는 매력을 갖춘 작품을 써야’만’ 한다. 원작의 광휘에 감히 또다른 빛을 더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경의기 때문이다.  

  물론 원작과 새로 쓰여진 작품의 매력이 동일할 수는 없다. 르 귄은 후기에서 베르길리우스의 라틴어 운율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르 귄의 전략은 무엇일까? 시점을 옮겨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원작에서는 몇 줄 등장하지 않았던 아이네아스의 아내 라비니아가 주인공이다. 

  르 귄은 원작의 사건 진행을 건드리지 않았고, 섣불리 결론을 추가하지도 않았다. 대신 <라비니아>는 ‘그녀들’을 말함으로써 피와 뼈를 맞부딪히는 <아이네이스>의 맞은편, 나머지 절반을 이루어 냈다. 르 귄은 <아이네이스>가 미처 비추지 못했던 곳을 조명하면서 원작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권력을 지향하지 않는 커뮤니티들, ‘여자의’ 욕망들, 낙엽처럼 패배하는 작은 선의들, 그리고 그 사건들의 객관성만큼이나 기쁨과 슬픔들에 솔직한 <라비니아>는 정치적 입장과 아름다운 문장 모두에서 르 귄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 <아이네이스>는 드디어 풍요로운 짝을 만났다.
- 문학 MD 최원호

추천사: 
위대함에 대한 경의를 놓치지 않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작가)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에 필적할만한 작품! –퍼블리셔스위클리
르 귄이 창조한 인물들은 복잡하고 매력적이며 문장은 강건한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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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과학
리드 몬터규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신경과학과 신경윤리학, 당신의 선택은?"
쉬운 선택 : 인간은 하루에도 수백 번에 이르는 선택을 한다. 의사 결정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리드 몬터큐는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Why Choose This Book?, 이 책의 원제)’라는 유쾌하고 도발적인 질문으로 문을 열고는, 선택의 과정과 순간(때로는 자신의 목숨마저 앗아갈 결과를 알면서도 수행하는)을 fMRI(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 장치)로 탐색하여, 상황을 인지하고 의사를 결정하고 선택하는 (작지만 커다란) 행위의 밑바닥에서 이루어지는 (마찬가지로 작지만 커다란) 분자 단위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렇듯 선택에 대한 색다른 접근은 선택을 계산해내고자 하는, 가장 효율적인 계산으로 목표에 이르고자 하는 인간(혹은 기계)의 욕망을 실현해줄 수 있을까?

어려운 선택 : 이처럼 신경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마음과 감정의 작동을 이해하거나 조작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의 본성과 윤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걸까. 정말 생명과 정신이 계산이라면, 우리가 믿어온 자유의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의 뇌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살인자의 변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이 보여준 세계 그리고 인간에 대한 질문은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라는 질문과 한통속이지만 앞선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달리 쉽사리 답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당신은 쉬운 선택보다는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될 거다. 왜냐고? 그 해답 역시 이 책 안에 있으니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당신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선택’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고, 선택의 순간마다 왕성하게 신호를 주고받는 뇌 활동이 비로소 느껴지며. 일상적인 경험이 문득 철학적으로 다가오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선택의 신경 과학’이 우리에게 전하는 지적 흥분을 만끽하게 해 주는 책이다.(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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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EBS야!
정재영 지음/ 퍼플카우콘텐츠그룹

"절대진리 EBS 외국어 교재의 불편한 진실"
EBS 교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수학능력시험 문제의 70%가 교재에서 출제된다. 가히 수능 대비 영어교재의 성경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차라리 EBS 교재를 버리라고. 입시학원에서 십 수 년간 영어를 가르쳐온 저자가 EBS 교재를 이토록 맹렬히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문제제기는 충격적이다. EBS 교재의 각종 오류에 대한 비판이 ‘세게’ 이어진다. 단어 뜻이 틀린 지문이며 각종 오역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지경. 명문대생 50명에게 물어봐도 알지 못하는 단어의 연속, ‘히치콕의 영화’ 같은, 고등학생의 지식 수준을 벗어난 주제 선택,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예문 등등. 저자는 다양한 측면에서 성실한 자료제시와 함께 의견을 개진한다. 일부 걸러들을 부분이 있다고 해도, 비판의 골자만큼은 충분히 유효하게 들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EBS 교재 수능 출제 방침이 영어능력 저하에 일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어를 공부하기보다는 교재의 해석을 외우고, 해당 듣기평가 스크립트를 반복 청취하는 것으로 영어 능력 향상이 이뤄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 세번째 장과 권말부록에서 이어지는 저자 나름의 대안과 해결책 역시 고민해볼 만하다. 수능특강 오류 목록 총정리, 절대 수능에 나올 수 없는 어휘 목록 등이 주목된다. 채 50일도 남지 않은 수능을 대비하며, 일독해볼 만한 문제적인 책이다.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앞에서 살펴본 세 가지 예문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학생들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나쁜’ 글이라는 점이다. 특정한 세력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일부 계층의 사람을 폄하하는 글들이 수능 교재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적합한가? 민주적인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 중 하나라고 전제한다면, 절대로 교재에 실려서는 안 되는 소재가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종교의 소개를 넘어 선전하는 글, 특정 인종, 종족, 부족, 국가 등을 미개, 야만으로 재단하거나 비난하는 글, 특정 정파의 정치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 논리 전개나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주장을 펼치는 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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