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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EBS야!
정재영 지음/ 퍼플카우콘텐츠그룹
"절대진리 EBS 외국어 교재의 불편한 진실"
EBS 교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수학능력시험 문제의 70%가 교재에서 출제된다. 가히 수능 대비 영어교재의 성경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차라리 EBS 교재를 버리라고. 입시학원에서 십 수 년간 영어를 가르쳐온 저자가 EBS 교재를 이토록 맹렬히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문제제기는 충격적이다. EBS 교재의 각종 오류에 대한 비판이 ‘세게’ 이어진다. 단어 뜻이 틀린 지문이며 각종 오역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지경. 명문대생 50명에게 물어봐도 알지 못하는 단어의 연속, ‘히치콕의 영화’ 같은, 고등학생의 지식 수준을 벗어난 주제 선택,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예문 등등. 저자는 다양한 측면에서 성실한 자료제시와 함께 의견을 개진한다. 일부 걸러들을 부분이 있다고 해도, 비판의 골자만큼은 충분히 유효하게 들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EBS 교재 수능 출제 방침이 영어능력 저하에 일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어를 공부하기보다는 교재의 해석을 외우고, 해당 듣기평가 스크립트를 반복 청취하는 것으로 영어 능력 향상이 이뤄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 세번째 장과 권말부록에서 이어지는 저자 나름의 대안과 해결책 역시 고민해볼 만하다. 수능특강 오류 목록 총정리, 절대 수능에 나올 수 없는 어휘 목록 등이 주목된다. 채 50일도 남지 않은 수능을 대비하며, 일독해볼 만한 문제적인 책이다.
-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앞에서 살펴본 세 가지 예문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학생들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나쁜’ 글이라는 점이다. 특정한 세력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일부 계층의 사람을 폄하하는 글들이 수능 교재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적합한가? 민주적인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 중 하나라고 전제한다면, 절대로 교재에 실려서는 안 되는 소재가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종교의 소개를 넘어 선전하는 글, 특정 인종, 종족, 부족, 국가 등을 미개, 야만으로 재단하거나 비난하는 글, 특정 정파의 정치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 논리 전개나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주장을 펼치는 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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