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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비채

"하루키가 엄선한 69편의 글, ‘ 하루키의 거의 모든 것"
1979년부터 2010년까지, 단행본으로 발표하지 않은 글 중 하루키가 엄선한 69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에세이를 비롯해 여러 책들의 서문, 해설 그리고 인터뷰글은 물론 각종 인사말, 짧은 픽션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글로 구성되었다. ‘잡문’이라고 허투루 볼 게 아니다. 다양한 형식의 글 대부분이 하루키의 30년의 세월을 한 번에 훑을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데뷔 시절의 청년 하루키를 느낄 수 있는 신인문학상 수상소감, 환갑이 넘은 작가의 연륜이 담긴 예루살렘상 수상연설문 ‘벽과 알’, 옴진리교 사린sarin  사건을 다룬 <언더그라운드>에 관한 이야기, 문학론, 번역론, 독서론, 음악론, 인생론, <밤의 거미 원숭이>를 위해 준비했지만 미수록된 짧은 픽션들. ‘하루키의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작가 하루키, 인간 하루키, 음악 애호가 하루키, 인생 선배 하루키 등등 하루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작가의 말: 설날 '복주머니'를 열어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복주머니 안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거야 뭐 어쩔 도리가 없겠죠. 복주머니니까요. 그렇지만 이런저런 참작 끝에, 내 안에 있는 '잡다한 심경'의 전체상 같은 것을 조금이라도 느껴주신다면, 한 사람의 작가로서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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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시대
강신주 지음 / 사계절

"제자백가의 귀환, 철학자 강신주의 귀환"
철학자 강신주가 본격 인문 저작으로 돌아왔다. 전작 <철학 VS 철학>에서 동서양 철학사 전반을 주제와 인물 중심으로 폭넓게 다뤘다면, 이번에는 불꽃 튀는 사유의 현장, 춘추전국시대로 뛰어들어 관중, 공자, 손자, 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 등 제자백가의 정수를 새롭게 읽어낸다. 총 열두 권의 방대한 작업으로 기획된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는 프롤로그라 할 <철학의 시대>로 시작한다. 여기에서는 춘추전국 이전 중국 고대사의 흐름과 당대에 널리 읽힌 철학 텍스트를 분석하여 사유의 경연이 펼쳐질 현장을 답사하고, 이후 역사가들에 의해 잘못 알려진 선수들의 프로필을 바로잡는 데 집중한다. 함께 나온 <관중과 공자>에서는 기존의 해석과 달리 관중을 제자백가 철학사의 맨 앞에 두고 이와 대비하여 공자의 철학적 한계를 매섭게 꼬집으며 인과 예의 공자철학을 재평가한다.

이러한 철학적 분석의 신선함보다 기억에 남는 건 그가 제자백가에 시선을 둔 까닭이다. 2천 년 전 대륙에서는 무슨 연유로 철학자들이 대거 등장해 우주의 광대한 비밀에서 인간의 내면까지, 국가주의에서 아나키즘까지, 존재론에서 논리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사상의 대폭발이 일어난 걸까. 끊이지 않는 전쟁에 살육이 일상이 되고,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으로 세상 전체가 고통에 신음하던 그때, 일군의 철학자들은 상처의 뿌리를 찾고자 근본으로 돌아가 사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을 바꿔내려 했다. 강신주는 이 현실이 21세기 오늘에도 현재 진행이라 말한다. 숨가쁘게 이어질 백가쟁명의 다양한 고민 속에서, 우리 사회가 마주한 상처의 가능성을 줄여갈 해답을 찾아보자. - 인문 MD 박태근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 목록: 
<철학의 시대 :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관중과 공자 : 패자의 등장과 철학자의 탄생>
<손자와 오자 : 전쟁에서 승리하는 두 가지 방법>(이하 출간예정도서)
<묵자와 양주 : 반전 평화사상과 아나키즘>
<상앙과 맹자 : 법치의 군주론과 자율의 수양론>
<제나라에 모인 제자백가 : 사상의 용광로 그리고 <관자>>
<노자와 장자 : 통치의 논리와 소통의 논리>
<혜시, 공손륭 그리고 묵가의 후예들 : 법, 언어, 논리에 대한 다양한 생각>
<순자 : 고대 중국의 아리스토텔레스>
<한비자 : 절대군주와 천하통일을 위한 조언>
<진나라에 모인 제자백가 : 제자백가의 마지막 불꽃 그리고 <여씨춘추>>
<제국의 탄생 그리고 제자백가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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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리투아니아, 예술가의 국적은 예술이다"
한국인 아버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인 어머니, 유년기를 보낸 부산,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 이룬 성공, 주목받는 저명인사… 우리가 아는 한 여성이 떠오르지만, 이 이야기는 소설이다. 한국인이며 미국인, 그리고 리투아니아의 해변색과 머리색이 같은 여성 김혜련. 이국적인 용모와 카리스마, 결혼과 이혼, 그리고 방랑까지, 한 예술가의 생애가 <리투아니아 여인>에 담겨있다. 보통의 예술가에겐 자신의 길이 있다. 삼일로, 명동, 충무로, 대학로. 그러나 이 여인은 떠돌 수밖에 없다. 리투아니아로, 뉴욕으로, 부산으로, 다시 서울로. 그를 지탱하는 것은 오직 열정과 예술이다.

구상에서 집필까지 18년이 걸렸다는 이문열의 장편소설. 한 리투아니아 가족의 형성과 해체를 서술하는 장면에선 작가의 장기가 빛을 발한다. 소설의 이야기꾼인 연출가 ‘나’와 리투아니아 여인 ‘혜련’의 만남과 헤어짐이 이어지면서 선명해지는 북국 여인의 모습, 애수와 이미지가 그득한 소설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그래도 뭐낙 저희들을 두고 일리야를 데려갈 합당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더군다나 그렇게 저희들 중 누구를 데려가는 게 단순히 자식으로 기를 것인가, 버리고 떠날 것인가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택이었다면요. 그 까닭을 들려주세요. 이건 어머니를 찾아나서면서부터 저희 자매가 줄곧 묻고 싶던 것이었어요. 우리가 걸어온 길이 아무리 어려운 가시밭길이라 해도, 그것만 들으면 그 모든 고난을 잊을 수 있을 거예요. 아니, 그걸로 우리 둘의 삶 전체가 버림받은 상처에서 놓여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엘레나 이모의 목소리는 전과 달리 어떤 절실함과 간절함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외할머니는 비정하리만치 차분한 목소리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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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식 이야기"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이후 2년 반 만에 선보이는 에쿠니 가오리 신작 에세이집. 2011년 2월 일본에서 출간된 최신작으로, 에쿠니 가오리가 좋아하는 음식에 얽힌 사연, 추억, 풍경, 그리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특유의 문체로 잔잔하게 그려낸 책이다. 다양한 소설을 통해 섬세한 감성, 도시적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소탈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가미했다.

작업실에서, 부엌에서, 여행지 등에서 어떤 음식을 즐겨먹고, 그 음식을 왜 좋아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에쿠니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식 이야기와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따듯한 주스’와 토베 얀손의 <무민 골짜기의 겨울>, ‘흰 빵’과 요한나 슈피리의 <알프스 소녀 하이디>, ‘버터밀크’와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등, 음식 이야기 속에 그녀가 읽은 책의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진짜 에쿠니, 인간적인 에쿠니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음식 에세이: 
<칼과 황홀>, <위로의 레시피>, <소울푸드>, <어쨌든, 잇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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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팝니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김용민이 꼼꼼하게 정리한 대한민국 보수의 과거, 현재, 미래"
'나는 꼼수다' 김용민 피디가 전망한 2012 보수 몰락 시나리오. 그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독실한 개신교 가정에서 자라 건실한 보수로 성장했지만, 이후 사회의 불의와 마주하며 삶의 지표를 진보로 바꾼 인물. 자기 성찰로 시작한 그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보수의 유형별 특성, 오랜 기간 주도권을 장악해온 보수의 전략, 숙명처럼 다가오는 2012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보수란 무엇인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지만 알 만한 정치인이 보수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김용민은 보통 사람의 시선에서 보수의 유형을 나누고 분석한다. 돈과 기득권을 갖춘 집안에서 자라난 모태 보수, 보수와는 다른 길을 걷다 어떤 계기로 보수의 길에 접어든 기회주의 보수, 막연한 믿음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무지몽매 보수, 보수를 넘어 진보까지 장악한 자본가 보수까지. 각각의 유형이 갖는 장점과 한계를 살피며 진보의 입장에서 어떻게 공략하고 대응해야 할지를 쉬운 말로, 그리고 분명하게 들려준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당당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대응하자'이다. 앞선 말은 <닥치고 정치>에서 김어준 총수가 부르짖은 "쫄지 마, 씨바"와 궤를 같이 하고, 뒤에 붙은 말은 나꼼수 4인방의 숨넘어갈 듯한 웃음소리에 나꼼수를 듣다 지하철에서 혼자 빵 터진 웃음소리를 더하자는 말이다. 김용민은 실천의 모범사례도 보여주는데... 이 책의 마지막 쪽 판권면에는 'special thanks to'가 있다. 어느 분께 드리는 말씀인지는 각자 상상하시길(힌트는 두 글자).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이 책은 우리나라 보수의 실체와 몰락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다음 정권을 준비하는 민주 개혁 진영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주는 반가운 책이다. 유쾌하고 꼼꼼한 일독을 권한다.(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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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만드는 썩은 사과
미첼 쿠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지음 / 예문

"깨진 유리창보다 위험한 썩은 사과의 법칙"
1995년, 파생상품 거래 담당 직원의 불법 거래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링스 투자은행이 단돈 1파운드에 매각되었다. 이는 단 한명의 '썩은 사과'가 어떻게 한 기업의 모든 역사와 경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보여주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일화이다. 이 책은 회사에서 흔히 또라이, 독사, 지뢰 등으로 다양하게 비유되는 문제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들의 문제 행동에 대한 분석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알아보고, 다루고, 또한 궁극적으로 고요하게 썩어가는 조직을 회복해서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그러나 저자는 흔히 조직에서 '문제 인물'이라 불리는 단순한 성격파탄자나 일시적 기분변화로 인해 남을 괴롭히는 인물을 다루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냥 보기에는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거나 더 탐스러워 보이지만 그 아래를 들춰보면 시꺼멓게 썩어 있는 '사과'가 진정으로 조직에 위험을 가져온다고 경고한다. 팀 단위에서 '썩은 사과'를 대응하는 방법과 리더가 개인적으로 다루는 방법은 물론, 조직에서 '썩은 사과'를 키우지 않는 인사평가 및 피드백 시스템까지 제안한다. 조직에서 문제를 일으킨 인물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조직의 기초를 공고히 함으로써 무너지지 않는 백년기업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이고 건강한 혁신의 길을 보여준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물론 그 사람과 맞서 싸울 수도 있었겠죠. 당할 때마다 한 번 뒤집어엎을까말까 수도 없이 고민했어요. 하지만 윗사람들도 가만히 있는 마당에 제가 불만을 제기해봤자 괜히 회사 분위기 들쑤시는 것밖에는 되지 않고, 아무것도 바뀌는 것 없이 한 바탕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 것 같더라고요. 들고 일어서면 잔다르크가 될까요, 아뇨. 저만 바보 되는 거예요. 결국엔 가능한 그와 마주치지 않으며 일하다가, 얼마 후 조용히 짐을 싸서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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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봉주르, 뚜르> 작가 한윤섭의 역사동화"
열세 살 보부상 아이가 동학 농민군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 이야기는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녹두 장군 전봉준에게 '한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 서찰을 전하는 여정을 묘사한다. '녹두 장군 전봉준이 김경천의 밀고로 관군에 붙잡혀 처형되었다'는 교과서 속 한 줄의 문장을 모티브로 씌어진 역사동화다. 동학의 믿음에 따라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열망과 좌절, 참혹한 청일전쟁을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복원했다. <봉주르, 뚜르>로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윤섭은 <해리엇>에 이은 세 번째 작품에서, 매력적인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낸다. 우리 역사를 움직인 의미 있는 사건들을 풀어내는 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최근 2년 사이, 빼어난 우리 역사동화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은 우연이기만 할까? 한국 역사동화의 가능성을 점쳐보게 하는, 압도적인 문학 작품을 읽는 쾌감을 주는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동학 농민군이 말하는 것처럼 좋은 세상이 올까요? 양반도 없고 상것도 없고, 서양인도 일본인도 우리를 넘보지 않는 세상이요."
"넌 그럴 거라 믿느냐?"
"믿어요. 그래서 지금 강을 건너려고 하는 거예요."
"동학 농민군을 찾아가는구나."
"네, 할 일이 있어요."
"넌 목숨을 내놓기에 너무 어리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그 말에 사공 할아버지가 나를 바라보았다.
"난 그 말을 이제껏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구나."
내가 웃었다.
"그 말을 하려고 돌아왔느냐?"
"노래를 좋아하세요?"
"누구나 노래를 좋아하지."
사공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노래를 불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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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1
허영만 지음 / 월드김영사

"허영만, 야만의 황무지 내달린 인간을 되살리다"
영하 25도. 자동차 배기가스가 안개처럼 뭉쳐버린다는 그곳. 허영만은 강추위와 매연만 가득한 몽골의 도시에 도착한다. 그가 몽골을 찾은 이유는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이야기 하나를 마무리짓기 위해서였다. 강추위에 질겁할 새도 없이 일행을 태운 차는 움직였고, 마침내 도착한 드넓은 초원에서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대몽골을 정복할 텡그리 신의 아들'로 점지된 테무진. 운명은 그를 가혹한 곳으로 이끌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게 했고, 동족에게 버림받게 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형제를 살해하게 했고, 노예가 되어 혹독한 시련을 겪게도 했다. 그러나 마침내 전사가 된 테무진은 몽골족의 미래를 바꿀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가 아닌가. 누가 이제 와서 칭기스 칸의 전기만화를 보겠는가. <각시탈>에서 <식객>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인정과 사랑을 받아온 '국민만화가'는 왜 취재를 위해 2만 킬로미터를 달렸을까. 단순히 정복자의 여정을 고증하며 좇기 위함이 아니라, 야만의 세상을 내달린 한 인간을 그리기 위함 아니었을까.

구상에서 취재까지 10여 년. 인터넷서점을 위시한 각종의 현장에서 '거장'이란 말은 이미 레토릭이 되었으나, 그가 이 표현을 획득한 경위는 다름 아닌 땀이었다. 고심하며 걷는 2만 킬로미터의 여정 속에 "땀으로 승부하는 이야기꾼"의 땀은 혹독한 몽골의 추위를 견디고 작품 속에 스민듯 보인다. - 만화 MD 김재욱

작가의 말: "몽골 초원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진 속 초원과 현실의 초원은 하늘과 땅의 차이보다 더 크다는 것을. 그 넓고 넓은 초원 위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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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스푼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딱딱한 주기율표를 흥미진진한 이야기책으로 읽는 방법"
주기율표의 원소를 다룬 책의 제목이 ‘사라진 스푼’이라고? 설명하자면 이렇다. 원자번호 31번 갈륨은 실온에서는 고체이지만 29.8℃가 되면 녹아 사라진다. 과학자들이 이를 이용해 갈륨으로 찻숟가락을 만들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 데서 따온 제목이다. 어릴 적 깨진 온도계에서 나온 수은이 한데 모이는 데 호기심을 느껴(나중에 알게 된 이유는 홑원소 물질이기 때문) 과학자로 성장한 저자는 주기율표의 원소를 하나하나 추적하여 그 안에 담긴 정치, 역사, 범죄, 사랑 그리고 약간의(?) 과학을 줄줄이 풀어낸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주기율표를 기억할 때 매혹과 애정과 자격지심과 혐오감이 뒤섞인 감점을 떠올린다고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사실 아무 느낌이 없는 쪽 아닐까, 잊고 산 지 오래기 때문에.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물질을 각각의 성격과 서로의 차이에 따라 배열한 주기율표에서 왜 우리는 어떠한 규칙도, 질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걸까. 원소는 그 자체로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홀로 존재하는 경우가 드문 데도 우리는 독립된 원소의 성질에만 집중했기 때문 아닐까.

이 책이 딱딱한 주기율표를 흥미진진한 이야기책처럼 풀어낼 수 있었던 까닭은 하나의 원소를 발견하기까지 인류가 쏟은 지적 노력과 그 원소로 인해 벌어진 웃지 못할 사건 사고를 주기율표에 놓인 원소 사이사이의 행간에 집어넣어 새로운 주기율표 읽기의 문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찾아온 유쾌한 과학책에서 당신도 즐거운 과학 읽기의 문법을 발견하길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주기율표는 인류학적으로도 경이로운 대상이다. 이 인공물에는 경이롭거나 예술적이거나 추한 인간의 모든 속성과 우리와 자연계의 상호작용 방식까지 반영돼 있다. 그것은 간결하고도 우아한 문자로 표현된 우리 종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니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복잡성이 점차 증가하는 순서에 따라 이 모든 층들을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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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 검은숲

"이런 작품을 진짜 걸작이라고 부른다!"
1960년대에 발표된 추리소설이 지금까지 살아남기는 무척 어렵다. 좋은 트릭이 생기면 다들 달려들어 닳아 해질 때까지 써먹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트릭이라도 그 아류작들을 수없이 접한 후대의 독자들 입장에서는 원조집이나 동네 중국집이나 다 같은 짜장면 가게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살아남은 고전 추리소설들은 주로 트릭보다는 문학적 효과에 의지한다. 그렇다면 멋진 캐릭터나 뛰어난 문장 센스 이외에 순수한 트릭만으로 독자들을 여전히 감탄케 하는 ‘고전 미스터리’는 없을까? 장담하건대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이 죽어버리지 않는 이상, 그런 작품은 이제 만나기 어려울 뿐더러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다. 1963년작 <변호 측 증인>이 좋은 예다. 내용을 발설하기는 어렵지만 약간의 장점만 언급하겠다. 우선 잔혹하거나 작위적인 장면 연출이 없고 트릭이 두뇌를 쥐어짜지 않아서 추리물 팬이 아닌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또한 문장이나 캐릭터에 마음을 뺏겨서 ‘추리소설 같지는 않지만 멋지게 썼으니까 걸작’이라고 오해하게 되지 않는 ‘정통 추리물’이기도 하다. 물론 앞의 두 가지 장점은 <변호 측 증인>의 깨알 같은 양념일 뿐, 귀신 같은 트릭이 독자의 등 뒤에 바짝 붙는 순간의 섬뜩한 쾌감은 그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50년 가까이 지났어도 여전히 살아서 빛나는 트릭이다. 혹자는 궁금할 것이다. 그럼 이 소설과 비슷한 형식/트릭을 가진 최근 소설은 없는가? 있다. 그것도 꽤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고 나서 같은 트릭을 사용한 최근 소설들을 떠올려 보더라도 <변호 측 증인>이 그 최고 수준에 속하는 완성도를 지니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올해의 미스터리 소설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고전 걸작’ 그 자체다. 이 소설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일절 힌트를 주지 않기 위해 침묵하겠다. 그냥 강력히 추천한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추천글: 아무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다. – 미치오 슈스케 (추리소설가)
<변호 측 증인>을 읽는다는 것, 이는 최상의 마법을 체험한다는 뜻이다. – 아야츠지 유키토 (추리소설가)
그 외 추천한 유명 추리소설가: 노리즈키 린타로, 아비코 다케마루, 누쿠이 도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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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도종환 지음, 이철수 그림 / 한겨레출판

"도종환 자전에세이, ‘나의 삶 나의 문학’"
‘바른 심성과 부드러운 감성의 서정시인’ 도종환의 자전에세이. 지난 1년간 한겨레에 연재한 글을 모은 이 책은 시인의 굴곡진 삶이 녹아진 시를 골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 것이다. 시인의 오랜 지기인 판화가 이철수의 채색그림을 함께 수록하여 산문의 멋을 더욱 살려준다.
소년 시절에는 참고서 한 권 사 보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고, 교직에 몸담고 있던 시절에는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 투옥되는 시련을 겪었고, 자율신경의 실조로 교단 생활을 결국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아내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에서 <접시꽃 당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등의 시를 통해 가난과 외로움, 좌절과 방황, 고난과 눈물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 헌신적인 교사, 교육운동가, 열성적인 문화운동가의 도종환, 그리고 그의 문학에 관한 감동의 기록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저자의 다른 책: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도종환의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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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사생활
데이비드 월시 지음 / 시공사

"낯설어진 우리 아이들, 문제는 뇌에 있다!"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변한다. 갓 태어난 아기가 두 돌이 되기까지의 변화는 참으로 놀라울 지경. 우리는 아기들의 두뇌 발달을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영유아들의 이상한(?) 행동은 다 받아주고 열심히 돌봐준다. 그러면서 또 한 번의 폭풍 성장기, 사춘기 아이들의 뇌 발달에는 무지하고, 10대들의 엉뚱하고 돌발적이고 이해 불가능한 행동에는 ‘요즘 애들은…’ 이라며 혀를 찬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시대에도 청소년은 그런 존재였다. 저자는 이러한 10대들의 문제를 ‘뇌 과학’이라는 도구로 설명한다. 인간은 각 시기마다 뇌가 발달하는 부분이 다르고, 영유아기와 마찬가지로 10대에도 뇌 각 부분의 급격한 변화, 발달이 일어난다. 갑자기 너무나 낯설어진 아이들, 그 뒤에는 뇌의 ‘성장’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를 너무나 힘겹게 하는 이 두 번째 성장의 시기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사랑 받고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아이의 평생은,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폭풍 같은 이 짧은 시기를 어떻게 견뎌내고 성장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을 테니까.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비틀즈처럼 사랑이 해답이라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때로는 당신을 다가오지도 못하게 하는 10대들에게도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이다.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는 것이 바로 당신이며 우리 가족을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다며 소리치는 10대 자녀, 당신의 말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아 비난하며 때로는 아주 사소한 문제로 언쟁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10대, 모든 질문에 ‘예’ 아니면, ‘아니오’로만 대답하며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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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술관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이주헌이 그려낸 역사와 그림의 싱크로나이즈"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 이야기꾼 이주헌의 신작. <역사의 미술관>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작 <지식의 미술관>과 짝을 이루는 책이다. 전작에서 양식, 작가, 사건 등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서른 개의 키워드로 그림 안과 밖을 다채롭게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림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에 역사가 이야기로 구성되는 방식을 겹쳐 ‘그림 역사책’을 구현한다.

우선 역사화의 중심인 인물을 통해 알렉산드로스, 루이 14세, 나폴레옹 등의 역사 영웅을 그림 속 배경보다 훨씬 깊고 넓은 역사의 장으로 불러내고, 클레오파트라, 매춘, 오달리스크 등의 주제로 역사의 한편에 잠자던 여성을 중심으로 끌어낸다. 후반부에서는 현상에서 의식으로 한 걸음 들어가 전염병, 처형 등 역사가 흘린 뜨거운 피를 차가운 이성으로 살피고, 그리스 지성, 종교개혁 등 역사를 만든 정신과 카리스마, 자유 등 인간 정신의 역사를 아울러 예술로 구현되는 창조의 의지와 현실 세계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역사에서는 사료를 중시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씨앗으로 삼은 다양한 역사화와 회화 작품 들은 비교적 명확하고 꽤 중요한 사료로 자주 활용된다. 이주헌이 쓴 이 역사책이 남다른 지점은 사료가 그림이라는 데 있지 않다. 그림 속 내용뿐 아니라 그린 사람의 생각, 이 그림을 보고 읽는 사람들의 감각을 그림 읽기의 자유로운 방식으로 추적해 역사의 사실을 확인하고 역사의 흐름과 의식을 포착하는 그만의 예민한 감각과, 그림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따뜻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가득한 시선 때문이다. 이주헌이 써내려간 이야기는 역사도, 그림도 아닌 결국 사람 이야기라는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이 책은 역사화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그림을 통해 역사를 보고 역사를 통해 그림을 보는 책이다. 그림 역사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가 다른 무엇이기에 앞서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역사를 읽는 것은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이전에 역사는 하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이야기 중의 이야기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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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전쟁
김진경 지음 / 문학동네

"프랑스를 매혹시킨 대작 판타지!"
시청 앞은 항상 경찰이 지키고 있다. 재정이 파탄난 시는 일개 회사의 관리를 받고 있고, 시민들은 회사의 무소불위 권력에 분통을 터뜨린다. 어디까지나 소설 속 이야기다. 어느날 “네게서 달팽이가 나와”라는 쪽지를 받게 된 소녀 유리.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달팽이’를 무서워하는 소녀는 공포감에 휩싸인다. 공포는 다른 세계를 부른다. 소녀에게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가 펼쳐지고 그곳에서 유리는 자신의 어두움과 대면한다.

유리의 엄마가 싸우고 있는 현실 세계와, 유리가 경험하는 판타지 속 세계가 교차하며 현실과 환상이 공존한다. 마법과 스펙터클, 우리가 알지 못하는 판타지 세계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세태비판이 매섭게 감각을 자극한다. <고양이학교> 출간 십 년 만에 선보이는 김진경의 판타지 소설. 프랑스 출판사가 한국 작가에게 직접 원고를 청탁하여,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되는 화제작이다. 나의 그림자에게 나 자신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그림자마저 보다듬기 위해, 소녀는 싸우고 생각하고 깨닫는다. 이 소설은 잃어버린 것들에 관한, 그리고 지금 이 세계를 더 사랑하는 것에 관한 아주 힘있는 이야기이다. - 청소년 MD 김효선

추천글: 매우 재미있게 읽힌다. 작가는 독자들을 아주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인 어머니의 숲으로 안내한다. 챕터를 바꿔 가면서 전개되는 환상계와 현실계의 교차는 이야기에 더욱 생동감과 박진감을 부여하고, 특히 인간세계의 여러 문제들이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음을 독자로 하여금 짐작케 한다. 성공적인 이 작품의 팬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저없이 2권을 읽기를 권한다. – 프랑스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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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고양이는 없다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안녕 고양이'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4년 간 길고양이와 함께 길 위에서 보낸 시인 이용한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에 이은 ‘안녕 고양이’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를 냈다. 할머니를 따라 마실 가는 고양이 ‘달타냥’, 고양이계의 소녀시대 ‘소냥시대’, 구름 씨네 고양이 식당 단골소님 ‘몽당이와 너굴이’, 꼬리가 짧은 ‘꼬미’… 동네 길고양이와 나눈 교감을 오롯이 담은 이 책은 시골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전편에 등장한 고양이들의 소식과 함께, 새롭게 만난 고양이들의 사생활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평균 2년 반 밖에 살지 못하는 길고양이는 생존에 위협 받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나간다. 꽃밭을 거닐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들과 다정하게 놀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와 기쁨을 주기도 한다. 따듯한 관심과 시선으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포착해내 한 권에 담았다. 때로는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에 웃음 짓게 하고, 때로는 이웃사람들에 의해 희생 당한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웃음과 슬픔과 감동이 한데 어우러진 '길고양이 보고서 3탄'. 고양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이들에게도 한 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첫 번째 책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영화화한 [고양이 춤]이 11월 중순 개봉될 예정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고양이 책: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
<행복한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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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발명왕 1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 아이세움

"이번엔 '발명왕'이다!"
어린이 한자학습도서 시장의 중심에 <마법천자문>이 있다면, 과학 분야를 책임지는 것은 단연 <내일은 실험왕>이다. 국내외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인기 절정의 <내일은 실험왕> 차기작이 <내일은 발명왕>이란 이름으로 출간됐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실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 원리를 다뤄온 실험왕 시리즈에 이어, 과학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나 이루어내는 새로운 세계, '발명'을 소재로 삼은 연작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이다.

과학 명문 고수초등학교를 무대로, 발명반을 이끄는 네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기대 이상으로 코믹하다. 발명반의 에이스 한대범이 돌연 탈퇴 선언과 이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나가는 추리 구조에 잔재미가 가득. 1편 '극과 극의 자석처럼'에 담긴 학습 분량은 여타의 학습만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간명한 정리가 만족스럽다. 부담 없이 읽어내려가며 기발한 생활 속 발명품을 통해 자석과 전기에 관련된 교과서 과학 이론을 깨칠 수 있다. 생활 속 과학 현상과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초등 과학 교과의 핵심이 숨어 있는 만화. 특별 부록으로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나침반 만들기 발명 키트를 증정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우리 생활 속 자석 - 자석이 쇠붙이나 다른 자석에 미치는 힘을 자기력이라고 하며, 자기력이 미치는 공간을 자기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석의 힘을 이용한 많은 것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활 속의 자석에 대해 알아봅시다.


냉장고 -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열고 닫는 냉장고 문은 크게 힘을 가하지 않아도 저절로 닫힙니다. 이는 냉장고 문을 따라 붙어 있는 고무 패킹이 고무 자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철로 된 몸체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고무 자석 덕분에 몸체와 강하게 밀착되어 냉장고 안의 차가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서늘함을 유지하게 됩니다. 냉장고 문에 자석을 이용해 메모를 붙이는 것도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자석의 성질 덕분입니다.


거대한 자석, 지구 -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지구 역시 하나의 거대한 자석입니다. 이는 지구 내부를 구성하는 철과 니켈 같은 자성을 띤 물질들 때문으로, 이러한 자기력 때문에 지구 주위의 공간에는 자기장이 형성됩니다. 이 자기장은 지구는 물론 지구 주변의 가까운 우주 공간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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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트
팀 하포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3년만의 신작"
'일상 경제학' 열풍을 일으켰던 베스트셀러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가 새 책 <어댑트 Adapt>로 돌아왔다. 새 책에서 그는 계획하기보다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고, 하향식보다 상향식으로 처리하며, 탈집중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위기에서 다시 위기로 이어지는 현재를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법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조직도에서 가장 윗부분은 리더가 위치한다. 계층화된 큰 그림 안에서 리더는 현장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다시 말단에 지시해 조직이 한 몸처럼 굴러가게 한다. 하지만 저자는 더이상 이와 같은 이상화된 계층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이후의 조직은 보다 탄력적이고 느슨해야하며 유연해야 성공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강하게 결합된' 시스템은 언제나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의도하지 않은 실패의 빠른 확산이 결국 그 실패에 적응해 대처할 틈 없는, 속수무책의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전쟁과 원자력발전소, 금융 위기,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문제를 넘나들며 팀 하포드가 짚어주는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하고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이 세계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푸는 가장 명쾌한 길을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팀 하포드는 세상을 바꿀 멋진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위험, 실패, 실험을 감수해야만 하는지 전문가적 식견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나는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 댄 애리얼리(<상식 밖의 경제학> 저자)


<어댑트>는 읽기 쉽고 흥미로운, '하향식 디자인'에 대한 반론이다. 지휘와 통제를 바탕으로 경제 정책을 계획하고 규제하는 소비에트-하버드 방식의 허점을 낱낱이 파헤치는 한편, 경제 발전과 사회 진보의 방편으로서 시행착오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있다. 아주 인상적이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블랙 스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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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잇태리
박찬일 지음 / 난다

"박찬일 셰프 신작, 이것이 이태리다!"
시칠리아에서 1년 간 요리사로 지내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낸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파스타의 거의 모든 것을 담은 <보통날의 파스타>에 이어 박찬일 셰프의 신작, 이탈리아 가이드북이 출간됐다. 음식 맛은 물론, 글맛도 제대로 낼 줄 아는 박찬일 셰프는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탈리아의 음식과 와인, 교통수단, 화장실, 병원 등 그가 겪은 각종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중간 중간 쏠쏠한 이탈리아 여행 팁을 제공한다. 소설가 김중혁이 추천한 것 처럼, 이 책은 ‘심술궂은 이태리 가이드’다. 여느 가이드북과는 달리 친절함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전작들 보다 더욱 화려한 입담을 펼쳐내어 여행자들의 마음을 자극시킨다. 진짜 이태리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그와 함께 이태리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아는 만큼 (먹을 게) 보인다고 했던가. 많이 아는 선배 덕분에 어찌나 처절하게 먹었던지, 나에게 이태리는 그야말로 ‘잇(eat)태리’였다. 그때 찐 살이 아직도 안 빠진다. 이 책을 보니,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태리는 ‘잇(it)태리’일 수도 있구나. 맛있는 것도 많지만 이렇게 재미나고 특별한 나라로구나. 마음을 찌워달랬더니 허벅지살을 찌워준 그를 원망하며, 이태리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다지도 심술궂은 이태리 가이드는 난생처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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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림이다
손철주.이주은 지음 / 이봄

"아, 그림이 인생이구나"
국내에서 손꼽히는 그림 이야기꾼 두 명, 손철주와 이주은이 주거니 받거니 써 내려간 책. 얼핏 보면 한쪽은 동양화, 한쪽은 서양화 위주라는 단순한 차이가 눈에 먼저 들어오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한쪽은 그림을 두루 살펴 그 안에서 하나의 세계를 찾아내 이야기하고, 한쪽은 그림을 매개 삼아 그와 비슷한 인상을 주는 세상 다른 것들과 연결시킴으로써 이야기를 밖으로 펼쳐낸다. 그림을 가운데에 두고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밖으로 나오기도 하는 두 저자의 호흡을 보노라면 책의 제목이 다시금 실감이 난다. 다, 그림이다. 그림은 어떤 지점이며, 거기서부터 우리는 그 안으로 밖으로 펼쳐 나가는 것이다.

교양이라는 게 입시 공부하듯이 이것저것 쌓아놓는 게 아니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각각의 그림이 이 세계의 한 부분부분을 표현하고 있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으면 그게 참된 교양이다. 두 저자의 박식함을 구경하는 동시에 그림 읽는 태도를 눈여겨 보시기 바란다. 두 저자가 말하는 그림도, 문체도, 그림 읽는 방법도 다 다른데 이렇게 잘 어울린다. <다, 그림이다>는 그림을 읽는 방법에는 정도가 없음을, 그러나 많이 알수록 풍부하게 읽어낼 수 있음을 증거하는 책이다. ‘마음을 열되 확신을 갖고 열심히 익힌다.’ 이 교훈은 비단 그림 읽기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거니와, 그렇기에 그림 읽기가 또 세상 읽기와 일맥상통한다는 증거이겠다. 즐겁게 읽고 많이 배울 좋은 책이다. - 예술 MD 최원호 

추천사: 그림은 보는 것이고 읽는 것이다. 그리고 느끼는 것이다. 이 경우 느낌이란 우리의 마음으로 공감해 얻는 감정이니, 그림에 다가간다는 것은 일종의 교감 행위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는 혼자만의 느낌에 침잠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이와 느낌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것도 좋다. 그‘다른 이’가 남다른 감식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손철주, 이주은 두 최고의 감식안과 느낌을 교환하게 해주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그림에 다가가는 매우 아름다운 길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양洋을 사이에 두고 동서東西를 깊이 천착해온 두 사람의 교감인 만큼, 감상을 통해 얻는 느낌과 깨달음의 소득이 질과 양 모든 면에서 풍성하다. 전통 회화와 동양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감성을 자극하는 유려한 필치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손철주, 서양 미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통찰의 바탕 위에서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글쓰기를 하는 이주은. 누가 이 두 사람의 환상적인 조합을 생각해냈을까? 읽을수록 그림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삶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왜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인지 절절히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인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다. - 이주헌(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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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항쟁
서중석 지음 / 돌베개

"8.15 해방, 4.19 혁명 그리고 6월 항쟁"
내년은 6월 항쟁 25주년이다. 현장에 있던 학생은 불혹을 넘겼고, 그때 태어난 아이들은 어느새 당시의 나이가 되었다. 87년 체제라 불리는 6월 항쟁의 성과는 이 땅에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남북화해와 평화의 근간이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서중석은 6월 항쟁을 8.15 해방과 4.19 혁명을 잇는 세 번째 해방이라 평가한다. 한편 25년이 흐른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는 수십 년 싸워 얻은 가치들이 너무 쉽게 훼손되는 데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이를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 의아하다고 (에둘러) 말한다.

출간의 의의는 이 정도로 정리하고 역사 읽기로서 이 책의 장점을 몇 가지 꼽아보면 이렇다. 우선 민주화운동 측의 자료에만 의존한 그간의 서술을 넘어 전두환 정권 측의 자료를 적극 활용해 사태를 바라보는 입체적 시선을 확보했다. 두 번째로 서울 중심의 전개를 넘어 부산과 광주, 원주와 순천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투쟁의 현장을 조밀하고도 큰 그림으로 그려냈다. 또한 그간 주목하지 않은 정권교체기라는 당시 정국을 살아 있는 배경으로 끌어올리고 정답처럼 생각했던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롭게 물음표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당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만큼 촘촘하게 이야기를 전개하여 앞서 말한 의아함을 바꿔내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담아냈다.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권위자이자 학계의 대표격인 서중석의 이번 책에는 그의 평생이 담겼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 현장에서 취재한 생생한 감각에 이후 평생을 근현대사 사료와 씨름하며 만들어낸 빈틈없는 서사, 여기에 역사학자로서 예민하게 포착한 시차와 학교에서 젊은이들과 함께하며 느낀 사회 원로로서의 애틋함까지. 그의 바람처럼 이 책이 6월 항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하길 기대한다. 6월 항쟁 25주년, 2012년을 고민하는 시민이라면 기억해둘 일이고, 곱씹어볼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굴곡이 심했던 근현대사를 반영하듯 우리 사회에는 존경받을 만한 층이나 인물이 드물다. 그렇지만 약한 자, 소외당한 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꿋꿋이 민주화운동을 펴온 분들이 존경받지 못했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참여한 6월 항쟁 세대는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다.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남북화해와 평화의 지킴이들이 다름 아닌 그들이다. 촛불시위, 참교육 현장, 투표장에 그들이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분노하고 항의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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