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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비채

"하루키가 엄선한 69편의 글, ‘ 하루키의 거의 모든 것"
1979년부터 2010년까지, 단행본으로 발표하지 않은 글 중 하루키가 엄선한 69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에세이를 비롯해 여러 책들의 서문, 해설 그리고 인터뷰글은 물론 각종 인사말, 짧은 픽션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글로 구성되었다. ‘잡문’이라고 허투루 볼 게 아니다. 다양한 형식의 글 대부분이 하루키의 30년의 세월을 한 번에 훑을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데뷔 시절의 청년 하루키를 느낄 수 있는 신인문학상 수상소감, 환갑이 넘은 작가의 연륜이 담긴 예루살렘상 수상연설문 ‘벽과 알’, 옴진리교 사린sarin  사건을 다룬 <언더그라운드>에 관한 이야기, 문학론, 번역론, 독서론, 음악론, 인생론, <밤의 거미 원숭이>를 위해 준비했지만 미수록된 짧은 픽션들. ‘하루키의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작가 하루키, 인간 하루키, 음악 애호가 하루키, 인생 선배 하루키 등등 하루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작가의 말: 설날 '복주머니'를 열어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복주머니 안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거야 뭐 어쩔 도리가 없겠죠. 복주머니니까요. 그렇지만 이런저런 참작 끝에, 내 안에 있는 '잡다한 심경'의 전체상 같은 것을 조금이라도 느껴주신다면, 한 사람의 작가로서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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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시대
강신주 지음 / 사계절

"제자백가의 귀환, 철학자 강신주의 귀환"
철학자 강신주가 본격 인문 저작으로 돌아왔다. 전작 <철학 VS 철학>에서 동서양 철학사 전반을 주제와 인물 중심으로 폭넓게 다뤘다면, 이번에는 불꽃 튀는 사유의 현장, 춘추전국시대로 뛰어들어 관중, 공자, 손자, 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 등 제자백가의 정수를 새롭게 읽어낸다. 총 열두 권의 방대한 작업으로 기획된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는 프롤로그라 할 <철학의 시대>로 시작한다. 여기에서는 춘추전국 이전 중국 고대사의 흐름과 당대에 널리 읽힌 철학 텍스트를 분석하여 사유의 경연이 펼쳐질 현장을 답사하고, 이후 역사가들에 의해 잘못 알려진 선수들의 프로필을 바로잡는 데 집중한다. 함께 나온 <관중과 공자>에서는 기존의 해석과 달리 관중을 제자백가 철학사의 맨 앞에 두고 이와 대비하여 공자의 철학적 한계를 매섭게 꼬집으며 인과 예의 공자철학을 재평가한다.

이러한 철학적 분석의 신선함보다 기억에 남는 건 그가 제자백가에 시선을 둔 까닭이다. 2천 년 전 대륙에서는 무슨 연유로 철학자들이 대거 등장해 우주의 광대한 비밀에서 인간의 내면까지, 국가주의에서 아나키즘까지, 존재론에서 논리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사상의 대폭발이 일어난 걸까. 끊이지 않는 전쟁에 살육이 일상이 되고,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으로 세상 전체가 고통에 신음하던 그때, 일군의 철학자들은 상처의 뿌리를 찾고자 근본으로 돌아가 사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을 바꿔내려 했다. 강신주는 이 현실이 21세기 오늘에도 현재 진행이라 말한다. 숨가쁘게 이어질 백가쟁명의 다양한 고민 속에서, 우리 사회가 마주한 상처의 가능성을 줄여갈 해답을 찾아보자. - 인문 MD 박태근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 목록: 
<철학의 시대 :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관중과 공자 : 패자의 등장과 철학자의 탄생>
<손자와 오자 : 전쟁에서 승리하는 두 가지 방법>(이하 출간예정도서)
<묵자와 양주 : 반전 평화사상과 아나키즘>
<상앙과 맹자 : 법치의 군주론과 자율의 수양론>
<제나라에 모인 제자백가 : 사상의 용광로 그리고 <관자>>
<노자와 장자 : 통치의 논리와 소통의 논리>
<혜시, 공손륭 그리고 묵가의 후예들 : 법, 언어, 논리에 대한 다양한 생각>
<순자 : 고대 중국의 아리스토텔레스>
<한비자 : 절대군주와 천하통일을 위한 조언>
<진나라에 모인 제자백가 : 제자백가의 마지막 불꽃 그리고 <여씨춘추>>
<제국의 탄생 그리고 제자백가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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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리투아니아, 예술가의 국적은 예술이다"
한국인 아버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인 어머니, 유년기를 보낸 부산,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 이룬 성공, 주목받는 저명인사… 우리가 아는 한 여성이 떠오르지만, 이 이야기는 소설이다. 한국인이며 미국인, 그리고 리투아니아의 해변색과 머리색이 같은 여성 김혜련. 이국적인 용모와 카리스마, 결혼과 이혼, 그리고 방랑까지, 한 예술가의 생애가 <리투아니아 여인>에 담겨있다. 보통의 예술가에겐 자신의 길이 있다. 삼일로, 명동, 충무로, 대학로. 그러나 이 여인은 떠돌 수밖에 없다. 리투아니아로, 뉴욕으로, 부산으로, 다시 서울로. 그를 지탱하는 것은 오직 열정과 예술이다.

구상에서 집필까지 18년이 걸렸다는 이문열의 장편소설. 한 리투아니아 가족의 형성과 해체를 서술하는 장면에선 작가의 장기가 빛을 발한다. 소설의 이야기꾼인 연출가 ‘나’와 리투아니아 여인 ‘혜련’의 만남과 헤어짐이 이어지면서 선명해지는 북국 여인의 모습, 애수와 이미지가 그득한 소설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그래도 뭐낙 저희들을 두고 일리야를 데려갈 합당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더군다나 그렇게 저희들 중 누구를 데려가는 게 단순히 자식으로 기를 것인가, 버리고 떠날 것인가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택이었다면요. 그 까닭을 들려주세요. 이건 어머니를 찾아나서면서부터 저희 자매가 줄곧 묻고 싶던 것이었어요. 우리가 걸어온 길이 아무리 어려운 가시밭길이라 해도, 그것만 들으면 그 모든 고난을 잊을 수 있을 거예요. 아니, 그걸로 우리 둘의 삶 전체가 버림받은 상처에서 놓여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엘레나 이모의 목소리는 전과 달리 어떤 절실함과 간절함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외할머니는 비정하리만치 차분한 목소리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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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식 이야기"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이후 2년 반 만에 선보이는 에쿠니 가오리 신작 에세이집. 2011년 2월 일본에서 출간된 최신작으로, 에쿠니 가오리가 좋아하는 음식에 얽힌 사연, 추억, 풍경, 그리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특유의 문체로 잔잔하게 그려낸 책이다. 다양한 소설을 통해 섬세한 감성, 도시적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소탈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가미했다.

작업실에서, 부엌에서, 여행지 등에서 어떤 음식을 즐겨먹고, 그 음식을 왜 좋아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에쿠니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식 이야기와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따듯한 주스’와 토베 얀손의 <무민 골짜기의 겨울>, ‘흰 빵’과 요한나 슈피리의 <알프스 소녀 하이디>, ‘버터밀크’와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등, 음식 이야기 속에 그녀가 읽은 책의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진짜 에쿠니, 인간적인 에쿠니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음식 에세이: 
<칼과 황홀>, <위로의 레시피>, <소울푸드>, <어쨌든, 잇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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