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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책자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출판사

"강상중의 물음, 당신이 사는 도시에서 당신은 누구입니까"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의 강상중이 도시 인문 에세이로 돌아왔다. 자기가 사는 도시를 산책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어쩌면 강상중도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산책자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울 촌놈이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유래가 그러하듯 생존을 위해 자리잡은 도시에서, 문득 호텔 로비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거나 국회의사당에 들를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강상중의 물음이 더욱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사는 도시에서 당신은 누구입니까?”

제목에서 ‘산책’이라고 표현했지만 그의 발걸음은 ‘즈려밟는다’고 하는 게 맞겠다. 세계 도시 도쿄의 글로벌화와 경제를 읽어내는 샤넬 긴자점과 도쿄증권거래서, 그럼에도 도시의 문화를 지탱하는 진보초 고서점가와 진구구장, 뿔뿔이 흩어진 개인을 마주하는 아카히바라와 고양이 카페 등 강상중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서는 기억과 미래가 교차한다. 또한 서울과 도쿄가, 한국과 일본이,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의 삶이 한데 얽힌다. 끝없이 질주해온 도쿄의 한 켠에서 사람의 온기를 감각하는 강상중의 따스한 시선을 마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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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 책을 읽으면 도쿄의 개성이 무엇인지, 반드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도쿄와 서울이 동아시아 글로벌화의 공시적인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서로 다른 도서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한국의 파사드인 서울을 다시 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 준다면 기대 이상으로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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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파울로 코엘료의 한 줄 지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1947년생, 올해 예순일곱 살이다. 그는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페이스북을 업데이트하고 트윗을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글을 쓰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트위터 팔로어는 무려 7백30만 명. 매일 각 나라 언어로 올라오는 한마디 글은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뜨겁게 만들어 버리는 마법의 힘이 있다.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삶을 꿰뚫는 에너지가 담겨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트윗 글에 한국의 그림 작가 황중환의 그림을 덧붙여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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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팀장 박하영

카투니스트 황중환의 말 : 
저는 코엘료의 간절한 기도가 참 좋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그의 마음이 참 좋습니다. 코엘료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인간은 부족한 존재이기에 늘 자신을 일깨워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그 다짐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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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살만 칸 지음, 김희경.김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칸 아카데미, 상상 속의 교육을 현실로 만들다"
디지털이 교육을 혁명적으로 뒤바꿀 거라는 예상은 오래된 일이다. 때때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하향식 근대교육 모델은 여전히 굳건하다. 애플의 교과서 사업도 기존의 구조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식이지 구조 자체를 바꾸는 모양새는 아니다. 그리고 드디어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 교육의 혁신을 이뤄낸, 말 그대로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무상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받을 수 있”도록 실현한 프로젝트가 나타났으니, 바로 칸 아카데미다.

아직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국내에는 덜 알려졌지만, 사촌 동생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는 한 편의 동영상에서 시작한 살만 칸의 교육 혁명은 구글과 빌 게이츠, 무하마드 유누스와 엘 고어의 전폭적 지지와 지원을 얻으며, 지금은 23개 언어, 4000여 개의 강의 동영상으로 수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칸 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은 온라인을 넘어 미국 정규 교육과정에서 활용되고 있고, 창의성과 인간의 상호작용, 교실과 교사의 존재라는 교육의 오래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다. 상상 속의 교육이 어떻게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는지 이 책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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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살만 칸의 비전과 에너지는 전염성이 강하다. 그는 테크놀로지와 교육을 통합한 진정한 개척자이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획기적인 개혁가를 알게 되리라 생각하니 기쁘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

이 책은 전 세계 어느 곳의 어떤 아이라도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해줄 보편적 온라인 교육의 놀라운 잠재력을 명확하게 보여준다.(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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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지음, 이선혜.김은주 옮김 / 시공아트(시공사)

"출근과 육아의 볼레로"
춤은 아름답다. 춤은 춤추지 않는 사람의 몸이 상상하지 못했던 선과 빛과 공간을 선보인다. 단지 몸 하나만으로 즉시 어떤 시공간의 분위기를 장악해 버리는 마법은 춤과 노래 뿐이다(물론 노래와 춤은 일종의 혈연관계지만).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은 이러한 춤의 매력을 또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좀처럼 육체가 뛰놀 일 없는 도시의 평범한 인생 속으로 춤을 집어넣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어디서 본 듯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야시 나츠미의 '공중 부양 사진'처럼 비현실적인 육체-상황을 보여주는 사진들은 이미 어떤 계열로 분류가 가능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에서 일상 속에 들어온 육체는 힘껏 뛰고 돌고 사지를 쭉 뻗는다. 때문에 현실 바깥의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일상의 공간에 강렬한 힘을 불어넣는다. 현실 바깥을 꿈꾸게 하는 대신에 두려움 없는 육체를 현실 속으로 투입해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문제는 일상인가, 아니면 일상 속의 우리 몸인가?'

인생이 한 편의 거대한 무용극으로 치환되던 영화 <사랑과 죽음의 볼레로>는 삶이 예술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양새였다. 반면에 이 책에서는 평범한 순간들이 춤을 소환함으로써 자기 안에 내재한 권태를 걷어낸다. 이것은 출근과 육아의 볼레로, 몸짓을 태운 빛으로 밝혀진 삶을 뽐내는 자리다. 그러니 이 육체 찬양을 잘 들여다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질문해 보자. 이 비루한 하루하루는 현대인에게 일괄적으로 내려진 저주였는가, 아니면 사실은 끝없이 이어지는 무대였는가, 그렇다면 나는 왜 춤추지 못하는가라고.
- 예술 MD 최원호

추천사 : 
조던 매터는 도심과 보도에서 날아오르는 무용수들의 사진을 통해, 시간은 멈췄지만 에너지로 충만한 작은 뮤지컬 시리즈를 만들어 냈다.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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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정하웅.김동섭.이해웅 지음 / 사이언스북스

"과학 수업이 인생 수업으로, 카이스트 최고 석학의 명강의"
매년 가을이면 노벨문학상이 독자의 기대를 모은다. 한국인의 수상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수상자의 작품은 이미 나와 있거나 곧 읽어볼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노벨상은 어떤가. 특히 노벨상의 주요 분야인 과학 영역 수상자의 논문을 비전공자가 읽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에서 과학 분야의 최고 석학이 모인 곳 카이스트가 일반인을 위한 강좌를 열고 그 내용을 책으로 담아낸 까닭이다.

‘KAIST 명강’이라 이름 붙인 시리즈의 첫 주제는 ‘정보’다. <링크> 이후 관심이 높아진 복잡계 네트워크 과학으로 구글 같은 IT 기업과 정보 산업의 비밀을 파헤치고, 생물 정보학이란 새로운 관점으로 유전자부터 인공 생명체까지 다채로운 생명 현상을 정보로 해석하고, 양자 역학과 컴퓨터 공학을 융합하는 양자 정보학이 바꿔놓을 미래를 제시한다. 이렇게 정리하면 어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기초 개념부터 관련 주제의 현실 맥락과 현재의 연구 상황까지 찬찬히 짚어가며 진행되는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정보가 왜 중요한지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게 된다. 과학 수업이 인생 수업으로 바뀌는 놀라운 체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기 바란다. 참, 다음 주제는 뇌과학으로 김대수, 정재승, 정용 교수가 함께한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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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자랑스럽게 고백하건데, KAIST에는 명강의로 이름 높은 교수님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강연을 들으며 우주를 구성하는 개념들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학문의 지형도를 그릴 수 있었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독자들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단숨에 대학 시절로 돌아가 좁은 강의실에서 열정으로 가득한 강의를 듣는 학생이 되기를, 그래서 일상으로 녹초가 된 우리 사회와 24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는 이 한반도가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KAIST 캠퍼스’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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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선택들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탁월한 선택은 어디서 오는가"
신년 계획과 예산은 왜 항상 틀어질까? 원금을 갉아먹기 시작한 펀드를 왜 해지하지 못하는 걸까? 낡아빠진 테니스화를 왜 죽어도 버리기 싫을까?

독일 경제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경영인이자 <스마트한 생각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롤프 도벨리의 신작은 이 괴로운 물음들에 대한 과학적인 답이다. 전작보다 더욱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생각의 오류들을 집대성한 이 책은 언제든 마주칠 수 있는 생각의 오류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을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피할 수 있는 길까지 알려준다. 행복해지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한 머리나 새로운 정보, 심지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말하며 막힘없이 풀어낸 그의 오류를 피하는 방법들이 흥미롭다. 생각의 오류라는 급류에 휩쓸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유유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삶의 듬직한 나침반이 되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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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600페이지나 되는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으려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한 경험이 있다.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더없이 고마울 것이다. - 독일 아마존 독자

중요한 전략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반드시 이 책을 읽어 본다. - 리트 카도나우 (카바그룹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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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꽃
김별아 지음 / 해냄

"<미실> 김별아의 조선 연애 잔혹사"
이야기는 한 줄의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전 관찰사 이귀산의 아내 유씨가 지신사 조서로와 통간하였으니 이를 국문하기를 청합니다"하니, 그대로 따라 유씨를 옥에 가두었다.> 김별아는 이 기록에서 사랑이라는 죄목으로 국가의 처벌을 받아야 했던 한 여인을 읽어냈고, 그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소설로 옮겼다.

어린 연인으로 오래 서로를 사랑했던 녹주와 서로. 불혹이 되어도 미욱한 사랑을 멈출 줄을 몰랐다. 참형과 유배로 막을 내린 사랑의 비극을 김별아 특유의 우아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조선 왕조 동성애 스캔들 <채홍>과 함께 사랑으로 단죄당한 여성 잔혹사 삼부작을 이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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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듬성듬성하나마 흰머리가 돋아 오를 즈음이었다. 세상의 이치에 어마만큼 익숙해졌다고 믿었다.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하고 어깨를 조아릴 줄도 알았다. 편짝을 이루고 적을 피해가는 눈치도 익혔다. 앞으로는 이제껏 배우고 익힌 대로만 살아가면 무탈할 터였다. 불혹(不惑)이란 결국 그런 비겁과 타협의 소산이었다. 더 이상 홀리지 않기에 설렐 것이 없다. 헷갈릴 일이 없기에 지루하고 권태롭다. 흔들리머 헤매지 않기에 아무 데로도 가지 못한다. 그저 이대로, 그냥 이대로..... 하지만 꿈결에 서로는 여전히 미혹에서 허우적댔다. 살아온 모든 날들이 허구렁이처럼 느껴졌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어떻게 옳고 어떻게 그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미몽의 끝에는 어김없이 한 사람이 있었다. 한 마음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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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질베르 리스트 지음, 신해경 옮김 / 봄날의책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종교 '발전'에서 벗어나는 법"
'발전은 영원할 것이다'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 고용 문제가 해결된다'거나 '기술이 진보하면 지금의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라는 말에는 훨씬 많은 사람이 동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발전은 이런 식으로 환상을 만들어 퍼뜨려왔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는 발전이라는 단일 종교로 통합되었다. 이 책은 '발전교'의 역사를 짚어가며 교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저발전 국가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이 필요하다는 선교의 근거도 낱낱이 파헤친다. 물론 그간 발전교에 대항했다가 이교도로 몰려 잠적을 감춘 탈발전교의 이론들도 꼼꼼하게 검토하여 얻을 부분과 버릴 부분을 냉정하게 가른다. 이를 통해 발전의 신화에서 벗어나 현실을 제대로 살펴볼 새로운 시선을 찾는데, 물론 이번에는 무비판적 신앙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을 통한 깨달음이어야겠다.

비판적 태도로 발전 담론을 무너뜨리는 저자의 논리보다 놀라운 건 치밀하게 구성한 역사의 근거에 세계사의 흐름이 거의 포섭된다는 점이고, 그 중에서도 저발전에서 발전으로, 발전에서 발전의 모델로 급성장하는 한국의 발전교가 얼마나 돋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한국은 시간을 앞질러 발전교의 미래까지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발전을 믿는 사람이건 의심하는 사람이건 꼭 읽어볼 책이다. <성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한국 사회에서 발전은 단순히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나와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이자 우리 삶을 옥죄는 부패와 동원의 고리를 끊어낼 방법, 군대식 재건의 속도에 밀려서 이리저리 떠도는 삶을 붙잡을 방법의 문제다. 이런 큰 과제를 풀려면 우리 자신의 발전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그 과제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하승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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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
에릭 슈미트 & 제러드 코언 지음, 이진원 옮김 / 알키

"이것이 우리의 미래다"
미래에 가장 근접한 기업, '구글 Google'의 회장이자 최고의 비즈니스 리더로 꼽히는 에릭 슈미트의 첫 책이다. 최연소 국무부 자문관을 지낸 천재 지정학자 제러드 코언과 함께 쓴 이 책에서 그는 나와 나의 가족, 우리의 사회가 맞게 될 미래를 다룬다.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활동하게 될 미래, 개인과 계층을 포함한 각각의 사회와 전 지구가 디지털 기술로 연결된 미래, 모든 것이 열려 있으면서도 동시에 모든 것이 통제 될 수 있는 미래를 이야기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세계의 '힘'은 어떻게 재분배 될 것인지,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과 분야, 우리에게 닥칠 위험과 도전은 무엇인지도 함께 다각도에서 면밀하게 전망한다.

이 책은 무조건 낙관적이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관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는 곧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움직이며 가장 흥분된 시간과 도전으로 가득 찬 멋진 신세계'를 맞이할 것이다. 기술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믿기 힘든 잡음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가진,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를 보낼 것이다. 그간 우리가 봤던 어떤 미래예측서와도 다른, 인간과 기술에 대한 믿음 그리고 미래의 가치를 이 책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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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세계의 질서와 기술에 관해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들이 내린 결론에 일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일지라도 이처럼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을 읽고 나면 많은 걸 배우게 된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

마침내 기업인, 혁명가, 정치인 그리고 보통시민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미래의 의미가 뭔지를 알려주는, 다음 세대를 위한 똑똑한 안내서가 등장했다. - 리처드 브랜슨(버진 그룹 창업자, 환경운동가)

디지털 혁명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 마이클 헤이든 (전 CIA 및 NSA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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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여자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가장 임경선다운 이야기"
연애소설집 <어떤 날 그녀들이>, 산문집 <엄마와 연애할 때>를 펴낸 임경선의 신작 산문집. 전작 <엄마와 연애할 때>는 결혼과 육아를 통해 엄마, 딸 그리고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으로, 엄마로 살아가는 이들뿐 아니라 싱글여성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임경선만이 쓸 수 있는, 임경선다운 이야기인 전작인데, 이번 새 책이야말로 전작을 능가하는, 가장 임경선다운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나라는 여자>는 '마음과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지난날의 가장 연하고 취약한 풍경들'을 담은 책이다. 유년 시절, 연애 시절, 그리고 작가로서의 삶에서 꺼낸 기억의 조각들을 펼쳐 보이며, 소녀에서 어른이 되는 동안 감정과 감각과 태도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녀의 내밀한 성장담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임경선이라는 한 개인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나라는 사람'의 삶과 사랑, 일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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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예민한 감정이 건드려짐으로써 내 안에 원래부터 있던 단단한 무언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들이 그 사람을 무엇보다도 그 사람답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운이 좋다면 상처와 결핍을 가진 타인을 이해하고 대가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원시적인 힘을 줄지도 모르겠다. 이쯤 되면 상처는 지극히 인생에 상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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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어정쩡한 인생에 보내는 웃음과 연민"
"갈팡질팡하다가" 구덩이에 빠진, 어정쩡한 사람들이 있다. 임용시험에 몇 번이나 실패한 청순한 욕쟁이 여대생, 각막이식을 앞두고 기증자가 죽기를 기다리는 가난한 전도사, 후진도 안 되는 고물 프라이드를 타는 삼촌, 두루마리 휴지를 무서워하는 기종씨... 재담꾼 이기호의 소설집에는 그런 사람들이 산다.

"아마 그 부분이 내겐 여백과도 같은 부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같은 것..." (밀수록 다시...中) 소설은 누구에게나 쌍욕을 지르고 싶은 청순한 여대생의 욕구도, 팬티 같은 반바지를 입고 성추행범으로 경찰서에 끌려간 청년의 굴욕도 기어이 말해지게 한다. 기록되지 않은 여백의 삶을 이야기하는 방식. 풋하고 웃다 울컥 마음이 동하고 다시 짠하게 연민한다. "소설 좋아하면 폐병 걸린다더라."(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 中) 어느 아버지의 말이 설사 사실이라 해도, 꼭 읽고 싶은 여덟 편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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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지금 같은 속도라면 12년 정도 기다려야 할지도 몰라요..... 그는 조금 놀랐으나, 그러나 이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다다다음 월드컵은 볼수 있는 거 맞지요? 그는 일부러 얼굴 주름을 더 많이 만들어 웃었지만, 마음은 씁쓸했다. 그건 그에게 잡히지도 않고 헤아릴 수도 없는 시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팡이를 더듬어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다 잊은 채, 예전처럼 살아갔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는 존재로서의 삶을..... 때때로 그 삶이 버겁기도 했지만, 그에게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 없었다. 삶에 대해선 서운했지만, 또 한편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는 그저 소경 바디매오가 되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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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잇업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괴짜 심리학> 리처드 와이즈먼 신작, 뭔가 다른 일을 해보자!"
많은 자기계발서가 마음의 치유나 성공의 비결로 '긍정적 마음가짐'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 저 책, 이 멘토 저 멘토를 헤매는 이들을 향해 변화는 전혀 다른 곳으로부터 온다고 말하는 심리학자가 있다.

 <괴짜 심리학>, <59초>등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영국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최고의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새 책에서 거창하고 추상적인 결심보다 아주 작을지라도 구체적인 하나의 행동이 우리를 바꾼다고 이야기한다. 우울할 때는 기분이 점점 더 바닥을 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연필을 입에 물어 인위적으로 웃는 표정을 지어보거나 즐거운 척 막춤을 추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핵심은 갑자기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며 웃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생각 없이 그냥 입술 양 끝을 올리는 '행동'부터 하는 것이다. 이밖에 다이어트 중이라면 맛있는 음식과 맞닥뜨렸을 때 먼저 그릇을 몸 바깥으로 민다던가,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을 땐 일단 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팁까지 '행동'이 불러온 변화의 현장이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실험과 연구로 밝혀낸 행동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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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여러분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오해하고 있었고, 변화가 반드시 거창한 프로젝트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간단한 아이디어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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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포스트모던이라는 미로의 지도"
앞으로 서점 메인 노출 코너에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책이 올라갈 일이 다시 올까. 게다가 내용을 살펴 보면 기존의 미술사 책들과도 좀 다르다. 진중권은 현대미술을 이전까지처럼 유파별로 분류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 왔음을 지적한다. 그럼 어떻게 할까. 현대미술 비평의 유파를 분류하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하나의 미적 조류가 아니라 문화적 '현상'임을 되새겨 볼 때, 이 접근법은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마지막 책은 미술사가 아니라 미술비평사, 또는 메타-미술사가 되었다. 위 문단을 읽으면서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싶으신 분들은 책 구입을 다시 고려해 보셔도 좋다. 굳이 구입하시겠다면 옆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하나쯤 켜 놓고 기합 빡 넣고 시작하시길 권한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면, 그렇다. 허구헌날 루브르 반고흐에서 멈춘 천재 의존적 미술관 자체가 완전히 뒤집히는 경험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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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이 책은 서양미술사 전체에 대한 충실한 조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독자는 시중에 나온 미술사 책들을 읽다가 거대한 미로에 갇혀 길을 잃고 말 것이다. 미로 속에 들어간 이들에게 방향을 알려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은 서양미술사라는 방대한 미로의 앙상한 골격만 보여줄 뿐, 거기에 살을 붙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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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정치학
이원재 지음 / 한겨레출판

"먹고사니즘 너머를 바라보며"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결과적으로 패배한 '범민주 세력'이 사실은 1987년 이후 가장 잘 결집된 세력이었던 게 맞을까. 그렇다면 1987년과 2012년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이원재는 여기에서 복고의 정서를 읽고, 회고적 인상을 강하게 풍기는 '민주화'라는 단어가 현재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중독 증상을 일으킴을 지적한다. 세부 정책별로 다른 단어가 사용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복고적인 대결 구도를 내재한 '민주화'가 너무 커다란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원재는 '사안 별로 적합한 단어 쓰기'를 제시한다. 위 사안은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의 한 꼭지에 불과하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진 이 책에서 이원재는 대통령 선거라는 과거, 왜곡된 경제라는 현재, 그리고 개선 가능한 정책으로써의 미래, 마지막으로 그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다룬다. 읽기도 이해하기도 쉬워서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도 이 분석에 동참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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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D 업무대행)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수학자의 답은 이렇다. "코끼리를 미분하고 냉장고를 적분해서 넣는다." 대기업 경영자의 답은 이렇다. "외주 주면 된다." 오래된 농담이다. 그런데 아마도 경제학자의 답은 이렇지 않을까? "냉장고 관련 규제를 철폐한다. 그러면 경쟁에 의해 코끼리를 넣을 수 있는 냉장고가 반드시 등장한다." 어쩌면 이 농담은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될지 모르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장고 크기를 두고 이미 경쟁에 돌입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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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종옥 외 지음 / 문학동네

"한국소설의 성취, 상상력의 발견"
등단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이룬 성취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을 추려 소개하는 젊은작가상. 2013년 4회 대상 수상작은 김종옥 작가의 등단작인 <거리의 마술사>이다. 왕따 소년이었던 남우의 추락을 "세상이 일순간 아주 평화로워진 것 같은 마법"으로 기억하는 아이들의 고요한 목소리가 아프게 들린다.

안정적인 작품을 발표한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절반 이상의 하루오'를 앎으로서 나와 너의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이장욱의 소설, 지구 멸망 전 마지막 날에도 엄마는 고추를 널고 종로 교통체증은 심각한 김미월의 '현실적인' 소설, "다음에 오냐. / 네 / 정말로 오냐. / 네 / 나 죽기 전에 정말로 올 테냐. / ......"로 이어지는 황정은 소설의 기이한 슬픔. 손보미. 정용준, 박솔뫼 작가의 다양한 개성까지 만나자면 문장의 성찬에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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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어쨌거나 상상과 현실은 실로 얼마나 판이한 것인가. 지구 종말이 현실로 다가왔건만 나는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고백하러 가기는커녕, 어디서 났는지도 모를 황도 통조림을 먹기위해 깡통 따개를 찾아 온 집 안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었다. 통조림을 노려보았다. 현재 깡통 따개 없이 그것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런데도 오기인지 객기인지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기라도 한 것일까. 이 건물 전체에서 내 집 말고 사람이 안에 있는 집은 딱 한 가구밖에 없었다. 여자는 누군지 묻지도 않고 문부터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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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없이 살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엮음 / 비아북

"<아깝다 학원비!> 실천편"
무조건 '사교육 내지는 입시 시스템이 나쁘다. 아무것도 시키지 말자'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아깝다 학원비!>는 '영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아이가 원해서 가는 것도 문제가 되나요?' 등 무리한 선행학습과 입시교육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가질만한 생각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한다. 공감하면서도 부모들은 또 불안하다. 학원을 보내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지도해야 하는지, 내 아이만 낙오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까지.
 
노워리(No Worry) 상담넷은 이런 학부모들의 고민과 질문에 대해 상담해왔다. 영어, 수학, 독서지도 등 구체적인 학습법뿐만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관계나 아이의 생활습관, 학교생활까지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를 함께 다룬다. 사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교육에 손 놓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소통과 공감하고, 아이가 스스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진짜 교육을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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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사교육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인식은 진일보입니다. 하지만 습관에 대한 강조가 지나치면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마음이 없는데 행동을 하는 것은, 그것도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요. 습관 이전에 마음을 잘 살펴야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습관을 기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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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등단 40년, 박범신과 아버지들 "
나는 시우를 배롱나무가 있는 폐교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는 가족을 떠난 아버지를 찾아 다니는 중이었다. 강경 젓갈집에서는 청동조각 김이라는 기이한 사내를 만났다. 한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옥녀봉 꼭대기 소금집의 사내. 나는 곧 그가 눈 오는 날 ‘길에 뭔가를 빠트린 것처럼, 절름절름하면서’ 가족에게서 도망친 시우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이어지는 어느 아버지의 인생 이야기. 염전을 하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150리를 걸었던 시절, 쓰러진 나를 구해준 첫사랑 세희누나의 추억, 추억을 잊고 돈 버는 기계가 된 고급 빌라의 아버지까지, 짜고 시고 달고 쓰고 매웠던, 그의 소금 같은 인생 이야기가 관능적이다.

배호와 야구를 사랑한 나의 아버지가 어떻게 아직도 인생에서 도망치지 않았는지를 생각하면 문득 아득해질 때가 있다. 박범신의 아버지는 가출하고, 갈등하고, 끝내 돌아오지 않지만, 익명의 아버지들은 굴종하고 인내하며 자신의 인생을 붙들고 있을 것이다. 등단 40주년을 맞은 소설가 박범신의 40번째 장편소설. 자본의 맷돌과 함께 자전해야 했던 모든 아버지들의 낭만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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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꼭 대학까지 다녀야겠냐?”라고 묻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있었다. 치사하고 치사했다. 어디 나뿐이겠는가. 어둠 속에 귀를 열어놓고 있으면 밤낮없이 사람들이 아우성, 아우성치는 거대한 소음이 이 고요한 호숫가에까지 들리는 듯했었는데, 그 역시 세계의 모든 아버지들이 중얼거리는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의 장대한 합창이었던가 보았다. 애비들이 치사하면 세상이 모두 치사해진다는 아버지의 말은 하나도 그른 데가 없었다. 치사한 아버지들과 치사함을 견뎌내는 아버지들에겐 모두 ‘새끼’들이 딸려 있었고, 아버지들의 소망과 달리, 그 새끼들 역시 치사하게 살아가며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를 대물림받는 중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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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한윤형 지음 / 어크로스

"자꾸 흔들지 마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당사자들을 포함해서, 20대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좀 찝찝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잉여-루저-청년을 설명하려 드는 손쉬운 시나리오들(20대 개XX론, 386 개XX론, 20대 무능력론, ‘원래 청춘이 그래’론 등등)을 한윤형이 친절하게 파괴해 버리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적의를 드러냄으로써 그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떠넘기기 위한 선결조건이 ‘명쾌한 주적 설정’임을 상기해 볼 때, 열렬히 분노하기 위해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읽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지금 청춘이 그럴 계제가 아니다. 수많은 청춘론들이 낙마(또는 의도적으로 오용)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혹자는 청춘들에게 더 분노하라고, 혹자는 더 마음을 열어 답답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했지만 그 목표 지점들 모두가 청춘들의 현실 바깥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자꾸 흔들지 말라. 청년 세대의 진정한 적은 나 자신(자기계발의 신화)도 아니고 특정 괴물(당신이 생각하는 누구건)도 아니다. 굳이 이름을 대라면 불패의 강철 유령 대오인 (후기) 자본주의라고 해 두자. 아니 무슨… 어쩌자는 건가, 그 놈들은 패배한 적이 없다!

그렇다. 말도 안 되는 싸움이다. 그래서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취한 태도는 적절하다. 한윤형은 각종 시나리오들을 분쇄하고 특정 심리적 파벌에 가담한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와중에도 어떤 ‘해방구’를 선물하지 않는다. 이 책은 청춘들로 하여금 지금 우리가 누구인가를 암중모색하게 만들 뿐이다. 보라. 모름지기 달려 나가려면 지금 딛고 선 땅이 어디인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곳이 비록 좁고 질척거릴지라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잘 알아두어야 한다. 그러니 섣불리 흔들리거나 떠들기 전에 다시 여기를 둘러보는 데서 시작하자. 이곳은 필패의 그라운드, 그러나 게임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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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D 업무대행) 소설 MD 최원호

TIP : 
한윤형을 알아가고 싶으신 분들은 1장부터 읽습니다.
스트레이트하게 본문 들어 가시려면 2장부터 읽으신 뒤, 한윤형이 궁금해지면 다시 1장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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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
정태인, 이수연 지음 / 레디앙

"이제 300년 묵은 신앙에서 벗어날 때"
이른바 주류경제학은 이렇게 주장해 왔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시장은 효율적이며, 모든 경제 문제는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해결해줄 것이라고. 그러나 세계는 아직까지 '위기'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5년째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정태인 원장은 이번 새 책에서 때문에, '기존의 경제학은 죽었다'고 먼저 선언한다. 시장은 물론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이다. 그리고 동시에 정치와 경제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저자는 시장경제의 원리만으로 사회를 일원화 시키는 경제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제 우리에겐 시장경제와 함께 사회적 경제, 공공경제, 생태경제 네 바퀴가 맞물린 '4박자 경제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간과 사회를 읽지 못하는 책상 위 경제학에서 벗어나 여러 가치가 공존하는 경제학, 신뢰와 협동의 경제학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를 여는 방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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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서울시 공무원을 비롯한 정책 입안자들, 오늘도 여기저기서 협동조합의 들불을 지피고 있는 사회 혁신가들, 그리고 사회 구성의 원리를 고민하는 학자들, 또 우리가 맞닥뜨린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운동가들, 무엇보다도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뭔가를 고민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박원순 (서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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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21세기북스

"당신의 시간은 당신의 것입니까?"
전 세계 41개국 42개 언어로 번역돼 수천만 부가 팔린 미치 앨봄의 일곱 번째 책이자 세 번째 소설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시간의 아버지'를 현대 뉴욕의 한복판에 등장시켜 그에 관한 신화와 전설을 새롭게 해석한다. 작가는 인류 최초로 시간을 측정한 시간의 아버지 도르의 모습을 통해 세상의 기원을 탐색한다. 도르는 인류 최초로 시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었다는 죄로 영원히 동굴에 갇힌 채 시간을 더 달라는 인류의 절규를 듣는 천벌에 처해진다. 그가 이 형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 딱 두 사람에게만이라도 시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도르는 좀더 많은 수명을 원하는 노인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버리려는 소녀에게 시간과 인생에 대한 설득을 벌인다.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은 쉽게 읽히면서 선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정말로 우리는 시간을 이해하고 그것을 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니면 그저 공기처럼, 늘 주어져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날려 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포기하려는 사람과 좀더 많은 시간을 탐욕스럽게 바라는 사람. 이 두 인물의 대조는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를 독자들에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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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우리의 삶에 의미가 있다는 미치 앨봄의 투철한 믿음에는 뭔가 편안함이 있다. –피플
미치 앨봄은 복잡다단한 개념을 단순 명료하게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입증했다. –북스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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