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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정하웅.김동섭.이해웅 지음 / 사이언스북스

"과학 수업이 인생 수업으로, 카이스트 최고 석학의 명강의"
매년 가을이면 노벨문학상이 독자의 기대를 모은다. 한국인의 수상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수상자의 작품은 이미 나와 있거나 곧 읽어볼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노벨상은 어떤가. 특히 노벨상의 주요 분야인 과학 영역 수상자의 논문을 비전공자가 읽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에서 과학 분야의 최고 석학이 모인 곳 카이스트가 일반인을 위한 강좌를 열고 그 내용을 책으로 담아낸 까닭이다.

‘KAIST 명강’이라 이름 붙인 시리즈의 첫 주제는 ‘정보’다. <링크> 이후 관심이 높아진 복잡계 네트워크 과학으로 구글 같은 IT 기업과 정보 산업의 비밀을 파헤치고, 생물 정보학이란 새로운 관점으로 유전자부터 인공 생명체까지 다채로운 생명 현상을 정보로 해석하고, 양자 역학과 컴퓨터 공학을 융합하는 양자 정보학이 바꿔놓을 미래를 제시한다. 이렇게 정리하면 어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기초 개념부터 관련 주제의 현실 맥락과 현재의 연구 상황까지 찬찬히 짚어가며 진행되는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정보가 왜 중요한지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게 된다. 과학 수업이 인생 수업으로 바뀌는 놀라운 체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기 바란다. 참, 다음 주제는 뇌과학으로 김대수, 정재승, 정용 교수가 함께한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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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자랑스럽게 고백하건데, KAIST에는 명강의로 이름 높은 교수님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강연을 들으며 우주를 구성하는 개념들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학문의 지형도를 그릴 수 있었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독자들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단숨에 대학 시절로 돌아가 좁은 강의실에서 열정으로 가득한 강의를 듣는 학생이 되기를, 그래서 일상으로 녹초가 된 우리 사회와 24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는 이 한반도가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KAIST 캠퍼스’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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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선택들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탁월한 선택은 어디서 오는가"
신년 계획과 예산은 왜 항상 틀어질까? 원금을 갉아먹기 시작한 펀드를 왜 해지하지 못하는 걸까? 낡아빠진 테니스화를 왜 죽어도 버리기 싫을까?

독일 경제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경영인이자 <스마트한 생각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롤프 도벨리의 신작은 이 괴로운 물음들에 대한 과학적인 답이다. 전작보다 더욱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생각의 오류들을 집대성한 이 책은 언제든 마주칠 수 있는 생각의 오류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을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피할 수 있는 길까지 알려준다. 행복해지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한 머리나 새로운 정보, 심지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말하며 막힘없이 풀어낸 그의 오류를 피하는 방법들이 흥미롭다. 생각의 오류라는 급류에 휩쓸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유유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삶의 듬직한 나침반이 되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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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600페이지나 되는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으려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한 경험이 있다.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더없이 고마울 것이다. - 독일 아마존 독자

중요한 전략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반드시 이 책을 읽어 본다. - 리트 카도나우 (카바그룹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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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꽃
김별아 지음 / 해냄

"<미실> 김별아의 조선 연애 잔혹사"
이야기는 한 줄의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전 관찰사 이귀산의 아내 유씨가 지신사 조서로와 통간하였으니 이를 국문하기를 청합니다"하니, 그대로 따라 유씨를 옥에 가두었다.> 김별아는 이 기록에서 사랑이라는 죄목으로 국가의 처벌을 받아야 했던 한 여인을 읽어냈고, 그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소설로 옮겼다.

어린 연인으로 오래 서로를 사랑했던 녹주와 서로. 불혹이 되어도 미욱한 사랑을 멈출 줄을 몰랐다. 참형과 유배로 막을 내린 사랑의 비극을 김별아 특유의 우아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조선 왕조 동성애 스캔들 <채홍>과 함께 사랑으로 단죄당한 여성 잔혹사 삼부작을 이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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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듬성듬성하나마 흰머리가 돋아 오를 즈음이었다. 세상의 이치에 어마만큼 익숙해졌다고 믿었다.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하고 어깨를 조아릴 줄도 알았다. 편짝을 이루고 적을 피해가는 눈치도 익혔다. 앞으로는 이제껏 배우고 익힌 대로만 살아가면 무탈할 터였다. 불혹(不惑)이란 결국 그런 비겁과 타협의 소산이었다. 더 이상 홀리지 않기에 설렐 것이 없다. 헷갈릴 일이 없기에 지루하고 권태롭다. 흔들리머 헤매지 않기에 아무 데로도 가지 못한다. 그저 이대로, 그냥 이대로..... 하지만 꿈결에 서로는 여전히 미혹에서 허우적댔다. 살아온 모든 날들이 허구렁이처럼 느껴졌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어떻게 옳고 어떻게 그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미몽의 끝에는 어김없이 한 사람이 있었다. 한 마음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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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질베르 리스트 지음, 신해경 옮김 / 봄날의책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종교 '발전'에서 벗어나는 법"
'발전은 영원할 것이다'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 고용 문제가 해결된다'거나 '기술이 진보하면 지금의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라는 말에는 훨씬 많은 사람이 동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발전은 이런 식으로 환상을 만들어 퍼뜨려왔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는 발전이라는 단일 종교로 통합되었다. 이 책은 '발전교'의 역사를 짚어가며 교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저발전 국가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이 필요하다는 선교의 근거도 낱낱이 파헤친다. 물론 그간 발전교에 대항했다가 이교도로 몰려 잠적을 감춘 탈발전교의 이론들도 꼼꼼하게 검토하여 얻을 부분과 버릴 부분을 냉정하게 가른다. 이를 통해 발전의 신화에서 벗어나 현실을 제대로 살펴볼 새로운 시선을 찾는데, 물론 이번에는 무비판적 신앙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을 통한 깨달음이어야겠다.

비판적 태도로 발전 담론을 무너뜨리는 저자의 논리보다 놀라운 건 치밀하게 구성한 역사의 근거에 세계사의 흐름이 거의 포섭된다는 점이고, 그 중에서도 저발전에서 발전으로, 발전에서 발전의 모델로 급성장하는 한국의 발전교가 얼마나 돋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한국은 시간을 앞질러 발전교의 미래까지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발전을 믿는 사람이건 의심하는 사람이건 꼭 읽어볼 책이다. <성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한국 사회에서 발전은 단순히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나와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이자 우리 삶을 옥죄는 부패와 동원의 고리를 끊어낼 방법, 군대식 재건의 속도에 밀려서 이리저리 떠도는 삶을 붙잡을 방법의 문제다. 이런 큰 과제를 풀려면 우리 자신의 발전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그 과제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하승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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