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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포스트모던이라는 미로의 지도"
앞으로 서점 메인 노출 코너에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책이 올라갈 일이 다시 올까. 게다가 내용을 살펴 보면 기존의 미술사 책들과도 좀 다르다. 진중권은 현대미술을 이전까지처럼 유파별로 분류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 왔음을 지적한다. 그럼 어떻게 할까. 현대미술 비평의 유파를 분류하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하나의 미적 조류가 아니라 문화적 '현상'임을 되새겨 볼 때, 이 접근법은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마지막 책은 미술사가 아니라 미술비평사, 또는 메타-미술사가 되었다. 위 문단을 읽으면서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싶으신 분들은 책 구입을 다시 고려해 보셔도 좋다. 굳이 구입하시겠다면 옆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하나쯤 켜 놓고 기합 빡 넣고 시작하시길 권한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면, 그렇다. 허구헌날 루브르 반고흐에서 멈춘 천재 의존적 미술관 자체가 완전히 뒤집히는 경험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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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이 책은 서양미술사 전체에 대한 충실한 조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독자는 시중에 나온 미술사 책들을 읽다가 거대한 미로에 갇혀 길을 잃고 말 것이다. 미로 속에 들어간 이들에게 방향을 알려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은 서양미술사라는 방대한 미로의 앙상한 골격만 보여줄 뿐, 거기에 살을 붙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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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정치학
이원재 지음 / 한겨레출판

"먹고사니즘 너머를 바라보며"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결과적으로 패배한 '범민주 세력'이 사실은 1987년 이후 가장 잘 결집된 세력이었던 게 맞을까. 그렇다면 1987년과 2012년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이원재는 여기에서 복고의 정서를 읽고, 회고적 인상을 강하게 풍기는 '민주화'라는 단어가 현재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중독 증상을 일으킴을 지적한다. 세부 정책별로 다른 단어가 사용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복고적인 대결 구도를 내재한 '민주화'가 너무 커다란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원재는 '사안 별로 적합한 단어 쓰기'를 제시한다. 위 사안은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의 한 꼭지에 불과하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진 이 책에서 이원재는 대통령 선거라는 과거, 왜곡된 경제라는 현재, 그리고 개선 가능한 정책으로써의 미래, 마지막으로 그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다룬다. 읽기도 이해하기도 쉬워서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도 이 분석에 동참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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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D 업무대행)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수학자의 답은 이렇다. "코끼리를 미분하고 냉장고를 적분해서 넣는다." 대기업 경영자의 답은 이렇다. "외주 주면 된다." 오래된 농담이다. 그런데 아마도 경제학자의 답은 이렇지 않을까? "냉장고 관련 규제를 철폐한다. 그러면 경쟁에 의해 코끼리를 넣을 수 있는 냉장고가 반드시 등장한다." 어쩌면 이 농담은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될지 모르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장고 크기를 두고 이미 경쟁에 돌입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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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종옥 외 지음 / 문학동네

"한국소설의 성취, 상상력의 발견"
등단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이룬 성취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을 추려 소개하는 젊은작가상. 2013년 4회 대상 수상작은 김종옥 작가의 등단작인 <거리의 마술사>이다. 왕따 소년이었던 남우의 추락을 "세상이 일순간 아주 평화로워진 것 같은 마법"으로 기억하는 아이들의 고요한 목소리가 아프게 들린다.

안정적인 작품을 발표한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절반 이상의 하루오'를 앎으로서 나와 너의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이장욱의 소설, 지구 멸망 전 마지막 날에도 엄마는 고추를 널고 종로 교통체증은 심각한 김미월의 '현실적인' 소설, "다음에 오냐. / 네 / 정말로 오냐. / 네 / 나 죽기 전에 정말로 올 테냐. / ......"로 이어지는 황정은 소설의 기이한 슬픔. 손보미. 정용준, 박솔뫼 작가의 다양한 개성까지 만나자면 문장의 성찬에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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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어쨌거나 상상과 현실은 실로 얼마나 판이한 것인가. 지구 종말이 현실로 다가왔건만 나는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고백하러 가기는커녕, 어디서 났는지도 모를 황도 통조림을 먹기위해 깡통 따개를 찾아 온 집 안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었다. 통조림을 노려보았다. 현재 깡통 따개 없이 그것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런데도 오기인지 객기인지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기라도 한 것일까. 이 건물 전체에서 내 집 말고 사람이 안에 있는 집은 딱 한 가구밖에 없었다. 여자는 누군지 묻지도 않고 문부터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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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없이 살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엮음 / 비아북

"<아깝다 학원비!> 실천편"
무조건 '사교육 내지는 입시 시스템이 나쁘다. 아무것도 시키지 말자'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아깝다 학원비!>는 '영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아이가 원해서 가는 것도 문제가 되나요?' 등 무리한 선행학습과 입시교육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가질만한 생각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한다. 공감하면서도 부모들은 또 불안하다. 학원을 보내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지도해야 하는지, 내 아이만 낙오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까지.
 
노워리(No Worry) 상담넷은 이런 학부모들의 고민과 질문에 대해 상담해왔다. 영어, 수학, 독서지도 등 구체적인 학습법뿐만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관계나 아이의 생활습관, 학교생활까지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를 함께 다룬다. 사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교육에 손 놓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소통과 공감하고, 아이가 스스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진짜 교육을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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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사교육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인식은 진일보입니다. 하지만 습관에 대한 강조가 지나치면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마음이 없는데 행동을 하는 것은, 그것도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요. 습관 이전에 마음을 잘 살펴야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습관을 기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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