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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인류 최초의 질문이자 최후의 질문, 그 답을 찾아서"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이 책을 시작하게 만든 질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인류가 지적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오래도록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고, 꽤 많은 사람이 해결했다고 착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대부분의 현명한 사람들은 이 문제를 접어두고 현실의 삶에 집중하지만,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은 풀리지 않을 줄 알면서도 여전히 이 문제에 매달려 평생을 보내기도 한다. 이 책은 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취재이자, 그 가운데 한 사람의 기록이다.

프리랜서 작가 짐 홀트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고 배웠지만, 종교에서 한 발만 벗어나도 답변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철학자와 신학자, 분자물리학자와 우주철학자 그리고 신화학자와 소설가를 차례로 만나며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역사 속의 그리고 오늘의 모범 답안을 이해하고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애완견과 어머니의 죽음을 겪는데, 저자가 경험한 두 층위의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우주가 왜 존재하는지 결코 알 수 없지만 존재가 사라질 때의 슬픔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결국 이 책이 찾아 헤맨, 인류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의 해답도 여기 어딘가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지만 짐 홀트는 위대한 열정과 생기로 이 작업을 해냈다. 그의 지적인 겸손함과 정신적인 관대함,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눈썰미와 자신을 낮추는 유머감각은 이론적이고 복잡한 내용을 아주 매력적인 책으로 만들었다. 우주의 기원에 대한 논의에 매료된 사람이라면, 그리고 힉스 입자 발견과 같은 최근의 사건에 주목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라.(프랜시스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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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가독성 만점의 서스펜스!"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슈헤이와 그의 아내 가나미. 집도 사고 딱히 남부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예기치 않았던 임신이 부부의 사이를 갈라 놓는다. 슈헤이는 기쁘지가 않다. 이제 막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아직 자신이 불안정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좀더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아기를 갖자고, 슈헤이는 가나미에게 중절수술을 제안한다. 아기를 가졌다고 좋아하던 가나미는 그의 설득 끝에 어렵사리 마음을 바꾸고... 그때부터 가나미에게서 다른 인격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이 또다른 인격은 스트레스로 인해 출현한 가나미의 또다른 자아일까? 아니면 영아의 죽음과 관련된 어떤 심령 현상일까?

은 다카노 가즈아키가 <제노사이드>를 쓰기 전, 본래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경제적인 문제로 낙태를 시도하려는 부부, 그들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압박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그의 대표작 <13계단>을 연상케 한다. 은 으스스한 서스펜스가 인상적인 '여름 소설'이며, 동시에 사회파적인 문제의식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고루 갖춘 작가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야기 전개가 빨라 상당히 잘 읽힌다는 점이 '여름에 읽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정하기에 손색이 없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아마도 완전히 괜찮아진 것 같아." "가나미!" 슈헤이는 무심결에 소리치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그때 귓가에서 소름 끼치는 새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여자라고 눈치 챈 순간 슈헤이는 아내를 내팽개치듯 몸을 뒤로 뺐다. "잠깐 아내 흉내를 좀 내 봤어." 차가운 웃음을 띤 빙의 인격이 말했다. "어때? 조금은 행복한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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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의 재발견
피어스 스틸 지음, 구계원 옮김 / 민음사

"1년 내내 계획만 세우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강의"
오늘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결심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마치 '결심'이란 것의 본성이 그러한 것처럼, 결과는 늘 미약하다. 왜 그런 것일까?

자타공인 '미루기 대장'이었던 이 책의 저자 피어스 스틸 박사는 그 원인을 '늑장'에서 찾는다. 늘 자신을 괴롭혔던 이 '늑장'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다가 진화심리학, 조직심리학, 뇌과학 전 분야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의 늑장 권위자가 되어 버린 그가 이번 책을 통해 '늑장' 탈출을 위해 필요한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명쾌하게 공개했다. 인간에게서 미루는 습관을 완전히 제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잘 다듬어진 경험담과 그럴싸한 수사로 가득한 지침서와는 다르다. 그간 수없이 반복하던 읽고 자책하고 다짐하는 '결심' 프로세스가 아닌 객관적 지표를 통해 명료한 '결과값'을 받을 수 있는 유쾌하고 확실한 '늑장' 해결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마감이 임박할 때 가장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말로 스스로의 늑장을 정당화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시계가 12시를 치기 직전과 마감을 넘겼을 때 더욱더 의욕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늑장 부리는 사람들이 강조하는 바는 막판에 가장 열심히 일하는지 여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술 더 떠서 일찍부터 일을 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능률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다른 말로 하면 오늘 그리고 내일 일하는 것이 내일만 일하는 것보다 나쁘다는 말인데, 이는 어설픈 거짓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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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호승 지음 / 창비

"등단 40년, 정호승의 시는 여행이어라"
2012년 시인 정호승은 등단 40주년을 맞았다. 시에 대한 인사는 오직 시로써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50여편의 미발표 시를 모아 시인 스스로 열한번째 시집을 엮었다. 여전히 맑고 투명하고 감성적인 시의 세계. 인간다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는 죽비소리 같은 단어들은 매섭고 따뜻하다.

삼십년 동안 한 시인의 시를 읽었다는 곽재구 시인의 말처럼 그의 시를 읽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그의 말을 경구처럼 외웠고,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라는 외침에 마음이 떨렸다. <슬픔이 기쁨에게> 전하는 일갈을 듣고 사랑의 한 모습을 깨치기도 했다. 시인의 말대로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사람의 마음을 여행한 40년, 정호승의 시는 여전히 여행이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받을 것
들녘에 어리는 봄의 햇살은 손안에 살며시 쥐어볼 것
손바닥으로 풀잎의 뺨은 절대 때리지 말 것
장미의 목을 꺾지 말고 때로는 장미 가시에 손가락을 찔릴 것
남을 향하거나 나를 향해서도 더이상 손바닥을 비비지 말 것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지폐를 헤아리지 말고
눈물은 손등으로 훔치지 말 것
(후략)

손에 대한 예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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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7년의 밤> 정유정 이야기의 힘"
오직 이야기의 힘으로 2011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된 <7년의 밤> 작가 정유정이 2년 3개월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불볕'이라는 뜻을 지닌 도시 '화양'에서 의문의 질병이 퍼진다. 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후 눈이 빨갛게 붓고, 온 몸에서 피를 흘리는 개사육업자. '빨간 눈'은 119 구조대원에게, 응급실 의사에게, 간호사에게, 화양 시민에게 퍼져나간다. 봉쇄된 도시는 무간지옥이 되고, 불길함은 이내 도시를 잠식한다.

이 소설은 불볕 같은 도시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생존을 향한 갈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감염자를 처음 발견한 구급대원 기준, 한국인 최초 개썰매 레이스 참가자이자 유기견을 치료하는 수의사인 재형, '스타'가 자신의 짝임을 아는 도망친 개 링고, 재형의 정체를 고발하는 기사를 처음 작성한 기자 윤주, 개를 학대하는 사이코패스 동해, 화양의 간호사 수진까지. 다섯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개의 시점을 따라 이야기가 달려간다. "독자를 내가 만든 세계에 데려다 놓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이야기의 궤적을 쫒다보면 절로 쏟아지는 햇볕 아래, 빨간 눈을 한 사람들에 둘러싸인 것처럼 숨이 벅차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네가 아닌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연 우리가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아직 존재할까? 혹독하고 가차없는 리얼리티가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묻는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인터넷과 SNS에선 수십만 개의 손가락들이 수십만 개의 훈수를 뒀다. 세계보건기구와 손잡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둥, 이 전염병에 '빨간 눈' 괴질이 아닌 보다 적절한 이름을 붙여줘야 한다는 둥, 정체 모를 병의 유행으로 대중이 막연한 공포를 느낄 때 정부와 언론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고 공중과는 어떤 내용으로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하라는 둥. 더하여 희한한 풍문들이 'RT'를 통해 무한 확산됐다. 빨간 눈은 개와 사람의 바이러스가 합방해 낳은 이종 변이 바이러스라느니, 화양에 내린 이 새빨간 저주는 사악한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해 신이 보낸 최후의 불벼락이라느니, 생마늘과 홍삼을 많이 먹으면 빨간 눈에 걸리지 않는다느니...... 당연한 얘기지만 화양 내부는 무간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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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 지음 / 푸른숲

"한국인의 마음 주치의, 정혜신의 힐링 토크"
<남자 VS 남자>, <사람 VS 사람>으로 심리 분석과 사회 통찰을 함께 보여준 정신과 의사 정혜신. 심리분석연구소를 열어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여준 심리치유 전문가 정혜신.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심리치유센터 ‘와락’의 활동가 정혜신. 이 정도면 가히 한국인의 마음 주치의라 하겠다.

이번 책은 치유자 정혜신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네 명의 30대 여성과 함께 진행한 집단 상담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끼리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열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오가는 위로와 격려는 문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법을 제시하는 기존의 심리학 책과는 다른 따뜻한 공감을 전한다. 정혜신은 네 명의 내담자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지지와 공감을 받는 과정을 통해, 의사가 환자에게 전하는 일방향 치유가 아니라 치유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의 치유자가 되는 치유의 선순환을 보여준다. 자기 감정을 모두 드러내고도 이해받고 공감받는 경험을 통해 자기 존재에 대한 ‘근원적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자신의 마음 상태, 자신의 문제들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과 그 소중함을 깨닫는 정도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값진 경험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여러분들이 앞으로 경험을 하겠지만 우리에게는 살아오면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을 겁니다. 상처가 나서 곪은 부분을 의사가 조심조심 메스로 째고 닦아내듯이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집니다. 대화를 통해서 아픈 부위로 조심스럽게 접근해 들어가게 될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거칠 거예요. 제 말이 지금은 잘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 옆에서 잘 도와드릴 거예요. 그 과정을 함께 겪어나갈 겁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 맹장염을 앓는 사람이 치료받고 나면 통증과 발열로부터 자유로워지듯이 여러분도 마음의 상처로 인한 여러 불편함들이 줄어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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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소멸하는 삶과 영영 빛나는 문장 사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정확하다'는 단어로 이 소설을 평했다. 그리고 그에 따르면 이 평가는 소설에 바칠 수 있는 최상급의 찬사다. 책을 펼치면 리처드 포드의 기나긴 상찬이 있다. 만약 띠지와 뒷표지를 다 본 뒤에 서문을 이어 읽는다면 좀 피로할 것이다. 물론 대단하겠지. 그런데 이렇게까지 대단하다고 해도 되는가. 거장은 천국에는 얼마든지 있고, 그들의 책 다수는 여전히 지상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가벼운 나날>은 정말로 '정확함'을 자랑할 만하다. 이를 미국 중산층의 삶에 대한 정확함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적당히 우아하고 장황하지 않으며, 심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내면을 표현해낸다. 리처드 예이츠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이는 취향을 탈 수 있는 방식이지만, 어쨌건 대단한 건 사실이다. 앤 타일러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일상적이지 않은 에피소드를 끌어와 일상과 대조시킨 이후에야 전개를 이어갈 수 있음에 비하면, 정확한 표현으로 일상 자체를 직격하는 능력은 확실히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여기다가 사실주의를 비난하던 옛 독자들처럼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라고 물을 수는 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사그라지는, 소멸해가는 삶을 담은 몇 권의 책이 인생보다 훨씬 오래 남을 것이라는 씁쓸한 아이러니를 목격하는 순간의 감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죽어가는 삶을 담은 뛰어난 소설 그 자체가 죽어가는 삶의 대조군이 되는 '문학적'인 모습은 아무때나 구경할 수 없는 진귀한 볼거리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예컨대 한때 내가 가장 사랑한다고 믿은 대상이 이제는 내 삶의 무의미를 극명하게 증명하는 것처럼 보일 때의 그 비감을 설터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숨 쉴 틈 없이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이 아니라 수시로 깊은 숨을 내쉬느라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소설이다. 삶을 너무 깊이 알고 있는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 느끼는 피학적 쾌감 때문에 나는 그만 진이 다 빠져버렸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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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100세 시대'의 직장인"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년 연장이니 기초노령연금이니 논란은 많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대한민국 최고의 노후설계 전문가로 알려진 前 미래에셋 부회장 강창희 소장의 새 책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답이다.

30년을 벌어 60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 오늘날, 건강/일/자녀/자산/인플레이션이라는 '100세 시대 5가지 리스크'를 토대로 풍요롭고 가치 있는 후반 인생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담았다. 현역 시절 자산을 관리하는 법에서부터 자신의 직업에 맞추어 노후를 설계하는 법, 퇴직 후 소득공백을 메꾸는 법까지, 막연한 숙제처럼 여겨왔던 노후 대비의 원칙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특히 저자는 오늘날의 노후준비가 재무적인 부분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과 함께 노후자금으로 얼마를 모아야 한다는 식의 준비가 아니라, 돈, 건강, 일 등에 대해 종합적인 인생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100세 시대'를 사는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제시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직장인이라면 재테크로 돈을 불리기보다, 돈 버는 능력을 지닌 자기 자신도 운용자산의 일부라는 생각을 확고히 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곧바로 같은 직업을 찾아 현재 수준에 못지않은 돈을 벌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투자에도 성공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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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고미숙의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개봉박두!!"
고미숙의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 여행은 고미숙을 세상에 알린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시작되었다. 10년 전에 나온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연암과 다산은 평행선이다.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헤어지지도 않는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번 라이벌 평전 1탄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는 18세기 사상사를 주름 잡은 두 사람이 왜 한 번도 만나지 않았고, 또 서로 언급하는 일도 없었는지 되물으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확인뿐 아니라 최근 저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연구 주제 의역학을 바탕으로 다산과 연암의 기질까지 들여다보며 18세기 조선을, 그리고 18세기 조선에 우리가 품었던 기대와 오해와 착각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불의 기운을 타고나 근대적 혁명가풍 지식인으로 평가 받는 다산과 물의 기운을 타고나 포스트모던적 지식인으로 평가 받는 연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만남이 비로소 시작된다.

참, 앞서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이라고 했는데, 2탄과 3탄도 이어진다. 2탄에서는 두 사람을 둘러싼 인물과 18세기의 정치사회적 쟁점을 다루고, 3탄에서는 동아시아를 넘어 문명권 전체로 시야를 넓혀 이탁오, 이토 진사이, 스피노자, 볼테르 등 세계 지성사라는 큰 판을 벌일 작정이다. 구경 난 잔치일수록 제대로 뜸을 들여야 하는 법, 2탄은 2015년에, 3탄은 2017년에 나올 예정이다. 바야흐로 별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신기하게도 그동안 연암과 다산은 따로 논의되었다. 그렇게 연결하려 애쓰면서도 왜 늘 따로(!) 이야기한 것일까. 혹시 둘이 지닌 불연속성과 이질성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나아가 그걸 감당, 아니 직면하기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 모든 질문들이 그렇듯이, 연암과 다산이라는 화두는 결국 우리 자신의 발밑을 겨눈다. 즉, 이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꼼짝없이 가두고 있는 인식의 봉인을 해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솔직히 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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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아이들아, 정의 없는 세상이지만, 살아가자"
원고지 8500매에 달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대작 미스터리.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년에 걸쳐 연재한 뒤 단행본으로 다시 선보인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학교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한 소년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그러나 <솔로몬의 위증>에서 사건을 헤쳐 나가는 주력 캐릭터들은 경찰도 탐정도 기자도 선생님도 아니다. 중학생들이다. 어른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흐지부지 덮어 버리려는 사건의 진상, 사법 권력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뛰어든 것이다.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학생들끼리의 교내 모의 재판을 모티브 삼아 전개되는 <솔로몬의 위증>은 사회파 미스터리가 어둠의 근원으로써의 '사회'를 고발한 뒤에 '그래서 어떡할 것인가'라고 자문했던 지점에서 나아갈 것이다. 분량상 <모방범>과 비슷한 이 작품은 그 메시지에서도 <모방범>에서처럼 부조리한 세계를 '진심'의 힘으로 돌파해 나가려 들지 않을까. 사실 인간의 선의와 공명정대한 소집단의 힘을 믿는 방법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던 사회파가 제시할 수 있는 결론으로는 쓸모가 없다. 따라서 <솔로몬의 위증>에서 미스터리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읽으려 들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이 소설은 단지 어떤 꿈, 수많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할퀴는, 성장이라는 천국 겸 지옥을 담은 (아름다운) 화첩일 뿐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세계의 끝간데 없는 어둠을 예전에 발견했고, 한때 이 어둠을 어떻게 거둘 것인가를 고민했으며, 이제는 어둠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인물화의 형태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렇게 막강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구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아이들은 얼마나 반짝이는지. <솔로몬의 위증>은 이토록 이상하게 빛나며 시작했다. 1권에서 미스터리는 냄새만 풍길 뿐이지만, 충분히 좋은 시작이다. 작품은 7월 중에 완간될 예정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필립 K. 딕 <전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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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힘
얀 칩체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위너스북

"일상,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애플, 아디다스, 디즈니 디자인의 원조이기도 한 세계적 디자인컨설팅 회사 frog의 최고책임연구원 얀 칩체이스의 주요 업무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받는 모습,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일같이, 습관이 되어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모습들을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집요하게 관찰한다. 일을 하는 건지 노는 건지 스스로도 구분이 안 되지만 이런 그가 노키아에 있을 때 사람들은 '향후 10년간 나올 노키아 제품은 모두 칩체이스의 눈에서 나온다'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는 가장 획기적이고 필요로 하는 혁신은 가장 흔하고 늘 접하는 우리의 주변으로부터 나온다고 확신한다. '혁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 미국 유타주 교회에 있다. 중국 청두의 포르노 암거래 시장에 있을 수도 있다. 동시에 우간다의 혼잡한 출퇴근길, 우리 집 냉장고 안에 있다. 이 모든 일상에서 '왜?'라는 질문만 안고 있다면, 혁신은 어디에서건 무엇으로부터건 가능하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세계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그가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들, 평범한 일상에 파문을 일으키는 질문들 등 여행기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유용한 정보로 가득한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일생을 살면서 정말로 중요한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나머지는 설령 그 순간에는 중요하고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퇴색된다. 여기서 문제는 그 순간에 실체를 알아보고 최적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을 기울일 수 있냐는 것이다. 우리가 삶의 순간순간이 제공하는 크고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전적으로 보는 관점에 달려 있다. 이는 또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인간으로 진화해갈지, 현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어떻게 쉽게 해내게 될지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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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스티븐 그로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나무의철학

"타임스, BBC, 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최고의 책' "
저자 스티븐 그로스는 영국 최고의 정신분석가로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해왔다. 5만 시간의 상담과 연구를 통해 축적해온 결과물들을 이 한 권에 빼곡히 담아 그의 첫 책으로 선보였다.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 1위에 등극한 이 책은 타임스, BBC, 가디언 등 세계적 유수 언론들로부터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최고의 책'으로 평가받았다.

이 책은 난해한 정신분석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서른한 편의 이야기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한 편 한 편의 생생한 사연들은 짧고 간결하게 그려지는데, 마치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읽힌다. 5만 시간의 깊이 있는 통찰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섬세한 연구, 그리고 실감나는 삶의 이야기들이 책의 흡입력을 더욱 높인다. 특히, 독자들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며 다양한 방식으로 내면을 이해하도록 돕고, 읽고 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특정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작품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장담하건대,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를 잡는 순간 당신은 단숨에 스티븐 그로스의 글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이 책이야말로 죽기 전에 한번은 무조건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_타임스 The Times
서른한 편의 이야기를 베어 무는 순간 당신은 인생의 달콤하고 씁쓸한, 그러나 놀랍도록 실감나는 통찰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단 300페이지 안에 이러한 통찰과 지혜를 모두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옆에 두고 되풀이하여 읽어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_가디언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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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의 죽음
존 더닝 지음, 이원열 옮김 / 곰

"책과 미스터리를 모두 사랑하는 당신께"
<책 사냥꾼의 죽음>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형사들이 범인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음모가 있고 비밀이 있고 형사와 악당과 또 여러 사람들의 이리저리 얽힌 관계가 있다. 그러나 <책 사냥꾼의 죽음>에는 흥미로운 점이 추가되어 있다. 실제로 고서점을 운영한 저자 존 더닝의 경험과 지식이 더해져, 이 살인사건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경험들이 계속 등장한다. 윌리엄 포크너의 초판 저자 싸인본과 같은 중견급 소장 도서를 다수 보유한 책 애호가 형사가 주인공이며, 중고 물건 떨이 세일점에서 비교적 값 나가는 책들을 구해다 파는, 소위 '북스카우트'라 불리우는 남자가 피살자다. 따라서 이 살인 사건은 덴버 시내의 고서 판매상들과 구매자들의 생태를 따라 요동치며 흘러간다.

세상에 몇 부 존재하지도 않는 에드거 앨런 포의 초판 시집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에 거래되는 기념비적인 책들의 이야기와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 어떤 책이 더 돈이 되며 또 그런 책들이 팔리는 과정은 어떠한지에 대한 해설 등이 이 '추리' 소설 속을 가득 채운다. <책 사냥꾼의 죽음>은 확실히 특이한 소재가 책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이다. 그러나 만약 책 업계가 아니라 배경을 다른 곳으로 옮겼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었을 것이다. 캐릭터들의 개성도 좋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솜씨도 노련하다. 짜임새도 좋다. 책과 미스터리 소설을 모두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에서 두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사람들이 나한테 식자 행세를 하려 들면 나는 새것이나 다름없는 내 레이먼드 챈들러의 <호수의 여인>이 오늘날 1,000달러는 한다,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가 이미 잊힌, 예술과 미를 추구하는 이른바 장인이라는 사람들 책을 한 무더기 모은 것보다 더 비싸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 정말 좋다. 잘만 한다면 탐정소설을 쓰는 것은 조금도 잘못이 아니다. 내가 책을 수집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난 하루에 사람을 두 명 죽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방은 곧바로 치유와 비슷한 효과를 주었다. 난 천직을 놓친 거야.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을 하기엔 이미 여러 해 늦은 시기일 것이다. 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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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는 자 전두환
고나무 지음 / 북콤마

"29만 원 너머에서 바라본 인간 전두환"
30여 년 전에 대통령을 지냈고, 17년 전에는 내란 음모 재판을 받았다. 이후 비자금 수사를 거쳐 2205억 원의 추징금 환수가 결정되었지만, 그가 밝힌 공식 재산은 29만 1000원뿐이었다. 추징금이 얼마였는지는 관심에서 멀어졌고, 그의 재산 29만원만 세간을 떠돌았다. 그러다 추징금 시효가 다가와 논란이 일고, 아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는 사실이 밝혀져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정도가 오늘 전두환을 둘러싼 이야기의 대부분이고, 80년대생인 내 또래가 그에 대해 경험한 전부다. 전두환은 아직 살아있지만, 역사 속의 그는 홀연히 사라졌고, 10.26과 광주는 어딘가에 묻혔다. 과연 그는 누구인가.

이 책은 1976년생 정치부 기자가 재구성한 인간 전두환 르포다. 전두환은 그에게도 공포와 분노 같은 살아있는 감정을 일으키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저 악으로, 박제된 악마로 머릿속에 박혀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전두환은 정말 악인가? 그렇다면 왜 선이 이기지 못했고, 악은 어떻게 이길 수 있었나. 인물과 사건을 종횡으로 오가며 짜맞춰가는 그림은 어느새 사람의 모양을 갖춰가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저자 역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결국 이 책은 각자 '내게 전두환은 누구인가'를 묻게 하는 시작이다. 분명한 건 그 답에 따라 그 앞에 놓일 시대도 달라질 거라는 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선배 세대가 싸웠던 독재자의 딸이 민주 선거로 대통령에 선출된 해, 1976년생의 기자는 자문한다. ‘노장군은 박제된 악마이거나 한물간 개그맨인가?’ ‘그는 연구할 가치가 없는 평범한 악일 따름’이라는 진보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클수록 반항심처럼 ‘민주주의가 1979년의 시대정신이었다면 7년간 성공적으로 시대정신에 맞서 싸운 그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반문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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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일언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이 책은 그가 30년간 비밀스럽게 교세라 내부 교육용으로만 공유하던,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바라며 적어 내려간 최초의 자기계발서다.
 
단순한 업무 스킬에 그친 조언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일'을 한다는 것, 살아가면서 무엇이 진정 중요하고 옳은 것인가에 관해 더 집중한다. 평생을 승승장구하며 성공의 길만을 걸어온 듯 보이는 그도 일을 하며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었노라 고백하며, 뜬구름 잡는 잠언이 아닌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이야기와 함께 구체적 실천법을 담았다. 일에 지치고 삶이 힘든 모든 이들을 위한 책,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꺼내어 스스로를 다시 서게 할 힘을 나눠 받을 수 있는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출발선에는 원래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 그 전제를 늘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없다고 투덜댈 필요가 없다. ...누군가로부터 "그런데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말문이 막힐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 죽을 필요 없다.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세계란 원래 그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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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작
고도원 지음 / 꿈꾸는 책방

"아침편지 고도원의 꿈꾸는 링컨학교"
320만 아침편지 가족들이 선택한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깊은산속 링컨학교>의 핵심 내용을 꿈아저씨 고도원이 썼다. 나의 꿈 찾기, 꿈을 향한 기초체력 만들기, 꿈의 네트워크 맺기, 꿈을 이루기 위한 스피치, 꿈꾸는 읽기와 쓰기 영역에 걸쳐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다섯가지 기본기를 단단하게 소개한다.

"저는 꿈이 없는데요, 꼭 꿈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라고 묻는 청소년에서부터 "꿈은 나를 위한 것 아닌가요? 한비야 님이나 이태석 신부님처럼 꼭 다른 사람을 돕는 꿈을 꾸어야 할까요?"라고 묻는 청소년까지, 다양한 고민들에 귀기울이고 나름의 답을 함께 고민한다. 진학과 진로 고민 속에 꿈과 멘토를 찾고 싶은 청소년들은 물론, 아이들을 꿈이 있는 건강한 자녀로 키우고 싶은 부모, 행복한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에게도 영감을 전할 만한 책이다.
- 청소년 MD 김효선

머리말 : 
이 책은 <깊은산속 링컨멘토학교>를 거쳐간 약 3,000여 명의 청소년들의 꿈과 고민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9형제자매맺기' '2분 스피치' '몸만들기 마음만들기' '꿈 그리고 꿈너머꿈 찾기'라는 네 가지 커리큘럼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북극성을 찍고 '위대하게' 변화되어 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희망이 생겼습니다. "우리 아들이 빨간색에서 주황색으로 바귄 것이 아니라 파란색으로 180도 바뀌었다"는 한 학부모님의 말을 듣고 기쁨과 감동과 희망과 사명감으로 써내려간 책입니다. (중략) "나의 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가 언젠가 현실이 됩니다. 지금이 바로 '위대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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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오후세시

"이 여자가 찍는 남자는 다 죽는다고."
여러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써 온 오쿠다 히데오지만 이만큼 미스터리에 중점을 둔 경우는 없었다. 그렇다고 <소문의 여자>가 본격적인 미스터리 소설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엄밀하고 과학적인 트릭으로 승부하는 작품은 아니다. <소문의 여자>는 제목 그대로 사람들의 풍문 속에서 마치 전설처럼 각인된 '나쁜 여자'의 진실을 한 조각씩 전해 주는 드라마에 가깝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미유키는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처럼 어떤 운명의 굴레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간 희생양에 가까운 사람일까? 아니면 <배틀 로얄>에서 사람을 닥치는 대로 죽였던 아이처럼 '어차피 뺏고 뺏기는 세상이라면 뺏는 쪽을 택하겠다'고 생각한 것뿐일까? 자신들의 치졸함을 '소시민다움'으로 포장하는 뻔뻔한 보통 사람들의 삶이 이 나쁜 여자의 인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나둘 밝혀지고 나면, 이 우스꽝스러운 미스터리는 마지막에 가서 묵직한 뒷맛을 남겨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지난 5년 동안훌륭한 이론에는 영 소질도 없고, 소설로 세상을 계몽할 생각도 없다.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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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다니엘 샤피로, 로저 피셔 지음 /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세계 1% 리더들을 사로잡은 하버드의 협상법"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나 회의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모든 것이 순조로웠는데 갑자기 상대가 협상을 깬 적은? 우리는 모두, 순간 순간 각자의 감정이 생긴다. 이는 협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협상에서는 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감정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이 책은 협상에 관심 있는 심리학자, 다니엘 샤피로와 로저 피셔가 감정이 협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발견한, 감정을 다루는 강력한 '틀'을 제시한다. 스타벅스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대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정부관리, 협상전문가, 법률가, 심리학자 등을 대상으로 설득과 협상을 교육하고 있는 저자는 어느 누구도 '감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나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을 물론이거니와 상대의 감정을 움직여 현명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감정 활용법을 이야기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나는 예전에 가르쳤던 한국 학생에게서 "한국 학교에서 우리는 온갖 잡다한 것까지 전부 배웁니다. 하지만 협상 기술을 배우지는 못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협상 기술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특히 글로벌화로 인해 전 세계의 기업, 정부,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과거 세대는 남들보다 뛰어나려면 머릿속을 정보로 가득 채우기만 하면 됐다. 지금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에서 더 뛰어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협상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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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지음 / 창비

"행복의 시작은 의심하는 태도다"
<한국인의 주체성>과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한국인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근대와 자본주의라는 커다란 구조 속에서 한국사회를 분석해온 철학자 탁석산이 신화처럼 떠도는 행복론을 작정하고 따져 묻는다. 우선 우리가 쓰는 행복이란 개념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원을 추적하고,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세속 종교라 부를 정도로 많은 이들의 인생 목표가 되었는지를 살펴보는데, 여기에는 민주주의, 시장주의, 개인주의, 공리주의가 차례로 등장한다. 이런 사상사적 분석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구체적 현실이다. 개인의 행복을 외치는 자기계발서의 범람과 멘토의 등장에 정치권에서는 국민행복시대를 외치는 오늘의 한국 사회는 그야말로 행복 전성시대다.
 
그런데 이토록 많은 행복이 떠돌아다니는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고, 주변에도 행복한 사람이 별로 없을까.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이, 열심히 찾아다닌 행복이 애초에 잘못된 생각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구체적인 방법과 실천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이 책 역시 행복을 다시 정의하고, 새로운 방향을 잡고,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 결론에 동의하느냐 하지 않느냐보다 중요한 문제는 의심하는 태도다. 행복 역시 여기에서 시작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는 인생의 목적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걸 포기할 수 없다. 행복은 좀처럼 얻기 어렵고, 설사 얻었다 해도 지속하기에 매우 힘들다. 그뿐인가. 행복한 사람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모두 행복해야 한다고 외쳐댄다. ‘행복에 대한 강박’에 빠져 있는 이런 상황을 ‘행복 스트레스’가 아니면 달리 뭐라고 표현할 것인가. 과연 우리는 행복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한 탐색이다.(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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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
이정명 지음 / 열림원

"<뿌리 깊은 나무> 이정명, 천국을 탈출한 소년"
길모는 자신의 생일을 좋아한다. 그는 소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2와 29는 소수다. 2+29인 31도 소수다. 소수는 외로움을 타는 숫자다. 그 역시 외로움을 탄다. 정신연령이 여섯 살에 불과하지만 수학에 대해서만큼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소년 길모. 수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고급 교육을 받던 그가 아버지가 지하 기독교인인 게 밝혀진 후 수용소에 갇힌다. '천국' 북한을 탈출해 상하이로, 마카오로, 뉴욕으로, 베른으로 떠돌면서 그는 불가해한 인생의 해답을 풀어내려 한다.

한밤의 살인, 피로 쓰인 의문의 데쓰사인, 묵비권을 행사하는 용의자. 수학적 명제가 곧 진실이 된다. 세계를 떠도는 난민이자 자폐증 환자, 수학 천재이자 1급 범죄자인 한 소년의 인생을 풀어내는 열쇠는 그가 사랑하는 '수'이다. 페넬로페를 찾아 떠도는 오디세우스처럼, 헤어진 것들은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명제를 믿는 소년의 이야기. 수처럼 명징한 믿음이 감동을 선사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하지만 지극히 가능하지 않다고 해서 불가능하지는 않아. 아리스토텔레스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거든."
"그런 일은 기막힌 우연이거나 기적이야."
"우연은 얼마든지 일어나. 기적도 마찬가지지. 나이트 미처 씨가 살아 있다면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겠지. 아내나 아이들이나, 아직도 군인이라면 부하들을 말이야.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그에겐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누군가가 우리라면 그건 기적이 되는 거야.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은 '어떤 일이 누군가에게 일어날 확률'과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날 확률'의 두 가지거든. 매주 복권 당첨자가 나오는 건 일상이지만 내가 복권 당첨자가 되는 건 기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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