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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인류 최초의 질문이자 최후의 질문, 그 답을 찾아서"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이 책을 시작하게 만든 질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인류가 지적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오래도록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고, 꽤 많은 사람이 해결했다고 착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대부분의 현명한 사람들은 이 문제를 접어두고 현실의 삶에 집중하지만,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은 풀리지 않을 줄 알면서도 여전히 이 문제에 매달려 평생을 보내기도 한다. 이 책은 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취재이자, 그 가운데 한 사람의 기록이다.

프리랜서 작가 짐 홀트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고 배웠지만, 종교에서 한 발만 벗어나도 답변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철학자와 신학자, 분자물리학자와 우주철학자 그리고 신화학자와 소설가를 차례로 만나며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역사 속의 그리고 오늘의 모범 답안을 이해하고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애완견과 어머니의 죽음을 겪는데, 저자가 경험한 두 층위의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우주가 왜 존재하는지 결코 알 수 없지만 존재가 사라질 때의 슬픔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결국 이 책이 찾아 헤맨, 인류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의 해답도 여기 어딘가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지만 짐 홀트는 위대한 열정과 생기로 이 작업을 해냈다. 그의 지적인 겸손함과 정신적인 관대함,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눈썰미와 자신을 낮추는 유머감각은 이론적이고 복잡한 내용을 아주 매력적인 책으로 만들었다. 우주의 기원에 대한 논의에 매료된 사람이라면, 그리고 힉스 입자 발견과 같은 최근의 사건에 주목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라.(프랜시스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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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가독성 만점의 서스펜스!"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슈헤이와 그의 아내 가나미. 집도 사고 딱히 남부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예기치 않았던 임신이 부부의 사이를 갈라 놓는다. 슈헤이는 기쁘지가 않다. 이제 막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아직 자신이 불안정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좀더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아기를 갖자고, 슈헤이는 가나미에게 중절수술을 제안한다. 아기를 가졌다고 좋아하던 가나미는 그의 설득 끝에 어렵사리 마음을 바꾸고... 그때부터 가나미에게서 다른 인격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이 또다른 인격은 스트레스로 인해 출현한 가나미의 또다른 자아일까? 아니면 영아의 죽음과 관련된 어떤 심령 현상일까?

은 다카노 가즈아키가 <제노사이드>를 쓰기 전, 본래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경제적인 문제로 낙태를 시도하려는 부부, 그들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압박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그의 대표작 <13계단>을 연상케 한다. 은 으스스한 서스펜스가 인상적인 '여름 소설'이며, 동시에 사회파적인 문제의식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고루 갖춘 작가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야기 전개가 빨라 상당히 잘 읽힌다는 점이 '여름에 읽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정하기에 손색이 없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아마도 완전히 괜찮아진 것 같아." "가나미!" 슈헤이는 무심결에 소리치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그때 귓가에서 소름 끼치는 새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여자라고 눈치 챈 순간 슈헤이는 아내를 내팽개치듯 몸을 뒤로 뺐다. "잠깐 아내 흉내를 좀 내 봤어." 차가운 웃음을 띤 빙의 인격이 말했다. "어때? 조금은 행복한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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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의 재발견
피어스 스틸 지음, 구계원 옮김 / 민음사

"1년 내내 계획만 세우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강의"
오늘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결심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마치 '결심'이란 것의 본성이 그러한 것처럼, 결과는 늘 미약하다. 왜 그런 것일까?

자타공인 '미루기 대장'이었던 이 책의 저자 피어스 스틸 박사는 그 원인을 '늑장'에서 찾는다. 늘 자신을 괴롭혔던 이 '늑장'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다가 진화심리학, 조직심리학, 뇌과학 전 분야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의 늑장 권위자가 되어 버린 그가 이번 책을 통해 '늑장' 탈출을 위해 필요한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명쾌하게 공개했다. 인간에게서 미루는 습관을 완전히 제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잘 다듬어진 경험담과 그럴싸한 수사로 가득한 지침서와는 다르다. 그간 수없이 반복하던 읽고 자책하고 다짐하는 '결심' 프로세스가 아닌 객관적 지표를 통해 명료한 '결과값'을 받을 수 있는 유쾌하고 확실한 '늑장' 해결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마감이 임박할 때 가장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말로 스스로의 늑장을 정당화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시계가 12시를 치기 직전과 마감을 넘겼을 때 더욱더 의욕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늑장 부리는 사람들이 강조하는 바는 막판에 가장 열심히 일하는지 여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술 더 떠서 일찍부터 일을 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능률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다른 말로 하면 오늘 그리고 내일 일하는 것이 내일만 일하는 것보다 나쁘다는 말인데, 이는 어설픈 거짓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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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호승 지음 / 창비

"등단 40년, 정호승의 시는 여행이어라"
2012년 시인 정호승은 등단 40주년을 맞았다. 시에 대한 인사는 오직 시로써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50여편의 미발표 시를 모아 시인 스스로 열한번째 시집을 엮었다. 여전히 맑고 투명하고 감성적인 시의 세계. 인간다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는 죽비소리 같은 단어들은 매섭고 따뜻하다.

삼십년 동안 한 시인의 시를 읽었다는 곽재구 시인의 말처럼 그의 시를 읽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그의 말을 경구처럼 외웠고,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라는 외침에 마음이 떨렸다. <슬픔이 기쁨에게> 전하는 일갈을 듣고 사랑의 한 모습을 깨치기도 했다. 시인의 말대로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사람의 마음을 여행한 40년, 정호승의 시는 여전히 여행이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받을 것
들녘에 어리는 봄의 햇살은 손안에 살며시 쥐어볼 것
손바닥으로 풀잎의 뺨은 절대 때리지 말 것
장미의 목을 꺾지 말고 때로는 장미 가시에 손가락을 찔릴 것
남을 향하거나 나를 향해서도 더이상 손바닥을 비비지 말 것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지폐를 헤아리지 말고
눈물은 손등으로 훔치지 말 것
(후략)

손에 대한 예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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