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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고미숙의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개봉박두!!"
고미숙의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 여행은 고미숙을 세상에 알린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시작되었다. 10년 전에 나온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연암과 다산은 평행선이다.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헤어지지도 않는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번 라이벌 평전 1탄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는 18세기 사상사를 주름 잡은 두 사람이 왜 한 번도 만나지 않았고, 또 서로 언급하는 일도 없었는지 되물으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확인뿐 아니라 최근 저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연구 주제 의역학을 바탕으로 다산과 연암의 기질까지 들여다보며 18세기 조선을, 그리고 18세기 조선에 우리가 품었던 기대와 오해와 착각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불의 기운을 타고나 근대적 혁명가풍 지식인으로 평가 받는 다산과 물의 기운을 타고나 포스트모던적 지식인으로 평가 받는 연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만남이 비로소 시작된다.

참, 앞서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이라고 했는데, 2탄과 3탄도 이어진다. 2탄에서는 두 사람을 둘러싼 인물과 18세기의 정치사회적 쟁점을 다루고, 3탄에서는 동아시아를 넘어 문명권 전체로 시야를 넓혀 이탁오, 이토 진사이, 스피노자, 볼테르 등 세계 지성사라는 큰 판을 벌일 작정이다. 구경 난 잔치일수록 제대로 뜸을 들여야 하는 법, 2탄은 2015년에, 3탄은 2017년에 나올 예정이다. 바야흐로 별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신기하게도 그동안 연암과 다산은 따로 논의되었다. 그렇게 연결하려 애쓰면서도 왜 늘 따로(!) 이야기한 것일까. 혹시 둘이 지닌 불연속성과 이질성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나아가 그걸 감당, 아니 직면하기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 모든 질문들이 그렇듯이, 연암과 다산이라는 화두는 결국 우리 자신의 발밑을 겨눈다. 즉, 이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꼼짝없이 가두고 있는 인식의 봉인을 해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솔직히 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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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아이들아, 정의 없는 세상이지만, 살아가자"
원고지 8500매에 달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대작 미스터리.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년에 걸쳐 연재한 뒤 단행본으로 다시 선보인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학교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한 소년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그러나 <솔로몬의 위증>에서 사건을 헤쳐 나가는 주력 캐릭터들은 경찰도 탐정도 기자도 선생님도 아니다. 중학생들이다. 어른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흐지부지 덮어 버리려는 사건의 진상, 사법 권력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뛰어든 것이다.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학생들끼리의 교내 모의 재판을 모티브 삼아 전개되는 <솔로몬의 위증>은 사회파 미스터리가 어둠의 근원으로써의 '사회'를 고발한 뒤에 '그래서 어떡할 것인가'라고 자문했던 지점에서 나아갈 것이다. 분량상 <모방범>과 비슷한 이 작품은 그 메시지에서도 <모방범>에서처럼 부조리한 세계를 '진심'의 힘으로 돌파해 나가려 들지 않을까. 사실 인간의 선의와 공명정대한 소집단의 힘을 믿는 방법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던 사회파가 제시할 수 있는 결론으로는 쓸모가 없다. 따라서 <솔로몬의 위증>에서 미스터리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읽으려 들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이 소설은 단지 어떤 꿈, 수많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할퀴는, 성장이라는 천국 겸 지옥을 담은 (아름다운) 화첩일 뿐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세계의 끝간데 없는 어둠을 예전에 발견했고, 한때 이 어둠을 어떻게 거둘 것인가를 고민했으며, 이제는 어둠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인물화의 형태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렇게 막강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구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아이들은 얼마나 반짝이는지. <솔로몬의 위증>은 이토록 이상하게 빛나며 시작했다. 1권에서 미스터리는 냄새만 풍길 뿐이지만, 충분히 좋은 시작이다. 작품은 7월 중에 완간될 예정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필립 K. 딕 <전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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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힘
얀 칩체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위너스북

"일상,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애플, 아디다스, 디즈니 디자인의 원조이기도 한 세계적 디자인컨설팅 회사 frog의 최고책임연구원 얀 칩체이스의 주요 업무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받는 모습,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일같이, 습관이 되어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모습들을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집요하게 관찰한다. 일을 하는 건지 노는 건지 스스로도 구분이 안 되지만 이런 그가 노키아에 있을 때 사람들은 '향후 10년간 나올 노키아 제품은 모두 칩체이스의 눈에서 나온다'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는 가장 획기적이고 필요로 하는 혁신은 가장 흔하고 늘 접하는 우리의 주변으로부터 나온다고 확신한다. '혁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 미국 유타주 교회에 있다. 중국 청두의 포르노 암거래 시장에 있을 수도 있다. 동시에 우간다의 혼잡한 출퇴근길, 우리 집 냉장고 안에 있다. 이 모든 일상에서 '왜?'라는 질문만 안고 있다면, 혁신은 어디에서건 무엇으로부터건 가능하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세계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그가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들, 평범한 일상에 파문을 일으키는 질문들 등 여행기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유용한 정보로 가득한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일생을 살면서 정말로 중요한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나머지는 설령 그 순간에는 중요하고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퇴색된다. 여기서 문제는 그 순간에 실체를 알아보고 최적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을 기울일 수 있냐는 것이다. 우리가 삶의 순간순간이 제공하는 크고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전적으로 보는 관점에 달려 있다. 이는 또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인간으로 진화해갈지, 현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어떻게 쉽게 해내게 될지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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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스티븐 그로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나무의철학

"타임스, BBC, 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최고의 책' "
저자 스티븐 그로스는 영국 최고의 정신분석가로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해왔다. 5만 시간의 상담과 연구를 통해 축적해온 결과물들을 이 한 권에 빼곡히 담아 그의 첫 책으로 선보였다.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 1위에 등극한 이 책은 타임스, BBC, 가디언 등 세계적 유수 언론들로부터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최고의 책'으로 평가받았다.

이 책은 난해한 정신분석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서른한 편의 이야기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한 편 한 편의 생생한 사연들은 짧고 간결하게 그려지는데, 마치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읽힌다. 5만 시간의 깊이 있는 통찰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섬세한 연구, 그리고 실감나는 삶의 이야기들이 책의 흡입력을 더욱 높인다. 특히, 독자들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며 다양한 방식으로 내면을 이해하도록 돕고, 읽고 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특정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작품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장담하건대,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를 잡는 순간 당신은 단숨에 스티븐 그로스의 글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이 책이야말로 죽기 전에 한번은 무조건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_타임스 The Times
서른한 편의 이야기를 베어 무는 순간 당신은 인생의 달콤하고 씁쓸한, 그러나 놀랍도록 실감나는 통찰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단 300페이지 안에 이러한 통찰과 지혜를 모두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옆에 두고 되풀이하여 읽어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_가디언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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