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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오후세시

"이 여자가 찍는 남자는 다 죽는다고."
여러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써 온 오쿠다 히데오지만 이만큼 미스터리에 중점을 둔 경우는 없었다. 그렇다고 <소문의 여자>가 본격적인 미스터리 소설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엄밀하고 과학적인 트릭으로 승부하는 작품은 아니다. <소문의 여자>는 제목 그대로 사람들의 풍문 속에서 마치 전설처럼 각인된 '나쁜 여자'의 진실을 한 조각씩 전해 주는 드라마에 가깝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미유키는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처럼 어떤 운명의 굴레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간 희생양에 가까운 사람일까? 아니면 <배틀 로얄>에서 사람을 닥치는 대로 죽였던 아이처럼 '어차피 뺏고 뺏기는 세상이라면 뺏는 쪽을 택하겠다'고 생각한 것뿐일까? 자신들의 치졸함을 '소시민다움'으로 포장하는 뻔뻔한 보통 사람들의 삶이 이 나쁜 여자의 인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나둘 밝혀지고 나면, 이 우스꽝스러운 미스터리는 마지막에 가서 묵직한 뒷맛을 남겨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지난 5년 동안훌륭한 이론에는 영 소질도 없고, 소설로 세상을 계몽할 생각도 없다.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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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다니엘 샤피로, 로저 피셔 지음 /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세계 1% 리더들을 사로잡은 하버드의 협상법"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나 회의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모든 것이 순조로웠는데 갑자기 상대가 협상을 깬 적은? 우리는 모두, 순간 순간 각자의 감정이 생긴다. 이는 협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협상에서는 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감정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이 책은 협상에 관심 있는 심리학자, 다니엘 샤피로와 로저 피셔가 감정이 협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발견한, 감정을 다루는 강력한 '틀'을 제시한다. 스타벅스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대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정부관리, 협상전문가, 법률가, 심리학자 등을 대상으로 설득과 협상을 교육하고 있는 저자는 어느 누구도 '감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나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을 물론이거니와 상대의 감정을 움직여 현명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감정 활용법을 이야기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나는 예전에 가르쳤던 한국 학생에게서 "한국 학교에서 우리는 온갖 잡다한 것까지 전부 배웁니다. 하지만 협상 기술을 배우지는 못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협상 기술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특히 글로벌화로 인해 전 세계의 기업, 정부,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과거 세대는 남들보다 뛰어나려면 머릿속을 정보로 가득 채우기만 하면 됐다. 지금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에서 더 뛰어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협상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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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지음 / 창비

"행복의 시작은 의심하는 태도다"
<한국인의 주체성>과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한국인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근대와 자본주의라는 커다란 구조 속에서 한국사회를 분석해온 철학자 탁석산이 신화처럼 떠도는 행복론을 작정하고 따져 묻는다. 우선 우리가 쓰는 행복이란 개념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원을 추적하고,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세속 종교라 부를 정도로 많은 이들의 인생 목표가 되었는지를 살펴보는데, 여기에는 민주주의, 시장주의, 개인주의, 공리주의가 차례로 등장한다. 이런 사상사적 분석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구체적 현실이다. 개인의 행복을 외치는 자기계발서의 범람과 멘토의 등장에 정치권에서는 국민행복시대를 외치는 오늘의 한국 사회는 그야말로 행복 전성시대다.
 
그런데 이토록 많은 행복이 떠돌아다니는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고, 주변에도 행복한 사람이 별로 없을까.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이, 열심히 찾아다닌 행복이 애초에 잘못된 생각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구체적인 방법과 실천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이 책 역시 행복을 다시 정의하고, 새로운 방향을 잡고,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 결론에 동의하느냐 하지 않느냐보다 중요한 문제는 의심하는 태도다. 행복 역시 여기에서 시작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는 인생의 목적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걸 포기할 수 없다. 행복은 좀처럼 얻기 어렵고, 설사 얻었다 해도 지속하기에 매우 힘들다. 그뿐인가. 행복한 사람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모두 행복해야 한다고 외쳐댄다. ‘행복에 대한 강박’에 빠져 있는 이런 상황을 ‘행복 스트레스’가 아니면 달리 뭐라고 표현할 것인가. 과연 우리는 행복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한 탐색이다.(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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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
이정명 지음 / 열림원

"<뿌리 깊은 나무> 이정명, 천국을 탈출한 소년"
길모는 자신의 생일을 좋아한다. 그는 소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2와 29는 소수다. 2+29인 31도 소수다. 소수는 외로움을 타는 숫자다. 그 역시 외로움을 탄다. 정신연령이 여섯 살에 불과하지만 수학에 대해서만큼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소년 길모. 수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고급 교육을 받던 그가 아버지가 지하 기독교인인 게 밝혀진 후 수용소에 갇힌다. '천국' 북한을 탈출해 상하이로, 마카오로, 뉴욕으로, 베른으로 떠돌면서 그는 불가해한 인생의 해답을 풀어내려 한다.

한밤의 살인, 피로 쓰인 의문의 데쓰사인, 묵비권을 행사하는 용의자. 수학적 명제가 곧 진실이 된다. 세계를 떠도는 난민이자 자폐증 환자, 수학 천재이자 1급 범죄자인 한 소년의 인생을 풀어내는 열쇠는 그가 사랑하는 '수'이다. 페넬로페를 찾아 떠도는 오디세우스처럼, 헤어진 것들은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명제를 믿는 소년의 이야기. 수처럼 명징한 믿음이 감동을 선사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하지만 지극히 가능하지 않다고 해서 불가능하지는 않아. 아리스토텔레스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거든."
"그런 일은 기막힌 우연이거나 기적이야."
"우연은 얼마든지 일어나. 기적도 마찬가지지. 나이트 미처 씨가 살아 있다면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겠지. 아내나 아이들이나, 아직도 군인이라면 부하들을 말이야.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그에겐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누군가가 우리라면 그건 기적이 되는 거야.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은 '어떤 일이 누군가에게 일어날 확률'과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날 확률'의 두 가지거든. 매주 복권 당첨자가 나오는 건 일상이지만 내가 복권 당첨자가 되는 건 기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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