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식민지 불온열전
정병욱 지음 / 역사비평사

"불온한 사회보다 불온이 없는 사회가 더욱 나쁘다"
사상이나 태도가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 ‘불온’은, 권력 관계 속에서 의미가 생겨나며 권력을 가지지 못한 쪽이 권력을 가진 쪽에 대항하는 지점에서, 또한 권력을 가진 쪽이 권력을 가지지 못한 쪽을 억압하는 지점에서 겉으로 드러난다. 한반도에도 이런 불온이 일상화되어 온 사회를 뒤덮은 때가 있었다. 바로 식민지 시기다.

<식민지 불온열전>은 일제에 대해 불온한 언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거되고 처벌받은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경성 유학생, 경기도 자소작농, 서울 근교 하층민, 강원도 산간벽지 소학교 학생 등 서로 다른 처지에 있던 이들은 개인 수준에서 독립운동 10년 계획을 세운다거나, 학교 칠판에 일제를 비판하고 독립을 바라는 낙서를 남기는 등 불온한 언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거되고 처벌받았다. 권력은 이들의 작은 언동을 꼼꼼하게 추적했고, 저자는 이를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권력에게는 불온이 없는 불온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목표가, 저자에게는 불온한 사회였지만 불온이 없는 사회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있었을 터, 불온한 사회보다 불온이 없는 사회가 더욱 나쁘다는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다. 식민지 시기 불온한 이들의 이야기를 오늘 다시 곱씹어볼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역사 MD 박태근

추천의 글: 
그 시대의 억압과 고통을 알고 싶다면 저항의 디테일을 확인해야 한다. 디테일은 개인의 삶을 통해야만 목격되고 웅변된다. 모든 추억이 그러하듯 시간은 폭력적으로 기억을 해체해버린다. ‘식민지 시기’를 기억하는 디테일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태호, 만화가)

이 책은 두 가지 이유로 사학사에서 오래 기억될 것이라 믿는다. 하나는 역사학의 서사적 전통을 복원하고자 노력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보통 사람들을 역사적 서사의 주인공으로 세운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 글쓰기의 나아갈 노정과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이고 표지판이다.(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지음 / 창비

"편혜영의 비밀, 은밀한 희망"
편혜영의 네 번째 소설집. 동인문학상 수상작 <저녁의 구애>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한 단편을 묶었다.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내는 눈은 여전히 예리하지만, 그 방법이 한층 섬세해졌다. 폭력보다 공포스러운 비밀을 안고 사는 이들의 삶. 정돈된 일상을 그러쥐기 위해 그들이 희생해야 할 것들을 경제적인 문장으로 그려낸다.

허름한 술집에서 삶을 파괴할 만한 치명적인 사건에 연루된 후, 평생 비밀을 안고 살아가야 할 남자는 그 비밀 때문에 외로워진다고 말한다. (밤의 마침) "일생 이해할 필요도 없고 딱히 이해 못할 것도 없는 가족으로 존재"하기 위해 눈이 멀어가는 여동생을 요양원에 맡기는 노년의 남자의 마음은 얼마나 서늘한가. (비밀의 호의) 그럼에도 일상의 비밀을 쥔 채 소설 속 인물들은 살아갈 것이고,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일상이 품은 은밀한 희망 역시 비밀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아이가 가진 유일한 증거가 하필이면 실증할 수 없는 감각인지, 아이는 왜 직감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는지, 침착하고 단호한 거짓말의 내면이 무엇인지, 거짓말의 결과로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비밀을 유지하면서 끝내 지키고 싶었던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그것들을 제대로 지켜냈는지.
깊은 지하의 전철역으로 들어가며 그는 다짐했다. 누구에게도 오늘 밤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리라고. 그를 지목한 비밀의 문장에 대해, 그를 아이에게 내몬 양심의 충동에 대해서 말이다. 낯선 성기의 감각을 잊지 않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가 들어간 연립주택의 어둠, 그가 돌아나온 좁은 골목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내내 비밀로 품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그만이 그리고 좁은 골목과 어두운 밤만이 노인이 될 때까지 비밀을 기억할 것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백인천 프로젝트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야구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나는 타이거즈 팬이다. 그래서 요즘 기운이 없다. 그럼에도 4할 타자 얘기라면 할 말이 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이종범 때문이다. 1994년 그가 기록한 3할 9푼 3리의 시즌 타율은 100경기 이상 시즌 기록 가운데 역대 최고다. 이 기록이 빛을 잃는 순간은 유일하다. 유일한 4할 타자로 기억되는 백인천의 시즌 타율 4할 1푼 2리 앞에서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불멸의 기록이 있고, 불가능한 기록도 있다. 물론 그 기록 역시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4할 타자는 미국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이쯤 되면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야구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게 아닐지 의심해볼 만도 하다.

과학자 정재승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을 풀고자 ‘백인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자, 통계분석에 능통한 자, 그도 아니라면 <머니볼>을 재미나게 본 사람도 좋다. 모두 모여 가능한 방법을 논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통계를 분석하여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라는 지도가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책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직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여 치고받고 헤매다 도달한 결론, 아니 그보다는 그 과정에 주목한다. 4할 타자보다 그 목표를 위해 땀 흘리는 수많은 타자의 노력이 야구의 본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듯, 야구와 과학이 열정 가득한 집단지성과 만나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오늘도 역전패를 눈앞에 두고 멘붕에 빠지는 야구팬이라면 자격은 충분하다. 한국 야구학의 출발점에 당신을 초대한다. - 과학 MD 박태근

책속에서 : 
4할 타자는 왜 사라졌을까요? 투수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규정이 투수에게 유리해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저서 <풀하우스>에서 “선수 기량 안정화로 너무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 가설” 제시. 우리 확인해 봐요!(정재승, 백인천 프로젝트 제안 당시 올린 트윗)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겐샤이
케빈 홀 지음 / 연금술사

"마음에 밑줄을 긋게 하는 단어들"
오스트리아 빈의 뒷골목, 우연히 한 선물 가게에 들른 저자는 인도인 가게 주인으로부터 '겐샤이'라는 단어를 배우게 된다. '겐샤이'는 고대 힌디어로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 우연한 만남, 이 우연한 단어로부터 시작된 단어의 진정한 의미와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겐샤이'라는 단어로부터 이 여정을 함께 할 '길잡이', 언어학자 아서 왓킨스와의 만남 그리고 이후 둘이 함께 했던 수년에 걸친 일상과 이야기, 생을 담은 단어 수업들이 이어진다.

이 책이 대표로 뽑은 중요한 11개의 단어들 그리고 그 단어에 연결된 또 다른 수십 개의 '마음에 밑줄 긋게 하는' 단어들은 스티븐 코비의 추천사처럼 우리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 더 의미있는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뉴스를 통해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의 거리에서 두 손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그가 사람들에게 한 인사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간디가 답장을 보냈다. "나마스테입니다. 이 말은 '나는 온 우주가 거하는 당신 내면의 장소에 절합니다. 빛과 사랑, 진리와 평화 그리고 지혜가 깃든 당신 내면의 장소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이 하나의 단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영향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 당신이 날마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한다면. "나는 당신 안의 신에게 절합니다. 나는 당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의 타고난 재능에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의 독특함과 특별함에 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조엘 디케르 지음 / 문학동네

"느낌이 다른 재미"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소설가로 살아가기 혹은 글쓰기에 대한 소설이며, 동시에 살인 미스터리의 진실을 풀어가는 작품이다. 이 야심찬 시도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빚어냈다는 점에서 확실히 성공적이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 인생의 쓴맛을 가득 담아놓았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이 흥미로운 쓴맛은 반전과 놀라움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녹아들어 독자로 하여금 즐겁게 읽는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를 떠올리게 하는 데가 있다. 그렇다. 조엘 디케르가 조준한 지점은 문학적 어법 속에서 재발견하는 현실보다도 우선은 '재미' 그 자체다. 때로 연극적으로 변하는 대사들처럼 문학소년 취향의 고양된 감정이 등장해서 웃음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면면과 사건의 단서를 던져주는 타이밍이 좋다. 고심한 흔적들이 작품 속에서 대부분 좋은 성과로 나타난다. 특히 종종 과잉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려는 순진한 뚝심이 좋다(잘난척 하려는 작가들은 드라마를 은근히만 드러내려다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실패하곤 한다).

며칠밤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미스터리 드라마를 찾는 분들, 그 중에서도 너무 비현실적인 소재가 아니라 인간들 사이에 떠도는 온갖 감정에 주목하고 싶으신 분들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잘 짜여진 미드 한 시즌을 볼 때처럼 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모두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내 책 얘기를 했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작가의 운명을 예견하고 있다.『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르 몽드

매혹적인 독서를 마친 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쉬워지는 소설. 한 권의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미국 사회의 초상을 그려 보이는 이 작품은 필립 로스, 조너선 프랜즌, 우디 앨런을 연상시킨다. -르 푸앵

반전과 트릭이 가득하다! 숨가쁘게 전개되는 한 편의 멋진 스토리.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성찰과 존 그리샴이나 마이클 크라이튼 같은 미국식 스릴러를 능숙하게 결합시킨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분명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엘르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2030 대담한 미래
최윤식 지음 / 지식노마드

"미래학자 최윤식 신작,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10년 전쟁>, <부의 정석>으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 최윤식의 새 책. 최초로 '한국판 잃어버린 10년'과 '미중 패권전쟁' 예측 시나리오를 발표했던 그가 지난 5년 동안의 변화를 연구한 결과를 종합하여 이 문제들에 답하는 책이다.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은 5년 안에 몰락이 시작 되며, 중국은 다양한 기대와 예측과는 달리 4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기 힘들고, 2020년에 일본이 부도날 확률은 70%라고 그는 말한다. 하나같이 민감한 이슈에 불편한 결론이지만 이를 뒷바침하는 그의 의견들은 설득력이 상당하다. 그는 특히 한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북한 정권의 불안정함을 지적함과 동시에 10년 이내의 통일과 그에 따른 한국, 동아시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짚어준다. 꽤 두터운 볼륨에도 불구하고 오랜 연구를 통한 저자의 내공이 뒷받침하고 있는 덕에 길을 잃지 않는 논점과 보기 쉬운 도표와 통계 등이 어우러져 이해와 읽는 재미를 더한다. - 경영 MD 채선욱

저자의 말 : 
미래학자로서 필자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미래 가능성을 예측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점을 굳게 믿는다. 이 책을 통해 필자는 삼성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도 아니다.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국민이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미래 가능성을 꼼꼼히 연구하고 예측해 보자는 것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보통의 존재> 이석원 첫 장편소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리라는 열망'으로 써내려간 이석원의 장편소설. 실연의 충격으로 직장도 그만둔 채 칩거하던 용우는 낯선 곳으로 쫓기듯 이사를 하게 된다. 서울이라기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동네에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앞집 남자와 친구가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 들려주지 않는 이 남자 용휘의 역사를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성북동에서 보낸 부유한 어린시절, 어마어마한 연애경력, 개 살해범 김반장, 광화문 교보문고, 책만 팔아먹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이라는 평판, "믿어. 믿으면 아무도 널 어쩌지 못해."라고 말해주는 사람. 용휘의 이야기는 모순으로 가득하고, 용우는 어떤 얼굴을 믿어야할지 혼란스러워진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가 우리 시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성북동, 명륜동, 광화문, 대학로 학림 다방을 오가며 이들은 오래 곱씹을 이야기를 내뱉는다. 예를 들면 "그래서, 사람의 일생이란 어린 시절의 상처를 평생 동안 치유해가는 과정이라고 하는지도 모르죠.", "상식이란 거 자체가 주관적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같은 문장은 작가의 에세이를 아껴 읽었던 독자의 눈에 유독 반짝일 듯하다. 소설 속 문장대로 "한 인간이, 자신이 믿는 대로 자신만의 탑을 높이높이 쌓아가다, 마침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되면 그는 그 위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한 기이한 남자의 실패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동안 인생에 대해, 인간에 대해, 열망에 대해 되묻게 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도 알고 있다. 누구든 용휘에 대해 의심을 하거나 그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순간, 내 이성이 중단되고 마음이 닫혀버린다는 걸.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상처투성이로 이 낯선동네에 처음 이사 왔을 때, 먼저 손 내밀어주었던 게 누구였던가. 그토록 병신 같았던 내 모습을 남들도 다 그런다며 위로해주던 사람은 또 누구였던가. 오직 그만이 아무도 납득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 시간들을 이해해주었고 그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말해주었다. 오직 그만이 내가 병신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든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사람에게서 버림받을 수 있으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얼마든지 나약해질 수 있고 두려움에 떨 수 있다고, 니가 특별히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었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흐리고 가끔 고양이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안녕 고양이> 시리즈 저자 이용한의 전국구 고양이 여행"
시인 이용한이 길 위에서 여행자로 보낸 17년 중 길고양이와 함께한 시간은 6년이다. 길고양이의 소중한 기록들을 모아 펴낸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 <나쁜 고양이는 없다> 총 3권의 <안녕 고양이> 시리즈는 영화 '고양이 춤'으로 제작됐을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이렇듯 길고양이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대중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길고양이를 둘러싼 여러 편견들을 불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그가 전작들과는 다른 컨셉의 고양이 이야기를 선보였다.

일명 '전국구 고양이 여행기'인 이 책은 제주 가파도에서 울릉도까지, 전남 구례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전국 60여 곳에서 만난 길고양이들의 삶을 오롯이 담았다. 고양이가 나타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는 이야기인데, 이번 책에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고양이를 향한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자연과 여행이 어우러진 길고양이들의 사연과 희로애락의 기록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따스한 마음과 미소를, 여행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여행의 소소한 정보들을 선사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안녕 고양이 시리즈 세트 - 전3권> (50% 할인)

<행복한 길고양이> (50% 할인)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okyma 2013-08-1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진이 너무 실감나요. 사랑스럽구요.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은 여기, '흐리고 가끔 고양이' 책으로 여행을 떠나세요!

강추! 강추!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공부하는 힘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공부가 <몰입>을 만났을 때"
어린아이부터 학생, 직장인,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요즘 우리 사회는 '공부'에 빠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공부는 그 자체로 행복한 행위가 아니라 돈이나 성공,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이 나는 책이다. 저자는 배우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잘못된 공부법에서 벗어나 베스트셀러인 전작 <몰입>에서 제시했던 몰입 이론을 적용한, 공부 그 자체로 행복이 되는 공부법을 말한다.

노력하면 목표가 달성 된다는 구태의연한 자기계발의 논리를 벗어나 스스로의 삶에 맞춘, 내 삶을 탐구하는 공부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스스로 행하며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법은 무엇인지 등을 그가 이제껏 축적해온 연구들, 다양한 상담 사례들과 함께 정리하여 흥미롭게 담아냈다. 입시나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영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 취업준비생, 온갖 회의에 잡무까지 수행해야 하는 직장인, 혁신이 필요한 임원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원하는 공부를 가능케 하는 결정적이고도 빠른 힘이 담겨 있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사: 
몰입 경험은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자신감의 원천이 되면서 동시에 세상을 몹시 겸허한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묘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내 안에 숨어 있던 또 하나의 경이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경험이었다. - 심윤경 (소설가, <나의 아름다운 정원>, <사랑이 달리다> 저자)

고시에 연속으로 낙방하면서 공부에 집중하는 법을 먼저 깨우쳐야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했고, 몰입 경험을 통해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부할 때는 항상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공부할 때야말로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이준 (특허법인 IPUS 변리사)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드림 레시피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현실이 되는 꿈은 공식이 있다"
흔히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간절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노력'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간절'하기만 하다면, 내 삶이 바뀔까?

베스트셀러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로 잘 알려진 김수영은 이번 새 책에서 그간 수많은 독자들에게 매일 같이 받았던 질문, "그래서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하죠?"의 답을 내놓는다. 그녀는 수학 공부가 기본 공식의 이해를 바탕으로 점차 난이도 높은 문제로 나아가는 것처럼, 꿈을 이루는 사람과 포기해버리는 사람의 차이는 현실로 이루어지는 꿈의 단계, 꿈의 기본 공식을 아는지의 유무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특히 작은 목표와 작은 성공들, 현실이 되는 꿈들과 그렇지 못한 꿈들을 쌓아가며 스스로 파악하게 되는 패턴과 공식을 강조하면서 시도할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구체적인 6단계의 액션 플랜을 제시한다. 늘 품고만 있다가 어느새 부담스러워진 꿈이 나의 삶으로 바뀌는, 현실이 되는 시작점에 있어 줄 책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내가 꿈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찾은 것처럼, 꿈은 인생에서 책의 목차나 그림의 밑그림 같은 역할을 한다. 물론 목차나 밑그림이 없어도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목차 없이 글을 쓰거나 밑그림 없이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글이 쓰이거나 그림이 그려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진' 인생의 길목에서 갑자기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하고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더 잡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 밝은세상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기자랑"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들은 단어 그대로의 '페이지터너' 역할에 충실하다. 읽고 나면 이런저런 인생의 교훈 같은 걸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얻으려고 굳이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을 고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롤러코스터마냥 몰락과 극복을 쉴 새 없이 오가는 등장인물들의 인생 역정을 구경하는 맛이야말로 그의 소설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다. <더 잡>은 그의 작품들 중에 속도감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가 더욱 좋다. 발상의 특이함이라는 면에서는 <빅 픽처>에 미치지 못하지만 빠른 전개 속도와 물고 물리는 배신의 연속이 TV 연속극처럼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그간 다양한 설정을 시도해 왔으나, 피도 눈물도 없는 맨해튼의 비즈니스 세계를 다룬 <더 잡>은 설정에 대한 고민보다는 간만에 작가의 장기를 유감없이 선보이는 데 집중하는 신나는 소설이다.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좋은 선택.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맨해튼의 무자비한 비즈니스 세계를 그린 매력만점의 페이지터너! -에스콰이어
이 소설에 나오는 유능한 세일즈맨들처럼 케네디는 독자들의 마음을 살 줄 안다. -타임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 문학동네

"한국인을 위한 응원가"
옥스포드 출신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 한국에 대한 책을 썼다? 옥스포드나 이코노미스트에 특별한 존경심이 없다면 다소 뻔한 그림으로 여길 수도 있다.(나도 그랬다.) 스콧 버거슨을 필두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사람은 종종 있어왔고, 박노자처럼 아예 한국인으로 귀화를 한 사례도 있으니, 새삼스럽게 호들갑 떨 일도 아니고 말이다. 물론 다른 점은 있다. 이 책은 애초 영어권 독자를 대상으로 그들에게 한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제대로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쓰인 책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번역본을 읽는 한국인은 ‘남’이 “‘남’에게 ‘우리’를 소개”하는 내용을 읽는 셈이 된다. 이런 자리 바꿈을 생각해보니 남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본 이야기와는 무언가 다를 거라는 호기심이 샘솟기 시작했다.

본문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로 대표되는 한국의 불가능한 기적을 시작으로, 내면화된 경쟁의 장 교육과 영어, 한과 흥을 바탕으로 한류까지 살펴보는 한국인의 문화 그리고 한국인의 삶을 구성하는 가족, 주거, 음식과 유불도로 대표되는 종교까지 폭넓게 다루는데, 우주비행사 이소연부터 영화배우 최민식까지 다양한 인터뷰이와 나눈 대화 그리고 기자의 취재력과 분석력이 잘 발휘된 내용 정리를 보면, 단순한 인상 비평이 아니라 10여 년 가까이 한국에서 지내며 애정을 갖고 써내려간 글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다. 결론은 이렇다. ‘불가능한 기적’을 이뤄내고도 또 ‘불가능한 기적’을 이뤄내야만 한다는 강박에 빠져 행복을 무한정 유예시키는 나라. 이제 남들과의 비교와 경쟁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믿어도 된다고. 늘 바쁘고 지친 삶을 짊어진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응원가 아닐까.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인의 열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이제 그 응원가를 우리에게 다시 들려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불가능한 나라’라는 말에는 좀더 부정적인 이유가 있다. 이는 앞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한국인은 물질적 성공과 안정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만족감을 크게 잃어가고 있다. 한국은 교육, 명예, 외모, 직업적 성취에서 스스로를 불가능한 기준에 획일적으로 맞추도록 너무 큰 압박을 가하는 나라인 것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리투아니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이 문제는 나아질 기미가 없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1989년에서 2009년 사이, 자살률은 다섯 배가량 증가했다. 한국은 정치와 경제 면에서 이룩한 놀라운 성취뿐 아니라,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요구한다는 점에서도 ‘불가능한' 나라인 것이다.(2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설국열차
자크 로브 뱅자맹 르그랑 지음,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 세미콜론

"얼어붙은 세계,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를 싣고 달리는 열차"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원작 그래픽노블. 동서 냉전의 시기, 사치스러운 호시절을 누리던 인류는 기후 무기의 오작동으로 재앙을 맞게 된다. 지구는 눈 덮인 백색 사막이 되고, 동토의 설국을 달리는 1001량 열차에는 무너진 세계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살아간다. 꼬리칸부터 황금칸까지 구분되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없는 열차 속 세상은 사회 계급의 축소판이다. 인간답지 못한 생활을 해야하는 꼬리칸에서 탈출했다는 이유로 죄수가 된 주인공 '프롤로프'는 열차와 엔진을 신성시하거나, 염세와 환락에 빠져 타락한 인간들을 겪으며 열차의 설계자가 기다리는 황금칸으로 나아간다.

1970년대 자크 로브와 알렉시스의 구상으로 시작된 만화는 장 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이 마무리 지으며 2000년 완결되었다. 이번 판본은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가 절판 이후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된 것이다. 영화화된 [설국열차]는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은 다르지만, 얼어붙은 땅을 쉬지 않고 달리는 열차, 칸별로 구분된 계급 사회, 열차 설계자와 혁명 리더의 대립 등 원작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니 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가 될 것이다. - 만화 MD 김재욱

추천사 : 
"극단적 환경 설정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문명 사회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풍자를 전한다." - 한겨레
"흥미진진한 종말론적 SF이자 절묘한 정치적 풍자" - 씨네21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강신주의 다상담
강신주 지음 / 동녘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그대 마음에 돌직구를 던지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철학자는 누가 뭐래도 강신주다. 꾸준한 저작 활동에 날마다 강단에 올라 독자와 호흡하며 인문학과 대중, 인문학과 세상의 간격을 조금씩 좁혀왔기에, 많은 독자가 그의 글을 기다리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공감한다. 이번 책 <강신주의 다상담>은 대중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고,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로 가득한 상담 사례집이다. MBC ‘색다른 상담소’에서 시작한 그의 돌직구 상담은 이후 벙커1으로 자리를 옮겨 사랑, 몸, 고독, 일, 정치 등을 주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그가 해당 주제에 대한 기조 발제를 마치면 여기저기서 고백, 간증, 질문이 쏟아지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때론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고 다소 까칠하다고 느껴질 법도 하지만, 그의 말대로 그러지 않고서는 진실에 다가설 수 없기 때문에 에둘러 말하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 삶의 이야기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문제들을 더는 외면하지 말기를, 더불어 강신주가 던지는 돌직구를 진하게 껴안으며 스스로 사랑과 자유의 전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의 말을 듣는 일보다 내가 바뀌는 게 중요한 일이니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제가 출판사 편집자들을 자주 만나는데 편집자들이 너무 힘들어요. 한 달에 받는 월급은 너무 적고 출판사 사장들은 직원을 안 뽑아요. 그럼 이 편집자들이 퇴근하고 원고를 들고 집에 가져가요. 편집자들이 이걸 안 해야 직원을 뽑는다고요.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고용이 창출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계세요. 그리고 좀 더 물어볼게요. 본인은 비정상 아닌가요? 왜 그 일을 하셨어요? 조직을 위해서 하셨죠? 그러니까 주인이 좋아하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아시겠죠?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소프트웨어 객채의 생애주기
테드 창 지음 / 북스피어

"살아갈 자격은 잉태된 존재에게만 주어지나요?"
이 소설은 인공지능을 가진 가상 애완동물 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디지언트라고 불리는 이 가상 동물들은 인간 사회의 언어와 지식, 예절과 사회성 등을 모두 교육받은 특별한 '펫'이다. 동물원 사육사였던 주인공 애나는 아이처럼 백지 상태인 디지언트를 교육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디지언트들을 실제 생물 지성체처럼 아끼게 된다. 자, 이제 문제가 발생할 차례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빠른 변동 때문이다. 유행은 지나게 마련이고 디지언트 사업도 언제까지나 호황일 수는 없다. 물론 사업이 저물면 닫으면 된다. 그런데 이 아이들, 애정을 갈구하며 세상을 더 배우기를 원하는 '지성을 보유한 애완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회사가 손을 떼면 유지보수는 어떻게 할까? 이미 만들어 놓은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 신경 안 쓰면 된다. 실제로 동물을 도살하는 일도 아니고(영국이나 한국에서는 실제로도 해냈지만) 그저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전학적 모델링을 통해 귀납적 교육을 필수로 하는 이 가상 애완동물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쳐 온 아이들이 사라지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 자, 이제 작은 모험이 시작될 것이다.

이 SF 유사-가족 드라마는 어쩌면 뻔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존하는 최고의 SF 작가인 테드 창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여전히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안심하고 기대해도 좋다. 참고로 이 작품은 휴고 상과 로커스 상의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이잉 이잉 이잉." 롤리가 말했다. "씨발."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롤리를 주목했다. "쟤 어디서 저런 말을 배운 거야?" 마헤시가 말했다.
애나는 마이크의 토글스위치를 끄고 롤리를 위로해 주기 위해 아바타를 그쪽으로 보냈다. "글쎄요. 우리 중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은 게 틀림없어요."
"흠, '씨발'이라고 욕하는 디지언트를 판매할 수는 없잖아."
"지금 알아보고 있어요." 로빈이 말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어린이 심사위원 100인의 선택"
2013년 여름, 제1회 수상작을 배출한 스토리킹 문학상은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100명의 심사위원이 최종 본심에 참여했고,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어른 심사위원의 결과를 뒤집으며 당선작이 될 만큼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첫 페이지에 실린 심사평에서도 드러나는데, 100명의 아이들이 모인 만큼 작품에 반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거창하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결코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 스토리에 대학생 신인 작가의 풋풋한 매력도 아이들과 통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술사,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미니전사 프라모델을 수집하는 문양이, 문양이의 단짝이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는 소식통 명규까지 등장인물 모두 같은 초등학교 5학년. 쉽게 돈을 벌고 싶었던 문양이의 도전이 어느새 마술사와 스무고개 탐정의 대결로 변하고, 이야기의 결말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에 또 하나의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스무고개 탐정, 지금 뭐 하는 거야?”
명규가 소리치자 문양이도 따지듯이 말했다.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돼! 탐정이면 머리를 써서 사건을 풀어야지!”
두 사람의 항의에 스무고개 탐정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너희, 지금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마술사한테 폭력을 쓰려는 게 아니야. 속임수를 없애 버리려는 거지.”
 “속임수?”
(중략)
스무고개 탐정이 다시 몸을 돌려 뚜벅뚜벅 세 사람 앞으로 걸어와서 손을 쭉 뻗었다. 손에는 뒤집힌 카드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자, 이 카드의 숫자를 맞힐 수 있겠어? 물론 맞힐 수 있겠지,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 이제 내 마음도 읽어 봐.”
마술사는 당황해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지음 / 돌베개

"연암은 이렇게 썼다. 우리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많은 이들이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연암 박지원을 꼽는다. 그런데 그 까닭은 무엇일까. 통쾌한 풍자 때문일까, 신선한 발상 때문일까 아니면 시대와 불화하며 펼친 새로운 사유 때문일까. 이 책은 ‘능글맞되 삼엄한’ 연암의 글쓰기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연암이 글을 쓰는 과정이 어떠했는지, 연암 글쓰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밝혀낸다. 전자는 오늘날 글쓰기를 고민하는 이에게 실천적 지식으로 도움을 전하고, 후자는 글쓰기가 나의 삶과 세계를 어떻게 연결하고 바꿀 수 있을지 한 단계 나아간 깨달음을 전한다.

연암의 글쓰기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동료 학인과의 협력적 글쓰기와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이루어진 퇴고다. 그가 늘 독자를 고려하며 현실 맥락 속에서 전략적인 글쓰기를 실천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암 글쓰기의 본질은 생태 글쓰기라 할 수 있는데, 언뜻 보면 자연에서 불변의 원리를 찾아내는 주자학과 비슷해 보이지만, 자연 속에서 창조와 변화의 현장을 발견하여 이를 현실, 사회, 인간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저자는 이를 조선 후기 글쓰기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이자 거칠고 황폐해진 오늘날 글쓰기 현상을 치유할 대안으로 제시하는데, 연암의 전략적 글쓰기가 잘 구현된 사례가 아닌가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연암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놀이였다. 그 놀이는 사람을 아프게 하고, 가렵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프게 하는 글이란 인간과 사회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찔러 마음을 쓰리게 하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글이다. 자기를 부정하고 자신을 반성케 할수록 아프고 괴롭다. (중략) 가렵게 하는 글이란 무언가 근질거려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는 글, 자꾸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쓰이는 글을 말한다. 그곳을 건들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글쓰기,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글쓰기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신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의 두 번째 기발한 세계일주"
가슴보다 머리를 믿는 깐깐한 합리주의자인 사람도 영적인 위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응급실에 실려간 에릭 와이너. 소독약 냄새 풍기는 차가운 병실에서 간호사가 그에게 질문했다. “아직 당신의 신을 만나지 못했나요?” 이 질문은 결국 저자를 몰아붙여 전 세계를 돌게 만들었다.

전작 <행복의 지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한 에릭 와이너가 이번에는 영혼의 처방전을 찾기 위해 두 번째 세계일주를 떠났다. 이스라엘, 터키, 네팔, 중국, 미국 등지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도교까지 총 여덟 가지 종교를 접했다. 이 책은 편견 없는 종교 체험과 방대한 취재를 토대로 여러 종교에 대한 각종 정보와 ‘나만의 신’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한 남자가 신을 찾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눈에 핏발을 세우고 목청이 찢어질 듯 소리치는 자의 여정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신앙 하나하나를 존경하고 경청하는 자의 여정이다. 그리고 그는 이 종교들 하나하나에서 혐오스럽고 불편한 것이 사랑해도 될 만한 것으로 바뀌어가는 기적을 체험한다. _ 김진호 목사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저자)

종교는 말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자신 있게 말해왔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절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_ 원철 스님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 저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

"노부인 킬러,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등장"
독특한 상상력, 강렬한 문장으로 청소년 소설의 지평을 넘어 사랑받은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의 구병모의 장편소설. 겉모습은 평범한 60대 노부인이지만 실상은 그들의 언어로 ‘방역’이라 부르는 청부살인을 업으로 하는 여자가 있다. 지난 40년 동안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고, 어느덧 업계의 대모가 되었다. 여자로서의 작은 행복도 없이, 청춘의 기억도 없이, 무정하고 냉혹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온 지난 날이 흘러가고, 철저한 단절과 고독으로 유지되던 삶에 느닷없이 타인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하는 방역업체의 남자 '투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가정부와 조각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유례없는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다. '파과'처럼 으깨진 영혼으로 살아온 여인의 고독하고 살벌한 삶을 화려한 만연체로 거침없이 그려낸다. 육체의 쇠잔을 겪으며 그녀는 버려진 개를 데려다 키우고, 의뢰인의 눈에서 공허를 읽어내고, 자신의 존재를 눈감아준 '강박사'의 가족을 따사롭게 응시한다. 상하고 부서져가는 운명의 찬란한 굴레를 응시하는 이 노부인의 기울어진 목덜미를 보며 다 상해 형태를 잃어버린 과일의 찬란한 한 때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하여 소설 말미에 이르면 소설 속 한 문장처럼 깨달음이 찾아온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라는.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이제 내가 당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신은 이미 늙었고 완고하며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지. 그렇게 무심히 고개 돌리는 순간 언제라도 내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당신의 머리를 터트릴 수 있지. 당신은 방심할까. 당신은 막거나 피할 수 있을까. 아마 쉽지 않겠지. 마음을 움직임이 따라주지 못할 테고 그건 스스로도 잘 알겠지.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시시껄렁한 놈들처럼 최저가 입찰이나 클릭하고 앉았다면 그건 그거대로 실망할 테다.
어떻게, 한때 내 아비의 대갈통을 박살 냈던 여자가, 고작 그런 일을. 그것만은 있어선 안 되는 일.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패턴
커비 서프라이즈 지음 / 쌤앤파커즈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게 사실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유난히 '감'이 좋은 사람이 있다. 대충 휘두르는 것 같은데도 엄청난 '타율'을 자랑하는 사람들. 이것을 단순히 '운명'이나 타고난 '팔자' 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가 대기업 고위급 임원부터 교도소 재소자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하며 늘 가졌던 의문을 연구한 결과다. 우연히 벌어지는 일은 진짜 우연인가? '끌어당김의 법칙'은 정말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원리는 무엇인가? 등의 이성이나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질문들을 화두로, 저자는 융의 '공시성(synchronicity)' 이론,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를 파고들기 시작했고 누구나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그것도 빈번하게 공시사건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 공시사건의 패턴을 알아낼 수 있으며 심지어 스스로 창조할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함께 발견했다. 그는 인생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현상을 이성과 논리, 감정의 틀에서 벗어나 '패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고 말하며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와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스스로의 놀라운 가능성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사 :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가 뇌를 조종하고 실제로 어떤 현상을 만들어낸다면? 그리고 그것들이 양자물리학이나 복잡성 이론, 끈 이론 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면 믿겠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생이라는 퍼즐 조각이 딱딱 들어맞는 통쾌한 기분이 든다. (스탠리 크리프너, 세이브룩 대학교 심리학 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