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지음 / 돌베개

"연암은 이렇게 썼다. 우리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많은 이들이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연암 박지원을 꼽는다. 그런데 그 까닭은 무엇일까. 통쾌한 풍자 때문일까, 신선한 발상 때문일까 아니면 시대와 불화하며 펼친 새로운 사유 때문일까. 이 책은 ‘능글맞되 삼엄한’ 연암의 글쓰기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연암이 글을 쓰는 과정이 어떠했는지, 연암 글쓰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밝혀낸다. 전자는 오늘날 글쓰기를 고민하는 이에게 실천적 지식으로 도움을 전하고, 후자는 글쓰기가 나의 삶과 세계를 어떻게 연결하고 바꿀 수 있을지 한 단계 나아간 깨달음을 전한다.

연암의 글쓰기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동료 학인과의 협력적 글쓰기와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이루어진 퇴고다. 그가 늘 독자를 고려하며 현실 맥락 속에서 전략적인 글쓰기를 실천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암 글쓰기의 본질은 생태 글쓰기라 할 수 있는데, 언뜻 보면 자연에서 불변의 원리를 찾아내는 주자학과 비슷해 보이지만, 자연 속에서 창조와 변화의 현장을 발견하여 이를 현실, 사회, 인간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저자는 이를 조선 후기 글쓰기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이자 거칠고 황폐해진 오늘날 글쓰기 현상을 치유할 대안으로 제시하는데, 연암의 전략적 글쓰기가 잘 구현된 사례가 아닌가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연암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놀이였다. 그 놀이는 사람을 아프게 하고, 가렵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프게 하는 글이란 인간과 사회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찔러 마음을 쓰리게 하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글이다. 자기를 부정하고 자신을 반성케 할수록 아프고 괴롭다. (중략) 가렵게 하는 글이란 무언가 근질거려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는 글, 자꾸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쓰이는 글을 말한다. 그곳을 건들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글쓰기,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글쓰기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신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의 두 번째 기발한 세계일주"
가슴보다 머리를 믿는 깐깐한 합리주의자인 사람도 영적인 위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응급실에 실려간 에릭 와이너. 소독약 냄새 풍기는 차가운 병실에서 간호사가 그에게 질문했다. “아직 당신의 신을 만나지 못했나요?” 이 질문은 결국 저자를 몰아붙여 전 세계를 돌게 만들었다.

전작 <행복의 지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한 에릭 와이너가 이번에는 영혼의 처방전을 찾기 위해 두 번째 세계일주를 떠났다. 이스라엘, 터키, 네팔, 중국, 미국 등지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도교까지 총 여덟 가지 종교를 접했다. 이 책은 편견 없는 종교 체험과 방대한 취재를 토대로 여러 종교에 대한 각종 정보와 ‘나만의 신’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한 남자가 신을 찾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눈에 핏발을 세우고 목청이 찢어질 듯 소리치는 자의 여정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신앙 하나하나를 존경하고 경청하는 자의 여정이다. 그리고 그는 이 종교들 하나하나에서 혐오스럽고 불편한 것이 사랑해도 될 만한 것으로 바뀌어가는 기적을 체험한다. _ 김진호 목사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저자)

종교는 말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자신 있게 말해왔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절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_ 원철 스님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 저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

"노부인 킬러,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등장"
독특한 상상력, 강렬한 문장으로 청소년 소설의 지평을 넘어 사랑받은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의 구병모의 장편소설. 겉모습은 평범한 60대 노부인이지만 실상은 그들의 언어로 ‘방역’이라 부르는 청부살인을 업으로 하는 여자가 있다. 지난 40년 동안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고, 어느덧 업계의 대모가 되었다. 여자로서의 작은 행복도 없이, 청춘의 기억도 없이, 무정하고 냉혹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온 지난 날이 흘러가고, 철저한 단절과 고독으로 유지되던 삶에 느닷없이 타인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하는 방역업체의 남자 '투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가정부와 조각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유례없는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다. '파과'처럼 으깨진 영혼으로 살아온 여인의 고독하고 살벌한 삶을 화려한 만연체로 거침없이 그려낸다. 육체의 쇠잔을 겪으며 그녀는 버려진 개를 데려다 키우고, 의뢰인의 눈에서 공허를 읽어내고, 자신의 존재를 눈감아준 '강박사'의 가족을 따사롭게 응시한다. 상하고 부서져가는 운명의 찬란한 굴레를 응시하는 이 노부인의 기울어진 목덜미를 보며 다 상해 형태를 잃어버린 과일의 찬란한 한 때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하여 소설 말미에 이르면 소설 속 한 문장처럼 깨달음이 찾아온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라는.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이제 내가 당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신은 이미 늙었고 완고하며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지. 그렇게 무심히 고개 돌리는 순간 언제라도 내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당신의 머리를 터트릴 수 있지. 당신은 방심할까. 당신은 막거나 피할 수 있을까. 아마 쉽지 않겠지. 마음을 움직임이 따라주지 못할 테고 그건 스스로도 잘 알겠지.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시시껄렁한 놈들처럼 최저가 입찰이나 클릭하고 앉았다면 그건 그거대로 실망할 테다.
어떻게, 한때 내 아비의 대갈통을 박살 냈던 여자가, 고작 그런 일을. 그것만은 있어선 안 되는 일.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패턴
커비 서프라이즈 지음 / 쌤앤파커즈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게 사실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유난히 '감'이 좋은 사람이 있다. 대충 휘두르는 것 같은데도 엄청난 '타율'을 자랑하는 사람들. 이것을 단순히 '운명'이나 타고난 '팔자' 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가 대기업 고위급 임원부터 교도소 재소자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하며 늘 가졌던 의문을 연구한 결과다. 우연히 벌어지는 일은 진짜 우연인가? '끌어당김의 법칙'은 정말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원리는 무엇인가? 등의 이성이나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질문들을 화두로, 저자는 융의 '공시성(synchronicity)' 이론,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를 파고들기 시작했고 누구나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그것도 빈번하게 공시사건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 공시사건의 패턴을 알아낼 수 있으며 심지어 스스로 창조할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함께 발견했다. 그는 인생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현상을 이성과 논리, 감정의 틀에서 벗어나 '패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고 말하며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와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스스로의 놀라운 가능성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사 :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가 뇌를 조종하고 실제로 어떤 현상을 만들어낸다면? 그리고 그것들이 양자물리학이나 복잡성 이론, 끈 이론 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면 믿겠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생이라는 퍼즐 조각이 딱딱 들어맞는 통쾌한 기분이 든다. (스탠리 크리프너, 세이브룩 대학교 심리학 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