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설국열차
자크 로브 뱅자맹 르그랑 지음,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 세미콜론

"얼어붙은 세계,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를 싣고 달리는 열차"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원작 그래픽노블. 동서 냉전의 시기, 사치스러운 호시절을 누리던 인류는 기후 무기의 오작동으로 재앙을 맞게 된다. 지구는 눈 덮인 백색 사막이 되고, 동토의 설국을 달리는 1001량 열차에는 무너진 세계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살아간다. 꼬리칸부터 황금칸까지 구분되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없는 열차 속 세상은 사회 계급의 축소판이다. 인간답지 못한 생활을 해야하는 꼬리칸에서 탈출했다는 이유로 죄수가 된 주인공 '프롤로프'는 열차와 엔진을 신성시하거나, 염세와 환락에 빠져 타락한 인간들을 겪으며 열차의 설계자가 기다리는 황금칸으로 나아간다.

1970년대 자크 로브와 알렉시스의 구상으로 시작된 만화는 장 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이 마무리 지으며 2000년 완결되었다. 이번 판본은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가 절판 이후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된 것이다. 영화화된 [설국열차]는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은 다르지만, 얼어붙은 땅을 쉬지 않고 달리는 열차, 칸별로 구분된 계급 사회, 열차 설계자와 혁명 리더의 대립 등 원작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니 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가 될 것이다. - 만화 MD 김재욱

추천사 : 
"극단적 환경 설정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문명 사회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풍자를 전한다." - 한겨레
"흥미진진한 종말론적 SF이자 절묘한 정치적 풍자" - 씨네21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강신주의 다상담
강신주 지음 / 동녘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그대 마음에 돌직구를 던지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철학자는 누가 뭐래도 강신주다. 꾸준한 저작 활동에 날마다 강단에 올라 독자와 호흡하며 인문학과 대중, 인문학과 세상의 간격을 조금씩 좁혀왔기에, 많은 독자가 그의 글을 기다리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공감한다. 이번 책 <강신주의 다상담>은 대중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고,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로 가득한 상담 사례집이다. MBC ‘색다른 상담소’에서 시작한 그의 돌직구 상담은 이후 벙커1으로 자리를 옮겨 사랑, 몸, 고독, 일, 정치 등을 주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그가 해당 주제에 대한 기조 발제를 마치면 여기저기서 고백, 간증, 질문이 쏟아지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때론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고 다소 까칠하다고 느껴질 법도 하지만, 그의 말대로 그러지 않고서는 진실에 다가설 수 없기 때문에 에둘러 말하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 삶의 이야기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문제들을 더는 외면하지 말기를, 더불어 강신주가 던지는 돌직구를 진하게 껴안으며 스스로 사랑과 자유의 전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의 말을 듣는 일보다 내가 바뀌는 게 중요한 일이니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제가 출판사 편집자들을 자주 만나는데 편집자들이 너무 힘들어요. 한 달에 받는 월급은 너무 적고 출판사 사장들은 직원을 안 뽑아요. 그럼 이 편집자들이 퇴근하고 원고를 들고 집에 가져가요. 편집자들이 이걸 안 해야 직원을 뽑는다고요.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고용이 창출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계세요. 그리고 좀 더 물어볼게요. 본인은 비정상 아닌가요? 왜 그 일을 하셨어요? 조직을 위해서 하셨죠? 그러니까 주인이 좋아하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아시겠죠?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소프트웨어 객채의 생애주기
테드 창 지음 / 북스피어

"살아갈 자격은 잉태된 존재에게만 주어지나요?"
이 소설은 인공지능을 가진 가상 애완동물 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디지언트라고 불리는 이 가상 동물들은 인간 사회의 언어와 지식, 예절과 사회성 등을 모두 교육받은 특별한 '펫'이다. 동물원 사육사였던 주인공 애나는 아이처럼 백지 상태인 디지언트를 교육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디지언트들을 실제 생물 지성체처럼 아끼게 된다. 자, 이제 문제가 발생할 차례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빠른 변동 때문이다. 유행은 지나게 마련이고 디지언트 사업도 언제까지나 호황일 수는 없다. 물론 사업이 저물면 닫으면 된다. 그런데 이 아이들, 애정을 갈구하며 세상을 더 배우기를 원하는 '지성을 보유한 애완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회사가 손을 떼면 유지보수는 어떻게 할까? 이미 만들어 놓은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 신경 안 쓰면 된다. 실제로 동물을 도살하는 일도 아니고(영국이나 한국에서는 실제로도 해냈지만) 그저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전학적 모델링을 통해 귀납적 교육을 필수로 하는 이 가상 애완동물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쳐 온 아이들이 사라지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 자, 이제 작은 모험이 시작될 것이다.

이 SF 유사-가족 드라마는 어쩌면 뻔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존하는 최고의 SF 작가인 테드 창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여전히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안심하고 기대해도 좋다. 참고로 이 작품은 휴고 상과 로커스 상의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이잉 이잉 이잉." 롤리가 말했다. "씨발."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롤리를 주목했다. "쟤 어디서 저런 말을 배운 거야?" 마헤시가 말했다.
애나는 마이크의 토글스위치를 끄고 롤리를 위로해 주기 위해 아바타를 그쪽으로 보냈다. "글쎄요. 우리 중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은 게 틀림없어요."
"흠, '씨발'이라고 욕하는 디지언트를 판매할 수는 없잖아."
"지금 알아보고 있어요." 로빈이 말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어린이 심사위원 100인의 선택"
2013년 여름, 제1회 수상작을 배출한 스토리킹 문학상은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100명의 심사위원이 최종 본심에 참여했고,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어른 심사위원의 결과를 뒤집으며 당선작이 될 만큼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첫 페이지에 실린 심사평에서도 드러나는데, 100명의 아이들이 모인 만큼 작품에 반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거창하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결코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 스토리에 대학생 신인 작가의 풋풋한 매력도 아이들과 통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술사,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미니전사 프라모델을 수집하는 문양이, 문양이의 단짝이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는 소식통 명규까지 등장인물 모두 같은 초등학교 5학년. 쉽게 돈을 벌고 싶었던 문양이의 도전이 어느새 마술사와 스무고개 탐정의 대결로 변하고, 이야기의 결말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에 또 하나의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스무고개 탐정, 지금 뭐 하는 거야?”
명규가 소리치자 문양이도 따지듯이 말했다.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돼! 탐정이면 머리를 써서 사건을 풀어야지!”
두 사람의 항의에 스무고개 탐정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너희, 지금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마술사한테 폭력을 쓰려는 게 아니야. 속임수를 없애 버리려는 거지.”
 “속임수?”
(중략)
스무고개 탐정이 다시 몸을 돌려 뚜벅뚜벅 세 사람 앞으로 걸어와서 손을 쭉 뻗었다. 손에는 뒤집힌 카드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자, 이 카드의 숫자를 맞힐 수 있겠어? 물론 맞힐 수 있겠지,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 이제 내 마음도 읽어 봐.”
마술사는 당황해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