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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작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타우누스 시리즈 최신작"
이제 단순한 동료라기보다는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서로의 마음을 아는 파트너가 되어가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 마인 강에서 익사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다시 난제에 부딪힌다. 강을 지나는 배의 스크루 때문에 이미 처참하게 훼손된 소녀의 시체에는 생전 받았던 끔찍한 학대의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지문으로도 치아로도 신원을 밝혀낼 수 없는 소녀의 시체 때문에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언론의 힘을 빌려 소녀의 신원을 수소문하지만, 특별한 단서는 찾아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사악한 늑대>는 특히 작가 스스로가 '지금까지 썼던 소설 중 최고의 작품'라고 이야기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넬레 노이하우스는 여성으로서 쉽게 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잘못 접근하면 자극적으로만 보이기 쉬운 아동학대를 과감히 작품의 소재로 선택했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여기서 무슨 놀이 할 거예요?” “아주 재미있는 놀이를 할 거야. 옷도 갈아입을 거고.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나간 뒤 그녀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뜀을 뛰었다. 그리고 아까 모두들 그녀의 드레스에 감탄하며 칭찬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늑대가 나타났다.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질렀지만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늑대 분장을 한 아버지였다. 아버지와 이런 비밀 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건 나중에 그 일을 전혀 기억할 수 없다는 거였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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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CEO
유정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세상의 모든 리더가 저지르는 흔한 실수들"
우수한 팀장이 우수한 직원을 뽑을까? 일 잘 하는 김 대리를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맞을까, 오래 일한 최 과장을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맞을까? 합리적인 리더일수록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경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경험이 더해질수록 잘못된 선입견이나 착각은 점점 더 공고해지기만 한다. 직관적으로 당연하다고 내린 판단이 번번이 반대되는 결과들로 이어지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이 결국 직원들의 원성을 사는 이유는 뭘까?

이 책은 직원들을 '알고 있다'고 믿는 기업들의 자신만만함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많은 것들이 편견이고 고정관념이며 때론 심각한 착각임을 엄밀한 조건하에서 진행된 심리학 실험들을 통해 증명하고 그로부터 경영의 시사점을 소개한다. CEO와 관리자부터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누가 봐도 뜨끔한 생각의 오류를 집대성한 두툼한 볼륨에도 불구하고 막힘없이 이어지는 심리 실험과 예화들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흔히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은 뽑으려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실제로도 사실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가르시아의 연구는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채용 관행에 매우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위의 여러 실험에서 봤듯이, 특정 영역의 실력이 높은 사람이 보통 수준의 사람보다 사회적 비교 편향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낸다는 사실은 뛰어난 인재를 보유한 조직이 바로 그 인재의 존재로 인해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채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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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시다시피
천운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바늘처럼, 천운영의 엄마"
<바늘>처럼 날카롭게, 천운영이 엄마를 썼다. 소설 속 엄마의 맨얼굴은 우리가 아는 엄마들의 평균적인 얼굴과 매우 다르다. 사별한 엄마를 그리워하다 그 엄마의 분홍 립스틱을 바른 중년이 된 아들의 괴기스러운 얼굴, 자신의 딸에게 욕설과 저주를 내뱉는 엄마의 그악스러운 얼굴, 내가 키운 아이들이 악마였다고 말하는 엄마의 비정한 얼굴. 엄마이되 엄마가 아닌 여자들의 얼굴엔 통증이 가득하다.

섬뜩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형성한 소설가 천운영의 네번째 소설집. 당혹스러운 엄마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슬픔이 느껴진다. 섬세하게 포착해낸 마음의 지형도. 잔인하고, 황홀하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아이들의 진술보다 잔혹했던 것은 엄마라는 사람의 태도였다. 내가 악마를 키웠지. 악마를 키웠어. 여자는 손가락으로 아이들을 지목하며 울부짖었다. 광기 어린 울부짖음이 멈춘 후에도 여자는 지목한 손가락을 거두지 않았다. 아이들은 당황했다. 처음 여자가 나타났을 때 아이들은 뼈다귀를 물고 온 개처럼 의기양양했다. 이번만큼은 틀림없다는 태도. 손가락질이 아니라 칭찬을 듬뿍 받을 거라는 기대. 하지만 아이들은 여자의 눈빛만으로도 잘못을 알아차렸다. 여자가 노려보자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숨겨주려는 듯 조막손을 마주 잡고 몸을 옹송그렸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라도 엄마 치마폭에 달라붙어 채근하고 칭얼거리는 것은 어린애들만의 특권이었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을 누려본 적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내 가혹하고 슬픈 아이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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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리스트
데이비드 고든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전대미문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다카라지마샤)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하야카와쇼보)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분게이슈주) 해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스릴러. 일본 뿐만 아니라 본국인 미국에서도 2011년 에드거 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작가 데이비드 고든은 포르노 잡지의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실제 수감자로부터 받은 편지에 착안해 이야기를 구상함으로써 현실감 넘치는 인물,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을 창조해 냈다.

삼류 작가에게 포르노 소설을 써 달라고 부탁한 교도소의 연쇄 살인범. 이 특이한 설정은 소설의 대상이 된 여성들이 살해당하면서 미스터리로 급변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문학계에 대한 냉소와 삐뚤어진 유머가 수시로 출현한다(추천사에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이름까지 출현한다). 이토록 흥미로운 전반부를 지나면 본격적인 스릴러 게임이 시작되고, 이후 작품은 끝없이 달려간다. 연쇄살인에 얽힌 전형적인 스릴러 소설에 독특한 양념이 가미된 재미있는 소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연쇄 살인범을 다루는 이 장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성한 문장과 펑펑 터지는 유머. 단언컨대, 올해 출간된 스릴러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이다. -북리스트
데이비드 고든은 소위 문화의 쓰레기라는 것을 긁어모아 진정 놀라운 걸 만들어냈다. 로베르트 볼라뇨, 레이먼드 챈들러 그리고 싸구려 소설의 전통을 계승한 이 작품을 읽으면 연쇄 살인, 포르노 소설, 국물 만두, 펄프 픽션에 대해서 감히 아는 척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정말 사랑스럽다. -리브카 갈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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