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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피시로드, 흥남에서 교토까지
다케쿠니 도모야스 지음 / 따비

"갈등의 역사를 거슬러오르는 힘찬 생선들의 사연"
하루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으나 두 나라를 방문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상대 나라에서 건너온 사람이란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의 해협을 오가는 생선은 얼마나 될까? 깊은 바닷속을 오가는 물고기를 일일이 세어볼 수는 없겠지만, 연간 수만 톤에 이르는 교역량,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가다랑어, 활어, 전복,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명태, 도미, 고등어를 보면, 오가는 사람 못지않은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대표 음식 먹장어구이의 재료가 대부분 일본에서 건너온다는 이야기, 교토의 명물 요리 하모 오토시가 한국산 갯장어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교토, 시모노세키를 비롯하여 기장의 넙치양식장, 경남 고성과 강원 속초, 양양까지 오가는 생선의 길에는 일본 식민지 시기와 한국전쟁, 근대화 시기를 배경으로 명태와 북어잡이, 활어차 2000킬로미터의 여행, 후쿠시마 원전과 한일 수산물 무역까지, 갈등의 역사를 거슬러오르는 힘찬 생선들의 사연이 가득하다. 복잡한 한일 관계의 해법도, 생선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조금은, 그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물고기와 사람이 만나고, 또 일본과 한국이 교차하는 해협 도시 부산. 가만히 바라보면 ‘지금’ 너머에 그 지금을 자아내온 ‘역사’의 지층도 보일 것이다. 필자는 지금과 과거 사이에서, 그리고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엮여온 ‘물고기와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를 따라가보려고 한다. 물고기와 사람이 눈앞에서 오가고 있는 이 부산항 국제여객 부두에서 필자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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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소설과 다른 ‘조정래’를 만난다"
조정래 작가는 문학인생 45년간 신문 칼럼, 강연, 방송에서 ‘문학과 우리의 역사 그리고 사회적인 긴급한 문제에 한해서 발언을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그리고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도록 하기 위해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아온 그는 강연이나 방송에서도 진정을 다 바쳤다. 말의 한계상 흔적 없이 흩어져버린 ‘인생의 결정들’을 모아 <조정래의 시선>으로 펴냈다.
 
장편소설 <정글만리>의 집필 동기부터,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중국의 관계와 상호 협력해야 할 두 나라의 미래에 대한 통찰과 전망, 작가의 소임과 작가의 노력,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하는 이유까지, 이 책에 수록된 여러 국면의 이야기들은 조정래 작가의 문학론, 인생관, 민족의식, 사회의식이다.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소설에서 만나지 못한 ‘조정래’를 만나게 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가혹한 자본주의 노동과 경쟁 속에서 지칠 대로 지쳐 있습니다. 소설 읽기란 그런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일입니다. 그 지친 영혼들이 감동케 하려면, 그들의 영혼을 훔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 누구든 하루 평균 8시간의 노동을 합니다. 작가는 그들의 두 배, 16시간의 노동을 해야만 그들의 눈길을 책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저의 모든 작가적 노력은 거기에 뿌리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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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역사
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 비즈니스북스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힘과 힘의 대결들"
침팬지 사회에 등장한 전략부터 고대 그리스 신과 세계대전, 냉전 시대와 현대의 선거 그리고 기업 경영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모든 형식의 전략을 총망라한, 말 그대로 '전략의 모든 것'에 관한 책이다. 전략의 대가 로렌스 프리드먼 교수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략'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3,000년 문명사를 훑어내 1,400쪽에 녹여 담아냈다. 전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해왔는지, 시공간을 넘어 인간의 역사에 어떤 흔적을 남겨왔는지를 따라가는 최초의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그동안 명확한 의미 없이 남발되어 왔던 '전략'이 아닌, 전략으로써의 '전략'의 모습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연대기적 구성을 통해 가장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담아낸다. 상당한 볼륨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매끄러운 전개와 몰입도를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시각과 풍부한 자료가 착실하고도 탁월한 구성으로 실려있다. '전략'이라는 키워드로 뽑아낸 방대한 인류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세계와 앞으로의 세계에 대한 통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만일 우리가 전략을 실천적인 문제 해결 방식의 특정한 유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전략은 시간이 처음 시작되었던 바로 그 시점부터 존재했다. 설령 전략이라는 말 자체가 사용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들이 장차 전략으로 불릴 활동들을 했는지 과거를 더듬어서 살펴볼 수 있다. 전략이라는 단어가 이런 활동을 정확하게 표현하게 되면서 전략의 실제 적용에 중요한 어떤 차이가 나타났을까? ...전략을 어떤 분야의 리더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전체적인 지식 체계라고 할 때, 이런 발상은 사람들마다 어떻게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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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남동윤 글.그림 / 사계절

"얘들아, 이런 만화책 처음이지?"
이 특별한 만화책을 읽고 나니 이제 더 잘 알겠다. 아이들은 작은 소원 하나에도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 존재인지. 엄마의 잔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이라거나 길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줍는 행운, 또는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고백 했을 때 무조건 통할 방법을 찾아내는 일. 그런 소박한 즐거움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작정하고 순수 상큼 발랄하다. 십 년 동안 수많은 책에 만화와 삽화를 그리고, 천명이 넘는 아이들의 캐리커처를 작업해온 남동윤 작가의 첫 만화책.

‘강귀신’이라는 이름처럼 긴 생머리를 풀어 헤치고 황당무계한 언행을 일삼는 담임 선생님의 소개팅 주선, 방귀 하나로 세 명이나 기절시킨 범인을 추리하는 과학 실험 시간, 볼펜 똥 전투가 벌어지는 장난감 가게, 토끼 부부의 떡 가게가 성업 중인 우주의 한 가운데, 마음 약한 꼬마 저승사자가 이승에 내려왔던 어느 멋진 날. 익살스러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열두 가지 에피소드의 결말에는 언제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어이 없을 정도로 허무하고, 눈물 나게 웃겨주는가 하면 마음 속 깊은 곳을 간지럽히는 따뜻한 반전이.

오랜 시간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을 연구해 온’ 작가답게 낯설고도 매력적인 그림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성큼성큼 다가와 이야기 속으로 퐁당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느껴지는 부록 ‘진짜 놀이 만화’는, 놀아도 놀아도 또 놀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알아주는 센스 있는 선물. 부록 표지를 장식한 토끼의 말을 빌자면 이 부록을 공짜로 준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리고 이 만화책을 놓치는 아이들이 있다면 너무나도 안타까울 것이다. 이 책에 열광하는 독자가 어디 아이들뿐이기만 할까.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11살, 외계인이 저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지요. 어릴 적에 특이한 상상과 걱정들이 많아서 밤이면 잠이 안 왔어요. 그래서 일기를 많이 썼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 일기장들을 보물처럼 가지고 있고요. 어른이 되어 다시 꺼내 읽었더니, 추억이 떠오르고 아이디어가 샘솟고 어린이 만화의 재미있는 소재가 되더라고요. 바로 그 일기장 속에 있던 여러 가지 상상과 걱정 덕분에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이 나왔어요.

어릴 적 친구들과 제 모습이 담겨 있는, 솔직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엽기적이지만 알고 보면 마음 따뜻한 귀신 선생님, 특별하게 뛰어나진 않지만 알면 알수록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진짜 아이들. 그리고 가족과 친구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굳이 웃기다는 이야기는 안 드릴게요. 그건 첫 장만 넘겨 봐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 남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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