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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다른 아이들 앤드류 솔로몬 지음 / 열린책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의 의미" 당신이 아이를 낳는다고 상상해보자. 무엇을 상상하든 아이는 당신의 상상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아이를 기른다고 생각해보자. 어떻게 하려 해도 당신의 생각과 다르게 자랄 수밖에 없다. 부모가 되려 한다면, 이 정도 차이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그런데 이 상상의 범주에 다운증후군, 자폐증, 청각 장애가 있는가? 게이나 트렌스젠더, 범죄자는 어떤가? 우리가 예상하고 수용하는 범주를 차이라 한다면, 그 바깥은 차별이다. 앤드루 솔로몬은 후자에 놓이거나 이를 받아들인 부모와 자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개별 인간의 정체성, 이를 이루는 관계, 여기에서 확장되는 인간의 정의를 다룬다. 그는 300가구가 넘는 가족을 상대로 4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흔히 장애나 비정상이라 불리는, 앞서 말한 차별에 놓인 자녀가 자신과 부모와 사회와 부딪히며 겪는 구체적인 상황과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감격하며 이를 공감하고 극복하는 가족의 삶 속에서, 차이가 얼마나 인간적인 현상인지, 이를 이해하는 일이 왜 인간적인지, 극단적 차이와 다양성이 우리를 갈라놓는 게 아니라 어떻게 인간이란 존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지 증명한다. 인권의 테두리에 성별, 인종, 종교가 더해졌다면, 이제는 각자의 정체성에 따른 각양각색의 인간 존재 또한 당연히 존중 받고 행복해야만 한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의 의미를 이제야 깨닫는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10년에 한 번 출현할 법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다양성’에 대한 작품으로 이보다 좋은 예는 있을 수 없다.(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앤드루 솔로몬은 과학과 문화 그리고 강력한 공감을 동원해 대담하고 야심적인 작품을 써냈다. 솔로몬은 우리에게 의외로 공통점이 많음을, 심지어 평범함이라곤 없는 사람들과도 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보여 준다.(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저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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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이동진, 김중혁 지음 / 예담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들" 2012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회당 다운로드 수 평균 15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책방]. 방송의 인기비결은 이동진 작가와 김중혁 작가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책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낸다는 데 있다. 각자의 개성과 장점이 잘 드러나는 화려한 입담, 그리고 책과 영화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주고받는 지성의 대화는 청취자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책의 멋진 세계로 안내해주었다. 방송의 묘미를 잘 살려 글로 옮기고 보충한 이 책에서는 그간 메인 테마 도서로 다루었던 80여 권의 책 중 외국소설 7편을 만나볼 수 있다. 수록된 소설 7편은 <속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호밀밭의 파수꾼>, <파이 이야기>, <그리스인 조르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두 작가가 사랑한 문학작품들, 그리고 함께 읽고 나누며 더욱 깊어진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이 책을 통해 소설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여기에 일곱 권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가 곱씹은 작품들이고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이다. 이 책은 그 책들이 지닌 너른 뜰로 들어설 수 있는 소박한 가교와 같다. _ 이동진 [빨간책방] 덕분에 책을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더 꼼꼼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차이를 발견하고,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 그 흔적이 잘 녹아 있길 바랄뿐이다. _ 김중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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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의 시대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전례 없이 더러운 시대를 함께 건너기 위해" 박노자를 한국사회에 알린 책은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다. 2001년에 1권이, 2006년에 2권이 나왔는데, ‘당신들’이 여러 의미로 읽혀 여전히 기억에 남는 제목이다. 이제 박노자를 이야기할 때 굳이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꺼낼 필요는 없겠지만, 여전히 인간이 사라지고, 평화는 요원하고, 배반과 혼란이 가득하며, 혁명은 더욱 멀어진 지난 5년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읽으니, 여전히 유효한 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박노자는 오늘 한국사회가 전례 없이 더러운 시대라 말한다. 나의 사적 욕망을 위해 타자를 짓밟는 게 국시(國是)가 되었고, 국가 폭력, 자본 권력의 억압에 개인은 점차 비굴해진다. 나만 잘 살면 남의 죽음까지도 관심 밖이라는 잔혹함, 이런 태도를 서로에게 겨냥하는 위험한 사회다. 박노자는 한국의 살풍경과 세계의 소용돌이를 살피고, 지식인과 좌파가 가야 할 길을 제안하지만, 모두에게 혁명 투사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도,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변화는 남의 고통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된다. 공감 속에는 나의 고통이, 자비심 속에는 구원의 방법이 깃든다. 비장한 논리와 결연한 의지보다 당연하고 단순한 인간의 본원적 의무가 오히려 혁명에 이르는 정확한 길이 아닐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대한민국 인구의 90퍼센트는 중하급 월급쟁이이거나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세한 업자들이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각자 그 생존을 도모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자본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한다. ‘각자가 생존을 도모한다’는 말은 우리의 국시 아닌 국시다. 애국이고 사회고 민족이고 뭐고 그 국시에 비하면 어디까지나 취미, 선택 사항, 장식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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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탐정은 연애 금지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유쾌발랄 여고생 탐정이 온다!" 혼자 있는 여고생을 습격해 손목을 문 뒤, 세이지 맛 막대 사탕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신종 변태가 나타났다. '무는 남자'의 습격 이후 모범생 소녀 채율에 의해 조직된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전교 등수 순서대로 들어갈 수 있는 여고 기숙사에 돌아다니는 귀신과 눈이 '딱' 마주쳤다. 게임 중독이었던 한 실종 학생의 책가방이 1년이 지나 학교로 돌아오게 된다. 소녀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한국 디지털 작가상 대상 수상, 박하익의 연작 장편소설. 성적에 따라 계급이 나뉘어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 관한 묘사는 입맛이 쓰지만, 선명한 캐릭터를 지닌 여고생 탐정들의 발랄한 활약이 있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미스터리 소설. 오늘도 선암여고 탐정단은 좌충우돌 사건 해결 중, jTBC 드라마 원작 소설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물론 사건을 해결한 건, 채율이 아니라, 탐정단, 그중에서도 예희였지만, 세세한 사항은 넘어가기로 했다. 또 사건 해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쌍둥이 오빠의 기술과 능력에 대한 대가는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얘들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던 하재가 손짓했다. 책꽂이에 달린 화려한 드림 캐쳐 너머로 보이는 얼굴이 심각하게 찌푸려져 있었다. "근처 남학교에서 실종된 학생 알지? 책가방만 1년 만에 돌아온 그 이상한 사건." 인근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미도를 비롯해서 탐정단원들도 모두 관심있어하는 사건이었다. 뉴스와 신문 기사를 섭렵하며 오전 회의 시간마다 정보를 나누곤 했다. 하재가 모니터를 가리켰다. "지금 나한테 고민 상담을 해 온 학생이 걔야. 범인한테서 책가방 받은 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