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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지음 / 밝은세상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살아가야 할 미래 사이에서"
뉴욕 센트럴 파크, 아침 여덟 시. 파리경찰청 강력계 팀장 알리스와 재즈 피아니스트 가브리엘은 각각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묶인 상태로 공원의 숲속 벤치에서 잠을 깬다.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로 한 번도 만난 기억이 없다. 전날 저녁 알리스는 친구들과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 걸어간 게 생각나지만 이후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가브리엘은 전날 더블린의 재즈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두 사람은 어쩌다가 그토록 황당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기욤 뮈소의 새 스릴러 소설 <센트럴파크>다. 등장인물들이 '형사' 또는 '범인'이라는 고전적 설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인간의 고뇌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기억을 맞추어가며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다 보면 스릴러적 반전과 함께 캐릭터들의 사연에 감추어진 드라마도 함께 느낄 수 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가슴 절절한 로맨스와 숨 막히는 서스펜스의 결합. - 에르테엘(RTL)

시간의 법칙에 도전장을 내미는 사랑 이야기. 다양한 사건과 풍성한 이야기들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치밀함과 저돌성이 돋보이는 소설. - 르 피가로 리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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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우리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일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일을 이루는 활동, 일이 낳는 결과와 함께 일이 놓인 차원과 일을 통해 형성되는 국면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라는 문제를 훨씬 더 정교하게 구성하게 된다.] 일을 생각한다는 표현이 꽤 어색하다. 일은 해내다, 해치우다, 견디다, 버티다와 더 어울린다. 일을 갖기 어려운 시절인 데다, 어렵게 만난 일을 유지하기도 만만찮은 세상이니,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사방이 사람으로 꽉 찬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며 회사에 가고 있는지 물음을 던져본 적, 성과와 승진만 챙기며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상사나 동료를 보며 왜 그렇게까지 일해야 하는지 속으로 소리쳐본 적, 열과 성을 다했으나 자신은 소진되고 이를 알아챈 회사에서 밀려나는 그 혹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 적. 아마도 누구보다 일에 대해 숱하게 고민하며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해 발버둥쳤을 당신이다. 다만 물음을 이어갈 여력이, 답변을 찾아낼 형편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당신을 탓하려는 게 아니다.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일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일은 지금보다 더 가혹하고 참혹해질 게 분명하다.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조차 허락되지 않을 그때가 되면, 버티고 견디는 일조차도 불가능하다. 다행히 일을 생각하고 의미를 발견하려는 고민과 움직임이 있다. 그 속에서 새로운 일, 새로운 공동체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 모든 필요성의 신호탄이자, 이 모든 가능성의 나침반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어떤 일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좋아함이 대상이 되는 것은 일을 이루는 활동뿐만 아니라 일이 놓인 조건까지다. 조건과 상황이 어떻든 언제나 한결같이 좋아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열정으로 시작했던 일이 일상이 되는 순간 삶의 무게를 열정만으로 가볍게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떻게 일을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인가, 일을 손에서 놓기 전까지 놓을 수 없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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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교양의 뼈대를 세우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
지식을 머릿속에 쌓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아무런 바탕도 없이 다른 지식을 찾아 새로운 걸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탕이 되는 지식, 즉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생각을 나누며,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을 교양이라 부른다. 이 책은 어렵고 방대해서, 눈앞의 현실이 시급해서, 때로는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서 교양의 세계에 들어서지 못한 이들이 빠르고 쉽게 교양의 핵심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다섯 주제는 현실을 구성하는 힘이다. 저자는 각각의 주제에서 우리가 달성해야 할 최소한의 목표를 제시하고, 여기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내용을 설명한다. 역사의 단계를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으로 설명하고, 경제에서는 이 개념을 다시 설명하며 시장과 정부의 관계로 경제 체제를 구분한다. 정치에서는 보수와 진보, 민주주의와 엘리트주의를 이해하고, 사회에서는 이런 결정 방식에 따른 개인과 집단의 갈등을, 윤리에서는 의무론과 목적론의 대립 위에서 어떻게 현실을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본다. 스스로 얕은 지식, 최소한의 지식이라 했듯 뼈대가 다소 앙상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뼈대를 세워야 살이 붙고 피가 도는 법, 그건 각자 할 몫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적인 대화에 목말라 있거나,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이 복잡하다고 느끼거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현실적인 제약으로 독서할 여유가 없거나, 대학에서 교양 수업을 듣기 전에 기초적인 지식을 얻고 싶거나, 미술관에 가면 무엇인가를 이해한 듯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거나, 가난하면서도 보수 정당을 뽑고 있거나, 정치는 썩었다고 습관적으로 말하면서도 뉴스는 사건 사고와 연예, 스포츠 부문만 보거나, 자신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 불안하지만 어디서부터 생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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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
김탁환, 이원태 지음 / 민음사

"
김탁환+이원태, 소설의 영화, 영화의 소설"
김탁환과 이원태가 결성한 창작 집단 '원탁'의 첫 번째 장편소설.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조선명탐정 원작소설)>등의 '영화 같은' 소설을 쓰던 작가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같은 '소설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기획자가 만나 함께 소설을 썼다. 금주령이 내려진 조선 시대, 탈을 버리고 칼을 버린 한 사내에 관한 영화 같은 이야기이다.

남사당 출신 광대로 자란 나용주. 악의 눈에 띄어 '검계'의 일원이 되고, 천출 소생인 왕자의 호위무사가 되어 그의 신임을 얻는다. 천신만고 끝에 왕이 된 자, 이근이 금주령을 선포하자 집권세력은 '검계'를 끌어들여 파궁(破宮)을 시도한다. 문장은 아름다움을 욕심내는 대신 목표한 바, 그 정확한 지점을 향해 과감하게 돌진한다. 추악한 권력의 민낯을 소설적으로, 영화적으로 상영하는 이야기와 함께 달리다보면 어느새 한 사내가 '악'의 기원이 되는 과정이 길 위에 놓여 있다. 소설과 영화를 잇는 '무블'의 첫 권.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하루도 고민을 쉰 날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자. 악두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갑론의 개 노릇을 자처했고,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 내게 호암군을 구하라는 명을 내렸으며, 그 공을 독차지하기 위해 나를 죽이려 했다. 악두가 나를 아낀 것은 사실이다. 내게 자신의 마지막 소망까지 들려주었으니까. 그러나 거기까지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된다면 나와의 인연 정도는 가볍게 끊을 수 있다. 아랫사람의 마음을 얻고 위험한 일을 시킨 후 제거해 왔기 때문에 두령 자리에까지 올랐던 것이다. 악두는 두령답게 하던 대로 했고 나는 많은 신참이 당하듯 당한 것인지도 모른다. (...) 마포 검계 두령 표악두의 부하가 아니라 나용주로, 이 길 위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 센 자가 되리라. 그것만이 누군가의 개가 되지 않는 길이며, 이용만 당하다가 개죽음을 당하지 않는 길이다. 악두도 알고 나도 알지만, 검계 중에서 아무도 끝까지 가지 못한 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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