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고 싶어도



있어야 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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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군은 아직 알약을 잘 못먹는다.
알약 못먹는것도 유전일지 모르지만 나도 알약을 못먹어서
작년 희망이 임신해서 철분제를 먹을 때마다 고생했었다.

어제 점심을 먹고 약을 먹으라는 내 잔소리에(보통으로 내가 먹게끔 물약에 가루약을 섞어준다)
마침 부엌에 있던 아빠에게 "Can you 섞어 this for me?"했다가
때마침 심기가 상해있던 아빠에게 쿠사리를 들었다.

언젠가부터 녀석은 지 편한대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기도 한다.
처음엔 재미로,,지금은 본인도 모르게,,,
그러고 보면 언어란 참 유연한 것들인데...

2. 남편의 심기가 불편했던 이유는 나 때문이다.
우리 집엔 화장실이 하나다.
보통으로 문제가 없는데 남편이 샤워를 하러 들어가면
가끔 볼일이 급한 아이들이 안절 부절 못해 한다.
그럴때마다 남편에게 나처럼 문을 잠그지 말고 샤워를 하라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그건 절대 안된다며 꼬박 꼬박 문을 잠그고 샤워한다.
그런데 어젠 내가 볼일이 급했다.
작은거면 참겠는데 어젠 큰거였다.
사람마다 그 능력이 다르지만 난 작은건 잘 참는다.
하지만 큰건 절대 못참는다.
다급해진 난 화장실 문을 막 두드리며 문열라고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란 남편이 놀란 토끼마냥 허리춤에 타월을 두르고 나왔다.
그래서 내가 잔소리를 했다.
혼자만 사는 집이냐고!
그랬더니 남편 왈 "다른 사람(우리 애들)처럼 참는거 좀 배워봐." 그런다.


3. 남편이 N군에게 하는 쿠사리를 들은 H양이
아빠에게 살짝 물어봤나보다.
엄마 때문에 화났냐고,,,남편이 그러더란다.
"아니, 세상에 화났다."고.
무슨말인지...
때로 말은 직접 들은게 아니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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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역시 또 하나의 작은 우주를 지켜본 기분이에요^^

라로 2008-01-08 22:58   좋아요 0 | URL
에고,,우주씩이나요~.^^;;;;
우리 사는게 이렇게 유치해요,,,사실^^;;

깐따삐야 2008-01-0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나비님도 좋지만 나비님 남편분도 참 마음에 들어요! 흐흐.^^

라로 2008-01-08 22:58   좋아요 0 | URL
전 제 남편도 좋지만 깐따삐야님도 참 마음에 들어요! 흐흐.^^

다락방 2008-01-0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왜 이 페이퍼를 읽고 미소를 짓게 되는걸까요?
세상에 화났다, 는 멘트가 너무 좋은거 있죠. 훗 :)

라로 2008-01-08 23:02   좋아요 0 | URL
전 다락방님의 미소짓게 된다는 그 멘트가 더 좋은데요!ㅎㅎ

무스탕 2008-01-0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나비님 본명이 '세상' 이신건 아니신지요... ^^;;

깐따삐야 2008-01-07 17:30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 완전 웃었어요! ㅋㅋㅋㅋ

보석 2008-01-07 18:31   좋아요 0 | URL
그런 거였군요!ㅋㅋㅋ

다락방 2008-01-07 22:31   좋아요 0 | URL
앗, 그런거였군요!! ㅋㅋㅋㅋ

라로 2008-01-08 23:02   좋아요 0 | URL
우와, 무스탕님의 내공은 지성, 정성과의 대화에서 알았지만!!
역쉬~

보석 2008-01-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의 풍경이 굉장히 따뜻해 보여서 항상 글을 읽으면 마음이 훈훈해요.

라로 2008-01-08 23:03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해주시니 저두 마음이 훈훈해져요~.^^
보석님글 읽으러 가야쥐~.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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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우리 가족 아픈게 끝이 없어 보인다.
순환이다 순환!!
아픈 순서를 보면
H양 --->N군--->희망이--->나---->H양--->N군---->희망이------->다시 H양 순서일지...

저 세 아이가 나이 순으로 어쩜 저리 질서를 정확히 지켜 아파주시는지,,,ㅠ
내가 아픈걸로 좋다고,,,그게 낫다고 쓴게 바로 코앞인데
나 한테 옮았는지 희망인 기침을 하고 가래때문에 먹는 족족 다 토하고
거기에 설사까지!!!
벌써 4일째 병원에 다니고 있다.
이틀째는 구토와 설사때문에
어제는 고열때문에
오늘은 다 좋아진것 같아 가보니
기관지염이란다. 심해지면 입원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니
해두 정말 너무 한다.
지친다 지쳐!!!

그런데 의사의 말과는 달리 희망인
다른 날보다 오늘 좋아보인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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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8-01-06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정신 없으시겠어요. 그래도 기운 내세요! 아이들도 곧 좋아질 거에요.

라로 2008-01-07 04:46   좋아요 0 | URL
어제 밤 남편에게 아기 맡기고 정말 정신없이 잤나봐요.
좀 전에 희망이 징얼거리는 소리에 깼는데
이제 12시즘 됐으려나 하고 시게를 보니 3시 30분이자나요!!
얼마나 달콤하게 잤는지 하나도 안피곤한거 있죠!!ㅎㅎ
이제 정신 좀 차릴것 같아요,,,ㅎㅎ

순오기 2008-01-0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나비님, 지금 얼마나 힘드실까?ㅠㅠ 저도 그 과정 다 거쳐서 셋 키웠어요. 셋 키우는거 장난 아니라고 한 말이 그런 의미였지요. 그래도 님은 저보다 위 애들이 크지만, 저는 일곱살, 세살, 한 살이라 유모차에 둘 태우고 다녔어요. 6개월을 병원에 출근부 도장 찍듯 다니면서 제 다리도 아프고, 저녁에 밥하고 나면 앉아서 밥도 못 먹을만큼 힘들었어요. 셋을 주신 건 축복이라고 했던 제 마음이, 벌이라고 생각할만큼... 그렇게 6개월 지나고 내린 특단의 조치가 한약먹이기였어요. 봄 가을 정기적으로...그러면서 좀 살만해졌지요.
나비님, 분명 끝이 있어요. 힘들지만 조금 지나면 삶의 기쁨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행복이 넘친답니다.
'아~ 내가 셋 낳기를 역시 잘 했어!'라고 할 날이 멀지 않았으니, 힘 내세요! 아자아자~~~~~~

라로 2008-01-07 04:49   좋아요 0 | URL
한약!! 저두 그래야 할 것 같아요..ㅎㅎ
님은 더 힘드셨겠어요,,,전 그나마 아이들이 커서 제가 저녁이라도 차릴때
잠깐 봐달라고도 하는데,,,에구 정말 대단하시네요,,,6개월을!!
전 찍소리 안할래요,,,ㅎㅎ
감사합니다,,,아자아자!!끝아 빨리 와라,,,ㅎㅎ

2008-01-06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8-01-07 04:50   좋아요 0 | URL
희망이가 좀 차도를 보이는 것 같아요,,,일단 지금 기저귀를 갈 아주는 데
설사가 멈춘듯해요,,,휴
건강이 최고라더니 정말 그렇다는 걸 절실히 느끼는 연말 연초였어요,,,

미설 2008-01-0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일단 희망이가 빨리 나아야 할 것 같아요. 님도 아프지 마시구요. 저는 애들 아픈거보다 제가 아픈게 더 싫더라구요. 제가 아프면 정말...
작년 봄에 봄이랑 알도도 정말 끝이 없게 감기며 성홍열이며 알러지며 등등 줄창 아프던지 정말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서는 한동안 오랫동안 아프지 않아요. 곧 모든 아이들이 싹 낫길~ 꼭~~

라로 2008-01-07 04:53   좋아요 0 | URL
아이고, 님도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셨군요!!!
터널의 끝이 이젠 조금 보일락 하는것 같아요,,,ㅎㅎ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한 식구가 아픈건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이에요, 싹낫기를,,,정말 시원한 말이에요,,,ㅎㅎ

순오기 2008-01-0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설사에는 감초를 끓인 물에 분유를 타 먹이거나 수시로 먹여보세요.
애기들이나 어른들 임상실험(?)을 많이 거쳐 검증된 건데요... 한의사한테 자문을 구했더니, 감초가 장내 소독과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더군요. 줄줄~~~~~하는 애기도 단박에 잡혔어요. 이제야 이런 덧글을 달다니...미안해요. 먼저 댓글은 내 감상에 취해서, 내가 애 키울 때 생각나서 울컥~~~ 했던거 같아욤!ㅠㅠ
 




슬프다 한잔 술 되올리기 어려워라

지난날 그 노래 오늘 아침 이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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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1-01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 중기의 시인 권필의 <과정송강묘유감>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권필이 스승인 송강 정철을 그리워하며 쓴 시라네요.

마노아 2008-01-0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보는 순간 세한도가 생각났어요^^

라로 2008-01-01 18:23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씀하시고 보니 그런것도 같아요~~,ㅎㅎ
남편에게 말해줘야쥐~.ㅎㅎㅎ
그 사람 세한도 본 적도 없을걸요?아마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