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에 Long beach에 있는 Catalina landing에 도착해서 2시발 Catalina Express 를 타고 3시가 조금 넘어 Catalina 섬에 도착했어요. 카탈리나 섬은 아주 작은 섬이에요. 누군가 제주도와 비교를 했을 것 같은데 찾아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섬의 크기에 비해서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아주 작답니다. Travel alpha 라는 사이트에는 캘리포니아주 버킷 리스트로 죽기 전에 꼭 와봐야 하는 곳에 올라가 있데요. 그런 리스트에 올라갈만큼 작고 예쁜 섬인데 이제는 너무 알려져서 제가 20년 전에 왔을 때랑은 많이 달라졌어요. 다른 곳처럼 점점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지요. ㅠㅠ
우리는 거의 매년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즐깁니다. 이곳은 진정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버기를 타고서 반나절이면 관광지를 다 구경할 수 있고 나머지 시간은 주로 수영에 관련된 활동을 합니다. 최근엔 짚라인이 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어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곳은 수상활동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카약도 하고, 스탠드 업 패들보드도 하고, 요트도 타고, 해변에서 수영도 해요. 최근(6월)엔 시에서 해변에 플로티(고무보트 같은 거)를 세워서 아이들이 바글바글 메달려 있어요!!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인 해든이도 짐을 풀자마자 엄마가 낮잠을 자는 동안 아빠랑 수영하고 왔어요. 그런데 로컬 아이들이 텃세를 부려서 기분이 좀 상해서 돌아왔네요. 거기다 무릎까지 상처가 나서 그런지 도착해서 카탈리나 섬에 사는 물고기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서 먹이를 줄거라고 신나하던 마린보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내일 마린보이로서 물고기들과 어떻게 놀 건지 다시 조잘조잘. ㅎㅎㅎㅎ
해든이의 현재진행형인 장래희망이 marine scientist 에요. 물고기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라 물고기에 대해서 아주 많이 알고 혼자 유튜브 보면서 공부도 해요. 해든이의 닉네임이 바디의 왕자 마린보이 인 이유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에 방을 리모델링 하는데 한 벽면을 바다로 꾸며달라고. 그것도 바닷속을 3단계로 표현해 달라고. 바닷속이 밀도를 바탕으로 3가지 단계로 나뉜다며 the mixed layer, pycnocline, and deep layer로 표현해 달라고. 아빠에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어요. ㅎㅎㅎㅎ 저희는 벽 한 면만 바다 스티커를 붙일 예정이에요. 인터넷상에서 그런 걸 팔더라구요.
우리는 배에서 남편이 만든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아직 출판을 하지 않았고, 게임을 출판해줄 출판사와 현재 얘기중인데 박스 디자인도 하라고 했데요. 그렇게 다 하더라도 출판을 기다리는 게임이 많으니 몇 년을 기다려야 할텐데,,,,,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저희는 자비로 출판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디자인은 끝났고, 테스팅도 다 끝나서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데 할 일이 많다보니 늘 뒷전. ㅎㅎ 현재는 그냥 이렇게 가족끼리 게임을 즐기는 정도. 언젠가 남편의 게임이 출판이 되면 알라딘에 이벤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지금까지 배를타고 카탈리나 섬에 오면서 돌고래가 수영하는 것은 많이 봤지만, 아주 거대한 고래는 처음 봤어요!!! 선장이 먼저 발견하고 방송으로 안내를 해줘서 모든 승객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봤어요. 사람들이 blue whale 이다! 이러니까 우리의 마린보이 Balaenoptera musculus 이라며 아는 척!! 유튜브의 힘이죠~~~ㅎㅎㅎ 또 다른 여자아이가 자기 아빠에게 고래가 상어를 먹지! 이러니까 마린보이 왈 ˝고래는 작은 물고기부터 같은 고래까지 먹지만 상어를 먹는 고래는 주로 orca야.˝ Killer whale을 orca라고 부른다는 것은 저도 처음 들었답니다. 갑작스럽게 안내를 해줘서 푸른고래의 위상을 찍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워요.
해가지면 여기 관광객들은 바로 클럽으로 가지만 저희 순진한 가족은 집에서 TV를 봅니다. 밤이 되면 할 게 없다는~~~. ㅎㅎㅎㅎ 영화관이 있는데 좀 비싸기도 하지만, 아주 오래된 곳이라 의자도 너무 불편하고, 가격대비 돈이 아깝다는. 그래도 가끔 멋진 실내에서 30년대 기분을 느끼려고 보러가긴 해요. 올 5월인가?? 그때도 해든이와 우리 셋이 왔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을 봤어요.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광고를 해주는대신 오르간 연주자가 나와선 영화주제가를 연주해 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분에게 팁도 주더군요.
도착하자마자 수영을 하고 와서 그런가 남편과 해든이는 뻗었어요. 저는 낮잠을 푹 잤더니 잠이 안오네요. 딘촐하게 우리 셋이만 와서 아침 만들 걱정을 안해도되는 건 엄마라는 사람에겐 너무 좋잖아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탔는지 의자 커버가 너무 더럽다는~~!
사진에 보이는 주황색 물고기는 이름이 Garibaldi라는 물고기인데 카탈리나 섬에서는 보호를 받고 있어요. 낚시를 하게되면 바로 풀어줘야 해요. 이년 전에 저희도 낚시를 하다가 다섯 마리나 잡았는데 바로 놓아줬어요. 다섯 마리중 딸아이가 잡은 것이 네마리였어요!!! 남편은 고무장갑을 끼고 먹이를 잘라서 저희에게 공급하는 먹이 공급 담당자였어요. 본인이 잡은 것 처럼 들고 있지만 풀어주려고 들고 있는 거에요. 해든이와 제가 잡은 것이랍니다.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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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7-08-0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린보이 해든이 멋져요! 많이 컸네요! 저희집 막내도 바다 엄청 좋아합니다... 요샌 (어째 좀 웃긴) 접영도 하구요.

막내만 데리고 다니면 젊은부모 느낌~ 저도 그래요! ^^

라로 2017-08-07 12:27   좋아요 0 | URL
많이 컸어요, 키만!!!ㅎㅎㅎ 아직도 빠진 앞니가 안나와서~~~^^;;
유부만두님 막내는 멋지게 접영을 하는군요!!! 우리 마린 보이들 건강하게 멋지게 질 자랐으면 좋겠어요 ~~~!!
ㅋㅋㅋ우리 늦둥이들 잘 낳은 거에요 ~~~👍

psyche 2017-08-07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린보이 해든이. 역시 제가 상상했던대로 귀엽고 잘생겼군요! 거기에 총명함까지! 라로님 남편분이 만드신 게임도 궁금하고
막내만 제리고 다니면 젊운 부모느낌 저도 알아요. ㅎㅎ 근데 이녀석이 사춘기 되면서 쑥 커버리니 그 느낌이 점점 없어지네요. ㅜㅜ

라로 2017-08-07 12:30   좋아요 0 | URL
상상하셨어요??ㅎㅎㅎ 과찬의 말씀이에요,,, 그저 팔불출 엄마에게는 너무 이쁠 뿐이고~~~ㅎㅎㅎ
언제 저 게임 프님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아직은 prototype이라~~~. 저 게임은 스토리를 만드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음에 설명해 드릴께요. ㅎㅎㅎ
프님 막내는 14살이니 그럴 것 같아요. 저도 해든이녀석 하는 거 보면 길어야 2~3년이면 이런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ㅠㅠㅠ

책읽는나무 2017-08-0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린보이 해든이!!!^^
제법 소년티가 나면서도 귀여워요ㅋㅋ
물고기 박사님이 되어 있었네요!!!
저는 막내딸들 데리고 다니면 젊은 부모 느낌까진 아닌데 그냥 좀 다섯 살 정도 어려져야 한다는 느낌은 드는 것같아요!!!왜냐하면 둥이들의 취향에 결코 몸과 마음이 따라가지질 않는다는걸 한 해,한 해 느끼거든요ㅜㅜ
며칠 전 밥을 먹고 둥이들이랑 동전 노래방을 갔었는데요~거기서 ‘손에 손잡고‘를 딸이랑 불렀는데 완전 불협화음!!!! 워낙 내가 음치이기도 했지만,엄마는 코리아나(가수)식으로 노래를 부르고,둥이들은 IOI(아이돌 가수)식으로 부르니 가사는 분명 똑같은데 뭔가 안맞는거에요ㅋㅋ
요즘 젊어지려고 아이돌 가수들 이름 외우고,노래제목도 외우고~그외 모든 것들에 주의를 살피느라~저 엄청 바쁘고,힘들게 살아요ㅜㅜ

라로 2017-08-07 12:35   좋아요 0 | URL
본인은 소년이라고 우겨요. 제가 볼때는 아직도 아기인데 ㅎㅎㅎ
저희도 멀리서 보면 젊은 부모인가? 하다가 가까이 오면 할머니세요?? 이럴거에요. ㅠㅠ
책읽는나무 님은 둥이를 키우시니 2배로 젊게 사실 것 같아요!!!❤️
저고 음치라 어떤 의미인지 뼛속까지 느껴지네요 ~~~~ㅠㅠ
요즘 엄마들은 정말 가수 이름도 외우고 새로운 말도 배우고 막 그래야 할 것 같아요~~~~다행이도 여긴 한국이이들처럼 연예인에 민감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부분에서는 고맙게 생각해요~~~. 그것까지 해야 한다면 저는 정말~~~@@

2017-08-07 1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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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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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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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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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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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3: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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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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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0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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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09: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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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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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7-08-1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군의 게임 기대됩니다. 알라딘 이벤트 하시면 저도 참가해야겠어요~

라로 2017-08-16 12:14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하고 있는데 요즘 너무 바쁘니 전혀 진전이 없네요~~~.^^;;;
또 워낙 느긋한 사람이라,,,ㅎㅎㅎㅎㅎ 출판하게 되면 기억의집님은 제가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