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을 좋아해서 제목에 장난을 쳐봤다. 그렇다고 말이 안 되는 건 아니고. 제법 만족스러운 말장난.ㅋ
요즘 꽃구경하러 하이드님 서재에 들락거리고, 얼마 전에는 양철나무꾼님께서 손으로 만든 인형들을 봐서 그런지 내가 요즘 왜 이리 재미없게 사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
엄마가 돌아가시고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큰 다짐을 했었다. 의료분야의 공부를 하겠다고.
그런데 그 당시, 그러니까 작년, 우리는 한국에서 막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더구나 미국에 도착해서 3주가 지난 뒤 내가 엄마 병간호를 하러 한국으로 가야 해서 남편 혼자 7개월간 정말 힘들었다.
집과 직장이 멀어 결국에는 좋은 직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다 보니 내가 돌아와서는 누구든 당장 직업을 먼저 구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다 운 좋게 내가 먼저 직업을 구했고 그다음에 남편도 다시 대학에서 가르치게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둘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서 직장을 병행하며 PA라는 것이 되기 위한 필수 과목을 하나씩 듣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PA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일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샘솟는다. 더구나 나이도 많은 처지에 피 터지게 공부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직장을 다니면서 자꾸 든다. 더더구나 머리가 좋지도 않고,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직장도 계속 다녀야 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남편의 위치가 안정되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사실 매일 한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만 할 사람이 못 된다는 것은 잘 안다. 사주 상으로 달리는 말의 형상이라 늘 달려야 한다는 말을 듣지 않았어도.
이런저런 고민이 늘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 상태에서 알라딘에 올라온 하이드님의 꽃 사진이나 양철나무꾼님의 인형, 서니데이님의 예쁜 핸드메이드 제품 등을 볼 때마다 내 안에 잠재해 있는 창조자(?^^;;;)로서의 끼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낀다.
더구나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산다고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아도 안타까운 한 세상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야 하나?
이왕 하는 공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좋아하는, 잘 하는,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안 될까? 될까?
결론은 없고 원인은 좋아하는 분야가 너무 많다는 것.
또 늙어가고 있다는 것.
일단은 생활에 충실하자는 것.
그래도 꿈은 꾸자는 것.
뭐 그런 것.
마무리는 역시 꽃 사진이 최고.
근무 중이라 틈틈이 눈치 보며 올리느라 사진은 무작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