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군의 새끼발가락 뼈가 부러졌다는 것을 어제 아들을 응급실에 데리고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하면서 알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 발을 다쳤다며 쩔뚝거렸지만 우리 모두 그러다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다. 녀석은 그 다음 날인 토요일에 풋볼 연습까지 하러 갔고, 그날 친구 집에서 영화까지 보고 자정이 다 되어 왔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인 일요일에 교회를 못 가겠다고 해서 꾀병을 부린다고 구박을 했다. 절뚝 거리기는 하지만 걷고 있으니까. 결국엔 교회도 가고 마트 앞에 가서 또 풋볼 기금모금을 위해서 할인 티켓도 팔았다. 3시간 동안 5장을 팔았다고 하는데 지난번 세차권보다 두 배나 비싼 한 장당 $10.00이니 $5.00짜리 팔때와는 당근 다르겠지. 남편에게 아니 왜 애들한테 자꾸 이런 거 팔아오라고 시키냐?며 버럭 했더니 그런 것으로 아이들 간식도 준비하고 용품도 준비하고 할 게 많단다. 음,,,부모에게 돈 달라고 손 내밀지 않으니 좋은가?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부모에게 손 내미는 것보다 더 무섭다. 아이들이 다 못 팔면 대부분 마지막엔 부모가 사주게 되니까. 지난번엔 아들이 다 팔아서 우리가 사 줄 게 없었지만 이번에 받아 온 20장 중에 5장 밖에 못 팔았으니 나머지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될 것이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아들의 발가락뼈가 부러진 덕분에(?) 티켓을 다 팔지 않아도 된다.( ")
음,,,쓰고보니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네?ㅎㅎㅎ 발가락뼈가 부러져서 기쁘다는 게 절대 아니고 저렇게 뼈가 부러진 것을 그날 밤 응급실에 데려갔더라면 일요일 마트 앞에서 3시간이나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 아들이 일요일에 "내일은 병원을 가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을 때 월요일과 수요일이 가장 바쁜 날이라 결국엔 의사를 만나러 가지 못하고 어젯밤 남편이 8시쯤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런데 자정이 넘어도 연락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응급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제야 차례가 왔다고;;;; 한국에서도 해든이와 엄마 때문에 응급실을 내 집 드나들듯이 했지만, 매번 미어터지는 응급실을 보고 환자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여기라고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도 하면서 친근하게 느껴지더라는;;;;
위 내용은 지난주 월요일에 썼던 글. N군 녀석은 그동안 좋아진 건지 목발을 내던지고 병원에서 신으라고 준 신발도 벗어 던지고 오늘 자기 운동화 신고 학교 갔다. 아이라 뼈가 일찍 붙었는지 어떤지는 다시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사춘기 녀석의 고집은 아무도 못 꺾는다는,,,ㅠㅠ
그리고 오늘은 화요일.
어제 노동절이라 하루 푸욱 쉬고 출근했더니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ㅠㅠ 다행히 동료가 몰래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알라딘에 들어와 새로 나온 책이 뭐가 있나 검색하다가 발견한 군침 흐르는 책들.
자전거로 검색했더니 1124의 책이 나온다. 나 말고도 사람들이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 숫자로 알 수 있었다. 예전 김훈이 [자전거여행]이라는 책을 냈을 때 완전 묻지마 구매. 그의 글을 읽으며 계속 "완전 부러워~~."이랬던 생각이. 자전거는 잘 못 타지만 자전거 타고 여행하고 싶다.
으아~~~~.
어제 이 글을 올릴 줄 알았는데 또 너무 바빠서 오늘 이어서;;;
어제 N녀석 다친 발을 더 다쳐서 왔다. 어이가 없었지만;;;; 왜 다쳤느냐고 물어보니 앵무새처럼 실수라는 말만 연발한다. 그런데 실수라는 말을 하면서 눈물이 비치는 것 같아 아들이 맘에 상처를 받은 것 같아 맘이 아파서 그저 얼음찜질만 해줬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목발로도 도저히 못 걷겠다고 하면서 학교에 안 가고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아침에 팬케이크만 만들어 주고 딸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직장에 일찍 도착했는데 아들과 남편은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 오늘 남편도 수업이 온종일 있는 날이라...
목발을 내 던지고 신 나게 다니던 녀석이 다시 목발을 짚고 다니게 되었다. ㅠㅠ 목발을 집어 던질 때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녀석이 발을 다시 다친 건 맘이 아프지만 좋은 교훈을 배웠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사실 녀석의 친구 헌터에게 전화를 해서 다시 다친 이유를 물어봤는데 헌터도 자세한 설명을 회피해서 완벽하게 파악하긴 힘들지만, 아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서 화가 난 김에 아픈 발인 것도 잊은 채 테이블을 힘껏 발로 찼던 것 같다. 내 친정 쪽 급한 성격을 물려받았는지....ㅠㅠ
어쨌든 애나 어른이나 감정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성품을 타고나는 것 같아서 부럽긴 하다. 그렇다고 그런 성정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부러워만 할 수는 없지.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책을 찾아 읽으며 도움을 받을 수밖에.
아이들을 위한 감정조절 책도 많이 나와 있다. N군이 어릴 적 책을 많이 안 읽어준 벌을 톡톡히 받는 듯.ㅠㅠ
N군이 어렸을 적엔 남편이나 나나 너무 바빴다. 물론 지금도 바쁘지만, 그때는 바쁘고 이기적이어서
아들보다 나를 먼저 챙겼던 나날들이었지? ( ")
<---특별히 이 책은 내가 상담을 받을 때 심리치료사가 추천해서
읽고 있는 책이다. 다양한 감정에 대해서 열거했는데 읽어 볼 만하다는.
화에 대해서 검색을 하면 총 49309 개의 상품이 검색되었습니다.
라고 나오지만, 이 중 많은 책이 '화'자를 포함한 책들이라 믿을 결과가 못 된다는,,,그래도 많다. 자전거보다!!
틱낫한 스님의 [화]를 읽었지만, 솔직히 별 도움을 못 받았다.
그렇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여서 한 권씩 소장하고 있는 분들 꽤 있을 듯.
오늘 이 페이퍼를 올리지 않으면 다시 다음 주로 넘어갈 것 같고,,다음 주가 되면 또 그 다음 주,,,,,
아니 뭐,,,오피스 걸이 되면 알라딘 할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쫄짜라 그런지 무지 바쁘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