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N군이 드디어 일본으로 떠난다.
지금까지 못 하는 일본어 실력으로 호스트 패밀리에게 편지를 썼다.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서 쓰긴 썼는데 잘 쓴건지 도통 모르겠지만
성의라고 생각해 주겠지???
N군에게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가르쳐 주려고 했지만, 결국엔 실패.
그래서 단 3가지 말이라도 꼭 기억하라고 노트에 써줬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요.
특히 마지막 문장!! 잘 안 먹는 아이라 그 문장은 꼭 외워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도 외우라고 했는데 녀석이 머리가 나쁜지 외우는 것에 도통 소질이 없다.
하긴 구구단 외울 때도 얼마나 속을 썩였었는지!! ㅜㅜ
녀석이 수련회를 간 적은 있지만 혼자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더구나 1학년은 겨우 5명이란다.)
외국을 나가게 된 것은 처음인데 노심초사이다.
가방은 잘 챙길지,
옷은 제대로 건사해서 입을지,
돈은 잃어버리지나 않을지,
돈 계산은 제대로 할지,
등등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이 한이지만 중학생이 된 녀석을 믿어줘야겠지??
아이에게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는데 좀 후회된다.
내일은 너를 믿는다고 격려를 해서 보내야 하겠다.
.
.
.
라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불안하다.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