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일이 있다.
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냥 기도나 열심히 할 밖에 딴 방법이 없다.
이유를 정확히 모르지만 알고 싶은 마음도 사실 없다.
그저 지친다.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혼자 내리 영화를 두 편이나 봤다.
하나는 [War Horse]
별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뜻밖에 좋았다.
영화가 좀 느리게 진행이 되었지만 봐줄 만 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지난달에 '운명의 수레바퀴'와 '새옹지마'에 대하여 읽었던 기사가 생각났다.
그 이야기는 생각나면 나중에….
좋아하는 배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존재감이 느껴지는 여배우 에밀리 왓슨도 출연했다.
요부에서부터 시골 촌부의 역할까지 능숙하게 해내는 그녀는 진정한 연기자이지만 너무 강력한(?) 연기 덕분에 나는 매번 그녀가 출연하면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 맡은 역은 그렇게 강렬하진 않았다. 그녀도 나이가 드는구나,,,
다른 영화는 남편과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라는 영화.
나 혼자 먼저 봐서 미안하지만, 내일 남편과 함께 보려고 예매를 했다.
이 영화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린 이미지를 찾아보니 눈길을 끄는 게 있는데 역시 멋지다.
두 영화를 보는 데 우연히도 한 명의 등장인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요즘 우리 가족이 한참 빠져있는 영국 TV 시리즈인 <셜록>의 셜록 홈즈 역할을 맡은
Benedict Cumberbatch, 한국어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라고 읽드라.
그의 사진을 찾는데 이왕이면 잘 나온 사진으로 올려주려고 하다가 잡지 표지 사진을 골랐다.
[워호스]에서는 검은 머리로 나왔고(아니면 어두운 갈색),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에서는 금발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그는 이 잡지에서 한 머리 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 아니면 어둡거나.
워호스에서는 그리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에서는 제법 중요하고 멋있는 역할로 나온다.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의(내가 알기로 이 영화 기대한 사람들 엄청나게 많다, 한국에서는 모르겠고) 기대에 부응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연기를 어찌나 잘하던지, 게리 올드맨을 시작으로 모두의 연기가 다 몰입이 되더라는….
게리 올드맨의 그 섬세한 연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늙은 사람의 연기를 어쩌면 그렇게 잘할까??? 그의 연기만 보고 있어도 숨이 멈추는 듯한 느낌??이렇게 말끔하게 나온 사진을 일부러 올린다.
그런데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구나,^^;;
어쨌거나 연기를 잘하면 언젠가 좋은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그의 연기가 어떻게 평가받게 될지, 개인적으로 그가 남우주연상을 받기를 바라지만
경쟁이 치열하니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 그리고 아직 다른 후보들의 연기를 못 본 상태라….
영화를 보고 와도 기분은 똑같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를 보는 순간엔 잊을 수 있었다.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에서 울려 퍼지던 마지막 장면에 흐르던 노래를 들으며 자러 가야겠다.
Charles Trenet - La Mer
영화에서는 훌리오 이글리시아스가 부르는 La Mer인것 같은데 코드를 다 막아놔서
더 부드러운 목소리의 Charles Trenet의 목소리로 가져왔다.
이 밤에는 훌리오의 목소리보다 찰스의 목소리가 더 듣기 감미롭고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