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지나고 서재에 왔더니 책 선물을 하시겠다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일일이 댓글을 달기도 뭣하고 해서 페이퍼로 올립니다.^^;
저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으신 몇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읽고 싶은 책 몇 권 올리겠습니다.
책을 올린 순서는 최근에 보관함에 담아 놓은 순서에요.
그러니 가장 받고 싶은 순서라고 생각하시지 말기를,,^^;;
중복되지 않도록 댓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박홍규님이 가장 존경한다는 '이반 일리히'

알라딘에 올라 와 있는 책 소개를 보자.

'소박한 자율의 삶’으로 ‘거대한 타율의 삶’에 맞선 사상가, 이반 일리히에 대해 저자 박홍규는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가족의 죽음과 옥살이까지 감내하며 ‘소박한 자율의 삶’을 철저히 실천한 간디나 소로보다 꼭 필요할 때에는 병원을 찾고 자가용을 이용한 일리히를 더욱 좋아하고 특별하게 여긴다. 그는 스스럼없이 이반 일리히를 스승이라 칭한다.

이반 일리히는 병원을 없애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타율화된 산업주의적 의료 제도에 반대하고 그런 의료 제도에 의해 강제되지 않는 자기 치료를 주장하고 실천했다. 일리히에게는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학교와 자가용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다. 박홍규는 이처럼 현실적인 ‘소박한 자율의 삶’이야말로 참으로 소박하고 자율적인 삶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게 한다고 생각한다.







고미숙씨의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읽고 있자니 고미숙씨가 이 책을 많이 인용했는데 지은이 고병권씨는 고미숙씨와 같은 연구공동체에 계신다.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보관함에 담았다.
작가의 성이 고씨님데 추장이라 고추장이라 했나 보다.ㅎㅎ
알라딘에 나온 책 소개의 이 부분

"니체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고병권은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소장 철학자'였다. 그러나 이 책으로 우리는, 우리 사회를 지적으로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실존적으로도 풍요롭게 할 새로운 비판적 지식인을 얻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도 읽고 싶게 하는데 일조했다.








이 책에 대해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지만 고미숙씨의 책을 읽으면서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나이 오십 전까지는 나는 정말 한 마리 개와 같았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어대자 따라서 짖어대는." 유학의 지반을 탈주하여 새로운 앎의 세계로 나아갈 때의 이탁오의 변이다. 이 대목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그의 치열한 열정에 경탄함과 동시에 문득 우리 시대 학자들의 '조로증'을 아프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지식이란 피로하고 생기 없는 고행의 산물이라는 통념에 사로잡힌 이들은 이탁오를 읽으시라. 지식이란 본래 목마른 생기 없는 고행의 산물이라는 통념에 사로잡힌 이들은 이탁오를 읽으시라. 지식이란 본래 목마른 자가 마시는 한 모금의 물, 굶주린 뒤에 먹는 밥 한 술처럼 '꿀맛' 같은 것임을 체험하게 될 터이니. - 고미숙(고전문학연구자,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저자)

바로 저 한 문장!







이 책은 특이하게도 알라딘 책 소개 대신 알라디너의 리뷰의 일부분이 실려 있다!!
1999년 임지호라는 분의 리뷰인데 그냥 통채로 옮겨와 본다.

서도 문장 자체의 명징한 매력은 읽는이의 눈을 책 속으로 빨아들인다. 군더더기 없는 수식어와 그만의 독창적인 묘사들은 마치 아름다운 시어를 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베트남, 또는 안남(安南)은 프랑스에 있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 기억조차 닿지 않아 `다다를 수 없는 나라`이다. 그 감성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에게 있어선 아르헨티나 정도라고 할까. 선교를 위해 먼 길을 나선 성직자들은 본국에서 잊혀지고 역사에서 잊혀지며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을 잊는다. 그들은 교회와 종교적인 신앙을 떠남으로서 비로소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다.

그들은 이전에 세속을 떠나 교회의 품 안으로 들어갔지만, 교회에서 얻지 못한 믿음을 교회를 나서 세속에 내던져짐으로 얻게 된다는 이야기는 에덴에서 쫓겨나 비로소 삶을 이룬 아담과 이브의 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아담과 이브의 아바타(化身)인 도미니크와 카트린느는 교회를 떠났지만 자연과 합일되는 머나먼 안남에서 자신들의 교회가 진정 어디에 있는지 득의(得意)한다. - 임지호(1999-04-27)


그런데 이 분이 알라디너인가??

암튼 이 책은 평론가 신형철씨의 알라딘 추천 도서이다. 추천의 글을 함께 싣는다.

이 소설의 번역자인 김화영 선생의 말씀. “책을 다 읽고, 그 후 몇 번이나 다시 읽고, 그리고 번역을 하고 마침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그 짧은 문장들 사이에서 배어 나오는 기이한 적요함, 거의 희열에 가까울 만큼 해맑은 슬픔의 위력으로부터 완전히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은 지 십 년이 됐지만 나 역시 아직도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 내 눈으로 읽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소설이다.





쟁쟁한 필진이 참여한 책이다.
그 이유만으로 읽고 싶기야 했겠는가만은 어쨌든 책 이야기라니 안 읽고 배길 수가 없을 듯싶다.
















이 책은 hnine님의 페이퍼에서 알게 된 책이다.'가끔 hnine님이 올려주시는 외국 서적을 보고
구매한 적이 있는데 다 만족스러웠다.
표지도 맘에 들고 작가도 맘에 들고 제목마저 맘에 든다.














어제 다 읽은 <하우스키핑>의 원서이다.
대부분 번역서를 읽는 편인데 읽다가 너무 좋으면 원서를 산다.
이 책은 번역도 아름답지만 원서가 더 아름다울 것 같다.
더구나 이 책에 평론의 글을 쓰신 김성곤 문학 평론가도 이 책은 두 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했다. 옮겨보면
   
  『하우스키핑』을 처음 읽을 때는, 문자 그대로 엄마 잃은 결손 가정의 루스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절실하게 가정을 추구하는 소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두 번째 읽으면, 이 소설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복합적이도 더 차원 높은 하우스키핑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을 때닫게 된다. 처 음에는 산문시처럼 아름답기는 하지만 반전이나 액션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하는 이 소설은, 그러나 두 번째 읽으면 갑자기 재미있는 이야기와 정교하게 짜여진 구조가 드러나고, 모든것이 명확한 의미를 갖고 다가오며 쉽게 읽히기 때문에 꼭 두 번 읽어야만 한다. 메리린 로빈슨의 순수한 감수성과 아름다운 문체는 오래전에 사라진 본격 문학의 향취를 다시 한 번 진하게 느끼게 해준다.              김성곤(하우스키핑, p.306)  
   




두말할 필요가 없는 최승자선생님의 최근작.
내가 사지 않고 선물로 받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전작 주의자인 내가 파스칼 키냐르의 책은 다 갖고 있는데 단 하나 가지고 있지 않고 있는게 바로 <로마의 테라스>이다. 이 책은 가격이 저렴해서 5만 원을 채울 때 끼워 넣으려고 지금까지 구매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파스칼 키냐르의 책은 한 번 읽어선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그의 책을 다 읽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구입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














라블레의 아이들은 평이 갈리는 책인데 일단 음식에 대한 책이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든 장소든 먹는것에 연연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오긴 하지만 무엇이든 열정을 갖고 있는 게 있다는 게 좋은거 아니냐는 생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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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0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하늘만큼 땅만큼 축하드려요~~
로마의 테라스랑 물위에 씌어진 제가 찜요~~~~ 주소 3종 세트 알려주세용

2011-08-08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8-0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직 안 늦었죠? ;;;
하우스키핑이랑 점핑 더 스크래치, 외국서적 두 권 제가 찜이에용. 좀 오래 기다리셔야되겠어요. ㅜ_ㅜ
주소 가르쳐주세요 ^^

2011-08-08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9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1-08-09 20:54   좋아요 0 | URL
어제 문밤님께 댓글 달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한참 수다를 떨었더니 피곤해서 그만 잤답니다.
매일 해든이를 목욕시켜 책을 읽혀 재운다는게 제 나이로는 무리에요.ㅠㅠ
어쨋거나 지금 해든이는 아이패드를 갖고 놀고 있어요.
댓글 달고 목욕시켜 재워야겠어요.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을께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순오기 2011-08-0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왜~ '걸작의 공간'은 안 넣었어요? 책값이 써서??
그래도 내가 찜했는데~~~ ^^

라로 2011-08-09 20:3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뭐든 주시면 감사히 읽을께요~~~~~.^^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아시죠 제 마음??^^

프레이야 2011-08-0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반 일리히 찜요!!

라로 2011-08-09 20:36   좋아요 0 | URL
헤헷~~좋아라~~~.ㅎㅎㅎㅎ

비연 2011-08-0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제가 찜할께요^^

라로 2011-08-09 20:36   좋아요 0 | URL
앗! 비연님도!! 감사합니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어떤 책인지 소개와 추천만 보더라도 군침이 마구 흘러요~~~.^^
잘 읽겠습니다. 참 제 주소 필요하신가요??

2011-08-09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9 0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9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4-01-10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감합니다.^^;감사합니다, 여러분~~~.^^

순오기 2011-08-0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오늘도 바탕이 노랗게 보여유~~~~ 세실님 서재글 땜에 충청도 버전이유!ㅋㅋ

라로 2011-08-09 23:5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께 여쭤보니까 프님의 컴으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하시던데유???ㅎㅎㅎㅎ

순오기 2011-08-10 10:31   좋아요 0 | URL
그럼 내 컴터만 그렇게 보인다는 거?
왜 그럴까~ 다른 사람 서재는 괜찮은데...

라로 2011-08-11 21:38   좋아요 0 | URL
어제 세실님의 스맛폰으로 잠깐 봤는데 아무 이상 없더라구요.
그런데 제 학원 컴으로 보면 언니가 말씀하신 대로 보여요.
아마도 오래된 컴으로 보면 그렇게 보이나봐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