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 아니면 낮잠을 안 자는 해든이를 억지로 재워놨더니 온 세상이 다 고요한 듯하다.
남편은 어제부터 큰 맘 먹고 작업을 한다며 새벽에 들어왔다가 새벽 4시에 일어나 딸아이와 함께 서울에 다녀와서 피곤하다며 해든이와 함께 자고 있다.
딸아이도 새벽에 일어나 피곤했는지 확인은 안 해봤지만 자는 듯.
좀 전까지 피아노를 열심히 쳐대던 N군(녀석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옷을 갈아입으면서 듣던 남편이 "N군이 치는 거야?"라며 새삼 감동하기까지..)은 해든이가 아빠와 함께 낮잠을 자야 하니까 피아노 치기를 멈추고 자기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포근하고 편안해 보이는 자세로 책을 읽고 있다.
나는 오늘 하루 엄청 게을러져서 침대에 붙어 있다가 12시쯤 일어나서 아들들 끌고서 미용실에 데려갔다가 와서 점심이라고 햄&치즈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고 샤워를 하고 나와 해든이를 강제로 협박 하면서 재우고 나니 세상이 참 고요하면서 적막하게 느껴지는 게 내 소유의 시간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데 벨이 울려 나가보니 어제 알라딘에서 받은 적립금으로 주문한 책 중 1권을 미리 보내준 거다. 더구나 그 책은 중고책인데,,,급할것도 없는 책인데,,,포장비에 택배비를 생각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책을 받아들고서는 그런 생각 다 날아갔다는,,^^;;
땡스투 적립금과 S-oil 적립금을 모아서 [지식e 6]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마침 알라딘 마이페이퍼 때문에 적립금이 들어와 그걸로 질러버렸다!!ㅎㅎㅎㅎ(행복한 웃음)
적립금이 조금 남아서 중고샵을 보고 있으려니 오랫동안 내 보관함에 있던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이라는 책이 있는 거다!! 년 초에 시작한 중고샵 행운이 아직도 나를 따라주고 있는 것이다!! 감격의 눈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지식 e와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을 주문했었다. 포장을 벗겨보니 책은 새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누가 방출한 책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완벽한 상태로 책을 본 그 누군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해든이와 남편이 자 주시는 덕분에 생긴 오후 4시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이 시간,
예술은 섹스처럼 전문가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라는 자극적인 첫 문장이 실려 있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
읽으면서 밀크 티에 캐러멜 와플 샌드위치나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