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애 선생의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를 읽다가 꼭 사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기 보다 그분의 책을 사면서 그 책을 봤지만 그 책은 전자책이 없는데다 넘 오래 되어 보여서 '이렇게 사면 저 책은 안 읽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는데 방금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를 읽으면서 그 책이 내가 꼭 사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년이 되어 그간 대략 수합해놓은 책 한 권 한 권의 후기를 복사하여 작은 거실 바닥에다 구불구불 늘어놓고 그 사이를 거닐던 순간이 잊히지를 않습니다. 젊은 날이 참으로 캄캄했었는데, 한 치 앞이 안 보이게 캄캄했었는데, 시간 순으로 늘어놓은 그 구불구불한 종이의 열列을 따라 이리저리 걸어보자니 마침내 길 같은 것이 보인 것입니다.


그 10년간 읽고 쓴 책 한 권 한 권의 후기를 엮어서 만든 책 <맺음의 말>



이름도 들어 본 적 없는 출판사 울력에서 출판된 책인데 다행히 아직도 구매가 가능하다! 

알라딘의 책 소개를 옮겨오고 싶은데 복사가 안된다. 그래서 이 책의 링크를 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074063


이 책은 지금의 전영애 선생을 있게 한 책이다. 얼마나 소중한 책일지 상상도 안 되지만, 그 한 권 한 권을 읽으며 번역하며 후기를 쓰는 진지하면서 꾸준하게 다른 생각 없이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 성실함을 배우고 싶다. 이런 것이 진짜니까.


그리고 나의 10년 후를 생각해 본다. 여백서원에는 자신의 10년 뒤를 생각하며 편지를 남기면 10년 후에 보내주실 거라고 하는데 나도 내 편지를 그곳에 보내서 보내달라고 하고 싶다. 





예전 딸아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영어 선생님이 앞으로 5년 후 너희들 인생이 어떻게 되어 있을 것 같은지 써서 주면 5년 후에 보내주겠다고 하셨고 그때 그 편지가 우리 집에 왔다고, 내가 올린 글이 있다. 딸아이가 살고 싶은 대로 거의 다 되었는데 결혼은 안 했을 거라는 아이가 약혼을 했나? 뭐 그랬다고 올린 글이 있는데 못 찾겠다 꾀꼬리. ㅠㅠ 암튼, 딸아이의 예처럼 그런 편지를 쓰면 인생이 어느 정도 자기가 계획(?)하는 대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나도 해보려고. ^^;;

따라하는 건 나의 힘!!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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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7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온지 꽤 됏는데 그래도 살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 10년 후의 내 모습은 아유 어쨌든 지금보다 좋을거 같아요. 일단 일을 안할거잖아요. 매일 매일 책만보고 알라딘에 글만 쓰고..... 그러고 살고 싶다고요. ^^

라로 2022-10-17 17:37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댓글 읽고 확인하니까 2016년에 나왔어요!! 그러니 전영애 선생의 고생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일찍 일을 하시고 10년 후는 퇴직해서 일을 안 하셔도 되는 바람돌이님이 부러워요!!! 흑흑흑 저는 아마 80살까지 일할 것 같아요,,^^;; 물론 저는 바람돌이님처럼 살고 싶지만요!!!^^

psyche 2022-11-01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 고등학교에서 많이 하나봐요. 영어 시간에 미래에 나한테 편지 쓰고 선생님이 4년 후에 보내주는 거요. 제이양도 예전에 받았고 엔양은 올 여름에 편지가 집에 왔더라고요. 이거 쓰면서 과연 엠군도 썼으려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안 가고 온라인으로 해서 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라로님 글을 보니 나도 한번 써볼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10년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라로 2022-11-03 12:04   좋아요 0 | URL
그 학교는 4년후에 보내주는 군요! 우리 에이치 양은 5년 후에 받은 것 같은데? 어쩌면 제 기억이 틀릴 수도 있어요!!^^;;; 프님의 기억력이 좋으시니까 4년인 것으로.^^;;
저도 엔군이 썼을까 기대했는데 안 왔더라구요. 그아이는 온라인으로 안 했는데??? 암튼 뭐 그건 그렇고. 우리 같이 10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