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나는 왜 여자들이 결혼하면 중고차 바꾸듯이 옛 성을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어. 성은 물론이고 가끔 이름마저도 잃어버리잖아. 존 애덤스 부인! 에이브러햄 링컨 부인! 마치 자신의 예전 모습은 가주어?처럼 치부하고 새로 얻은 남편의 이름으로 진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기지. 피터 딕먼 부인이라니. 무기징역 선고 같아."
"난 하고 싶지 않아. 게다가 넌 새벽 4시 30분에 배를 타잖아.""아니야. 배는 5시부터 타. 집에서 나가는 게 4시 30분인데."그는 이렇게 말하면 훨씬 합리적으로 들릴 거라는 듯이 대답했다."어쨌든 싫어.""왜?""싫다니까.""아니 왜?""그땐 잘 시각이니까.""그거야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일찍 자면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