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게임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피아노 쳤다. ㅎㅎㅎ
간호 학교 끝나고 간호사가 되어도 너무 바빠서 집에 잘 없었는데 PACU로 옮기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있으니 해든이가 저러고 집에서 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눈엔 제법 잘 친다. 


엔군은 학교에서 만난 한국 학생 2명, 일본 학생 2명, 대만 학생 1명, 필리핀 학생 1명, 그리고 미국인 학생(이라고 하니까 이상하지만;;;) 1명을 데리고 어제 카탈리나 섬에 갔다. 우리 카탈리나 집이 미어 터진다.^^;;; 암튼, 여기는 오늘 107도였는데 거기는 넘 좋단다. 지금 늦은 시간에 바비큐를 해 먹고 있단다. 젊어서 좋겠다.

딸은 금욜에 중요한 시험을 보고 어제오늘 쉰다면서 곧 생일이 다가오는 엔군의 생일 선물로 고심하고 있다며 계속 이건 어때? 저건 어때?라며 뭐 살지 물어본다. 아무거나 사주라고 했다. 나와 남편은 돈으로 주려고. 세상 편하고 본인도 좋아할 것 같다.

사무실을 사용하게 해주는 사장님의 생일도 다가온다. 금욜에 사무실에서 와이프를 만났을 때 매년 호보니치 다이어리 선물했는데 이번엔 다른 거 하고 싶다고 하니까 마침 남편이 플레이스테이션 5를 샀다면서 그거 하는 게임 사주면 좋아할 거라고 해서 그거 샀다. 근데 무슨 놈의 게임이 이렇게 비싸냐!!@@ 게임이 너무 많아서 뭘 사야 하는지 몰라서 이거로 걍 고름. 혹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 추천하실 분 있으시면 감사!!

출처: 플레이스테이션.com


저녁 먹고 남편과 Seinfeld를 봤다. 옛날에 봤는데도 여전히 재밌다. ㅎㅎㅎ 이제 슬슬 책 읽어야지.

<모스크바의 신사>를 다시 읽고 있는데 이제는 Ewan McGregor를 로스토프에 대입하며 읽고 있다. 그런데 원래 Ewan McGregor가 아니라 Kenneth Branagh가 캐스팅되었다가 이완으로 대체되었다고. 갈매기 수염을 생각하면 케네스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백작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완 쪽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읽으면서 백작의 나이를 계산해 보니까 겨우 33세!!

문장이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다시 읽어도 좋다. 이번엔 좀 꼼꼼히 읽어보려고 한다. 필사도 하면 좋은데 요즘 사무실에 잘 안 가니까 쉽지 않네.
















요즘 황현산 선생의 트윗글 모음집을 읽으면서 시를 읽게 된다.
시는 여전히 어렵다.
이 시집은 표지가 참 맘에 드는데, 오늘 교회에서 표지보고 책에 대한 판단하지 말라고 하면서
사람도 겉으로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나에게 맞춤형 충고다. 나는 책의 표지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나? 내용 거들떠 보지도 않고 표지만 보고 산 책이 얼마나 많은지. 그 책 다 읽었나? 읽은 책이 거의 없지. 근데 이 책 표지 이쁘지만, 알라딘 책 소개도 혹하게 만든다. 8년 동안 쓴 시를 한 권의 책에... 



52편의 시는 8년이라는 긴 시간 공들여 매만져 더욱 단정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무엇도 영원할 수 없는 쓸쓸한 세계를 먹먹하게 그린다. 한여름의 열기처럼 뜨거웠던 사랑도, 넉넉하진 않았으나 다정했던 유년도, 거듭될 것 같던 약속과 다짐도 더는 지속되지 않는 세상을 차분히 응시한다. 그 고요한 응시는 향수나 체념으로 기울지 않고, 눈부셨던 지난날이 지금 여기에 “흔적으로나마 존재한다는 사실”(해설, 임지훈)에 조심스레 다가간다. 무언가 영영 지나가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은 아니며 빈자리에도 결국 “다음 계절이 온다고”(추천사, 신미나) 이야기하는 시편들이 따스한 위안을 전한다.
-알라딘 책소개
내일은 노동절이다. 쉬어야지. ㅎㅎㅎ

아! 그리고 구름대신 이메일로 받은 구름 백팩!!! 아 놔 ~~~~!ㅠㅠ

이쁜데 평상시 들고 다닐 것 같지도 않고,,, 또 난 가방이 너무 많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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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06 0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름 가방ㅋㅋㅋㅋ
라로님을 위한 맞춤형 가방이군요?
저녁 먹고 남편과 드라마(영화?) 보고 슬슬 책 읽으러 가야지!! 이 대목 좋네요.
모처럼 쉬는 날이어서 평범한 일상들의 소중함을 느끼시는 듯해 보입니다.
해든이는 정말 청년이군요?
엔군 형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라로 2022-09-08 16:44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ㅎㅎㅎ
이쁜데 들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요즘 PACu로 옮기고 너무 여유로와서 이상해요.
뭔가를 잘 하고 싶은데 허송세월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왜 그럴까요??^^;;
해든이 이제 거의 아빠만해요. 얼마나 컸는지,,, 아직 덩치는 아이같지만요.^^;;
엔군에 비교하면 아직 애인데 사진은 커 보여요.ㅋㅋ

미미 2022-09-06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피아노 치는 모습에 여학생들 많이 설렐것 같습니다.^^*
플스는 축구 매니아라면 ‘위닝‘인데 이게 옷을 사주는거랑 마찬가지라
취향을 모르면 막막할것 같아요.
모스크바의 신사 읽고싶었는데 라로님이 문장이 아름답다하시니 더 기대됩니다.ㅎㅎ

라로 2022-09-08 16:46   좋아요 1 | URL
여기 여학생들은 그런 걸로 안 설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취향을 알아야!!!
아직 <모스크바의 신사> 안 읽으셨나요?? 미미님 워낙 다양한 책을 많이 읽으시니
이 책도 당연히 읽으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 후회 안 하실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피아노치는 해든군 옆모습 간지 작렬!
우리집 딸들은 피아노를 장장 7년씩을 배웟는데 왜 집에서는 한번도 피아노를 안 치는지.... 그래서 열받아서 이 집 이사오면서 피아노 처분해버렷습니다. ㅠ.ㅠ
링컨 하이웨이를 인상깊게 읽어서 모스크바의 신사도 읽고 싶어요. ^^

라로 2022-09-08 16:50   좋아요 1 | URL
우리 해든이 학교에서 별명이 BTS의 V라네요.(넵! 저는 팔불출이고요...ㅠㅠ)
너무 바빠서 안 치는 거 아닌가요?? 입시도 있었고,,, 그런데 피아노 파셨다니!!^^;;;
<링컨 하이웨이> 읽으셨군요!! 저는 아직인데 어때요??
저는 이 작가의 책 2 권 읽었는데 <모스크바의 신사>가 더 낫더라구요.^^;
<링컨 하이웨이> 언젠가 읽고 싶어요.

psyche 2022-09-23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임하다가 피아노를 치는 해든이 멋지다고 쓰려왔는데 별명이 V라니!!!! 우와!!!!

라로 2022-09-23 14:25   좋아요 0 | URL
해든이 얼굴이 약간 BTS 삘이 나요,, V 처럼 이쁘장하게 생기지 않았지만, 뭐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이녀석이 넘 게을러요,, 학교 갈떄도 전혀 꾸미지 않고 추리닝에 머리 엉클어진대로 가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