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야 님의 4번째 책이면서 두 번째 영화 에세이가 나왔다.
또 가만히 받기만 할 것 같아서 벌써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한편으로 너무 좋아서 계속 생각하다가 좀 전에 알라딘에서 검색을 했다. 미리보기를 읽다가 <더 로드>를 딸 (아마도 큰 따님)과 함께 보고 극장에서 나오며 영화가 너무 좋다고 말하는 아이의 얼굴이 "내 마음에 또 참 좋았다."라는 문장이 나도 참 좋았다.
나는 프레이야 님이 영화 얘기해 주실 때가 참 좋았다. 다른 사람들과 다 함께 본 영화도 여러 편이고, 단둘이 본 영화도 있는데,, 그때의 나는 엉망이어서 일기를 쓰지도 않았는데다 기억력도 없어서 제목은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극장 안의 빨간 벨로어(Velour: 합성 섬유로 벨벳 흉내 낸 것) 의자에 함께 앉았던 기억은 지금도 프야님을 생각하면 가끔 떠오른다.
감성이 풍부하고 생각은 예리하신 프야님의 영화 이야기는 그래서 더 좋았다. 나처럼 감정으로만 보는 영화가 아니라 이성적으로도 분석하고 그런 분이라서..(표현을 잘 못하겠지만.) 더구나 기억력도 선명한 분이라 함께 영화 얘기를 하며 같은 영화를 봤는데도 자세한 부분까지 다 기억해내는 것에 감탄한 적도 여러 번이다.
어쨌든 책이 도착하면, 보부아르도 내려놓고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먼저 읽어야지. 미안한 마음이 앞서면서도 너무 기대가 되어 흥분되기도... 이게 내 진심. 나는 이 말을 못 해서 부럽다고만 했지만... 어쨌든 나는 의외로 바보.ㅋ,,, 어쨌든 프야님의 또 다른 영화 에세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