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에게 생일 카드를 많이 받아봤지만, 이런 글을 속에 쓰신 건 이번이 처음!
노망이 드신 건 아닌 것 같은데,,, amazing, beautiful,,,이라니.ㅎㅎㅎㅎㅎㅎ
카드도 넘 이쁘고,,거기에 돈도 넣어 주시고...
돈은 늘 넣어 주셨지만 보통으로 이미 써있는 글에(미국 카드는 안에 써있는 거 대부분임) 사인만 해서 주시는 분인데.....
저런 수고를 하시다닛!
자기 아들 넘 부려먹지 말라고 아부하시는 건가?^^;;
암튼 카드가 넘 귀여웠음.
오늘, 아니 어제 5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에세이 7개를 써야 하는 시험을 봤다.
그거 보고 완전 쓰러짐. 머리를 쓴다는 것이 그렇게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음.
쓰는 시험 너무 싫은데 높은 수업을 들을수록 쓰는 시험뿐이니 죽을 맛이다.
그 시험을 보고 와서 집에 오니까 시애틀 큰 형님네 리유니언에 5박 6일로 다녀오신 시어머니가 저 생일 카드를 열쇠 탁자에 올려놓으셨더라.
기분 엄청 좋았다. 큰 시누이도 네일/페디 케어 기프트 카드를 보내왔더라는.
chika님 말대로 일주일 동안은 생일 주간으로 보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간호대 친구 P도 자고 일어났더니 생일 선물을 보냈다고 문자를 보내주고..
큰아들도 카드와 선물을 보내겠다고 해서 카드만 보내고 선물은 보내지 말라고 했다.
힘들게 돈 버는데 그 돈 엄마에게 쓰지 말라고 했더니, 힘들게 돈 벌어서 가족에게 안 쓰고 누구에게 쓰냐고 말대꾸. ㅎㅎㅎㅎㅎㅎ
해든이는 카드를 연필로 그려서 줬는데 맛있는 김치볶음밥 해줘서 고맙다고.ㅎㅎㅎㅎㅎㅎ 키는 나보다 더 큰데 아직도 막내구나 싶다. 그런 말은 마더스 데이 같은 때 하는 거 아닌가?
어쨌든 가장 반전은 우리 시어머니의 저 생일 카드다. 오죽했으면 지금까지 받은 카드를 꺼내서 다 비교해 봤을까?
지금까지는 카드 속에 긴 글이 써있는 거 사셔서 그 밑에 날짜와 Love, Mom만 적으셨는데 이번엔 정말 다르네.
기분이 묘하다. 어떻게 저런 심경의 변화가 왔을까? 큰며느리네 리유니언에 다녀와서 소외감을 느끼셨나?
무뚝뚝해도 막내며느리가 최고? 뭐 이런 건 아닌 것 같은데??ㅎㅎㅎㅎㅎㅎㅎ
나도 나를 위한 선물을 했다. (빠질 수 없는 일!ㅋㅋ)
알라딘에서 책 안 사! 하면서 또 책을 샀음. 더구나 종이책.
예전 난티님 글에서 본 책. <악어 프로젝트> 마침 중고책으로 있기에 샀다. 배송비 무료 하려고 그 판매자에게서 책을 더 샀다.
<카페에서 책읽기> 2권은 없더라.
그래서 1권만 주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는 이 책이 왜 늘 읽은 것 같은지 모르겠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이 책과 <히다리 포목점>을 헷갈려 하는 것 같다는.
이제 그 내용은 기억도 안 나는 <히다리 포목점>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책이 시집보다 더 얇았다는 것뿐.
아니, 시집 정도의 두께였던 책.
좋은 가격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나왔길래 이제는 읽었다는 기시감 그만 느끼고 읽자고 샀다.
그리고 새책은
<명탐정은 영원하다>, <단정한 마을의 단정한 시쿠리니 씨>,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보통으로 늘 뭘 살까? 고민하면서 빼고 넣고 빼고를 반복하다가 사게 되는데 이번은 그런 짓 안 하고 그냥 샀다.
표지 보고 재밌을 것 같은 것으로.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시각 장애인이 쓴 글이라 관심이 갔다. 요즘 읽고 있는 올리버 색스의 <화성의 인류학자> 편에
시각 장애인에 대한 글이 7편의 스토리 중 3편인가? 2편이나 되는데 지금까지 내가 읽은 6편의 스토리 중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글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소제목의 시각 장애인 버질에 대한 이야기여서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을 서슴없이 골랐다.
어쨌든 지은이 신순규 씨의 이야기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