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참는다.
오늘은 얼마 전에 산 hobonichi techo에 썼던 벤자민 프랭클린의 글을 보고 참기로 했다. 딱 나에게 하는 맞춤 충고 같아서.
가지고 싶은 것은 사지 마라. 꼭 필요한 것만 사라. 작은 지출을 삼가해라. 작은 구멍이 커다란 배를 침몰시킨다.
-벤자민 프랭클린
노란색과 검은색 콤비로 된 만년필을 사려고 했는데 EF nib이 없어서 아이보리와 블랙 콤비로 된 만년필을 샀는데 대만족! 더구나 세일러 잉크까지 함께 주문했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병도 아주 고급지고 잉크도 써보니까 진하게 술술 잘 써진다. 노란색은 EF nib이 판매되는 대로 사도록 할 텐데 프랭클린의 말을 새겨보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싶은 것이니 사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갈팡질팡인데 다행히 물건이 없어.ㅎㅎㅎㅎㅎㅎ
만년필을 사용하니까 도모에 리버 종이가 아니면 글을 못 쓰겠다. 완전 도모에 리버 종이에 중독!!! 그래서 5년짜리 호보니치를 사용하면서 단순히 종이에 만년필로 글을 쓰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아서 4월 1일부터 시작하는 오리지널도 구매했다. 검정 색과 오렌지 색의 케이스를 두고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만년필과 어울리는 검은색으로. 그런데 여전히 오렌지 색 커버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는.ㅠㅠ
아무튼 마지막으로 책 주문한 것이 3월 15일,,, 아직 한 달도 안 되었는데 책 사고 싶다. 더구나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사면 김서림방지 안경 닦는 수건도 준단다.
요즘 프로그레시브 렌즈를 끼고 일을 하는데 마스크를 사용하니까 안경에 김이 너무 많이 서린다는. 저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가 있으면 딱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사면 되는데, 그 책을 사고 김서림 방지 안경 닦이를 받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하고, 프랭클린의 말대로 꼭 필요한 것은 아닐수도 있고(몇 달 동안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 안 사용하고도 일을 했으니까...) 하지만, 르 귄 여사가 그토록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주제 사라마구의 책인데,,, 너무 사고 싶은데,,, 사면 되는데,,, 왜 이리 주저하지? 더구나 김서림 방지 안경 닦이를 준다는데... 이렇게 주저하는 거 너무 멍청한 거 아닌가? 정말 필요한 것은 주저하고 있으니.
계속 사라는 것인가? 계속 살라는 것인가? 제목까지 헷갈리게 하네. ㅋ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산다면 <코끼리의 여행>을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