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늘

어제 썼던 글에서 어떻게 다크아이즈 님의 책 [엄마의 뜰]이 나올 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밝혀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한 달도 훨씬 전인 10월 7일, 언니가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셨다. 언니의 세 번째 책이 나오는데 거기에 언니와 나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던 글을 책에 올리신다고.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수정해 달라는. 


책이 나왔다며 우리 오공주 카톡에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다.


사진은 아래처럼 컬러도 있고

나는 여전히 이 청바지를 입은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언니가 이런 바지를 입은 모습은 상상이 안 되니까 어쩌면 언니의 아들? 누가 되었든 너무 귀엽다. 나도 저렇게 찢어진 바지가 몇 개 있다. (네, 저는 하나로 만족을 못 하는 인간이라,,쿨럭)


이게 바로 언니가 쓰신 우리들의 이야기. 제목은 <짧은 만남 긴 우정>


책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 스포가 되고 싶지 않아서 내용은 말하지 않겠지만, 언니가 쓰신 글은 내게 너무 과분한 칭찬이라 사실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한편으로 언니가 느끼시는 것이 저렇다고 생각하니 고치거나 빼달라고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언니가 늘 나에게 했던 말들이 허언이 아니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언니는 천성이 다른 사람 칭찬을 잘하시는 분이라서 늘 내게도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는데, 그게 다른 사람 기분 좋으라고 하는 칭찬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말씀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언니와의 관계가 길어질수록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할 때 좋은 것이 아니면 아예 말을 안 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을 할 시간도 없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언니도 속상한 일이 있을 텐데 속상한 일이 있을 때는 연락을 안 하시고 좋은 일이 있어도 잘 연락을 안 하시는데, 내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 격려를 하기 위해서 연락을 하신다. 그래서 언니를 보면 언니처럼 관계를 하고 다른 사람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나라는 인간은 생겨 먹은 것이 오두방정에 호들갑이 기본이라 그런지 인내심이 부족해서 늘 언니에게 연락해서 하소연을 하는 편이다. 그러면 언니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나를 가엽게 여기시고 다 들어주신다. ㅎㅎㅎㅎ


우리가 한 사람을 알기 위해 필요한 시간, 또는 요구되는 시간은 얼마인지 모르지만, 우정에는 시간만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나는 좋았던 사람과 사이가 틀어진 적이 많기 때문에 시간만이 우정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정도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정은 그렇지가 않다. 우정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나에게 알러지를 일으키는 음식이라면 먹으면 안 되고, 알러지는 아니라도 내 몸을 해하는 음식이 있다면 역시 가까이하면 안 되는 것처럼 일방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우정은 찾지 않았는데 어느 날 다가왔고, 멋내어 장식하거나 요리 방법을 달리하지 않아도 내 몸에 잘 맞는 음식처럼 항상 같은 맛을 내면서 누룽지처럼 구수하고 질리지 않는 음식 같다. 



언니의 책에 언니가 내게 사주신 멋진 청진기 사진을 싣자고 제안했는데 편집자가 퇴짜를 놨단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만약 청진기 사진을 책에 넣게 된다면 그때는 내가 언니와의 우정에 대한 책을 써서 거기에 넣는 것이 맞을 것 같긴 한데 나처럼 초딩 수준의 글을 쓰는 사람이 책이라니,,, 언감생심이니 알라딘에나 언제 글 연습 많이 해서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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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0-11-26 0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두에게 경사스러운 일이로군요^^

라로 2020-11-26 06:12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책에서 실제 인물로 언급이 되는데 거기다 주인공(?)이라니 저도 많이 흥분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님!!^^

다크아이즈 2020-11-26 0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빠름빠름 라로님! 자신을 드높일 줄 모르는, 천성이 겸손한 라로님,
우째쓰까나♥

라로 2020-11-26 14:03   좋아요 0 | URL
우째쓰까요 언니!!ㅎㅎ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0-12-01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땃합니다^^

라로 2020-12-02 14:49   좋아요 1 | URL
우왕~~ 이 댓글 이제야 봤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