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 가운데 책 관련 카페에서 한동안 몸 담았었는데 거기서 활동하던 벗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오랫만에 보니 참 반갑고 그새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탄식도 하고 좀 더 시간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도 오랫만에 해 보게 됐다.

어제 저녁 오뚜기 바몬드 카레를 하며 양파,당근,마늘,브로콜리,두부를 넣어서 만들어 봤는데 꽤 괜찮았다. 양파,당근은 늘 넣었던 거지만 나머지 셋은 첨 넣어봤는데 실험결과는 꽤 성공적인 듯. 어머니도 맛있게 드셨다.

어머니랑 내가 저녁을 드는 동안 아버지는 한국에서 온 해병대 동기생과 이미 오클랜드에 자리잡은 해병대 동기생 셋과 외식하셨다. 159명 가운데 아버지까지 넷이 오클랜드에 살고 있으니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뉴질랜드에 오신 분은 보험회사에서 이사급으로 지내시다 은퇴하시고 경제적으론 꽤 여유가 있는 듯하다는 게 아버지 말씀이다. 그 분의 금지옥엽 외동딸이 크라이스트처치의 캔터배리 대학에서 법 공부하고 뉴질랜드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오신 거라 한다. 아버지는 지금이라도 법이나 상업을 전공하는 게 어떠냐고 하시는데 글쎄 난 그닥 그 둘은 공부하고 싶지 않다.

오늘 정오엔 준원이 결혼식에 가야 한다. 다시 한 번 시간의 쏜살같음을 느낀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심술 2007-09-08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요일부터 제임스 클라벨의 월윈드를 다시 읽고 있다. 1/3과 1/4 사이 쯤 읽은 듯 하다. 어젯밤 3번 채널 필름 페스티발로 투게더란 스웨덴 영활 봤는데 꽤 좋았다. 감독이 누군지 알아봐야겠다. 영어자막을 참 잘 넣었다. 번역의 좋고나쁨을 말하는 게 아니고 흰 자막을 속이 비치는 속옷같은 검은색 배경에 집어넣어 흰 배경과 겹쳐도 자막 읽는 데 아무 불편이 없었다는 말.

짱꿀라 2007-09-1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시는 것 공부하셔야죠. 지겹다고 생각하는 거 공부하시면 나중엔 꼭 탈이 납니다.

심술 2007-09-13 19:20   좋아요 0 | URL
네, 대학 시절 내내 전공 잘못 골라서 싫은 거 억지로 하면 탈 나는 거 실감했습니다. 문제는 도대체 뭘 공부하고 싶은 지 모르겠다는 것이죠.

향유가 2007-09-1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잘못고른 대학시절 전공 덕분에 9년 고생하고는 get out of it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참, 길고도 긴 시간이었네요. 아마 ka18ren에서 수시로 늘어놓던 불평의 본질도 그것이었을겁니다. 그 이전에 그런 선택을 한 자신에 대한 불평이었겠지만요 ^^;

심술 2007-09-14 23:17   좋아요 0 | URL
이제라도 탈출하기로 하신 것에 축하를.
 

점점 나빠져 가는 게 틀림없다. 몇 해 전까진 안 그랬는데 요샌 물건 찾으러 다른 방으로 갔다가 뭘 가지러 왔는지 기억이 안 나 도로 돌아오는 일이 잦다. 엄마가 서른도 안 된 놈이 벌써 그러면 어떡하냐고 하시는데 정말 그렇다. 기억술에 관한 책이라도 사 읽고 뭔 조치를 해야지 큰일나겠다. 오늘 저녁 8시에 컴퓨터방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다. 어젯밤 켜 놓은 난로가 그대로 후끈거리고 있었다. 한 달 전 쯤 엄마가 난로를 안 끄고 외출했을 때 실컷 놀렸는데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했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대부 1
파라마운트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옛날 한국 살 때 한 번 보고 뉴질랜드 이민 온 담에도 한 번 더 보긴 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던 영화가 대부다. 이른 78년생이라 77년 뱀띠들과 같이 학교를 다닌 나는 이 영화를 첨 봤을 때 중학생(90-92년)이거나 국민학교 고학년(88,89년)이었을 거였다. 어느 해 겨울 아마도 연말특선영화로 대부가 편성된 적이 있다. 다른 채널에선 같은 시간에 이장호 감독 이현세 원작 최재성 주연 공포의 외인구단을 했던 게 기억에 생생하다. 94년 9월 뉴질랜드 이민 뒤로 95년인가 96년에 아버지가 비디오로 빌려 보셨는데 난 지나가며 얼핏얼핏 본 기억만 난다. 2001년쯤 imdb.com을 알게 됐고 이 영화가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는 걸 여섯 해 지켜본 끝에 호기심이 게으름을 결국 이겼다. 최근에 로쟈님 서재에서 황석영 소설 얘기하며 마리오 푸조와 대부 얘기가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그래서 쑤퍼싸이즈미,마리아풀오브그레이스,카우보이비밥5,6권과 히트가이제이1권과 함께 빌려 봤는데 꽤 재밌긴 했지만 글쎄 내가 본 최고의 영화라고 보긴 좀 그렇다. 그래도 탑10 안엔 들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옛날 케이비에쓰2 가요프로그램 가요 톱10은 왜 생각나지? 궁금한 게 있는데 돈 꼴레오네가 아들 쏘니를 잃은 뒤 나머지 뉴욕 지역 두목들을 만나 평화협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들이자 후계자인 마이클에게 '따딸리아가 아니라 바르지니가 쏘니를 죽였다'고 말하는데 그걸 어떻게 추측했는지가 이해가 안 간다. 나머지는 줄거리를 다 따라갈 수 있었다. 스스로 대견스러우려고 한다.^^

ps. 따딸리아 부하들이 돈의 오른팔 루까 브라씨를 죽이는 장면을 보니 최동훈 감독이 타짜에서 아귀가 속임수 쓰는 고광렬(유해진) 손에 칼 찍는 거랑 똑같았다. 최감독의 오마쥬 아닐까? 시비돌이님한테 언제 기회생기면 여쭤 달라고 해야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술 2007-08-2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침-'최동훈 감독이 타짜에서'를 '감독의'로 고쳐야 함.
 

누구신지 궁금해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짱꿀라 2007-08-21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추가 했는데요. 늦은 밤이네요. 화요일 행복하소서.

치유 2007-08-21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궁금하실 때지요?곧 너무 많아서 궁금하실 틈도 없으시게 될겁니다..

비로그인 2007-08-2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을 추가하겠습니다 ㅋㅋ

심술 2007-08-2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고맙습니다.
배꽃님/아 그러고 보니 그렇겠군요.
체셔님/환영합니다.
 

도서관에 가서 존 알렌 폴로스의 수학자 주식투자하다를 주고 1)밥 존스 마이 프로퍼티 월드, 2)콜린 맥컬로우 팀,인디쎈트 옵쎄쎤,레이디즈 오브 미쏠롱기 합본 3)마크 티어 위닝 인베스트먼트 해비츠 오브 워렌 버핏 앤드 조지 쏘로쓰 4)브래드 슈가즈 인쓰턴트 비지니쓰 책 다섯 권을 빌렸다. 그러고 보니 인쓰턴트 팀 빌딩을 빼면 다 전에 읽은 책들이네. 뭐 복습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기 들릴의 셴젠과 힌튼의 아웃싸이더즈도 빌리려고 했지만 셴젠은 어딨는지 못찼겠다 꾀꼬리였고 힌튼은 누가 빌려 나갔다. 게다가 여덟 권 들고 오는 것도 꽤 힘든 일이어서 그만 빌렸다.

그 동안 감기 때문에 찬바람 피하느라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안 뛰다가 뛰니까 숨이 차다. 어느 음대 교수기도 한 피아니스트가 연습의 중요함을 얘기하며 하루 안 치면 내 몸이 알고 이틀 안 치면 제자들이 알고 사흘 안 치면 관중이 안다고 말한 게 가슴에 새겨지는 순간이다.

어제는 제네랄스토어라는 이름이 재밌는 레스토랑 가서 먹었는데 비프 캐써롤을 첨 먹어봤다. 맛은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은 양으로 들이미는 우리나라로 치면 국밥같은 서민음식이었다. 동생은 돼지고기에 과일과 견과류 넣어 만든 거, 아버지는 양고기 섕크라는 거, 해민이는 닭가슴구이, 어머니는 해물 라스카였나 하는 걸 드셨는데 맛은 소개한 순서대로 뒤로 갈수록 좋아진다. 전채는 굴과 스캘롭, 전채 앞서 전전채로 마늘빵, 후식은 해민이가 사 온 생일케익과 커피였다.

금요일 컴퓨터방 비가 새는 걸 발견한 뒤 사람을 불렀는데 금요일날 온다고 했지만 토요일날 와서 보고 가며 월요일날 수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월요일날인 오늘 안 왔고 내일 오려나? 뉴질랜드 써비쓰 업종은 확실히 느리다. 어쩌면 한국이 너무 빠른 걸지도.

일어나 아스날-블랙번전 이우드 파크에서 하는 거 보고 리글리필드에서 카디날즈-컵쓰전 보며 빨래 하고 경기가 비 와서 멈추자 창문 닦고 브라이언 트레이시 웨이 투 웰쓰 읽고 도서관 갔다 온 게 오늘의 일과. 백수의 삶은 즐겁다. 책 보고 영화 보고 딱 좋다.

참 도서관에서 수학자 주식투자하다 낼 때 책 속에 중요한 메모용지를 빼먹고 그냥 냈었다. 다행히 금방 꺼낼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일 그르칠 뻔 했다. 도서관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뮤즐리 바 하날 주웠다. 조금 전 밤참으로 오렌지 하나, 과일 하나, 김오연제과 치즈케익에 곁들여 먹어버렸다. 집에 와 보니 아버지가 우편함에서 광고지를 잘못 빼셔서 전단이 찢어져 있었다. 내 덜렁거리고 급한 성격이 어디서 왔는지 말해주는 듯한 이야기. 리맥스 부동산 알 파아오포가 메모지를 돌리며 자기광고를 한다. 잘 됐네. 마침 메모지 다 떨어졌는데.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8-21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1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1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